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컨설팅 #AI #마약스캔들
오늘의 디깅
선망의 대상인 
1위 기업의 추락
"경영이 어려우세요? 맥킨지에 컨설팅을 받아보세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컨설팅(경영자문) 회사 맥킨지의 위상은 대단했어요. 각 분야에 포진한 전문가 그룹이 산업을 꼼꼼히 분석하고, 각 기업이 처한 위기와 기회를 세세히 알려줬기 때문이에요. 컨설팅에 엄청난 비용이 들더라도, 기업들은 주저 없이 서비스를 이용했어요. 그들의 조언으로 위기에 빠진 회사가 다시 흥할 수도 있어서였죠.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 맥킨지에 위기설이 불거졌어요. 성장률이 정체되고,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해서였어요. 여기에는 AI(인공지능)에 따른 여파도 있는데, 오늘의 디깅에서 알아볼게요. 

맥킨지가 뭐야
맥킨지는 1926년 미국에서 제임스 맥킨지가 창립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예요. 컨설팅 회사는 고객 회사가 처한 위기 혹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분석해 주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경영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조언자 역할을 해요.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되는 인수합병(M&A)에서 자문해 주는 것도 컨설팅 회사 담당이죠.
맥킨지는 가장 오래되고, 또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회사였어요. "클라이언트(고객)를 찾지 말고, 찾아오게 하라"는 경영방침은 그들이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지 보여주죠. 

2010년부터 맥킨지의 경영방침은 다소 변화를 겪었어요. 적극적인 고객 발굴로 성장 우선주의 정책을 폈던 거였죠. '위험성 있는 프로젝트'라도 우선 컨설팅을 수주하고 봤던 거예요. 이때는 아무도 몰랐죠. 이게 대형 스캔들로 이어질 줄은. 

기회가 큰 위기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때 수주한 고객 중 하나는 미국 제약회사 퍼듀 파마였어요. 맥킨지는 고객 회사의 매출 증대 방안을 컨설팅하면서 진통제 판매를 확대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퍼듀 파마는 이때부터 '오피오이드'라는 이름의 진통제를 적극적으로 판매했는데, 중독성이 매우 높은 마약성 진통제인 게 밝혀졌어요. 수십만 명이 이 약물에 중독됐을 정도로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23년에만 11만 2000명의 미국인이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을 정도였어요. 맥킨지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죠.
"퍼듀 파마가 내 아들을 죽였어요." 미국 연방 대법원 앞에서 옥시콘틴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의 가족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 옥시콘틴은 제약사 퍼듀 파마가 개발한 마약성 진통제다. /사진=EPA연합
도덕적 비난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맥킨지는 법적 처벌을 미루는 대가로 벌금 약 9300억원도 납부했어요. 각종 민사 소송으로 1조 4000억원이라는 보상금도 지급했고요. 돈도 명예도 잃어버린 희대의 사건이었죠. 2018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국영기업 부패 스캔들에 맥킨지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미지를 깎아 먹었어요. 

경영은 허들넘기와도 같아서 한번 잘못 넘어지면 큰 부작용이 따라와요. 2012년만 해도 맥킨지의 매출은 컨설팅 세계 2위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두 배를 넘었는데, 2024년에는 불과 약 20%만 높을 뿐이었어요. 지난해에는 BCG가 10%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맥킨지는 2% 성장률로 체면을 구겼죠. 
안이 아니라 밖이 문제
지금까지의 위기는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었지만, 앞으로의 위기는 밖에서부터 불어올지 모르겠어요. AI 혁명으로 관련 기업들이 컨설팅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서예요. 대표적인 기업이 '팔란티어'예요.

