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이제 화이트데이가 얼마 안남았는데, 그래서 제가 이번주엔 로맨틱한 영화를 소개할것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후후💁
이번주에 소개할 영화는 최근 리메이크 되었던 영화의 원작으로 유명한 <써스페리아>의 감독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 <써스페리아 2>(1975)입니다.

먼저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원제는 ★<Deep Red>★입니다. <써스페리아 2>라는 제목은 예전에 들여왔을때에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건지 붙여진 제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써스페리아>(1977)보다 먼저 만들어졌고 <써스페리아>(1977)와는 내용상 아무 관련 없는 영화입니다🙅

이미 <써스페리아>(1977)로 우리에게 유명한 다리오 아르젠토는 이탈리아 공포영화 장르인 '지알로' 장르의 대가입니다. <써스페리아>(1977)말고도 제니퍼 코넬리가 주연으로 출연한 <페노미나>(1989) 또한 아르젠토의 다른 대표작입니다. 
저는 사실 이 두 영화를 보고서 아르젠토에 대해서 '완전 악취미를 가진 감독이네...😒'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그의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두 영화 모두 엄청난 미소녀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그녀들을 온갖 끔찍한 일들에 시달리게 하는 내용인데 솔직히 악취미가 아니면.....뭘까요?😅
이랬던 제가 우연찮게 보고 오?하게 했던 영화가 바로 <써스페리아 2>(1975)입니다.

<써스페리아 2>(1975)는 어느 영매가 관객 속 살인자의 생각을 우연히 읽게 된 후에 살해당하고, 그 살인의 목격자인 어느 남자 피아니스트가 여자 기자와 함께 범인을 찾으려고 한다는 내용의 추리 스릴러입니다. 
주인공은 안토니오니의 <욕망>(1966)의 주인공이었던 데이빗 헤밍스입니다. 배우도 똑같지만 '살인의 목격'이라는 테마라든지 확실하게 보거나 듣는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연출들도 <욕망>(1966)을 생각나게 해서 배우의 캐스팅이 꽤나 의도적이었을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영화의 한가지 중요한 테마는 '아이'입니다. 사건 자체와도 크게 관련있지만 카메라를 아예 바닥에 붙이거나 매우 낮게 놓고 찍는다든지, 남주와 여주가 차에 타면 남주가 앉은 자리가 내려앉아서 키작은 아이처럼 보이게 만드는 연출을 합니다. 남주인공이 성차별적인 헛소리를 해서 여주인공과 팔씨름을 하게 되는 장면도 있는데 이기지도 못하고 찌질함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등 남자지만 남성성이 결여되어있는, 2차 성징 전의 '아이'의 모습으로 주인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써스페리아>(1977)를 보면서 스타일은 매우 강하고 개성있지만 그만큼 거칠고 스토리가 매우 빈약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써스페리아 2>(1975)는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훨씬 탄탄하고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과 같이 추리를 해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리 영화들은 흔히 범인에 대한 적당한 떡밥을 던지는데에 어느쪽으로든 실패하지만 이 영화는 범인을 알아내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또한 <써스페리아>(1977)를 이미 보신 분들은 익숙하실 고블린의 음악도 이 영화에서 등장하지만 전자의 영화와는 다르게 훨씬 화면과 어우러지면서도 개성을 유지합니다. 

<써스페리아>(1977)를 보면서 실망하시거나 부족함을 느끼셨던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좀 더 만족감을 느끼고 아르젠토라는 감독에 대해서 좀 더 흥미를 느끼실수 있을것입니다.😉

(글은 끝났지만 그냥 장면이 마음에 들어서 넣은 씬 하나...😶)


P.S. <써스페리아 2>(1975)는 현재 왓챠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참고로 잔인합니다! 잔인한걸 잘 못보시는 분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살인을 꽤 창의...적으로 해서....😅

P.P.S. 아르젠토의 모든 영화에서 범인은 밝혀지기 전까지 검은 가죽장갑을 낀 손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검은 가죽장갑을 낀 손은 항상 아르젠토가 직접 연기를 한다고 합니다. 또 다시 떠오르는 단어...악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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