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적정 쇼핑을 도와드려요! 최유리의 쇼핑 레터 2호 새해가 시작된 지난 1월 1일, 150센티미터 아담한 체구 40대 중반의 '친절한 또라이' 님은 하객 룩 도움이 급히 필요해서 저를 만나러 오셨습니다. 그날 만나 바로 하객 룩을 짜 드리긴 했지만 '또라이' 님이 원하는 스타일이 뭔지 서로 정확히 탐색하지 못한 상태였어요. 그렇게 룩을 제안하는 건 수박 겉핥기식 상담 같아 걱정이 되었죠. 상담 내내 원하는 걸 모른다는 점에 '또라이' 님도 동의하셨죠. 결국 결혼식 참석을 무사히 끝낸 바로 다음 주부터 정체성 상담을 하러 오셨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옷에서 힐링을 느껴보고 싶으셔서죠. 몇 해 전에 스타일링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크게 만족스럽지가 않았다고 하셨어요. 또 컬러 진단을 받으러 가면 누군가는 웜톤이라고 진단하고 누군가는 쿨톤이라고 하니까요. 영화 '매트릭스', '가타카'를 좋아하는 영화로 꼽으시고, 영화 '장화 홍련'의 ost를 좋아하시며, 인간 관계는 좁고 깊은 관계를 지향하시지만 위트가 넘치는 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 주간 이야기를 나누다 이 분의 내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아마 빠르게 친구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조용하고 겉으로는 분별있게 사회생활 하시지만, 내면은 약간 위트있는 (옛날에 제가 종종 보았던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프란체스카를 연상시키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맘에 드시는 별명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정체성 상담은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정체성에 맞는 옷을 제안해 드리는 시간이 다 되었죠. "제가 담 상담 때는 뭐랄까 포멀해 보이지만 뭔가 또라이 같은 옷으로 준비해 볼게요." "어! 저 '또라이' 라는 표현이 딱 맘에 드는데요!" '또라이' 님 웃음 소리가 경쾌해졌고, 표정도 한층 여유롭고 멋있어 지셨어요. '또라이' 님께서는 이미 많은 아이템을 구매하셨는데요, 어떤 상품들을 소개해 드렸나 구경해 보실래요? '친절한 또라이' 님의 첫 번째 꼴라주 또라이 정체성에 맞는 아이템으로 볼드한 목걸이(먼데이에디션)와 시계(로즈필드), 약간 반항끼 있어 보이며 단신을 커버하는 앵클 부츠(랙앤본), 그리고 별 스터드가 박힌 백팩겸 숄더백(올세인츠)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1호에서 소개해 드렸던 페이크퍼 섞인 코트(멜리사)를 소개해 드렸는데, 그보단 100% 캐시미어 코트(키이스)를 원하셔서 함께 소개해 드렸어요. 카멜색 캐시미어 머플러(더니트컴퍼니)는 제가 이번 겨울에 아이보리와 레몬색으로 사서 잘 착용했는데 가성비 정말 좋답니다. 화이트 스니커즈는 ECCO 제품, 갈색 숄더백은 에버레인이에요! 아직 팬츠는 쇼핑 전인데 콜라주 속 아이보리 슬랙스는 헤지스 레이디스입니다. 아우터는 오래 입을 수 있는 고급 코트를 찾으셨어요. 키이스에서 찾아낸 캐시미어 100% 코트. 소매 수선은 필요했지만 150 기준으로 무릎 선을 살짝 넘는 길이라 그 나름의 멋이 있더라구요. 같은 브랜드에서 나온 유사한 30만원대의 핸드메이드 코트는 다음 레터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에코 스니커즈는 무지외반증으로 편한 신발 찾으시는 분들께 많이 권해드렸던 아이템이에요. 가격대는 있지만, 보기에도 멋지고, 착화감도 좋답니다. 