팔란티어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업체로, 고객사의 방대한 데이터를 AI 모델에 적용해 주고 있어요. 팔란티어는 원래 정부만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이제 매출의 40% 이상을 기업 비즈니스에서 얻고 있어요. 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AKA, 일론 머스크 친구)은 "컨설팅 회사들이 하는 일은 완전한 사기"라고 할 정도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어요. 컨설팅 회사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팔란티어가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한 말이었죠. 
팔란티어 설립자 피터 틸. /사진=AFP연합
실제로 미국 은행 애널리스트(경영분석가)들은 팔란티어를 가리켜 '맥킨지와 데이터브릭스'의 결합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 통합 플랫폼 기업인데, 팔란티어가 맥킨지의 컨설팅 노하우와, 데이터브릭스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이라는 의미였어요. 물론 이건 맥킨지 뿐만 아니라 BCG나 베인과 같은 다른 컨설팅 기업들에도 해당하는 위기예요.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AI 서비스인 챗GPT를 운용하는 기업 오픈AI도 기업 대상 AI 도입 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전 세계 기업들의 화두가 'AI 도입'인 상황에서, 세계 최고 AI기업이 직접 컨설팅을 해준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죠. 맥킨지 같은 전통 컨설팅 기업들이 끼어들 자리가 없어진 셈이에요. 최근에는 'AI가 맥킨지의 점심을 빼앗아 갈것인가'라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어요. 
위기는 현재진행형
맥킨지도 위기를 절감하고 있는 분위기예요. 2023년 4만 5000명에 달하던 직원을 지난해 4만명까지 줄였어요. 10%이상 감축한 거예요. 거의 10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이뤄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었다고 해요. 맥킨지는 연례보고서에서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분위기예요. 

고객들은 계속해서 기존 컨설팅 기업에 의문을 제기할 거예요. 빅데이터와 AI 회사들보다 더 나은 정보인지를 끊임없이 의심할 테고요. 대기업들은 AI회사와 연계해 빅데이터형 컨설팅을 직접 하고 있기도 해요. 

맥킨지를 비롯한 컨설팅 회사들의 자구 노력은 이어지고 있어요. 과거에는 막대한 컨설팅 수수료만 받고, 경영 결과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였는데, 최근에는 성과와 위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보수를 책정하는 방식이 늘었다고 해요. 고객사 입장에서도 컨설팅회사도 위험을 감수해야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테고요.

내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맥킨지, 과연 그들이 웃을 수 있을까요. 나아가 컨설팅업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3줄요약
글로벌 컨설팅 1위 업체 맥킨지가 마약성 진통제 스캔들로 명성과 매출에 타격을 입었음.
매출 증가율이 줄어들면서 2위 BCG와의 차이도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AI 회사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음.
팔란티어와 같은 AI 접목 빅데이터 회사들이 파이를 빼앗아 가면 맥킨지의 위기도 커질 것으로 전망됨.
뉴스픽

미국 빌보드 정복한 ‘케데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삽입곡인 ‘골든(Golden)’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위에 올랐어요. 빌보드 측은 “골든은 K팝 관련 곡 중 핫 100 차트를 정복한 아홉 번째 노래이자,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부른 첫 번째 1위 곡이다”라고 설명했어요. 골든은 애니메이션 속 가상 K팝 걸그룹인 헌트릭스의 곡으로,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인 ‘이재’와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불렀어요. 세 사람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에요. 지금까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K팝 가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6곡)과 BTS 멤버인 지민(1곡)·정국(1곡)뿐이에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미·중 ‘관세 휴전’ 90일 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기로 했어요.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 서로에게 최고 145%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대치하다가, 5월부터는 서로 115%포인트(P)씩 관세율을 내리기로 합의한 바 있어요. 이를 통해 미국은 추가 관세를 30%로, 중국은 10%로 내렸죠. 이 추가 관세 조치는 양국 합의를 통해 90일간 적용이 유예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유예 기간을 추가로 90일 연장한 거예요.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이 끝나는 마지막 날에 이뤄진 조치예요.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은 일단 당장의 파국을 피하게 됐어요.

