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을 즐겁고 안전하게 보내는 법
2023년 3월 28일

오늘의 28Letter 미리보기

  1. 온전히 자기를 위안하는 시간
  2. 여성청결제, 사용한다 VS 안 한다
  3. 턱에 여드름 나면 자궁 건강이 안 좋은 건가요?
  4. 쓱, 싹, 쏙! 디지털 탐폰 런칭
  5. 피임약을 오래 먹으면 임신이 안 되나요?
온전히 자기를 위안하는 시간
내 몸을 천천히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자위는 우리 모두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에요. 혼자만의 시간을 즐겁고 안전하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해요.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시간

우리는 섹스에 대해서는 오히려 편하게 말하지만, 아직 자위에 대해서는 금기시하는 것 같아요. 아마 ‘혼자’ 성적 욕구를 해결하는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성교육적으로 섹스는 ‘더블 섹스’ 자위는 ‘셀프 섹스’라고 구분하기도 해요. 그래서 자위의 긍정적인 영향을 살펴보면 섹스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파트너와 함께하는 ‘더블 섹스’에 앞서, 혼자서 내 몸을 탐구하는 ‘셀프 섹스’ 즉 자위를 하는 단계는 중요해요. 단, 모든 사람의 성적 욕구는 다르므로 내가 자위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에요.


 기분이 좋아져요

자위는 부드럽게 우리 몸을 만지는 행위예요. 촉각을 느끼면서 몸 전체가 이완되고 마음이 편해져요. 이때 눈을 감으면 촉각이 더 잘 느껴지는데요. 섹스할 때 눈을 감으면 더 기분 좋은 이유와 똑같아요. 자위를 하다 절정에 오르는 순간, 뇌에서는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과 엔돌핀이 나와요.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숙면을 취하는 데에도 도움이 돼요. 뇌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위를 계속하고 싶어지는 거고요.

안전하게 성욕을 해결할 수 있어요

섹스는 파트너와 함께 하기 때문에 성병, 성범죄,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요. 하지만 자위는 나 혼자 오롯이 안전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어요. 내 성욕을 주체적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니 안전하고, 섹스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도 있고요.

 내 성감대를 알 수 있어요

자위를 하다 보면 어디를 만질 흥분되고 좋은지 있어요. 달리기를 하면서 다리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성감대를 키울 있죠. 자위를 통해 성감대가 자극이 되면 섹스를 때도 자극을 느낄 있어요. 반대로 자신의 성감대를 모르면 섹스할 만족감이 떨어질 있어요. 성감대를 모르니까 상대방에게 애무해달라고 말할 없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내가 좋은 부분을 발견하기 어렵고요. 섹스를 하면서나는 거기보다 위쪽이 기분 좋아같이 구체적으로 말할 있다면 빠르게 오르가즘을 느낄 있고, 나와 상대방 모두 섹스의 만족도가 높아져요.

📌 이런 파트너는 주의하세요!

내 성감대를 잘 알고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건 당연하고 바람직한 행동이에요. 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했을 때 상대방이 거부감을 느낀다면, 상대는 성에 주체적이지 않은 여성을 바라는 거예요. 여성은 성에 대해 소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리드에 따라와 주기만을 바란다면 그 관계는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안전하고 즐겁게 자위하는 법

자위를 할 때는 3가지 S를 기억하세요. Slow 천천히, Soft 부드럽게, Safe 안전하게. 내 마음이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마음 편하게 시작하고, 청결을 위해 손과 몸을 깨끗이 씻어 주세요. 처음에는 도구보다는 손을 사용하길 추천해요. 조선시대에는 자위 대신 ‘수음(手淫)’이라고 불렀는데요, 손으로 자기 성기를 자극해서 쾌감을 얻는 행위라는 뜻이에요. 손은 부드러우면서 따뜻하고, 내 몸의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➊ 성기만 자극하는 자위에서 벗어나기
흔히 ‘자위’하면 성기만 떠올리는데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신체 부위를 찾아보세요. 성기뿐만 아니라 가슴, 등, 허벅지 등을 애무해주는 것도 모두 자위예요. 예를 들어 샤워를 하면서 부드러운 거품으로 발을 문질렀을 때 나른해지면서 기분이 좋다면 이것도 자위가 될 수 있죠.
자위를 할 때 성기부터 손을 대는 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몸을 탐구해 보세요. 귓불, 입술, 가슴, 허리를 어루만지면서 내 성감대를 찾는 거예요. 시도했을 때 별로인 부분은 다음에 그냥 넘어가도 좋아요. 어떤 성감대는 1년 만에, 어떤 부위는 3~4년 만에 찾을 수도 있죠. 또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서 계속 달라져요. 10대, 20대, 30대의 변화하는 내 몸을 마음껏 탐색해 보세요.

클리토리스 자극하기
우리 몸 구석구석을 탐색했다면, 가장 큰 쾌감을 느끼는 클리토리스를 애무해 보세요. 클리토리스는 질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소음순과 대음순 위쪽에 위치해 있어요.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있는 클리토리스는 아주 작지만, 클리토리스의 몸통은 골반 아래쪽에 숨겨져있어요. 그래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 혈류가 모이면서 발기하고 하반신 전체에 쾌감이 느껴지는 거예요. 처음에는 속옷을 입은 채 손바닥 전체로 감싸듯 문지르고, 더 큰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속옷을 벗고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돌리며 자극해 보세요.

