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고양이 | monandol_Adobe Firefly
월간 CKMC 2023년 5월호(26호)

모든 학교가 그렇겠지만 청강대 또한 4월은 가장 예쁜 캠퍼스 풍경을 보여주는 달입니다. 비로 인해 작년에 비해 길게 벚꽃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과거와 달리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의 화려함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보면서 역시 학교는 학생이다라는 생각을 하게한 한달이었습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도 있었습니다. 조속히 복구되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 이번에도 다채로운 소식으로 준비한 <월간 CKMC> 행복한 5월이 되길 바랍니다.

청강열전 03-2009 최보윤(모로) 

출처 : 작가 제공


당신은 괜찮다고 위로를 건네는 작가 <모로>

하루아침에 자기를 두고 떠난 엄마, 그래서 큰엄마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된 ‘위리’. 그녀의 나이 고작 5살이었다. 모로 작가의 작품, <위리 이야기>의 시작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연재 중인 모로 작가의 <위리 이야기>는 위리를 중심으로 동네 친구인 소라, 후남이의 이야기, 그리고 위리를 향한 서늘한 어른들의 시선과 향수 어린 동네 풍경을 따뜻하고 담백한 그림으로 담담히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귀여운 그림에 현혹되어 책장을 넘기다 엄마가 버리고 간 위리의 서사를 마주하게 되어 당황하게 되는 것도 순간, 가정폭력, 아동 성추행 등 만만치 않은 소재의 이야기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세 명의 귀여운 아이들이 그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달리 그 시절을 견디기엔 쉽게 부서질 것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 어떤 작품보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의 상황에 우울한 기분이 들어도 이내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작가의 메시지에 가슴이 따뜻해지며 계속 이야기를 즐기게 된다. 그것은 바로 모로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공감>과 <위로>의 힘 때문이다. 재밌는 점은 본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상당히 과거인데 비해(80년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추측된다.) 작품을 보는 많은 독자들은 그 연령의 층위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모로 작가의 작품에 큰 위로를 받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는 점이다. 시대와 상관없이 아이들이 받는 상처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서글프면서도 다양한 독자들에게 폭넓은 공감과 위로를 해줄 수 있다는 점은 오롯이 모로 작가의 힘이며 <위리 이야기>가 갖는 미덕이다.

 

작가의 전작인 카카오페이지의 <히리 위리>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만화의 형식이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의 성격이 짙은 실험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메시지만큼은 보편적이며 누구나 공감 가능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위리 이야기>는 정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 필자는 <위리 이야기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간된 책으로 읽었는데, 책장을 넘기며 읽는 즐거움이 컸다. 모로 작가의 귀엽고 따뜻한 그림으로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독자들은 출간 이 후 꼭 책으로 감상하길 권한다.


이현수(만화콘텐츠스쿨전공 교수)

모로작가 인터뷰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월간 CKMC> 독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모로 작가입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에 2009년에 입학해서 3학년까지는 잘 놀고요, 심화 과정에서 좀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 학교 다닐 때 작품을 만들면서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 홍윤표 교수님께서 좀 신박한 과제를 좀 많이 내주셔서 그런 부분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해외의 만화를 보여주면서 원하는 방식으로 그려 와라, 이런 과제였던 것 같은데 제가 과제 한 것은 만화를 그리고 OPP 비닐로 된 페이지에 또 다시 만화를 그려서 그걸 합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되는 그런 식이었어요. 저는 좀 새로운 방식이고 열려 있는 수업이어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 졸업을 앞두고 계셨을 때 작가님 진로에 대해서 당시 어떤 생각을 좀 갖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 원래 꿈은 일러스트레이터였어요. 사실 학부에 들어간 건 졸업장을 따고 일러스트 대학원에 들어가려고 제가 학교를 들어간 건데 수업을 듣고 만화로 전향을 했어요. 근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이제 출품 만화 연습부터 되게 열심히 했는데 결국에는 만화가가 됐죠. 일러스트 일도 병행하고 있지만 우선 그때는 일러스트 일을 딱 끊고 좀 만화에 집중을 많이 했어요.

🎤 만화 쪽으로 일을 좀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을까요?

