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나서 벚꽃은 많이 떨어졌지만 하늘은 더 맑아졌습니다. 그나마 붙어있던 꽃잎들도 스치는 바람결에 실려 흩날립니다. 아직 살짝 찬기운이 남은 바람과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볕이 기분 좋게 공존하는 요즘입니다.

이번 주는 절기상으로 ‘청명’과 ‘곡우’ 사이의 시기입니다.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은 양력으로 지난 4월 5일, 여섯 번째 절기인 곡우는 4월 20일이라고 해요.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라는 속담이 있어요. 그만큼 날씨가 좋고 생명력이 왕성한 시기이라는 뜻이죠.

청명과 곡우는 한 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 든다”라는 말처럼 청명에 움튼 싹이 곡우에 물을 흠뻑 받아 일 년 동안 쑥쑥 자라나는 것이겠죠. 대학교에서는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며 이번 학기 학점의 씨를 뿌리기도 하죠.(C가 아니기를..)

4월이라는 숫자로 시간을 마주하면 이미 바쁘게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마땅하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청명, 곡우 같은 절기나 그 속담으로 시간을 헤아려보면 무언가를 마음먹고 시작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부지깽이에도 새싹이 나는데 뭔들 못하겠어요?

오늘 무무스트에서는 허송세월 시간을 보내고 이제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후회하는, 그럼에도 찾아오는 내일에 기대를 걸어보는 중학생들의 노래를 드립니다. 그들의 부지깽이에도 싹이 움트기를🌱

InDie - 내일(Tomorrow)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없는 자유 학년제 속에서 중학교 첫 일 년을 보낸 학생들. 다가오는 중2와 시험이라는 압박감 속에서 마냥 놀기만 했던 지난 일 년이 후회스럽습니다. 일 년 동안 놀았는데 이제 와서 공부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아무것도 모르는데 너무 늦은 게 아닐까?

막막한 공부와 막연한 꿈 앞에서 깊어지는 예비 중2들의 고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찾아오는 내일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내일부터 시작이다!”

🎵 이번 주의 무무플리 by.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