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vs 카카오? (feat.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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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후니입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후끈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는 이슈가 하나 있죠? 바로 SM 경영권 분쟁(이라 쓰고 경영권 대전)입니다. 오늘은 하이브와 카카오가 왜 그렇게 SM 경영권에 손을 대고 싶어 하는지 가십거리보단 시장 관계자 입장에서 작성해 보겠습니다.

👋 오늘의 에디터 : 후니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
오늘의 이야기
1. SM 왕국이 팔렸다? (하이브 vs 카카오)
2. 하이브와 카카오에게 SM 인수합병이란?
4. 그리고 숨겨진 흑막 네이버? 그 외 이모저모

SM 왕국이 팔렸다? (하이브 vs 카카오)

출처: Unsplash
최근 엔터 업계는 한 가지 이슈로 굉장히 시끌시끌합니다. 1세대 엔터테인먼트 사이자 아이돌 산업의 시초 격인 SM 엔터테인먼트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이슈인데요.

대략적인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카카오-SM 엔터의 2,700억 투자 (*카카오 2대 주주로 등극)
  2. 이수만 SM 총괄의 반발-주식 취득 관련 적법성 이슈 제기 및 법적 대응
  3. 이수만 SM 총괄-하이브 측과 지분 인수 논의 후 지분 매각 (*하이브 1대 주주 권한 획득)
  4. 하이브-SM_카카오_카카오 엔터 3사간의 계약 적법성 문제 제기
(타임라인 참고 기사 : 한국일보)

이 모든 사건은 근 1~2달간 일어났던 일입니다. 현 SM 이사회와 경영진과 1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간의 경영권 대전은 우리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하는 초거대이슈가 됐습니다. 

그동안 카카오와 하이브는 꾸준히 SM 엔터의 경영권 인수 및 참여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기존에는 이수만 총괄의 경영 참여 의사가 확고하고 본인 입지가 단단했기에 하이브나 카카오에게 지분 매각을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의 탈'이수만' 경향성이 이번에 크게 발현되면서 이 총괄이 급하게 하이브로 지분 매각을 진행되었고 하이브 대 카카오라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세기의 대결이 펼쳐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죠.

SM 인수를 두고 벌어지는 공방전은 분명히 하이브라는 신흥 엔터 업계 강자와 IP 확보를 위해 나선 거대 플랫폼 업계 강자의 싸움입니다. 

그만큼 파급력도 어마무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두 기업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SM 경영권 전쟁은 꽤 유의미한 투자로 보입니다. 
SM 엔터테인먼트 (출처: SM)

⚠️ 하이브와 카카오에게 SM 인수합병이란?

먼저 하이브입니다!

그간 하이브는 굉장히 다양한 인수합병들을 진행해왔습니다. 최근에는 QC 미디어를 인수하며 21년도 이타카 홀딩스 인수 이후 다시금 글로벌 지향적 인수합병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QC 미디어의 경우 유명 래퍼들이 소속된 힙합 레이블로 이타카 홀딩스와 함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인수합병으로 발표하였죠. 실제로 하이브는 그간 꾸준히 국내외 레이블 인수합병에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세븐틴, 프로미스나인 (플레디스), 르세라핌 (쏘스뮤직), 지코 (KOZ엔터), 뉴진스 (어도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아티스트 레이블을 인수합병 해왔으며 본인들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활용하되 레이블 각자 개성 및 특성에 맞는 아티스트 육성 및 활용을 활성화해왔죠.

SM에서 하이브의 인수합병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지점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레이블 체계에 대한 지점입니다. SM은 그간 하이브와는 다르게 자체적인 아티스트 육성 및 운영을 지향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브 피인수는 레이블 중 하나로 전락하는 것이기에 1세대 엔터사라는 나름의 자부심이 없어진다는 감성적인 내부 여론도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하이브가 꾸준히 공들이고 있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한 팬덤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시너지 확보에 도움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엔터사로서 기존 업계의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기업 간의 합병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 지연으로 인한 비용도 피할 수 있습니다. 

