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쿠팡 흑자 시나리오 2.토스 신용평가모델
01 쿠팡 적자, 멈춰!
02 토스가 말하는, 너의 신용은.
03 뉴스 TOP5 - '강남언니가 UT를 도입한 비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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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쿠팡(로고) / design by 슝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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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요?
하지만 이와 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하루 만에 무려 17%나 급락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코너에 몰린 상황 속에서도 쿠팡은 여전히 여유롭습니다. 공시 자료를 찬찬히 읽다 보면, 쿠팡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쿠팡은 영업손실처럼 자신들에게 불리한 지표는 증가율을 따로 표기하지 않고, 그저 'NM'을 달아 두었습니다. 'NM'은 'Non Meaningful'의 약자로 영업 손실과 같은 지표는 쿠팡이라는 회사를 평가할 때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들려오는 말들에 의하면, 쿠팡 내부에서도 수익성 이슈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곤 합니다. 작년 연말부터 쿠팡이 실적 개선에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주가의 흐름이 말해주듯이 시장의 평가는 냉정합니다. '계획된 적자'를 표방하는 쿠팡의 자신감을 허세라고 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이는데요. 과연 쿠팡은 정말 맘만 먹으면 흑자 전환이 가능한 상황일까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면, 도대체 언제쯤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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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겐 5가지 레버리지가 있습니다
쿠팡이 가진 자신감의 원천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름 분석해본 결과, 현재의 기조를 쿠팡이 이어간다면,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은 올해에도 충분히 가능하고, 늦어도 내년 정도엔 연간 흑자 기록도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마법과 같은 일이 가능하냐고요? 쿠팡의 최근 행보를 비추어 볼 때, 대략 5가지 정도의 레버리지로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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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쿠팡이 셀러 확보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손익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오픈마켓 BM의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인데요. 직매입 부문인 로켓배송은 성장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개 거래액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이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곧 끝이 난다면, 방역으로 인한 추가 비용도 감소될 거고, 로켓와우 구독료 인상이 전면 적용된다면, 1,000억 원 대의 추가 수익 확보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터질지 모르는 신사업 잭팟이 실제 BEP 도달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쿠팡은 광고 사업과 택배업 진출을 계획 중인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러한 신사업이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돈 버는 쿠팡' 만나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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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흑자 전환이 끝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쿠팡이 이렇게 시나리오대로 성공적으로 손실에서 탈출한다면, 앞으로 꽃길 만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물론 그렇진 않습니다. 쿠팡의 누적 적자는 무려 6조 원에 달하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동시에, 그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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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곧 현실로 다가올지 모르는 포스트 코로나는 쿠팡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가 될 전망입니다. 그간 코로나로 인한 방역 비용 지출은 분명 쿠팡의 막대한 영업손실의 원인 중 하나였지만, 동시에 이커머스 시장의 고속 성장을 이끈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후 쿠팡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꼭 찾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빠르게 내야 할 것 같고요.
또한 아마존 모델을 표방하나, AWS처럼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사업이 부재하다는 점도 계속 쿠팡의 발목을 잡을 겁니다. 아마존과 쿠팡이 표방하는 풀필먼트 기반의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아무래도 이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해외 진출이나 여러 신사업들을 꾸준히 벌여 올 수 있었던 건 AWS가 수익구조를 튼튼히 잡아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쿠팡에겐 이러한 돈 주머니가 없기 때문에, 여전히 대출을 통해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더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선, 쿠팡에겐 새로운 돌파구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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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보다 신용이 더 좋습니다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신용평가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그간 씬파일러로 분류되어, 불리하게 평가받던 개인 사업자들인데요. 이들이 높은 금리와 낮은 한도의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건, 금융거래 실적이나 신용점수 만으로 이들을 평가하기엔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러한 전통적 신용평가 모델은 한계가 분명하기에,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평가 모델 개발이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개인 사업자뿐 아니라, 사회 초년생 등 금융 소외 계층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놓치는 건, 금융 기업들 입장에서도 손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최근 국내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정책적으로 장려하면서,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고요. 다만 관건은 얼마나 합리적인 평가 모델을 새로이 만드냐일 겁니다.
따라서 새롭게 신용평가업에 도전하는 이들은 금융 이외의 데이터들을 확보하는데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반기 중 본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가장 앞서가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가진 한국신용데이터와 손을 잡았고요. 이외에도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이 뭉쳤는데, 이들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들을 공유하며 더 정교화된 평가 모델을 만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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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선택한 파트너들도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데요. 토스가 신용평가업에 진출하기 위한 동료로 택한 이들은 배달의민족과 카페24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야 말로, 국내에서 개인 사업자들의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한 곳들이라 할 수 있고요. 더욱이 동시에 테크 역량을 갖춘 곳이기에,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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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점수가 왜 중요하냐고요?
그렇다면, 이러한 토스의 신용평가업 진출은 얼마나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까요? 우선 하나의 기업이 금융과 커머스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아마존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던 아마존 렌딩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골드만삭스와 협업하는 것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의 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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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금융 당국의 규제는 피하면서, 금융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독으로 진행했다면, 아마 독점 규제를 받았을 겁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토스가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커머스와 금융을 다 거느린 플랫폼 기업과의 싸움에서 밀릴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사실 그간 토스는 카카오나 네이버와의 핀테크 경쟁에서 실제 구매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다소 뜬금없이 타다를 인수한 것 역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함이었고요. 하지만 신용평가업 진출을 계기로 배달의민족이나 카페24와 같은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다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되는 셈입니다.
동시에 토스와 함께하는 커머스 플랫폼들에게도 이는 탁월한 선택일 수밖에 없습니다. 입점 셀러에게 신용대출을 주는 건 금융기업들뿐 아니라, 커머스 기업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셀러들을 플랫폼에 락인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간 이는 네이버가 사실상 독점하듯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빠른 정산에, 신용대출 지원까지 네이버가 주는 금융 관련 혜택들은 스마트스토어의 고속 성장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었고요. 하지만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금융시장이라는 것이 문턱이 너무 높아 아무나 진출할 순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데이터를 매개체로 혈맹을 맺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겠지요. 이처럼 토스의 신용평가업 진출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과연 네이버나 카카오, 혹은 전통 금융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앞으로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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