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회의 없는 날'의 장점을 누리고, 단점으로 떠오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에 '하지 말아야 할 일(Not to do)'을 모아서 공유합니다.
❌ '회의 없는 날'을 어느 날 갑자기 도입한다.
'회의 없는 날'을 정하면, 다른 날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합니다. 또, 하루를 통째로 '회의 없는 날'로 정하는 것이 모든 구성원에게 효과적인 방법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온종일 자율적으로 시간을 쓰면서 집중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나, 회의 등 상호작용이 없을 경우 생산성이 되려 떨어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회의의 참석자 모두가 동의하지 않으면 '회의 없는 날'의 성립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충분히 받아 제도의 취지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충분히 소통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나절이나 2시간 동안 '회의 없는 시간대'를 지정하는 등의 실험을 거듭하면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가는,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도 있겠지요.(링크)
❌ '회의 없는 날'을 계획 없이 보낸다.
무엇보다 '집중하기 위해 경계를 설정한다'는 '회의 없는 날'의 목표를 분명하게 알려야 합니다. 코딩, 분석, 디자인, 글쓰기 등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을 모아서 처리하거나 평소 자투리 시간에 풀지 못했던 문제를 푸는 등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여야, '회의 없는 날'의 효과를 십분 누릴 수 있습니다. 아틀라시안은 "Get S#!t Done" 데이(GSD Day)를 운영하는 방법을 팀 플레이북을 통해 안내하고 있는데요. 이 팀 플레이북에 따르면, GSD Day의 8시간은 1단계로 한두 가지 집중할 업무를 골라 업무량을 정하고(15분), 2단계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여 최적의 작업 환경을 조성한 뒤(15분), 3단계 집중적으로 계획한 일을 완료하는 데 나머지 7시간 30분을 쓰는 것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 '회의 없는 날'을 도입했지만 회의 시간의 총량은 그대로다.
'회의 없는 날'을 정한 대신 그만큼 다른 날의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면, 일종의 풍선효과 때문에 애써 확보한 집중시간의 효과가 상쇄될 수 있습니다.(링크) '회의 없는 날'을 도입한다면, 제도 도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주일의 시간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쓰는 것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회의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본 규칙을 정하여 공유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원활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각자가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겠지요.
❌ 회의 외엔 질문을 하거나 의견을 나눌 채널이 없다.
앞서 조사 결과를 통해 회의를 없앨 경우에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회의를 통한 상호작용이 줄어들면서 일부 구성원들이 고립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를 대체할 수 있는 비동기적/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마련해야 합니다. 회의를 하지 않는 대신 각자의 리듬에 맞춰 비동기적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고, 안부를 묻고 뉴스를 공유하는 등의 비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성화함으로써 유대감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지요.(링크)
'회의 없는 날'을 개인적으로라도 정해보고 싶은 마음이 혹시 드셨나요?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회의 없는 날'을 보내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고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이번 LbC Weekly를 통해 레몬베이스의 고민을 나눈,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풀어내고 나니 '회의 없는 날'이 아닌, '회의 있는 날'은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되기 시작하는데요. 회의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선 10월에 다시 날을 잡고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해보겠습니다. 많관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