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고로 이건 오늘 추천할 곡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2020년 4월 16일 목요일 저녁의 INDEEP

in deep[인 디프] : 깊이 빠져들어, 완전히 엉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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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씨발놈아,
이건 빈말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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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보고 많이 놀라셨죠?
아! 참고로 위 문장은 오늘 추천할 노래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무슨 노래냐구요?
바로 뱃사공이 부른 레인보우라는 곡인데요.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전,
작가의 일생을 공부하면 더 와닿고
요리를 먹기 전 에피타이저를 마시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듯이

곡을 소개하기 전에!
여러분이 음악을 더 깊게(in deep) 느낄 수 있도록
뱃사공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려 드리겠습니다.

*밑줄이 있는 글은 모두 링크가 걸려있어요!

1
stretching
몸을 풀 듯, 가볍게 읽어주세요.

진짜 뱃사공은 이름답게 산다.
비행기가 아닌 배.
선장이 아닌 사공.
느리고, 아름답게.

- 레인보우 댓글 중




뱃사공은 2012년 첫 믹스테잎 발매 후,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을 해온 아티스트입니다. 근데 아직도 사실 그렇게 유명하진 않죠? 그래도 그렇게 버틴 후 드디어 딩고(월 200의 사나이)에 출연해 꽤 많은 사람이 아는 아티스트가 되었어요.


그런 뱃사공의 '레인보우' 작곡 계기는 이래요.
얼마 전 만난 뱃사공의 중학교 불알 친구들이 '네 인생이 부럽다' 그러더래요. 아티스트로서의 삶이 직장인인 자신들의 삶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던 거죠. 근데 뱃사공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대요.


"나도 너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어쩔 땐 음악 듣기 힘들어 귀를 막기도 하고,
몇 평짜리 작업실이 나를 조여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다 힘들고 다를 것 없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계기로 떠오른 메세지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희망'이었대요. 뱃사공은 희망을 희미하게 보이는 무지개(레인보우)에 비유하는데, 뱃사공이 전하는 희망의 방식은 조금 색달라요. 그건 노래를 들으며 차차 알려드릴게요😊


2
DIVING
그럼 이제 우리 같이 풍덩 빠져볼까요?
레인보우(feat.YDG)

작사 뱃사공, YDG(양동근)
작곡 아이딜(같은 리짓군즈 멤버)
편곡 아이딜
장르 랩/힙합
커버 디자인 scumyoon
사용하는 어플명을 클릭하면 바로 이동해요!👇
반복재생으로 해두시면 좋아요. 준비한 글이 많거든요😌

3
DEEP
지금부터는 음악을 들으며 편하게 헤엄치세요.

형님 저는 힘들  노래를 듣기 위해 옵니다
제정신일 땐 가사가 들리고
술 마셔서 제정신이 아닐 땐 비트가 들리는데
둘 다 힘든 저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 레인보우 댓글 중



🌊대출에 허덕이는 게 우리 꿈은 아녔지. 

"진짜 이걸 들으면서 눈물 나기도 짜증 나기도 하는 게
그래 대출에 허덕이는 게 꿈은 아니었는데
 살아보겠다고 기회가 적은 고향 떠나서
경기도로 올라와 자리 잡아보겠다고  악물었는데
정작 손에 쥔 건 대출빚뿐이고
지나고 고향 친구들을 보니
각자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고
편협하게 스스로를 비교하게 되고 후회만 막심해지는 내가 너무 미워지는데   노래가  마음을 때림"

- 레인보우 댓글 중


🌊YDG(양동근)은 뱃사공의 오랜 우상이예요. YDG의 피쳐링도 아주 인상 깊어요.

" YDG가 정말 짧은 시간에 저 가사를 적었다지만 저 몇 마디 벌스안에 이번곡뿐만이 아닌 뱃사공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격려도 모두 다 함축시켰단 점에서 너무 놀랐다.

우선 '척추 접어 림보'란 얘기부터 림보를 하기 위해서는 등을 구부린 채 최대한 속도를 줄여 봉을 지나 가야 한다. 이를 통해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도 나는 림보를 통과하듯이 천천히 걸어가겠다는 다소 현실과 부딪히는 어구로 벌스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등장한 아르튀르 랭보. '한 대상을 상투적인 시각이 아닌 뒤틀린 시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라'는 시론으로 당시 프랑스 문학에 가장 큰 반항을 보인 시인을 등장시킴으로써 자신이 어떤 얘기를 풀어낼지 확실히 펀치를 날린 부분.

랭보는 '시인은 가진 감정들을 뒤섞어 위대한 죄인이 됨으로써 미지의 세계로 향한다'는 매우 몽환적인 얘기를 했었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항상 자신의 영혼을 채찍질하며 방랑하여 '바람구두를 신은 랭보' 라는 닉네임을 얻었고 이러한 방랑을 통해 랭보가 유일하게 낸 시집의 제목이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다. 

이렇게 시대에 역행한 시인과 같이 모든 굴(chain)를 벗어던지고 별빛을 향해, 다소 희미하지만 분명히 존재할 무지개를 향해 나아가라는 메세지를 통해서 아직도 마티즈를 타고 다니며 월 200만원이 꿈이라는 최근 힙합 트렌드와 상반된 이미지의 힙합을 표현하는 뱃사공에게 건네는 YDG의 격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아르튀르 랭보는 방랑하던 시련 끝에 임종 직전  '나는 완전히 마비되었지만 시간에 출항하고 싶다. 승선할 시간을 알려다오' 라는 유언을 남긴다 짧은 시간에 적은 가사라지만 뱃사공과 가장 어울리는 시인을 차용하여 곡뿐만이 아니라 뱃사공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인생의 키를 제시해 주며 뱃사공에게 기존에 자신이 가슴속에 가지고 있었던 아르튀르 랭보와 같던 가치관을 물려주려는 YDG 정말로 천재적인 아티스트이자 한국의 아르튀르 랭보란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있는 순간이다."