도구 사용하기
사실 질 안은 근육이라 감각을 느끼기 어려워, 클리토리스나 성감대를 애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색다른 자극을 느끼고 싶다면 진동형 도구(바이브레이터), 삽입형 도구 등을 사용해도 좋아요. 단, 우리 몸에 닿는 만큼 청결하게 관리해 주세요.  

압박자위는 피해 주세요

압박자위는 책상 모서리 등 각진 물체에 성기를 비비거나, 다리 사이에 베개 등을 끼고 성기를 압박하는 자위예요. 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게 아닌, 뾰족한 물건에 몸을 자극하는 거라 몸에 상처가 생기고 소음순이 변형될 수도 있어요. 또한 더 큰 자극을 찾게 돼 자위 중독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여성주의 포르노를 추천해요

자위를 할 때는 영상물을 보기보다는 어떤 조명, 음악, 향수 같이 성적인 분위기를 떠올리는 게 가장 좋아요. 하지만 성인이라면 영상을 보는 것도 괜찮아요. 대신 여성이 수동적으로 그려지는 남성 중심적인 영상은 피하면 좋겠어요.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여성 감독이 만든 작품을 찾아보세요. 키스부터 시작해, 천천히 옷을 벗기고, 온몸 구석구석을 애무해요. 성기가 맞닿는 삽입 장면은 막바지에나 나와요. 등장인물들은 가학적이고 자극적인 대사가 아닌 “당신이 아름답다” “이곳을 만지니까 기분이 좋아”같은 이야기를 나누죠. 바람직한 섹스나 자위 방법을 알기 위한 시청각 자료로써도 손색없는 영상들이죠.


자위가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자위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지나치면 약물, 알콜 중독만큼 부작용이 커요. 아래 항목에서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가와 상담받길 바라요. 성중독을 집중적으로 상담하는 기관이 있어요.  

□ 성적 욕구가 나를 지배해요
성적 주체는 나 자신이어야 하는데, 자위에 중독되면 욕구가 더 커져요. 언제 누굴 만나든지 계속 야한 생각을 해요. 자위와 섹스에 대한 생각 때문에 중요한 약속을 잊고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겨요.


□ 자위에 집착해요
자위도 술, 담배처럼 금단 현상이 생길 수 있어요. 하루라도 자위를 안 하면 불안하고, 자위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화장실 같은 곳에서라도 욕구를 해소해요.

□ 내성이 생겼어요

자위를 계속하면 내성이 생기고, 어느 정도 자극으로는 성욕이 해소가 안 돼요. 더 자극적인 영상, 더 흥분되는 섹스, 특이한 환경을 찾게 돼요.


□ 일상생활에 흥미가 떨어져요

성적인 것 말고는 나를 만족시키는 게 없어요. 자존감이 낮아지고 일상 속 행복을 느끼지 못해요.


□ 파트너와 문제가 생겨요

보통 자위보다 섹스의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파트너가 내 성감대를 충분히 자극해주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내 성감대를 빠르고 강하게 자극하는 게 더 만족스러울 수 있어요. 이 경우 애인과 관계가 소홀해지고, 다른 섹스 파트너를 구하거나 심지어 성매매까지 시도할 수 있어요.

Advisor | 손경이

손경이관계교육연구소를 운영하며 〈세바시〉, 〈어쩌다 어른〉, 〈프리한19〉 등 프로그램에서 어른들을 위한 성교육 강연과 상담을 합니다. 〈당차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등의 책을 펴냈습니다. 모든 여성이 내 몸에 대해 잘 알고, 자신의 성 욕구를 존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샤워할 때 여성청결제
사용한다 VS 물로만 씻는다
상쾌한 샤워 시간! 질은 물로만 씻어도 괜찮지만, 여성청결제를 사용할 수도 있어요. 여성청결제는 찝찝함과 냄새를 줄여주고, 건강한 pH 산도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죠.
여성청결제를 사용하거나 또는 물로만 씻는다면 그 이유를 들려주세요.
Q.
턱에 여드름 나면
자궁 건강이
안 좋은 건가요?
A. 

흔히 턱 주변에 여드름이 나면 자궁 건강이 안 좋다는 말이 있어요. 여기에 대한 대답은 ‘NO’예요. 다만, 난소와 자궁 건강이 나쁘면 혈중 안드로겐 농도가 높아져 여드름이 잘 날 수도 있어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대표 증상 중 하나도 여드름이거든요. 또한 월경 전에는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높아져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고요. 따라서 턱에만 여드름이 나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여드름이 악화된다고 볼 수 있어요.

사실, 턱 여드름의 범인은 자궁 건강 보다는 성인 여드름이에요. 사춘기에 생긴 여드름이 25살 이후까지 계속되거나 20대 후반에 나타나는 여드름을 성인 여드름이라고 해요. 남성보다 여성에게 3배 더 많이 나타나고 턱, 턱선, 목 주변에 잘 생기는 특징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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