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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발효키워드 : 공생

공생은 “서로 도우며 함께 삶.”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요즘 시대에 공생이라는 단어를 꺼내면 몽상가라는 말을 적지 않게 들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인간 사회를 제외한 자연 세계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생이라는 단어를 유토피아적, 몽상가적 관점이 아니라 나의 일상과 삶에 가볍게 곁에 두어본다면 꽤나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치아를 닦을때에도 우리는 공생을 발견할 수 있다. 칫솔에 손가락의 근육을 사용해 치약을 짜 묻힌다. 손잡이를 손으로 움켜잡고 치아로 가져간다. 치약이 치아에 묻고 팔을 동그랗게 움직이면 칫솔모가 치아와 잇몸에 마찰을 만들어 거품이 부풀어 오르면 치아에 묻어있는 무언가가 떨어져 나가고 이번에 물을 넣고 입안 근육을 오글오글 움직여 헹구어 뱉으면서 오는 상쾌함. 치아를 닦는 과정과 행위 안에서도 공생이라는 창을 통해 자세히 관찰해 보면 매 순간 우리는 끊임없이 사물과 공생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가벼운 공생을 시작으로 점점 공생의 범위를 늘려가 보는 것도 나의 삶에 있어서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 공생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는 나의 삶을 보다 나은 길로 안내한다. 사실 가장 어렵고 복잡한 게 인간과 인간의 공생인 것 같다. 자연 생태계는 여러 종들이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공생을 하지만 인간 사회는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공생'을 설명하는 적절한 문장이 있어 가져와봤다. 공생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우리는 조화로운 삶을 온전히 회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이 말은 ―식물과 동물은 물론 박테리아와 곰팡이처럼―우리 주위에 존재하면서 우리가 먹는 음식을 구성하는 다른 형태의 생명과 우리가 의존하는 물, 연료, 재료, 도구, 교통수단 같은 자원에 대해서 더 잘 알고 더 많이 상호작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 훨씬 훌륭하고 지속 가능한 음식, 공유를 바탕으로 삼는 공동체의 창조자가 될 수 있다. 문화가 강인한 회복탄력성을 지니려면 기술, 정보, 가치가 서로 관련을 맺고 널리 퍼져나가면서 새로운 창조로 이어져야 한다. "

센더 엘릭스 카츠,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 중에서』, 글항아리, 2021.

충동적으로 옷을 하나 샀다. 3주간의 제작 및 배송 기간을 거쳐 내가 받은 옷은 사람 키 170센티미터를 기준으로 제작된 노란색 새 인형 탈(무척 무겁고 크다)과 속이 빈 노란색 인형 몸통, 인형의 다리를 대신 할 주황색 솜바지와 주황색 인형 신발이다. 그렇다. 나는 병아리처럼도 보이고 오리처럼도 보이는, 인간이 입을 수 있는 새 인형 옷을 구입했다. 놀이동산이나 축제에서 사랑받는 그 인형 말이다. 인형 옷을 입은 인간의 개성이나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귀여운 외형으로 호감을 살 수 있다. 물론 인형 옷을 입은 인간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목소리를 제한하지만. 

사실 인형 옷은 2023 국제도서전에 입고 가기 위해서 구매한 것이었다. 나는 “비인간동물”관련 연사로 초빙되었고, 비인간동물이라는 키워드를 듣고, 저 옷을 입고 발표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이다. 인형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타고 코엑스를 가서 비인간동물에 대한 나 자신의 작가로서의 여러 가지 생각을 발표하면 얼마나 생동감 및 진정성이 있겠는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국제도서전에 인형 옷을 입고 참가하지 않았다. 혼자 인형 옷을 입고 지하철역사에 들어가는 것부터 난관이었으므로. 인형 옷은 한시적 축제를 위해 제작된 물건이었기에 이동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게다가 인형 탈을 쓰니 시야가 극도로 제한받아 승강장과 열차 사이 발빠짐 주의 구간에서 사고를 낼 게 눈에 선했다. 마찬가지로 유동인구가 많은 주말의 코엑스에서 인형 옷을 입은 채 이동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이 판단은 옳았다. 나는 세상에 책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인형 옷을 입은 인간이 한 장소에서 가만히 서서 손을 흔들거나 율동을 하는 정도의 움직임이 아닌, 더 일상적인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인의 손이 필요했다. 내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그 옷을 입고 사람들 사이로 가기 위해서는 그 공간을 점유하는 인간의 도움과 배려가 필수적이었다.


비인간동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법은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있는 주제다. 나 역시 그렇다. 비인간동물과 인간동물은 명백히 다른 존재이고,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관계다. 우리는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까. 인간동물이 지구상에 곳곳에 존재하는 동물 중 가장 공간 점유율이 높다는 이야기를 강연장에서 들었다. 시인으로서, 한 인간동물의 개체로서 지금껏 내가 한 일이란, 시와 산문을 몇 편 쓴 것과 새 인형 옷을 입고 천변 산책을 나가보는 것이었다. 비인간동물이 얼마나 인간동물의 공간에서 부자유한지는 이제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인간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만한 이야기다. 모두 동의한다. 더해서 공감이나 이해를 넘어 상상력이 우리의 공생을 가능하게 해줄 거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이해 불가능하고, 이해를 바라지 않는 존재와의 공생에 대한 상상력이 우리를 놀랍고 새로운 존재로 진화시키지 않을까.


발효키워드:공생

<새 인형 인간, 산책을 하다>, 김복희 시인

2023년 7월

발효문학 옹기

글과 이미지를 옹기에 모으고 묵힙니다. 옹기 안에서 서로 뭉치고 섞여 발효되어 누군가의 일상에 퍼지고, 언어를 표현해 새로운 의미를 탄생시키는 문학처럼 새로운 관점으로 발효를 감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복희 시인 소개 @molamola_me

“보고 들은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믿기에

더 잘 보고 잘 들으려 궁리합니다.

그 궁리 중 하나로, 시를 쓰고 싶은 분들께, 

아주 작은,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시를 쓰고 시를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완도에서 태어나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희망은 사랑을 한다』 『스미기에 좋지』가 있고 산문집으로 『노래하는 복희』, 『시를 쓰고 싶으시다고요』가 있다.

7월 발효키워드 '공생'에 맞춘 퍼멘테이션 플레이리스트(E.F.M)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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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현대 팝업 (6.12~6.22)
일주일 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웰니스 페스타> 팝업에서 파아프는 템페 타코를 선보였습니다. 손으로 찢은 템페로 만든 소스와 타코 시즈닝을 입힌 템페 튀김이 들어간 템페 타코는 드신 분들이 또 찾아오실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아직 템페가 낯선 분들에게는 템페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할 수 있었어요. 다양한 템페 활용법을 알고 싶은 분들은 파아프 유튜브 채널을 참고해보세요! 기본 조리법부터 템페를 이용한 맛있는 레시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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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클리마투스 컬리지 인터뷰
기후 환경 감수성 회복을 위해 활동하는 클리마투스 컬리지(CC) 매거진 27호에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전국 150여곳의 문화공간에서 무가지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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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아프 발효레터 시즌1 종료
파아프 발효레터는 파아프의 활동을 지켜봐주시는 분들과 연결될 수 있는 창구로서 2022년 9월에 시작해 총 12개의 레터를 발송했습니다. ‘당신의 삶에 발효를 가까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발효를 다각도로 경험하도록 발효 콘텐츠를 담고 공유하는 발효레터는 이번달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종료합니다.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더 단단한 콘텐츠로 다시 찾아올게요. 그동안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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