- 레인보우 댓글 중

4
IN DEEP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헤엄쳐봐요.

당신의 레인보우는 어떤가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보며 떠올려 봐요.


🌊뱃사공은 레인보우, 희망을 왜 희미하게 표현했을까요?

'그냥 너 잘 될거야 '라고 말하는 건 촌스러울 것 같아서,,,  사실 가다 보면 무지개(레인보우)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어. 그래도 그저 가다 보면 언젠가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뭐,,, 사실 어차피 가야 하잖아 시발

-뱃사공, 딩고 월 200의 사나이


🌊사람들의 생각

"희미하게 보이는걸 슬퍼해야 하나
그래도 무지개가 보이는걸 기뻐해야 하나"

"희미하게 보인 탓에 출발은 했지만
가까워진다고 선명해지는 건 아니네요
더 높이 올라가면 볼 수 있을까요"

"어떤 이들의 레인보우가 아닌
자신의 레인보우를 찾는 삶이기를"

"많은 사람들이 방지턱 따위는 안중에 없는 슈퍼카 같은 인생을 노래하지만, 실제 우리네 인생은 가짜 방지턱 앞에서도 한없이 작아지는 낡은 소형차 같은 인생이지,,,"

"도와줄 가족 하나 없이 타투이스트 한번 해보겠다고 고등학교 때부터 하다 스트레스 때문에 수전증 심하게 와서 그만두게 되고 이것저것 그래도 해보려고 하다가 안돼서 결국 24 노가다 신세.... 좀 돼 보일라고, 남들이랑 다르게 살고 싶다고 하다 남들보다 몬한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요즘 드네,,, 그래도  노래 듣고 하다 보니까 가사처럼 희미하게라도 보이는 거 쫒으면서 다시 걸어가야 하는갑다 하네.."

"시인 말테의 말 중에서 '시인의 자질은 감성이나 감정이 아닌, 경험에서 나온다.' 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모두 다 자신만의 특별한 감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여리면 여린 대로 강하면 강한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모든 걸 뒤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상을 좇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뒤로하기도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나도 사람들은 왜 나의 여린 면을 배려해주지 않는지 왜 내가 발견한 면을 똑같이 봐주지 않는지, 또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공감 해주지 못하는지 고민을 매일 한다. 세상엔 70억 인구가 있지만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공감 능력이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뱃사공의 이 노래는 그런 면에서 정말 힐링이 되는 노래다. 뱃사공은 흔합 힙합에서의 돈 자랑과는 다르게 월 200만원이 꿈이라 하고 차도 마티즈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노래에서도 자신의 삶이 직장인과 같다며 꿈이 있지만 동시에 매일매일 작업실에서 연습하는 게 직장인들처럼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저 희미하게  있을지도 모르는 레인보우를 보면서  걸어간다.  꿈을 이루고 싶지만 사실 없을지도 모른단 생각 어쩌면 불안감을 가지고 계속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 요즘 내 심경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거 같다. 무지개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걸어가는 내 모습이 좋다. 이 노래는 이런 내 생각에 다시 잠기게 해주고 좀 더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응원 해주는 노래인 거 같다. 뱃사공과 양동근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정말 오래도록 생각나고 찾아와 듣고 싶은 노래다. 감사합니다."

"시간을 평면적으로 봤을 때 잠깐 지나가는 무지개가 희미하단 걸까? 보여도 상상과는 다른 무지개가 머릿속에서 희미해진다는 걸까? 그게 아니면 희미해서 아름다운 걸 표현하려던 걸까?"

"힙합씬에서 메인 스트림은 이미 쇼미더머니와 함께 갔지만 그는 언제나 그 반대에 서 있었다. 쇼미더머니에서 흥행한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플렉스를 하였지만 그는 월 200을 받고 살아도 된다며 가장 민초적인 래퍼중 대표적인 인물이 된다. 그리고 개인 작업과 리짓군즈의 작업들로 점차적으로 리스너들에게 사랑을 받고, 그러한 다른 점은 그와 그 주변에 있는 그들만의 색깔이 되어버린다."

"사뭇 연예인들은 대중과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한다. 경계선을 긋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 특히 돈이라는 것으로 선을 그어버린다. 하지만 그(뱃사공)는 어쩌면 우리와 굉장히 닮은 삶을 살고 있고, 그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인정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랩을 꾸준히 하는, 우리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작은 히어로가 아닌가 싶다. "

"그의 존재만으로도 누군가는 위로를 받았겠지만, 음악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와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감사합니다. 뱃사공. 당신 덕분에 오늘의 삶을
내가 좇는 이상을 위로받습니다."

"투박하지만 담담하게 삶을 노래하는 뱃사공님 노래 잘 들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부디 되시길 응원합니다."



5
NEXT
언제 또 헤엄쳐볼까요?

언제 다시 들으면 좋을까요?
뱃사공은 이렇게 말했어요.

"직장인들이 퇴근 길에 집에 가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은데?"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야근에 회식 끝나고"

"불 꺼진 도시의 싸늘한 밤에 퇴근하고"

"안개 낀 새벽에 출근하는"

"친구들이랑 술집에서 시끌벅적 떠들면서 술 마시다 다들 헤어지고 한적한 새벽 골목길 비틀비틀 걸어지나서 집에 도착하면 조용한 방안 침대에 누워 이 노래 들으면 외로움에 그냥 눈물 줄줄 흐를 듯"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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