💬 우선 스토리를 제가 만들어서 그림으로 이야기를 꾸미는 게 좀 재미있었고요, 만화 연출 같은 거를 좀 배워서 약간 감을 배웠다. 이런 좀 설레는 기분에 난 만화를 해야 하겠다. 이야기를 그림으로 꾸미는 일러스트는 이제 좀 저물 것 같다. 그래서 빨리 접고 우선 콘텐츠를 만드는 게 갑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일러스트의 영역을 비하하는 건 아니에요. 그때는 일러스트도 강세였지만 아무래도 콘텐츠가 강세일 것 같다는 판단에 만화를 하게 됐습니다.


🎤 이력을 보면 수상 내용에 보건복지부 웹툰 공모전 대상, 그리고 KB 창작동화제 대상 수상을 하셨는데 굉장히 빠르게 성과를 보신 경우네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공모전에 지원하시면서 좀 어떤 마음으로 지원하셨나요?

💬 저는 우선 자신감이 있었어요. 어떤 이야기도 내 스타일로 풀어갈 수 있다. 재미없는 거나 슬픈 거나 일반적인 거나 뭐든지 나를 통하면 내 스타일로 바꿔서 사람들한테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만 있었어요. 실력은 별로 없는데 자신감만 뿜뿜해 가지고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고 여성들을 주제로 좀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또 학교 졸업하고 지금까지 그중에서 한 3, 4년은 동화에 좀 매진했어요. 스토리를 하는 게 재미있었고 그걸로 그것도 자신감만 있었어요. 뭘 봐도 상상력으로 봤던 것 같아요. 동화 주제가 뭐였냐면 사람들이 너무 빠르다 사람들이 너무 조급하다 뭐도 빨라야 하고 인터넷도 빨라야 하고 주문도 빨라야 하고 퇴근 시간도 빨라야 하고 출근 시간도 빨라야 하고 모든 게 너무 조급한 거예요. 그래서 그게 사람들이 그냥 조급한 게 아니라 빨리 빨리라는 ‘빨리빨리’라는 요정이 붙어서 사람들을 졸업하게 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주인공이 ‘빨리빨리’를 떼버리니까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양보도 하고 길가에 들꽃도 보고 그랬다는 그런 표정이었어요.


🎤 불닭볶음면 호치의 캐릭터 디자인을 하셨더군요. 그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 그게 제가 어디 소속된 작가였어요. 근데 그 소속사 사장님이 우연히 삼양 사장님을 만나게 된 거예요. 만나게 됐는데 라면에도 캐릭터 좀 붙여봐, 만화 좀 붙여보라고 하셨대요. 그 당시에는 만화를 붙인다는 게 상상도 안 되는 일이었었거든요. 이 소속사 사장님이 저한테 이제 닭을 주제로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캐릭터를 만들어 와라, 그래서 저는 이제 열심히 만들어서 되게 이른 시간에 만들었어야 했어요. 그래서 캐릭터를 진짜 순식간에 만들었어요. 근데 삼양에서 정말 좋아하는 거예요. 계약서를 쓰자마자 이게 수정도 해야 하고 그러잖아요.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제가 그린 초안을 바로 찍어버린 거예요. 업계에서는 그런 일이 진짜 흔치 않은데. 그냥 비하인드인데 그게 나온 게 제 결혼식 전날이었어요. 결혼식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편의점에 크게 나와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시작해서 되게 큰일이 됐구나, 사람이 기회라는 게 진짜 아무 기회여서 찾아오는 게 아니고 그렇게 우연히 기회로 변환되기도 하는구나. 그런 생각 좀 했던 것 같아요.

🎤 너무 겸손하신 것 아닌가요?(웃음) 

💬 제가 그림을 진짜 못 그렸거든요. 나는 이러면 시장에서 못 살아남는다, 나는 8등신도 못 그리고 이게 무슨 2등신도 못 그리고 나는 3등신도 못 그리고 나는 이러면 못 살아남는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저만의 캐릭터 이거를 정말 많이 연습했어요. 그래서 스스로 좀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을 터득했던 것 같아요. 이제 뭐를 주고 캐릭터로 만들어라 그러면은 약간 또 그놈의 자신감 그게 많이 생겨요. 저 연습을 진짜 많이 했어요. 그거를 살아남으려고 네 못 그리니까 살아남으려고 못 그리는 거를 개성으로 살려야 되겠다. 이 생각을 빠르게 변환시켰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한테.


