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3 | vol.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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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음악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누구든 음악에 다가갈 수 있어요. 누구든 음악을 통해 소통할 수 있어요.” - 리처드 용재 오닐 


2012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안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안녕?! 오케스트라"를 시작하며 전한 말인데요. 아이들이 음악을 배우고 서로 소통하며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MBC 다큐멘터리로 제작됐고, 2013년 국제에미상 예술 프로그램 부문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수상하는 기적을 낳은 바 있습니다. 방송 후에도 안산문화재단이 운영을 이어받아 지금도 ‘꿈의 오케스트라 안산’으로 활동하고 있지요. 

14년 전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요?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동메달리스트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가 바로 그때 용재 오닐에게 비올라를 배운 친구거든요. 용재 오닐은 소식을 접하고 “선생님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답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이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또 그때의 인연이 또 다른 기적을 낳았다는 사실이 뭉클해지네요. 


잡화점을 통해 기적 같은 이야기를 계속 전하길 소망하며 157호 문을 엽니다!

◾ 세계는 지금! VR로 클래식 콘서트를?!
◾ 게임 속 세상에선 나도 천재 음악가! 클래식 게임 모아보기
◾ 악보 너머의 음악, 율리우스 아살의 즉흥연주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상 중 하나인 ‘2026 그라모폰 클래식 음악상’ 수상 결과가 지난 7일 발표되었습니다. 최고 영예인 ‘올해의 음반상’은 프랑스 하프시코드 연주자 장 롱도의 ‘루이 쿠프랭 작품 전집’에 돌아갔습니다. ‘기악 부문상’도 함께 수상한 이 음반은 루이 쿠프랭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 CD 10장에 약 300곡, 총 12시간 분량의 음악을 담은 대작인데요. 희귀한 하프시코드와 오르간을 사용해 녹음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고 해요. 더불어 1997년 ‘올해의 젊은 아티스트’로 선정됐던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도 ‘올해의 아티스트’와 ‘협주곡 부문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클래식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결과네요. 모두 수상을 축하합니다.🥇

📷 애플뮤직 홀 ⓒApple

🍎 런던에 등장한 핫한 공연장! 애플뮤직 홀(Apple Music Hall) 개관

애플이 지난 9월, 영국 런던의 배터시 발전소에 첫 라이브 공연장 ‘애플뮤직 홀’을 선보였습니다. 약 600명을 수용하는 이 공연장은 소규모 공연장의 친밀함과 대형 공연장 수준의 제작 환경을 결합한 것이 특징인데요. 특히 48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공간 음향 시스템과 전문 녹음·영상 제작 시설까지 갖춰, 라이브 공연을 전 세계로 생중계할 수 있다고 해요. 공연장 못지않게 화려한 개관 공연 라인업도 화제입니다. 첫 무대는 엘튼 존이 장식했으며 트로이 시반, 찰리 XCX 등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랍니다. 런던에 가지 않아도 특별한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 언젠가 한국 클래식 스타들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길 기대해 봅니다! 


🏆 미츠코 우치다, 레오니 소닝 음악상 수상

일본계 영국 피아니스트 미츠코 우치다가 2027년 레오니 소닝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1959년 제정된 이 상은 덴마크 클래식계에서 가장 영예 있는 상으로 평가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상금 규모가 큰 클래식 음악상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1회 수상자는 무려 스트라빈스키로, 이후 쇼스타코비치, 메시앙, 번스타인, 사이먼 래틀, 기돈 크레머가 이 상을 받았고요. 국내에선 작곡가 진은숙이 아시아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어요. 내년 5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시상식과 기념 콘서트는 20년 만의 덴마크 복귀 무대가 될 예정이라고 해요.


🤔 유자 왕 없는 유자 왕 리사이틀?!