특히 SM을 인수한다면 '위버스'의 가장 큰 경쟁자 디어유의 '버블'을 품음으로써 공고한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디어유에서 NC소프트의 '유니버스'를 인수하여 몸집을 불려왔기에 더욱 좋은 기회입니다. 

최종 인수에 성공한다면 빠르게 세를 불려오던 카카오엔터를 향한 하이브의 견제라는 측면에서 꽤 효과적인 묘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죠. 실제로 유니버스 인수 이전 카카오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이 활동해왔고 이번 인수로 계약권이 인계되었기 때문에 더욱더 골머리가 아픈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이브 (출처 : 하이브)
카카오의 경우는 그렇다면 SM 인수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현재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를 기반으로 그동안 꾸준히 IP 사업을 통한 다양한 시도를 해오던 카카오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지향 IP의 부재라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가 인수합병한 레이블들의 소속 아티스트들의 면모만 보더라도 아이유 (이담), 아이브, 몬스타엑스 (스타십), 유재석, 이효리 (안테나) 등 국내 팬덤은 공고하지만 글로벌한 성과를 낸 경우는 크지 않다는 지점이 있죠.

물론, 아이브나 몬스타엑스의 경우 글로벌 팬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바로 경쟁사인 하이브와 이번 인수합병 대상자인 SM에 비해서는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인수합병은 글로벌 지향적 IP 확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SM 인수합병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현재 SM의 음원 유통과 그동안 SM의 사업적 우군인 SK 계열사(*SM C&C 2대 주주 SKT, SK 계열사 드림어스컴퍼니 3대 주주 SM), JYP (*디어유 2대주주) 와도 간접적인 관계사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꽤 유의미한 인수합병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수합병 계약 내용에 포함된 SM 국내 외 음원에 대한 권리 취득, 카카오엔터에서 공연 및 팬미팅 유통 총괄 권한 등은 그동안 카카오 엔터가 시도해오던 콘텐츠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음원 IP로 사업을 강화한다면 음원 플랫폼 '멜론'과 시너지를 발휘해서 음원 유통 점유율 확보 측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내 플랫폼들의 음원 스트리밍에서 정산되는 수익에서 플랫폼으로 배분되는 수익은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플랫폼 사업자 35%, 제작사 38.6%, 유통사 9.65%, 저작권자 9.55%, 그 외 (*실연자,음저협,음실련) 7.2% 정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음원 IP 권리를 가진 제작사(SM)가 음원 플랫폼(멜론)과 관계사 포지션이라면 수익의 큰 비중이 내부에서 도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자(멜론)이자 유통사(카카오엔터)이기 때문에 굉장한 순이익 구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전체 수익의 약 85%까지 가져갈 가능성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비율을 이해하기 좋은 블로그 도 추천드립니다.

22년도 기준으로 봤을 때 음원 차트 400위권 점유율이 카카오엔터가 35,7%로 1위를 확보하였습니다. 2위인 드림어스컴퍼니(15.5%)의 점유율은 앞서 설명한 SM 내부 음원 유통 지분에 기인했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는데요. 이번 딜이 성사된다면 카카오엔터가 압도적인 1위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3위인 카카오엔터 (17.4%)가 1위로 올라서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IP 관련 독점 조항들로 인해 하이브에선 이번 카카오의 인수합병 시도를 종속적인 관계 설정이 될 여지가 있다며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와 현 SM 경영진은 '추후 구체적인 협의를 통한 내용 확정 예정이다'로 방어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음원 IP 관련 독점 조항은 하이브에도 음원 유통 관련 점유율과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 음반 점유율 2위가 YG플러스 (*하이브 음반 유통권 대행사_SM의 드림어스컴퍼니 같은 존재 / 하이브가 2대 주주_31.4%)로 이미 음원 유통 점유율에서도 밀리는 현재 상태에서 가장 큰 경쟁상대에게 엄청난 우군을 내어주는 효과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연관되어 그동안 카카오엔터가 최근 들어 카카오엔터 아메리카 설립, 타파스엔터를 통한 북미의 웹콘텐츠 플랫폼 경쟁력 확보, 기존 픽코마를 통한 일본 웹툰, 웹소설 경쟁력 유지 등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시도들을 진행하는 와중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측면에서 SM 인수합병을 통한 아티스트 IP 확보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꿈꾸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카카오엔터 (출처: 카카오엔터)