🎤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하신 <히리위리>라고 하는 작품. 만화인데 애니메이션 같기도 하고. 본인의 이야기 또는 자전적인 소재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든 것이 이 작품이 최초라고 봐도 될까요?

💬 그렇죠. 새로운 시도를 좀 하고 싶었어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고 영상으로 보이면 어떤 느낌일까를 카카오에 보여줬더니 카카오도 너무 좋아했고 새로운 시도라서 했지만 20~30대 여성분들을 좀 대상으로 해서 공감대를 끌어내고 싶었고요. 트라우마에 대해서 좀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도 좀 다뤄보고 싶어서요.

🎤 <히리위리>를 기획하고 연재를 하실 때 염두에 두었던 부분이랄까 그러니까 독자들에게 이렇게 이런 방식으로 좀 읽혔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는 의도 같은 게 좀 있을까요?

💬 공감대를 위주로 좀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사람은 다 똑같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무서운 걸 보면 다들 대부분이 무서워하고 힘들 때 잠 못 자는 것도 대부분이 그럴 거고 나 혼자 힘들어하고 나 혼자 고통 받았던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거를 좀 말하고 싶었어요.
다들 다 똑같다. 다들 느끼는 건 똑같다. 사람 심리라는 거는 나 혼자 겪는 게 아니라 인간은 다 그 상황에서 그런 심리가 들고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기 때문에 부끄러울 게 없다. 그래서 더욱더 좀 솔직해질 수 있었다.

🎤 지금 이제 인스타그램에서 <위리 이야기>연재하고 계세요. 무대가 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은 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차이점은 어마어마하죠. 네 우선은 독자들과 소통이 되게 가능하고요 연재의 부담감이 없어요. 연재 부담감이 사실은 이제 인스타툰도 독자들이 원하기는 웹툰처럼 딱딱 그날에 지키기를 원하고 그때그때를 기다려요. 근데 인스타툰의 특징이 10컷밖에 안 들어가거든요. 그러니까 웹툰하고는 이제 볼륨이 너무 다르잖아요. 그래서 작가한테 부담이 덜 가요. 그 대신 이제 일주일에 한 편 이거는 조금 불가능하죠. 왜냐하면 인스타그램도 기다리는 사람이 콘텐츠가 엄청나게 좋은 게 아니면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열 컷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인스타그램은 볼 게 너무 많으니까요.

🎤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시고 그다음에 인스타그램에서 연재를 하고 계시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신작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었던 가장 결정적인 좀 이유가 있을까요.
💬 네 제가 우울증에 걸렸을 때였는데요. 우울증을 탈출하고자 이제 제가 어렸을 때 얘기를 그렸어요. 근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인간은 좀 저 혼자만 겪은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같이 겪은 게 많아요. 네 그러니까 저 혼자 겪은 게 아니라 많은 사람도 그런 걸 겪은 사람이 있겠구나, 네 그러면은 공감을 하겠구나, 그래서 그 반응을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올려버린 거죠. 그냥 세 장 그려서 올렸나 봐요. 그랬는데 생각보다 빨리 사람들이 와서 공감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제 만화를 기다리게 되고 저는 어쩔 수 없이 또 그려서 또 올려야 되고 또 기다리고 또 올려야 되고 이러다 보니까 네 이제 독자들하고 약속한 거죠. 주 3회 올리겠다는 그 약속을 계속 지금 지키고 있고요.


🎤 인스타그램에서 작품을 연재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나요?
💬 인스타툰에는 캐릭터 툰이 진짜 많아요. 그리고 인기도 되게 많고요. 저 같은 스토리툰은 거의 본 적이 없거든요. 우선 캐릭터나 MBTI나 남자친구가 뭐, 뭐 했을 때 이런 이제 제목을 달아서 하는 이제 그런 콘텐츠가 팔로워가 늘면 광고가 들어와요. 광고 쪽에 이제 그 업체 쪽에서 광고가 들어와서 이제 컷당 5만 원 이런 식으로 근데 인서트는 10컷 들어가잖아요. 그럼 50만 원이 되는 거죠. 광고 수익이죠. 광고 수익으로 하고 인스타 존에서 포스타입 넘어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러니까 사실 작가가 자기 성향에 맞는 플랫폼과 구조에서 작품을 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인스타툰이 책으로 나오는 경우도 아주 많아요. 제가 지금 이거를 하면서 제 인지도 이제 이 만화의 인지도도 조금 실험해 보고 싶었고 그래서 텀블벅을 한번 진행했는데 거의 대성공을 이뤘거든요.