매 시즌 나오는 제품이라 기다렸다가 조금 더 저렴해졌을 때 구매하셔도 좋을 제품이에요. Yuri's Shopping Letter는 여러분의 적정 구매를 도와드립니다. 주 2회(월, 금) 메일을 보내드려요. 지금까지 패션힐러 최유리의 블로그에서는 외국 제품 위주로 소개해왔지만, 쇼핑레터에서는 국내에서 편리하게 구매하실 수 있는 제품 정보를 중점적으로 보내드립니다. 이 서비스를 구독료로 운영하기로 한 것은 솔직한 시선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광고비나 커미션은 거의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골라 소개해 드립니다. '친절한 또라이' 님의 두 번째 꼴라주 두 번째 배색은 조금 더 과감하죠. '또라이' 정체성을 발랄하게 잘 보여주는 배색인 것 같아요. 이 꼴라주에선 오른쪽에 있는 마시모두띠 청키 네이비 스웨터만 구입하셨는데, 매우 맘에 들어하셨답니다. 인조 가죽 스커트로 '또라이'의 정체성을 표현하려 했는데 체구가 작은 분이라 골반 품이 다소 컸고, 길이가 너무 길어 미디 길이 느낌이 아니라 롱스커트가 되어 버렸다고 해요. 이 인조가죽 스커트는 제가 개인적으로 탐나서 찜해둔 것이었어요. 150 이하의 단신인 여성분들이 미디 길이 스커트에 도전해 보고 싶으시다면, 모델에게 무릎 기장인 스커트에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답니다. 머플러는 위의 카멜 캐시미어 머플러와 같은 제품이에요. 스니커즈는 블로그에서 몇 년 간 여러 번 소개해 드린 적 있는 콜한 그랜드 프로 스니커즈입니다. '또라이' 님은 콜한보다는 에코가 맘에 드신다고 에코 스니커즈로 선택하셨습니다. 네이비 에크메 백은 지난 메일에서 이미 소개해 드렸었죠. 산드로 옴므의 캐시미어100% 코트입니다. '또라이' 님은 체구가 작으셔서 남성복에 선뜻 도전하기 어려워 구매하지 않으셨는데요, 키 165이상인 분들은 오버핏으로 도전해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안감은 구스다운이라 추운 날에도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죠. M 사이즈 실측 - 어깨 46, 총장 106, 가슴둘레 114 제가 처음에 '또라이' 님께 이 스커트를 추천해 드렸던 이유는 허리가 고무줄이어서였어요. 또 골반이 살짝 뜨는 디자인이라 많이 타이트하지 않고 편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저는 조만간 이 스커트 도전해 볼 예정이에요. 화이트냐 블랙이냐를 두고 잠시 고민하고 있다죠. '친절한 또라이' 님의 세 번째 꼴라주 평소 백팩만 메고 오시던 '또라이' 님의 습관을 눈여겨 보았다가 요구 사항이 없었지만, 백팩을 골라 드렸어요. SF를 좋아하시는 분 답게 락시크 무드를 좋아하실 것 같아 올세인츠를 둘러보았는데, 너무 멋진 백팩을 발견했지 뭐예요. 또 단신인 '또라이' 분을 위해 발 편한 락포트에서 멋진 옥빛 하이힐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이런 힐은 팬츠에 신어주는 게 제맛이죠. 배색을 제대로 시도해 보시라고 시계 줄로 핑크 스트랩을 넣어 봤습니다. 오늘은 '친절한 또라이' 님과 오프라인 쇼핑을 했습니다. 나머지 꼴라주 하나를 포함한 남은 이야기는 다음 쇼핑레터에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저와 똑같이 맞춰 사신 팔찌와 과감히 선택한 하늘색 오버핏 코트 얘길 하게 되지 않을까 해요. 바지를 집중적으로 쇼핑하기로 했는데 160 언저리의 아담한 분들께 딱인 팬츠가 모여있는 브랜드는 다음 레터에서 알려드릴게요. 오늘 한 가게에서 무려 바지 세 점이나 사셨답니다. 3월호 구독 신청 하신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2월 무료 레터를 6시간 이르게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