📌 그리고 숨겨진 흑막 네이버? 그 외 이모저모

이와 관련해서 몇몇 기사들에서 언급되는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입니다. 위버스는 하이브와 네이버의 합작회사로 탄생한 기업이기 때문이죠.

네이버가 운영하던 브이앱과 하이브가 운영하던 위버스를 함께 운영하도록 하여 시너지를 기대하며 탄생한 플랫폼 운영을 위한 합작회사이며 현재 네이버가 2대 주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영권 대전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대리전으로 읽는 분들도 종종 있으며 꽤 합리적인 의견입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본인들이 '브이'앱 운영을 통해 직접 팬덤 비즈니스 관련 사업을 진행하다 한계점을 느끼고 위버스-브이 합병을 통한 합작회사 위버스를 설립하여 간접적으로 하이브와 동맹관계를 구축하고, 와이지엔터 2대 주주이자 CJ와의 지분 교환을 통한 CJ ENM과의 혈맹 관계로서 K팝 IP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주요한 지점은 앞서 카카오를 견제하기 위한 하이브의 묘수가 네이버도 동일하게 작용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지향적 IP 확보 전쟁에서 SM은 꽤 유의미한 회사이며 언급했던 디어유가 카카오 계열사가 되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직간접적 경쟁 우위 상실 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나 카카오나 이번 SM인수는 굉장히 중요한 딜인셈인거죠.
네이버와 하이브의 합작회사 위버스 (출처: 위버스)
이 시국 혼란스러운 또다른 회사는 앞서 언급되었던 드림어스컴퍼니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드림어스컴퍼니는 SK 계열사로 현재 음원 플랫폼 '플로' 운영사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가장 큰 협업사이자 우군을 '멜론' 운영사 카카오엔터에 빼앗기느냐 직간접적으로 음원 플랫폼 '바이브' 활성화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네이버와 큰 연관이 있는 하이브에 빼앗기느냐 하는 기로에 서있기 때문에 사면초가라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모기업 SK와 우호적인 관계인 네이버가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지만 그것은 SK 그룹사 입장이고 하나의 회사로 보면 어떤 상황도 반갑지 않은 상황이죠. 

또한 하이브 vs 카카오 대전에서 SM 직원들의 경우 카카오와의 시너지 측면을 더 기대하는 사내 여론도 보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내 직원들은 1세대 엔터사라는 자부심을 가진 감성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엔터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하이브가 경영에 참여하여 본인들의 독립적인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너지보단 종속적인 관계로 재설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차라리 차악을 선택하라면 다른 역량을 가진 카카오가 났다는 의미이죠.

이와 별개로 다양한 기사들에선 행동주의 사모펀드와 관련한 이슈들과 현 경영진들을 둘러싼 불협화음 및 가십거리, 그와 별개로 SM 3.0에 대한 다양한 평가,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SM 내부 아티스트들 이탈로 인한 인수합병의 제한될 영향력 , 소속 아티스트 팬덤의 불안감 등을 다루고 있는 기사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번 경영권 대전은 현재 K팝 아티스트를 둘러싼 엔터사와 플랫폼사들의 다양한 이권 다툼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한판인 것 같습니다.

결론은 이번 3월 말 예정된 SM 주주총회 혹은 그 이전 법원의 몇 가지 판결로 결판이 날 예정이니 끝까지 주의 깊게 보시면 재밌지 않을까 싶네요. 이만 마칩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이성수 에스엠 공동대표 (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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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은 핑계고

에디터 <후니>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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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구운김 • 식스틴 •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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