🎤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책을 출판하셨고, 정식 출판 계약도 앞두고 있다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 작품이 어디까지 갔으면 좋겠습니까?

💬 저는 그냥 제가 소재가 진짜 없다. 아니면 몸이 어디 망가졌다. 안 그러면은 계속 가고 싶고, 내일 끝날 수도 있고, 10년 뒤에 끝날 수도 있고 좀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위리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저도 다른 콘텐츠를 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아이들의 청소년기는 안 그려주느냐는 얘기도 있었고 저도 거기에 얘네들 큰 거 좀 보고 싶긴 한다고 생각이 들긴 들었거든요.

 

🎤 만약에 작가님이 지금 이 학교에서 만화스쿨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뭐 이렇게 조언이나 이런 것이 아니라 그냥 한 마디 정도 좀 이런 말은 해주고 싶다. 이런 게 있을까요?
💬 꼭 웹툰 대뷔에만 집중하지 않아도 기회는 여러 곳에서 오고, 거기에 파생되는 새로운 기회도 많기 때문에 웹툰 데뷔한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는 그런 것들은 안 해도 된다고 봅니다. 나는 나만의 강점이 있다는 거를 믿으라고, 그런 말을 하고 싶어요.

🎤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 생활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꼭 해라. 이런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저 만화 연재한 게 진짜 최근이라 그랬잖아요. 그동안 제가 뭐를 했겠어요. 돈을 벌기 위해서 각종 노력을 했겠죠. 그 노력도 진짜 필요했던 과정들이고 ‘나는 학습만화 싫어!’ 이런 것보다는 오는 기회를 다 잡아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것들이 다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일상의 모든 순간에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감사합니다. 작가님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인터뷰 : 이현수(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정리 : 조희정(웹소설창작전공 교수)

웹툰ㆍ웹소설 : 직업의 세계 03

각색작가

회사 업종 구분 : 콘텐츠 제작
직종 : 각색작가

🙋‍♂️ ‘각색 작가’란 어떤 직업이고, 전망은 어떤가요?

💬 각색 작가는 원작업물을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할 때 해당 형태에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기획, 연출을 조정하는 일을 합니다. 소설을 영화로, 만화를 드라마로 만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합니다. 웹툰 업계에서는 웹소설을 웹툰화 시키는, 노블코믹스를 제작할 때 기획 분야를 총괄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 현재 웹소설의 웹툰화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출간된 대부분의 웹소설들은 웹툰화를 염두에 두고 IP를 확보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하루하루 출간되는 웹소설의 수만큼 웹툰화가 이루어진다고 가정한다면, 그 숫자는 상당합니다. 그만큼 각색 작가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 웹소설을 웹툰으로 보기 좋은 흐름으로 연출합니다. 각색 작업은 원작이 있다는 부분을 제외하면, 만화의 기획부터 콘티 작업까지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각색 제안을 받으면, 해당 웹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검토합니다. 작가마다 자신 있는 장르와 연출법들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며 머릿속에 이미지가 잘 떠오르는지, 내가 이 작품에 흥미를 느끼는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작업을 진행할 작품을 선정합니다.

 

💬 각색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트리트먼트를 작성합니다. 해당 소설을 2회 이상 다시 읽으며 회차별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합니다. 복선이나 새로운 캐릭터 등 중요한 정보들을 메모하면 더욱 좋습니다.

 

💬 트리트먼트를 작성했다면, 그림 콘티의 가이드가 되어 줄 글콘티를 작성합니다. 글콘티까지만 작성하는 경우, 이 단계에서 각색의 의도와 연출에 대한 설명 등을 자세히 기술해야 합니다. 그림콘티까지 작업하는 경우에는 작가만 알아보는 가이드 정도로 작성해도 좋아요. 이 단계에서 각색의 내용, 분량을 조절합니다.

