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5.4.9 | 875호 | 구독하기 | 지난호

미라클러님 안녕하세요? 지난 수요일 레터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새로운 AI 기술의 발전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사이에 더 많은 일이 생겼습니다. 😭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해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세계는 관세전쟁의 코앞에 와 있습니다.


관세전쟁이 가져올 변화는 우리가 길게는 100년 가까이 지속해온 자유무역 질서가 깨지고,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새로운 경제에서 살아야한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왜 관세가 이렇게 화제인지, 그리고 테크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빠르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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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의 날 전세계 관세폭탄
  • 테크의 시대 끝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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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각국별 상호 관세 부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AFP연합뉴스>

미국 해방의 날 
전 세계에 관세 폭탄
 

4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 국가에 대한 10%의 기본관세와 해당국가에 대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에 기반으로 한 국가별 관세를 도입했어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물건에 대해 최소 10%의 관세가 부과되고, 어떤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는 제품은 25%, 일본 24%, 대만 32%, EU 20%, 인도 26%, 베트남 46%에 달합니다. 중국의 경우 34%인데 이미 그 전에 20%의 보복관세가 있기 때문에 중국에는 사실상 54%의 관세율이 적용됩니다.

 

25%라는 관세는 사실 어마어마한 것인데요. 1000원의 가격으로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던 기업이라면 1250원으로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던지, 아니면 제품당 250원의 손실을 기업이 부담해야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될 경우 아이폰 원가가 1.5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6 프로 256GB 모델의 경우 부품 원가가 549.73달러인데, 관세 부과로 인해 원가가 846.59달러 수준으로 약 54% 오를 수 있다는 것이죠. 로젠블래트 증권은 799달러인 아이폰16 1142달러로, 1599달러인 아이폰16 프로맥스 1테라바이트 제품이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3일 미국 S&P500 지수는 4.93% 하락했고요. 4일에는 5.85% 하락했습니다. 다음주가 된 7일에는 0.18% 하락으로 진정세에 돌입했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2020년 코비드19 급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중국에서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애플인데요. 3 9.25% 폭락한 애플은 4 7.29%가 폭락했고 7일에는 3.67%가 하락해 3일동안 19%가 하락. 약 6400억달러(약 942조원)의 가치가 사라졌습니다. 8일에 애플 주가는 장중 5%나 하락중. 😭

애플 주가가 3일동안 19% 떨어지면서 1000조원이 사라집니다.  

관세를 무기로 미국 제조업을 살리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전세계에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걸까요? 왜 해방의 날이라고 할까요? 무엇으로부터 미국을 해방시키려는 걸까요?

 

트럼프 행정부가 전세계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최종적인 목적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입니다. 제조업의 부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미국의 엄청난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미국 재정적자의 악순환 고리르 끊는 것이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MAGA)'의 핵심인 것이죠. 

 

미국이 해외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던 기업들이 미국으로 들어와 미국에서 제조를 하게 됩니다. 또, 미국에서 생산을 하는 미국 기업의 제품도 해외 기업의 제품에 비해서 경쟁력을 갖게 되죠. 이 과정에서 달러를 약세로 만들어서 미국 제품이 수출 경쟁력을 갖게 만드는 것도 목표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에 제품을 수출해 돈을 벌었던 국가들이, 우방국가(한국, 일본)와 적대국(중국) 모두 미국을 착취하고 있었고, 관세를 통해서 미국을 해외기업으로부터 해방시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월가월부 불앤베어 최고의 주식 채널입니다! <매경 월가월부>

수십년간 만든 공급망 바꿀 수 있을까? 

이렇게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제품을 미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 하지만 이미 수십년간 구축해진 제조 공급망을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죠.


예를 들어 아이폰만 해도 일본, 대만, 한국,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생산된 부품이 중국을 가서 조립하는 형태로 만들어지는데요. 만약 이 조립 공장을 미국으로 가져오면 일본, 대만, 한국에서 만든 부품이 미국으로 수입될 때 관세가 부과됩니다. 더군다나 미국은 중국에 비해서 제조 인력의 인건비가 훨씬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생산 아이폰과 관세가 붙은 아이폰 중 실제 가격은 미국 생산 아이폰이 더 비쌀 가능성이 높죠. 오히려 소비자는 관세가 붙은 아이폰이 아니라 그보다 싼 관세가 붙은 중국 스마트폰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떤 정책이든 너무 빠르게 진행하면 탈이 나기 마련.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3개월만인 4월 초에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관세를 도입했어요. 10%의 관세는 이미 5일부터 적용됐고 9일부터는 국가별 개별관세까지 적용됩니다. 기업과 소비자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기업이나 국민, 금융시장이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엄청난 속도전을 트럼프는 벌이고 있어요. 게다가 각 국가별 관세율도 매우 주먹구구식 계산으로 내놨어요. 그리고 시장의 폭락에 대해서  “(관세 전쟁은) 경제 혁명이라며버텨내라고 말합니다.

