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큰 산, 박찬욱 필모 훑어보기
안녕하세요, 님의 깊이있는 찍먹을 위한! 영화 소스 디핑입니다. 🎬🍟
올 여름, 코로나로 밀렸던 많은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하고 있어요. 영화 티켓 값 나갈 생각에 머리 아파지는 디핑😷🍟... 지난주에는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의 스크린 신작, <헤어질 결심>이 개봉했습니다. 디핑은 슬프게도 아직 보지 못했지만, 어떤 영화일지 기대하면서...! 오늘 소스는 감독 특집의 첫 편으로, 박찬욱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쭉 훑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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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표 영화 감독입니다. 칸 영화제에 자주 초청받으며 얻은 깐느 박이란 별명으로 유명하죠. 다들 잘 아시겠지만, 칸에서 거둔 수상 이력이 상당한데요. 짧게 소개할게요.
- <올드보이(2003)> : 심사위원대상
- <박쥐(2009)> : 심사위원상
- <아가씨(2016)> : 경쟁부문 진출
- <헤어질 결심(2022)> : 감독상
- 그 외,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어요 (2017)
이렇게 승승장구해온 감독에게도 올챙이 시절이 있었다는 것, 다들 아시나요?
사실 박찬욱 감독은 평론가로서 먼저 이름을 알렸습니다. 감독보다 평론에 더 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초기 작품들이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실패했기 때문이에요. 😥 돈을 벌기 위해서 평론가 활동을 했기에, 당시엔 스스로 쓰고 싶어서 쓴 글이 거의 없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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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1992)>, <3인조(1997)> 포스터 /네이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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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오늘의 에디터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을 <공동경비구역 JSA>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작이 따로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었어요. 게다가 영화 제목조차 들어본 적 없는 작품들이라는 것에 한번 더 충격... 🤧
각설하고... 그의 평론가 시절에 대해 좀 더 얘기할게요. 박찬욱 감독 본인이 뼛속까지 영화광이었던 만큼(당연함. 박찬욱임.) 평론 글 자체로도 이름을 날렸습니다. 당시에 썼던 평론을 모아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비디오드롬(1994)>이라는 책도 냈고요. (현재는 <박찬욱의 오마주> 라는 이름의 개정판으로 나와 있습니다.) 여러 영상 매체에도 비평가로 출연했었어요. 추후 한국에서 영화 감독을 계속 할 생각이었기에, 한국 영화보단 외화를 주로 비평했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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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느박' 박찬욱의 노빠꾸 모두까기 시절👊.mp4 /왓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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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디핑🍟 왓챠 특집 왕가위 감독 편, (우)1999년 잡지 <키노> 기고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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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특집 왕가위 감독 편에서 언급한 박찬욱 감독의 유명한 코멘트: "고독한게 뭐 자랑인가?" 또한 실제로 영화 잡지 <키노>에 기고되었던 내용이에요. 이 평론 덕에, <중경삼림>은 일명 "박찬욱 선정 과대평가된 영화 TOP10"으로 인터넷에서 꾸준히 언급되곤 한답니다. 😂
+과연 어떤 영화들이 리스트에 올라있을지? 궁금하실 님을 위해... 커뮤니티에 정리된 글을 링크해 드릴게요. 👉클릭!
모쪼록 초창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던 시절... 박찬욱 감독은 평론 외에도 연출, 각본 등 영화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이 쌓여 영화사의 눈에 띄었던 모양이에요. 드디어 잠영하던 박찬욱 감독에게 큰 작품이 주어집니다. 바로 박상연 작가의 장편소설 <DMZ>의 영화화를 맡게 된 것! 어라, 이 제목 뭔가... 알 것 같지 않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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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포스터 /네이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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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에디터가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으로 알고 있었던 바로 그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2000)>입니다. 님도 익히 아실만큼 대 성공한 초기작품이죠. 이전 두 편의 실패 때문인지, 감독 특유의 호불호 갈리는 연출이 적어서인지... "상업적 성공을 위해 제작사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여겨졌는데요. 최근 인터뷰에서 감독이 직접 항간의 소문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다시 만든다 하더라도 특별히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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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파이아키아 中 👉풀영상이 궁금하다면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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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의 성공 덕에 박찬욱이 계속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 그러나, 그의 작품 세계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 다음 이어진 영화들 덕분입니다. 바로, 박찬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복수 3부작! 이 세 편을 다 보았다면 박찬욱 영화 다 봤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그의 작품세계를 완성하고 대변하는 연작 아닌 연작이었다 볼 수 있어요. 그 특징으로는 호불호 갈리는 잔인한 연출, 인상적인 음악의 활용,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세트와 소품 활용 정도를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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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의 첫 작품인 <복수는 나의 것(2002)>은 비평단과 마니아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다만 대중의 평은 호불호가 다소 갈렸고, 흥행에도 그다지 성공하진 못했는데요. 이 때문인지 박찬욱 감독은 성공에 은근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곤 해요. 😂 말은 그렇게 해도, 이후 청소년 관람불가로 개봉한 작품들도 3~400만 명 관객은 가뿐히 동원할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감독이라는 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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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헤어질 결심> 개봉 당시 인터뷰 /YTN 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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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의 다음 작품, <올드보이(2003)>는 <기생충>과 <부산행*>이전 해외에서 가장 유명했던 한국 영화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를 통해 한국 영화를 세계에 처음 알렸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칸 영화제에서의 수상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보통 영화제에는 개봉 예정인 작품들이 출품됩니다. 하지만 2004년 칸 영화제 당시, <올드보이>는 이미 개봉한지 한참이 지난 영화였어요. 심지어 처음에는 수상작 선정 대상이 아닌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받았던 것이었대요. 하지만 아시는 바와 같이, 황금종려상 다음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에 박찬욱 이름 세 글자를 알리게 됩니다. 이런게 바로... 될 놈은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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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는 부산행?🤔 디핑에서 다룬 <부산행>의 해외 인기, 궁금하시다면 잠시 읽어보세요!