 

💬 글콘티를 작성했다면, 바로 그림 콘티로 넘어갑니다. 그림 콘티 이후부터는 작화의 영역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각색 업무는 이 단계에서 끝납니다.

  

🙋‍♂️ 각색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할 까요?

💬 가장 중요한 것은 만화의 연출과 문법에 익숙해지고, 작업에 적용할 줄 아는 것입니다.

만화로 옮기기 좋은 형태로 글콘티를 작성해야 하므로, 각색 작가의 작업 범위가 글콘티까지만이라도 만화 연출에 익숙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 각색 작가가 되기 위한 자격 요건은 어떻게 되나요? 

💬 웹소설을 즐겨 읽으며, 작품의 메시지와 스토리 라인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

💬 글을 읽으며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고 전환이 빠른 사람.

💬 만화에 익숙하고, 만화에 적합한 연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

💬 학력, 성별, 연령, 경력, 자격증 등 상관 없이 신인도 가능. 

 

🙋‍♂️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학생들이 해당 직종으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요?

💬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웹소설과 노블코믹스 작품을 많이 읽는 것입니다. 웹소설과 노블코믹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작품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고루 읽으며 작가가 작업하기 수월한 장르나 키워드 등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좋습니다.

 

💬 이미 웹툰화된 작품을 원작 소설과 비교해가며, 각색과 연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각색작가의 가능성을 자가진단해 보세요!

⭕ 20~25점 : 당신은 이미 각색 작가로서의 준비가 충분합니다!

⭕ 10~20점 : 당신은 각색에 대한 흥미가 상당합니다.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요?

⭕ 5~10점 : 당신과 각색은 안타깝게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야옹이 평가단

5월에 만나는 두 편의 웹툰과 웹소설. 이번 달도 <야옹이 평가단>이 추천하는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4월에 <야옹이 평가단>이 만난 웹툰은 <가비지 타임>과 <랑데뷰>, 웹소설은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운명을 보는 회사원>입니다. 4월과 함께한 이 작품들을 야옹이 평가단과 함께 만나보시죠.

출처 : 네이버웹툰

가비지 타임

첫 번째 작품은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가비지 타임>입니다. 농구를 소재로 하는 스포츠 웹툰입니다.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흥미진진한 농구 경기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과거 <슬램덩크>를 재밌게 본 독자라면 <가비지 타임> 또한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야옹이 평가단>은 가비지 타임을 어떻게 봤을까요?


😻 스크롤 연출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생생한 현장감이 돋보이는 작품! ★★★★☆

😻 일본에 슬램덩크가 있다면 한국에는 가비지타임. 현실적인 농구 입시 때문에 등장인물들을 응원하게 된다. ★★★★☆

😻 하이퍼리얼리즘 남고생들의 역습 ★★★

😻 슬램덩크와 함께 농구 붐을 일으킨 장본인. 리얼한 남고딩들의 대화에 웃음 지으면서도, 한국의 동아리에 대한 현실과 한계점이 보여 가끔 씁쓸해진다. ★★★☆

😻 기묘하다. 농구 만화 같다가, 일진 만화 같다가, 입시 만화 같다가, 다시 농구 만화가 된다. ★★☆

😻 흥행하는 이유가 있군요. 이게 농구지... 모두가 주인공 같으면서 인물의 개성, 또 인물간의 관계성을 잘 살려서 개그 포인트를 잘 캐치한 기분. ★★★★★

출처 : 네이버 웹툰


랑데뷔

두 번째 작품 역시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제로 작가의 <랑데뷰>입니다. 이 작품은 내향적이고 소심한 주인공인 하민이 카페 ‘랑데뷰’에서 개성적인 사람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성 시트콤입니다. 유쾌한 즐거움과 힐링으로 가득한 이 작품을 <야옹이 평가단>은 어떻게 봤을까요?

