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지 않아도 개성은 남는다
안녕하세요, <온전한 쉼에 집중하는> 도슨트 S입니다. 지난 8월은 주말마다 약속과 일정이 있어 주말다운 주말을 보내지 못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유독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창문을 열어 선선해진 가을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뒹굴뒹굴하기도 하고, 주중에 미뤄둔 언어 공부를 하거나 보고 싶었던 영화를 몰아보기도 했습니다. 구독자분들도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 오롯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시간에 만족을 느끼시길 바라며, 이번 주 뉴스레터를 시작하겠습니다.

과하지 않아도 개성은 남는다


‘특별해지지 말라’는 문화가 오히려 더 강한 개성을 만들 수 있을까? 북유럽에는 자신을 남보다 특별한 존재로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중시하는 ‘얀테의 법칙’이 오래도록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코펜하겐과 스톡홀름의 패션은 하나의 ‘스칸디 룩’으로 묶기 어려울 만큼 각자의 색이 선명하죠. 가니와 아워 레거시는 익숙한 북유럽 미학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비틀었고, 영화계에서는 도그마 95가 오히려 강한 제약 속에서 서로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과시하지 않는 문화가 어떻게 독특한 패션과 창작을 만들어왔는지. ‘특별하지 않음’과 ‘개성’이 함께 존재하는 북유럽의 태도를 살펴보세요.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패션 위크


패션 산업의 미래를 위한 실마리, 코펜하겐 패션위크? 올해 20주년을 맞은 코펜하겐 패션위크는 SS27 시즌에도 ‘지속가능성’을 참가 기준으로 내세웠습니다. 옷을 만드는 과정부터 무대의 폐기물, 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까지 6개 영역의 19개 기준으로 브랜드를 심사하죠. 까다로운 기준이 창의성을 제한한다는 시선도 있지만, 스템과 안네 소피 마센 등은 재고 원단과 기존 의류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하며 오히려 이를 실험의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완전한 해답은 아니지만, 매년 기준을 수정하며 패션위크가 산업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코펜하겐. <온큐레이션> 저널에서 패션위크의 변화를 만나보세요!

누구보다 굳건한 그들의 심지


왜 덴마크의 가구 브랜드는 의자를 9.5도나 기울였을까? 2011년 시작된 프라마는 일부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얼핏 불완전해 보이지만, 이들의 가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새것인 상태보다 ‘시간이 남긴 흔적’을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의자의 기울기 역시 실수가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가구의 형태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장치였죠.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어내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의 가치를 오래 이어가는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는 프라마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가구박람회》

09.12(토)~ 09.20(일)


타투 크루 Yellow Hippies TTT가 네 번째 팀 전시 《가구박람회》를 연희동 데스툴에서 선보입니다. 매년 각자의 시선과 색깔을 담아 전시를 이어온 이들이 이번에는 ‘가구’와 ‘타투’의 닮은 점에 주목했는데요. 시간이 흐르며 흔적이 쌓이는 가구처럼, 피부 위에 기록되는 타투 역시 각자의 시간을 간직한다는 데서 출발했다고 하죠. Yellow Hippies TTT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과 함께, 오프닝 파티까지 이어지는 네 번째 기록을 만나보세요!

《2026 시크릿 도서전》
09.11(금) ~ 11.08(일)

제목도, 작가도, 표지도 모른 채 책을 고르는 《시크릿 도서전》이 망원동 큐엔에이룸에서 열립니다. 약 30팀이 소개하는 100여 권의 책 가운데, 한 줄의 글귀와 몇 가지 단서를 따라가며 마치 소개팅하듯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가는 블라인드 도서전입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고르고 ‘키워드 열쇠’로 사물함을 열어 마지막 메시지를 선택하면, 그제야 숨겨져 있던 책의 정보가 공개된다고 하죠. 익숙한 제목이나 표지 대신 이야기의 조각만으로 한 권의 책을 발견하며, 올가을 새로운 독서 취향을 찾아보세요.

  SOUND ROOM
Ling Ling
검정치마

‘Ling Ling 너는 정말 바보야.’ 코끝에 가을바람이 스치면 귀신같이 나타나는 곡들이 있다. 이 곡 또한 그러한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듣다 보면 자연스레 그해 가을 플레이리스트에 꼭 들어가곤 한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OST로 나와 이후 정식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짝사랑 노래인지 이별 노래인지 가사를 두고 친구들과 토론해 보는 재미는 덤이다.

New Perspective, Different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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