유자 왕 리사이틀이 VR 콘서트로 펼쳐집니다. 바로 내년 1월까지 런던 사우스뱅크에서 열리는 <Playing with Fire>인데요. 작년 필하모니 드 파리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에서는 유자 왕이 직접 녹음한 연주가 스타인웨이 스피리오(자동 연주) 피아노로 재생되고, 무대 위 연주자의 모습이 아바타로 구현된다고 해요. 관객은 VR 헤드셋을 쓰고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감상할 수 있죠. 연주에 맞춰 눈앞에 펼쳐지는 시각적 연출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라벨의 ‘물의 유희’ 연주에선 바닷속 세계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가 연주될 땐 불타는 새와 춤추는 용암 생물이 나타납니다. 가상 세계에서 만나는 유자 왕의 연주, 저도 보러 가고 싶네요.


🎙️ 1세대 프리마 돈나,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별세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올랐던 메조소프라노 김청자가 별세했습니다. 성악가 김청자는 한국 성악이 세계로 나아가는 첫 길을 낸 개척자로 평가받는데요. 1963년 독일로 건너가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음악 공부를 놓지 않았던 그녀는, 1970년 한국인 최초로 유럽 정규 무대에 데뷔하고 스위스 베른 오페라단과 전속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독일 뒤셀도르프 오페라단의 프리마 돈나로 활약하는 등 16년간 세계 무대를 누볐죠. 국내에서 많은 후학을 양성한 그녀의 발자취와 가르침은 음악가들에게 변치 않는 등불이 되어 줄 것입니다.

지난 9월과 10월은 유독 연휴가 많은 달이었죠. 9월의 추석 연휴부터 10월 한글날, 개천절 휴일까지, 모처럼 이어지는 휴일 간 구독자님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 양점원은 쉬는 동안 여러 게임을 즐겼습니다. 🎮 특히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해 보기 위해 게임 스토어를 살펴보니 클래식을 주제로 한 게임들도 정말 많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그중 몇 가지를 골라 플레이해 보니, 클래식이 게임 속 세계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음악이 한층 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오늘은 클래식의 매력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게임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다가오는 주말에는 클래식을 주제로 한 게임 한 판 어떠세요? 👾

📷 게임 <마에스트로(Maestro)> ⓒNintendo eShop

🕹️ 오늘만은 내가 전설의 지휘자! <마에스트로(Maestro)> 

최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발매되며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에스트로>는 플레이어가 직접 지휘자가 되어 오케스트라 연주를 이끌어가는 게임인데요. 화면에 나타나는 지휘 노트에 맞춰 실제 지휘하듯 팔을 휘두르며 플레이하는 방식입니다. 베토벤, 비발디의 곡 등 정통 클래식 명곡은 물론, 영화나 애니메이션 OST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선곡의 재미도 쏠쏠하죠. 화면 속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카리스마 넘치는 거장 지휘자에 완벽히 몰입한 스스로를 발견하실 거에요.


🕹️ 불협화음도 화음이다! <트롬본 챔프(Trombone Champ)> 

아름다운 클래식 명곡을 트롬본의 슬라이드 주법으로 연주하는 유쾌한 리듬게임 <트롬본 챔프>는 실제 프로 연주자처럼 완벽하고 유려한 연주를 구사하는 것보다 웃음이 터져 나오는 ‘삑사리’와 ‘불협화음’이 매력인 게임입니다. 근엄하고 웅장한 멜로디 위로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우스꽝스러운 트롬본 소리가 흘러나오면 웃음을 참기 힘들죠. 


🕹️ 멈춰버린 세계를 깨우는 활시위, <심포니아(Symphonia)> 

<심포니아>는 주인공인 바이올리니스트 '필레몬'이 되어 멈춰버린 기계 세계를 탐험하는 서정적인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필레몬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바이올린 활을 튕겨 맵 곳곳을 도약하고 이동하는데요. 세계 각지에 흩어진 천재 음악가들을 하나둘 모아 마침내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결성하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배경으로 깔리는 아름다운 낭만주의풍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하다 보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게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 그림을 그리면 음악이 되는 마법, <Play Music Theory> 

<Play Music Theory>는 조금 특별한 형태의 ‘시각적 악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복잡한 악보 대신 화면 속 백지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 그 그림이 아름다운 선율로 바뀌어 재생되는 웹 기반 게임이에요. 작곡에 대한 아무런 기반 지식이 없더라도, 손길 닿는 대로 그림들을 그려나가다 보면 하나의 몽환적인 선율이 완성되는 과정이 마치 마법처럼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죠. 별도의 구매나 다운로드 없이 웹에서 바로 플레이가 가능하니,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체험해보세요!