 

😻 각자의 사연을 가진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는 독특한 드라마. 나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된다.★★★★☆

😻 코믹하다가, 로맨스를 풍기다가, 한 편으로는 무서워진다.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일상 시트콤★★★★

😻 더 말할 것 없이 최고. 인생 웹툰입니다! 입체적인 인물들에 울고 웃었어요.★★★★★

😻 랑데뷰(명사) :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서 만나는 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하나의 우주적 사건과 같다.★★★☆

😻 하민의 걸음마를 옆에서 응원해주다가도, 어느새 같이 걸어가며 성장을 함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내용에 집중하려다가도 뛰어난 작화에 정신이 팔리는 작품.(5.0)

😻 초반에는 많이 손이 안 갔는데 뒤로 갈수록 재밌어지는 포인트. 작품 인물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출처 : 네이버시리즈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로드워리어 작가. 문피아, 네이버시리즈 연재 중

#아포칼립스 #먼치킨 #몬스터 #헌터 #생존

 

로드워리어 작가님은 웹소설 계에 ‘OOO가 힘을 숨김’이란 제목을 유행시킨 장본인입니다. 대체로 ‘OOO’에는 ‘주인공’이나 ‘엑스트라’, ‘짐꾼’ 등의 키워드가 들어가죠. 하지만 이번엔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겼습니다.

 

범상치 않은 한 남자는 세상이 곧 멸망하리라 믿습니다. 그는 초과근무도 감수하며 열심히 일하고, 그 돈으로 수도권과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 2만여 평의 땅을 사죠. 자기만의 방공호를 만들기 위해서요. 아포칼립스에 대비해 필요한 물자와 정보, 인맥까지 구축한 남자. 결국 세상엔 몬스터가 출몰하고 동아시아 전반에 전쟁 위기가 발생합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 과거 평범했을 시민은 이제 약탈자가 되었고, 인류문명을 피해 살았던 야생동물은 이제 인간을 공격합니다. 진짜 몬스터와 몬스터를 잡는 헌터도 위험 요소입니다. 절망뿐인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이 남자가 살아남는 방법.

 

😻 몬스터가 발에 채는 아포칼립스에서도 가장 무서운 건 역시 사람 ★★★★

😻 작가님, 자꾸 뭘 숨기더니 이젠 집도 숨기시는 거예요? 다음엔 뭘 숨기실 거예요? ★★★☆

😻 국내 아포칼립스 웹소설 중 최고의 명작.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 <나는 아직 살아있다>도 같이 영업해 본다. ★★★★★


출처 : 네이버시리즈


운명을 보는 회사원

영완 작가. 문피아, 네이버시리즈 연재 완결

#사주 #관상 #오피스물 #전문직물 #무역상사 #회사원 #현실공감

 

‘무당이 되어 세상을 어지럽힐 팔자를 타고난 아이, 최영훈’

주인공 영훈은 모진 사주를 타고나 어려서부터 서른이 다 될 때까지 산속 암자에서 성장했습니다. 관상과 사주를 꿰뚫어 보는 초능력을 타고난 영훈. 그가 무역상사의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능력을 펼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산 속 암자에서 살아 세상을 TV로 배운 주인공이 매끼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은 이 소설의 잔잔한 웃음 포인트. 드라마 판권도 팔렸다

 

😻 직장생활을 해봤다면 백퍼 공감할, 지질하고 능력 없는 상사 사이다 먹이기. 그걸 주인공이 해줍니다. ★★★★☆

😻 손길만 스쳐도 내 운명을 알아버려? 실제로는 만나기 싫음. ★★★☆

😻 주인공이 자기 능력을 옳은 곳에만 쓰고, 상사 명령이라 해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해맑음이 진짜 소설적임. ★★★★


정리(웹툰) : 이현수(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정리(웹소설) : 유재은(웹툰웹소설콘텐츠학과 재학생)

CKMC_News

3회 청강X다온 웹툰 콘티 공모전개최

제3회 청강 만화콘텐츠스쿨과 다온크리에이티브가 함께 하는 웹툰 콘티 공모전이 개최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노블코믹스뿐 아니라 학생 작가들의 창의력과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오리지널 부문이 추가되었다.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공모 기간이었으며, 결과 발표는 5월 하순에 다온 블로그와 트위터에 개시되고, 수상자에게 개별 통보된다.