인민복을 입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그려봤어요 <챗GPT로 생성>

트럼프가 미국의 마오쩌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미국 가계의 상위 10%가 주식의 88%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다음 40%는 주식 시장의 12%를 소유합니다. 하위 50%는 부채를 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주식시장의 폭락은 보통의 미국 사람들에게는 별 일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지금 이곳 미국에서는 관세가 오르면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두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지난 주말 저는 코스트코를 다녀왔는데 사람들이 하나같이 두루말이 휴지를 사서 카트에 실었더라구요.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를 중국의 ‘마오쩌둥’과 비교하고 있어요. 마오쩌둥은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위인이지만,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이라는 두가지 사건으로 중국을 뒤로 후퇴시킨 '독재자'이기도 합니다. 앞뒤 재지 않고 밀어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오타니는 타자도 투수도 다 해야할까요? 투수만 해야할까요? <챗GPT로 생성>

비교우위에 기반한 국제무역 끝내는 미국

국제경제학 수업시간에 배운 비교우위라는 말 기억나시나요? 각 국가들이 '절대적'으로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에 집중해서 생산을 하고, 무역을 하면 세계 경제 전체의 파이가 커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 아래 노동력이 저렴하고 가난한 나라에서 조립 업무를 하고,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에서는 첨단 제조업이 이뤄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비교우위에 기반한 국제적 분업에서 비교우위를 갖지 못한 제조업은 한 나라에서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미국 내에서 제조업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죠. 제조업이 사라지면 일자리가 사라지고 경제는 불안해집니다. 오히려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관세장벽을 만들어 국내 제조를 하도록 만드는 것이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이득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업 경쟁력의 상실은 첨단 제조업 경쟁력의 상실로도 이어집니다. 이는 반도체를 비롯해 전자산업에서 벌어진 것인데요. 미국 기업들이 환경오염이 큰 반도체 제조를 아시아로 옮겼더니 제조과정의 노하우를 아시아 기업들이 구축하게됩니다. 결국 지금 미국의 기업들은 아시아 반도체 제조기업에 의존하게 되버렸습니다. 미국이 대만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를 미국에 가져오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전자제품 제조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 기업들은 단순 제조를 대만과 중국기업들에 위탁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위탁생산을 하던 기업들은 제조 노하우와 원가 경쟁력을 갖게 되버렸습니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테크기업들은 대만과 중국의 제조 파트너가 없으면 어떤 제품이든 제조가 불가능하게되어버렸습니다. 그뿐인가요? 제조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비교우위론은 전세계 전체의 경제적인 효율성이 높아지고 파이가 커지는 것을 다루지, 한 국가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을 다루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만약 지금처럼 미국이 제조 경쟁력을 계속 잃는다면, 단순 제조업부터 첨단 제조업까지 모든제조업이 중국에서 이뤄지거나, 중국기업이 컨트롤 하는 해외 지역에서 생산이 이뤄지게 된다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제조업을 부활시켜야한다는 것이죠.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커지고 있어요. <미 재무부>

정부 예산 6분의 1을 빚갚는데 쓴다

트럼프가 제조업 강화와 관세를 도입한 또 다른 이유. 바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는 것인데요.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연방정부에 들어가 정부효율부(DOGE)를 운영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국채를 계속 발행해서 재정적자를 막고 있는데 이 채권 이자가 다시 미국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정부 예산의 6분의 1일 이자를 갚는데 쓰이고 있거든요미국 재정적자는 미국 정부와 달러화에 대한 불신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가 아닌 금이나 비트코인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죠.


하지만 관세를 부과하고 제조업 경쟁력을 높인다고 재정적자를 줄여줄 수 있을까요? 관세가 부과되면 세금은 미국 연방정부의 세수가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수입이 줄어들 수 있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세수가 늘어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부과와 함께 세금감면을 약속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재정적자를 늘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1944년 미국이 만든 브레튼우즈 체제가 미국에 의해서 스스로 무너지는 걸까요? <챗GPT 생성>

미국 신뢰 붕괴는 달러 기축통화의 붕괴?

하지만 재정적자 때문에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조치가 더 미국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어요.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자국 우선주의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어도, 관세를 부과하는 논리자체가 주먹구구이고, 사실상 힘에 의한 협박으로 주변 국가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관철하려는 모습이기 때문이죠. 협상 대상을 당황하게 하는 강력한 조치를 먼저 내놓고, 이를 완화시키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처음에는 효과를 발휘할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와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무논리와 우격다짐은 다른 국가의 정치인들이 미국과 협상을 위해 자국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고, 미국의 관세에 대해서 보복관세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력이 커지면서, 현재의 수준보다는 각국에 낮은 관세율이 매겨질 것 같은데요. 그러나 그 협상이 성사된다고 해도, 이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아요. 

다른 국가들은 자연스럽게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와 손을 잡으려고 할 것이고, 국제 질서에서 미국만 왕따가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득을 보는 것은 중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중국을 멀리하던 국가들이 중국과 협력에 나설 수 있거든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중국을 위대하게(Make China Great Again)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가 깨질 수도 있습니다. 국제금융분야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은 FT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우방국들의 달러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자국 중심적인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이 미국 달러화를 지지했던 것은 미국의 리더십과 제도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 국가들의 신뢰를 허물고 있고 이것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흔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WSJ가 계산한 아이폰16 원가와 관세로 인해 올라가는 원가 <WSJ>

트럼프 관세 전쟁이
테크의 시대를 끝장낼까요
 

자유무역에 기반한 세계 경제 질서가 흔들리고,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고, 전세계 국가들이 미국에 등을 돌리고 중국과 협력을 추구한다. 모두 우리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어마어마한 시대적 흐름인데요. 이런 큰 얘기보다는 지금 당장 관세 부과가 테크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해보겠습니다! 