국정기획위, 오늘 대국민 보고

새 정부의 정책 전반을 기획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 국정기획위원회가 오늘(13일)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해요. 국정기획위는 지난 6월 14일에 출범해 두 달간 활동하며 새 정부 국정과제 123개와 564개의 세부 실천 과제를 정했어요.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번 정부의 정책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는 아주 중요한 발표죠. 각자 관심 있는 분야에서 어떤 정책들이 추진되는지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한미 정상회담 25일에 열려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려요. 이번 회담에선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 협상의 후속 논의와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경제·안보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전망이에요.

 

앞서 지난 11일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1500억 달러(약 208조 4100억원)로 확대하자고 약속하는 등 정상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이 대통령은 이날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와도 취임 후 첫 통화를 하고 ‘전략적 동반자이자 반도체 동맹’을 이어가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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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디깅은 여기까지!
달콤한 지식 디저트를 준비했어요
지금까지 조금은 복잡한 경제 뉴스를 여러분께 전해드렸는데요. 가벼우면서 의미가 적지 않은 다양한 지식도 디저트로 소개해 드릴게요. 뜨거워진 머리, 달콤한 지식 디저트로 식혀보세요!
오늘의 디저트

반도체 업계에는

‘슈퍼 을’이 있어요

이재명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를 하며 적극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고 있어요. 취임 초기인 만큼 여러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 나가는 게 중요하니까요. 지난 11일에는 네덜란드 총리와 통화를 했는데요. 키워드는 “반도체 동맹”이었다고 해요.

 

많은 사람이 흔히 반도체 산업의 핵심 국가로 우리나라와 미국·대만·중국 정도를 떠올리지만, 사실 반도체 업계에서 네덜란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기술 강국이에요. 네덜란드의 시스템반도체 회사인 NXP반도체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고, 반도체 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한 ASML도 네덜란드 기업이죠.

 

특히 ASML은 세계 각국이 네덜란드를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회사예요. 이재명 대통령이 네덜란드 총리와의 통화에서 ‘반도체 동맹’을 언급한 것도 사실상 ASML 때문이라고 보면 돼요.

 

ASML은 ‘반도체 생산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에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특정 장비를 만들어 파는 거예요. 이게 정말 중요한 장비예요. 반도체는 회로의 폭을 미세하게 만들수록 성능이 향상되는데요. 이를 위해선 ①세밀한 설계도를 만들고, ②설계도대로 밑그림을 잘 그린 뒤에 ③회로를 잘 깎아내야 해요. 이 중 ASML의 장비는 ②번 과정에 필수적이에요.

ASML의 '하이 뉴메리컬애퍼처 극자외선(High-NA EUV)' 장비. /사진=ASML

이해를 돕기 위해 반도체 생산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먼저 설계도에 있는 회로 모양대로 ‘웨이퍼’라고 부르는 평평한 판 위에 빛을 쏴요. 빛에 노출된 판에는 일종의 밑그림이 그려져요. 밑그림이 그려진 부분 외에 나머지 부분을 깎아내면 회로 모양만 남게 되고, 이게 바로 반도체가 돼요.

 

설계도대로 밑그림을 그릴 때는 여러 종류의 빛을 사용하는데요. ASML은 특수한 빛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를 만들어요. 이 특수한 빛을 사용하면 극도로 세밀하게 만든 설계도대로 밑그림을 그리는 게 가능하죠. 성능이 좋은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이 장비를 써야 한다는 뜻이에요. ASML이 개발한 이 장비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라고 불러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ASML만 만들 수 있어요.

 

이 장비는 한 대에 수천억 원에 달하는 데다 만들기도 어려워요. 많아 봤자 1년에 50대 정도만 만들 수 있다고 해요. 만들기 어려운 만큼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이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대요.

 

이런 특징 때문에 국내 언론은 ASML을 ‘슈퍼 을’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보통 고객은 ‘갑’, 판매자는 ‘을’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ASML은 첨단 반도체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장비의 공급을 독점하다 보니, 고객인 거대 반도체 기업들이 이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할 정도래요. 그래서 이런 별칭이 생겨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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