‘CKMC X HYBE 프로젝트전용 강의실 오픈

청강 만화콘텐츠스쿨과 엔터테인먼트 HYBE가 웹툰·웹소설 산학협력으로 만났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선발된 웹툰만화콘텐츠전공 18명과 웹소설창작전공 4명, 총 22명의 3학년 학생들. 이들은 만화콘텐츠스쿨 조장호 교수와 전 리코스튜디오 대표이자 현 하이브 스토리사업부장의 운영 및 피드백 아래 웹툰과 웹소설 작업이 한창이다.


학생들은 HYBE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테리어 한 현재 3관 305호 강의실에서 강의와 회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산학협력 작업물은 졸업작품 프로젝트이자 학생 개개인의 포트폴리오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튜브채널 재미의 이유구독하고 계신가요?

‘재미의 이유’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의 교수이자 만화 비평가인 홍난지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로 최근 구독자 천 명을 달성했습니다. (와아)

이를 기념하여 지난 4월 4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에는 ‘재미의 이유’에 패널로 자주 출연하시는 양세준, 양혜림 교수님이 홍난지 교수님과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채널의 구독자들과 함께 우리 스쿨의 학생들과 동료 교수님들, 그리고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님, ‘쓰레기는 쓰레기통에’의 EDDiERiNG 작가님, 이재민 평론가를 비롯해서 많은 만화계 동료들이 채팅창에 모여 구독자 천 명 달성을 축하했습니다.

 

이날 방송은 ‘우당탕탕 20대 특집편’이라는 부제로 진행되었는데요, 세 분 교수님들이 작가를 지망하며 대학을 다니던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하게 된 홍난지 교수님의 이야기부터 안될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꾸준히 공모전에 도전하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양혜림 교수님의 이야기, 대학 재학중 만화가로 데뷔했지만 이후 다시 지망생으로 돌아가야 했던 양세준 교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고민 많은 20대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어준 자리였습니다.

 

현장에서 방송을 참관한 학생 중에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교수님들의 20대 시절을 질문해줬던 1학년 한지수 학생도 있었는데요, 한지수 학생은 “교수님들의 20대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시 성실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남은 20대에 대해 불안도 있지만 앞으로 성실하게 해나가면 되겠다고 느껴서 안심하기도 했다.”라는 감상을 남겼습니다.

함께 참관한 2학년 이하은 학생도 "교수님들의 꿈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미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감상을 전했고, 전공심화과정의 이아인 학생 역시 “공모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교수님들의 이야기에 위로를 받았다”라며 참관 후기를 남겼습니다.

채널의 주인인 홍난지 교수님은 “앞으로도 ‘재미의 이유’를 통해 다양한 작품의 매력을 소개할 예정이고 여러 작가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준비중이니 계속해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구독자 천 명을 달성한 소감을 전하셨습니다.

 

세 분 교수님들의 20대 시절과 꿈 이야기, 앞으로 함께 시도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궁금하시다면 홍난지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 ‘재미의 이유’에 공개되어 있는 라이브 영상을 확인해 주세요. 구독과 좋아요도 잊지 마시고요 :)

‘재미의 이유’ 구독자 천 명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재미의 이유’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hnanjee

CKMC_Tip

Only One, Only the Best.

데이터로 보는 웹소설창작전공 2023학번


2023학년도 웹소설창작전공 새내기들의 입시와 진로에 관한 생각을 신입생 설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아본다. *설문에는 총 95명이 참여했음.

 

2023년도 신입생들이 가장 합격을 원한 곳으로는 역시 청강 웹소설창작전공(72.34%)으로, 작년(57.81%)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수시와 정시 모두 타 대학 중복지원 없이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만 지원한 숫자는 전체 신입생 중에 22%로, 작년 수치(15.6%)보다 높았다.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을 알게 된 경로로는 지인이나 가족(30.9%), 포털사이트 검색(29.8%), 청강대 홈페이지(29.8%) 순이었고, 웹소설창작전공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SNS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는 반응도 8.5%로 확인되었다. 또한 웹소설창작전공을 선택한 이유로는 ‘커리큘럼이 장래 희망에 도움이 될 것 같고 재밌어 보여서’라는 대답이 55.31%, ‘업계 진출이 유망해 보여서’가 27.65% 순이었다.

 

수시 실기 고사 운영에 대한 평가는 만족이 55.55%이고 불만족이 3.17%로, 고사 운영에 대한 수험생들의 평가가 매우 우수했다.

