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경우는 그렇다면 SM 인수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현재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를 기반으로 그동안 꾸준히 IP 사업을 통한 다양한 시도를 해오던 카카오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지향 IP의 부재라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가 인수합병한 레이블들의 소속 아티스트들의 면모만 보더라도 아이유 (이담), 아이브, 몬스타엑스 (스타십), 유재석, 이효리 (안테나) 등 국내 팬덤은 공고하지만 글로벌한 성과를 낸 경우는 크지 않다는 지점이 있죠.
물론, 아이브나 몬스타엑스의 경우 글로벌 팬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바로 경쟁사인 하이브와 이번 인수합병 대상자인 SM에 비해서는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인수합병은 글로벌 지향적 IP 확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SM 인수합병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현재 SM의 음원 유통과 그동안 SM의 사업적 우군인 SK 계열사(*SM C&C 2대 주주 SKT, SK 계열사 드림어스컴퍼니 3대 주주 SM), JYP (*디어유 2대주주) 와도 간접적인 관계사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꽤 유의미한 인수합병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수합병 계약 내용에 포함된 SM 국내 외 음원에 대한 권리 취득, 카카오엔터에서 공연 및 팬미팅 유통 총괄 권한 등은 그동안 카카오 엔터가 시도해오던 콘텐츠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음원 IP로 사업을 강화한다면 음원 플랫폼 '멜론'과 시너지를 발휘해서 음원 유통 점유율 확보 측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내 플랫폼들의 음원 스트리밍에서 정산되는 수익에서 플랫폼으로 배분되는 수익은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플랫폼 사업자 35%, 제작사 38.6%, 유통사 9.65%, 저작권자 9.55%, 그 외 (*실연자,음저협,음실련) 7.2% 정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음원 IP 권리를 가진 제작사(SM)가 음원 플랫폼(멜론)과 관계사 포지션이라면 수익의 큰 비중이 내부에서 도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자(멜론)이자 유통사(카카오엔터)이기 때문에 굉장한 순이익 구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전체 수익의 약 85%까지 가져갈 가능성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비율을 이해하기 좋은 블로그 글도 추천드립니다.
22년도 기준으로 봤을 때 음원 차트 400위권 점유율이 카카오엔터가 35,7%로 1위를 확보하였습니다. 2위인 드림어스컴퍼니(15.5%)의 점유율은 앞서 설명한 SM 내부 음원 유통 지분에 기인했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는데요. 이번 딜이 성사된다면 카카오엔터가 압도적인 1위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3위인 카카오엔터 (17.4%)가 1위로 올라서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IP 관련 독점 조항들로 인해 하이브에선 이번 카카오의 인수합병 시도를 종속적인 관계 설정이 될 여지가 있다며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와 현 SM 경영진은 '추후 구체적인 협의를 통한 내용 확정 예정이다'로 방어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음원 IP 관련 독점 조항은 하이브에도 음원 유통 관련 점유율과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 음반 점유율 2위가 YG플러스 (*하이브 음반 유통권 대행사_SM의 드림어스컴퍼니 같은 존재 / 하이브가 2대 주주_31.4%)로 이미 음원 유통 점유율에서도 밀리는 현재 상태에서 가장 큰 경쟁상대에게 엄청난 우군을 내어주는 효과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연관되어 그동안 카카오엔터가 최근 들어 카카오엔터 아메리카 설립, 타파스엔터를 통한 북미의 웹콘텐츠 플랫폼 경쟁력 확보, 기존 픽코마를 통한 일본 웹툰, 웹소설 경쟁력 유지 등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시도들을 진행하는 와중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측면에서 SM 인수합병을 통한 아티스트 IP 확보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꿈꾸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