🍟종말보다 더욱 무서운 것 : <부산행> 좀비 편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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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2005)>는 박찬욱 감독 작품의 전환점이 된 영화라 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들이 전면에 등장하였고요. 그리고 이후 그의 작품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정서경 작가와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에게서 받은 영향과 배움을 아래와 같이 밝힌 바도 있어요. 실제로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은 하드를 공유하며 함께 작업하는 사이라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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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날 <친절한 금자씨>로 명명될 그 복수극의 각본을 쓸 때만 해도, 내 영화 경력 전체가 정서경과의 만남 전후로 나뉘게 되리라고까지 예상하지 못했다. (중략) 내 영화에도 여성성, 아이다운 천진함, 동화적인 아름다움, 낙관주의, 설레임, 감사하는 마음, 쓸데없는 공상 같은 것들이 있다면 그건 정서경에게서 비롯한 것이다. 내게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조차도 정서경에 의해 일깨워진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 각본집, 작가의 말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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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영화로 <사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박쥐(2009)>의 작업을 계속 이어 나갔습니다. <미쓰 홍당무(2008)>, <비밀은 없다(2016)> 등 다양한 작품의 각본 및 연출에도 꾸준히 참여했고요. 제작사 모호필름의 대표로 재직하며 봉준호 감독의 흥행작 <설국열차(2013)> 제작도 맡았습니다. 아이폰으로 영화도 몇편 만들었죠. ( iPhone 13 Pro으로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찍었습니다) 에휴 숨차다.. 🤧 평론부터 감독까지, 박찬욱 감독은 그야말로 영화인으로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해온 셈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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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토커>,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포스터 /네이버영화, 왓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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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토커*(2013)>와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2018)>을 통해 해외 활동도 해왔다는 사실. 또한 현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을 드라마 <동조자>의 연출 또한 예정되어 있어요. 아이언맨과(아님) 박찬욱의 만남이라니,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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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스토커>는 지난 구독자 리퀘 특집에서 신랄하게🤣 다룬 적 있죠? 오늘은 영화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다루지 않아 아쉬웠던 분들! 지난 디핑의 <스토커>편을 참고해 주세요.
🍟구독자 리퀘 2편: <스토커> 좋아하면 믿거라던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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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찬욱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남았잖아요. 대망의 <아가씨>! 이 영화의 경우엔 김민희 배우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김태리 배우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또 다른 한 분이 큰 주목을 받았었죠. 바로 류성희 미술감독입니다. <올드보이> 부터 박찬욱 감독의 스크린 속 세계를 함께 만들어 온 류성희 미술감독은 <아가씨>를 통해 칸에서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미술, 음향 등 기술 부문 최고상)을 받았어요.
보통 영화계에서는 감독과 배우 외 다른 스태프들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곤 해요. 하지만 박찬욱 감독 영화의 경우, 정서경 작가를 비롯한 주변 제작진 또한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연출, 미술, 조명, 음향 등... 각 부문의 감독님들과 스태프들의 이야기도 디핑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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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 영화계의 큰 산🏔, 박찬욱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쭉 훑어보았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헤어질 결심>은 여기에 또 어떤 자취를 남기는 작품이 될까요? 지금까지의 후기를 살펴보니... 대중과 친밀해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이전의 색채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보여줄 것 같아요. 과연 그 다름은 무엇일지, 영화관에서 확인해 보자구요! 디핑🍟도 곧 보고 올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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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지막_최종_최종.pptx: 🎞두 에디터가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 영화는?
- 나물🌿: 리퀘 특집 <스토커> 편 기억하시나요? 오늘도 링크로 소개했는데.. 사실 그 편을 제가 썼습니다. 😷 그 정도 열변을 토했으면 말해 뭐하나요. 네.. 저를 믿고 거르세요. (농담입니다)
- 귤🍊: 저는 <친절한 금자씨>를 가장 좋아해요. 영화로서도 좋지만, 이영애 배우의 광기 어린 압도적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은 현재로선 <친절한 금자씨> 뿐이라 생각해서요! (🌿님, 구경이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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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혹은 대작 춘추전국 7월을 맞아 준비한 감독 특집 첫 번째 편,
박찬욱 감독 편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어떠셨나요? 😎
다음 주는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할게요.
일본 감독이 어쩌다 한국 영화를 찍게 되었는지..? 한국 덕후, 아니 실은 송강호 덕후라던데? 👀
다음 주 소스도 기대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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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짧은 생각이어도, 날카로운 비판이어도... 사소한 제안이어도 모두 환영이에요!
보내드린 소스의 시식평을 언제나 기다립니다 💝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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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소스가 길을 잃지 않도록
deepinsauce@gmail.com을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
디핑(DEEPING)을 만드는 사람들 : 귤🍊과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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