 

졸업 후 희망 진로 등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리 :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CKMC X EBS_Guide
[팟빵 웹소설창작특강 #28]

인간이 느끼는 공포의 기원과 호러물 웹소설의 가능성

전혜정 작가


호러는 보는 사람에게 공포와 경악이라는 부정적인 정서를 의도적으로 불러일으키려는 장르를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도대체 부정적인 감정들을 왜 즐기려는 걸까요. 왜 행복하고 즐겁고 웃음이 터지는 감정들에 만족하지 않고 처절하게 슬프거나 끔찍한 공포심 같은 감정까지 일부러 경험하려는 걸까요?

 

스토리텔링 연구자이자 작가 전혜정입니다. 오늘은 공포가 인간에게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H.P.러브크래프트는 <공포 문학의 매혹>이라는 책에서 공포야말로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감정도 공포보다 원초적이지는 않다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공포는 죽음을 피하려는 본능적인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역시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가진 동물로서 삶을 유지하고 죽음을 피하도록 설계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존재는 존재하고자 하죠. 아주 작은 날파리조차 죽음을 피하려고 파리채를 피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이렇듯 죽음을 피하려는 감정과 반응과 행동은 인간이 이성적 인간이기 이전 생명체로서의 가장 원시적인 본능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사나운 짐승 높은 곳 독충이나 독사의 형태의 공포심을 느껴왔습니다. 그것들이 죽음을 부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니까요.

H.P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우주 괴물 '크툴루'는 이후 ‘코스믹 호러(cosmic horror)’의 원형이 됐다.

그림출처 : https://www.cultureclashgalveston.com/

 

그런데 인간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대상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측할 수 없는 모르는 것, 즉 미지의 것입니다. 왜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무서울까요. 예측할 수 없으면 그것을 통제할 수단을 발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느 때 어떤 식으로 죽음이 닥칠지 모르는데 그에 대한 수단을 마련할 수 없을 때 인간의 공포는 극대화되고 절망을 느끼며 끝내는 무력감에 압도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H.P.러브크래프트는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의 감정은 미지에 대한 공포라고 했습니다. 미지에 대한 공포 결국 이 말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즉 통제 불가능한 것에 대한 공포 그것과 동의어입니다. 그렇다면 예측할 수 없는 것 통제가 불가능한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인류 초기에는 어둠이 있었습니다. 인류의 문명은 어둠의 공포를 쫓아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밤의 어둠 속에 무엇이 등장할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인간은 불을 쓰기 시작합니다. 어둠이 극복된 것이죠. 불은 문명의 상징입니다. 기술 과학 종교 조금 비약하자면 이러한 모든 문명은 인류가 죽음의 공포에 맞서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시켜 온 것이기도 합니다. 문명의 반대에 있는 것이 공포의 영역이 되겠죠. 그렇다면 문명의 반대에 있는 바로 야만이 공포의 소재가 됩니다. 과거에 식인종을 어떻게 무시무시한 존재로 묘사했는지 떠올려보세요. 원시 사회에서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아포칼립토> 같은 영화도 있죠. 예측할 수 없는 것 통제 불가능한 것에 대한 공포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현대의 과학으로는 원인도 해결책도 알 수 없는 질병 거대한 자연재해 운석 충돌 인간이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당연히 해당하겠죠. 킹콩 같은 작품이나 다양한 재난물 이런 것들이 이런 소재에서 비롯된 공포를 다룹니다. [더 듣기]


정리 : 조희정(웹소설창작전공 교수) 

CKMC Cartoon

수정구슬(SNS)

모해규(만화가,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더 많은 작품 보기
[편집 후기]
이현수 : 중간고사 기간이라 학생들 얼굴이 어둡다. 채점을 해야하는 얼굴도 어둡다.
조희정 : 아놀드 제넵 인용어떤 영혼은 언제나 또는 영원히 살지만, 어떤 것들은 죽는다.
박세림 : 5월은 휴일도 많고 축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휴강도 많습니다. 휴강은 보강을 부릅니다. 눈물 또르르...
모난돌 : 5월은 감사의 달.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월간CKMC 2023년 5월(26호)

발행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편집 : 모해규, 박세림, 조희정, 이현수
디자인 : monan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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