구독자님, 지난 155호 잡화점에서 소개해 드렸던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살을 기억하시나요? 지난주 수원에서 시작된 첫 투어 공연에서 아살의 매력이 유독 빛났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베토벤 주제에 의한 즉흥연주’ 순서에서 아살이 관객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베토벤 소나타를 물었고, 관객들이 꼽은 8번과 23번에 ‘월광’ 소나타까지 더해 세 곡의 소나타를 주제로 즉흥연주를 펼쳤죠. 눈앞에서 음악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직접 보니 새삼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아살의 이런 매력은 무대 밖에서도 만날 수 있었어요. 혬점원의 최애곡 중 하나인 김광진의 '편지'를 편곡해 연주한 영상은 원곡자의 샤라웃을 받기도 했고, 지난주 촬영한 콘텐츠에서는 리센느의 'Love Attack'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인 ‘Golden’을 즉석에서 듣고 편곡해 연주했죠. 이번 주에도 새로운 영상들이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다음 주 화요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기다리며, 오늘은 악보 너머의 음악을 자유롭게 만들어내는 아살의 즉흥연주 두 곡을 함께 들어볼게요.

🎵 율리우스 아살 -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Op.32 No.10 + 즉흥연주


2023년 10월 베를린에서 열린 도이치 그라모폰의 ‘옐로우 라운지(Yellow Lounge)’ 공연 실황입니다. 당시 아살은 원래 공연하기로 했던 다른 연주자의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급히 무대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섬세한 분위기 전환과 다채로운 스타일의 즉흥연주 능력으로 호평받아 온 아살은 이날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 Op.32 No.10에 자신만의 즉흥연주를 더해 특유의 음악적 감각을 선보였습니다.

🎵 율리우스 아살 - 드뷔시 가라앉은 대성당 + 즉흥연주


같은 날 선보인 또 하나의 즉흥연주입니다. 드뷔시의 ‘가라앉은 대성당’은 전설 속 물에 잠긴 대성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가 다시 가라앉는 모습을 음악으로 그려낸 작품인데요. 신비로운 화성과 울림이 인상적인 이 곡에 아살만의 즉흥연주가 더해졌습니다. 원곡의 분위기와 아살의 자유로운 음악적 상상력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귀기울여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이번 주 박종해의 무대를 시작으로 피아노 리사이틀이 연이어 펼쳐집니다. 박종해는 10/16(금)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Schubert Abend - 슈베르트의 밤>을 통해 슈베르트의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펼쳐 보이는데요. 이어 10/20(화)에는 같은 무대에서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리사이틀>이 이어집니다. 앞선 수원 무대와는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 펼쳐질 아살의 서울 공연도 기대해 주세요.🎹


✔️ 피아노 무대는 싱가포르에서도 이어집니다. 손민수는 10/14(수) 싱가포르 빅토리아 콘서트홀에서, 스미노 하야토는 10/25(일) 에스플러네이드에서 각각 리사이틀을 펼치는데요. 서로 다른 음악 세계를 지닌 두 피아니스트가 해외 무대에서 들려줄 연주에도 주목해 주세요.🌏


✔️ 연말을 기다리게 할 공연 소식도 속속 찾아옵니다. 〈2026 크리스마스 콘서트 -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은 10/13(화), 〈2026 대니 구 윈터 콘서트 HOME〉은 10/14(수) 티켓이 오픈되는데요. 〈디즈니 인 콘서트 : Beyond the Magic〉의 티켓 오픈 소식도 곧 이어질 예정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채울 반가운 무대들을 하나씩 만나보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셩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