 

이번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애플이라는 것. 앞서도 말씀드렸는데요. 이는 전세계 테크 하드웨어의 제조가 중국, 베트남, 인도 같은 아시아 국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애플은 전체 매출의 약 40% 정도가 미국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에서 아이폰 가격이 오를 테고 애플의 매출이나 수익이 큰 타격을 받게됩니다. 이는 애플의 R&D와 신제품 출시 등에도 분명히 타격을 주게 될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개인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더 길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애플 외에도 디바이스를 미국에서 설계해서 중국에서 생산 후 수입하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회사도 애플만큼은 아니겠지만 틀림없이 영향을 받게될 거에요. 스마트안경을 개발하고 있는 메타, 픽셀폰을 키우고 있는 구글, 다양한 하드웨어를 만드는 아마존의 미국내 사업에 모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용 제품이 아닌 B2B 하드웨어도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해외 생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GPU가 탑재되어서,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서버컴퓨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슈퍼마이크로 정도가 미국 내에서 서버컴퓨터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하지만 슈퍼마이크로에 공급되는 GPU 부터 주요 부품들이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서버 조립을 미국에서 한다고 해서 비용이 절감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내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미국 테크기업들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역대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AI의 인터뷰. 앞부분은 노잼이니 6분부터 보세요. <마이크로소프트>

디바이스 가격 상승은 혁신도 늦춥니다
 

테크 산업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이 모든 수입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게되면 디바이스를 만드는 애플은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고, 전체 테크업계는 감속구간으로 접어들 것 같아요. 애플의 감속은 공급망을 타고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는 TSMC,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위탁생산을 하는 폭스콘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고, AI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와 AI를 만드는 오픈AI에도 틀림없이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매년 더 좋은 성능의 전자제품을 더 저렴하거나 동일한 가격으로 매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기술의 발전(무어의 법칙!)도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이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테크산업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었던 이 법칙이 미국의 관세부과로 종말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빅테크들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어보어요. 당장 지금 테슬라가 반 트럼프-반 머스크 정서 때문에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요. 아이폰같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이나 구글 검색 같은 빅테크들의 서비스에도 영향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지난 주말에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50주년 행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역대 CEO 세 사람인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 사티아 나델라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이곳에서 빌 게이츠는 지금은 상품에만 관세가 부과됐지만 서비스에 적용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어요.

 

미국은 제조업에서 나오는 무역수지 적자를 서비스와 금융 섹터에서 나오는 흑자로 보충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관세에 분노한 다른 국가들이 테크 기업들의 서비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죠. 물리적인 이동이 없는 소프트웨어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이 불가능해보이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창의적(?)인 관세 계산법을 생각해보면 소프트웨어에 관세가 부과되는 것도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Brief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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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오픈소스 AI모델인 라마4를 무려 '토요일'에 공개한 메타. 가성비가 좋은 전문가혼합(MoE) 기법을 적용한 라마4 3종의 모델을 내놨어요. 가장 큰 라마4 베헤모스는 무려 2조개의 매개변수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라마4가 성능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평가 데이터를 학습시켰다는 의혹이 나왔고, 메타는 이를 부인했어요. 하지만 메타가 공개한 성능에 비해 실제 사용자들이 체감한 성능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MS, 50주년 행사서 난입한 직원 해고
4월4일 마이크로소프트의 50주년 행사에서 한 여성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스라엘 군대에 AI 무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MS 전체가 피로 물들어 있다며 갑자기 비난을 퍼부었어요. 오후에는 세명의 창업자들이 대담을 하는 와중에 또 다른 여성이 비난과 함께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고 외쳤어요. CNBC에 따르면 두명의 직원이 7일 해고되었는데 이들이 바로 50주년 행사에서 시위를 한 사람들이라고 해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이번 관세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경제정책 고문을 '저능아(Moron)'라고 자신의 계정을 통해 비판했어요.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와 관세 장벽을 세우려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자들의 내분이 강력해지는 모습이에요.
거대한 변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는 2020년 코비드19 수준으로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어요. 과연 이 전염병이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이 있을지, 그리고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얼마나 클지 알수 없었기에 우리는 불안함에 떨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와 이에 따른 세계질서 변화도 그 폭이 얼마나 클지 알 수 없기에 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요. 이 정책은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게될까요? 내년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미국의 정책기조는 유지될까요? 


코비드19 백신이 등장한 이후에야 우리의 불안이 잠재워졌던 것처럼, 이 혼란과 불안을 끝내줄 것은 무엇일까요? 항상 용기와 희망의 메세지를 미라클러님들께 드리고 싶은데 오늘은 길을 안내해줄 밝은 등불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번 레터는 밝은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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