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맞으셨군요⟫에는 광고 업계에 적게는 20년, 많게는 40년 이상을 종사했던 5인의 광고 감독이 참여한다. 자신들이 만들어왔던 매혹적인 물신의 세계를 그 세계의 바깥에서 되돌아보며, 그들의 세계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프로젝트이다.

 

광고라는 허구의 세계에서 제품을 연출해 왔던 이들이 예술이라는 허구의 세계에서 스스로를 대상으로 연출한다는 것은 매우 수줍으면서도 도전적이다. 광고나 미술이 가상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를 매혹하고 쾌락을 부여하는 방식은 다를 바가 없지만 의도의 중심성과 목적의 지향점이 다르다. 둘 다 새로움이라는 전통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하나는 작업의 대상이 제품이고, 하나는 작업하는 인간이 주체이자 대상이다. 흑백 TV 광고부터 PC 통신, 초고속 인터넷 시대까지 끊임없이 이미지를 생산해 온 5인의 광고 감독이 촬영장이 아닌 전시장으로 들어와 예술, 미술이라는 맥락 안에서 새로운 바람과 물결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기대한다.

—  기간  2024. 12. 21.(토) - 2025. 1. 25.(토)
 장소  PS CENTER(구. 을지예술센터)
               서울 중구 창경궁로5다길 18 3층
 시간  11:00 - 19:00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무
 관람료  무료
 참여 작가  강한영, 김종원, 문생, 이지송, 채은석

작가 소개


강한영(b.1947)은 70년대에 광고 업계로 진출하여 '선우프로덕션'을 설립하고 금성 TV, 태평양화학, 반도패션, 맥콜 등 수많은 유명 광고를 제작했다. 국내 광고 대상을 비롯해 ‘칸 광고제’ 은사자상, ‘뉴욕 국제 필름 페스티벌’ TV 부문 수상, ‘전 일본 ACC’ 국제 광고 부문 수상 등 국외적으로 인정받은 국내 1세대 CF 감독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덕션 '꿈나라 만화 극장' 설립자로서 국내 장편 만화영화와 수많은 TV 시리즈를 제작하여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을 기록하고, ‘월트디즈니’와 20년간 제작 참여를 진행함으로써 한국의 제작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종원(b.1957)은  2세대 CF 감독 중 가장 최근까지 활동했던 감독이다. 1980년대 말 영화배우 주윤발을 모델로 세웠던 밀키스 광고를 시작으로 약 800편의 광고를 찍었다. 잔잔한 감동과 리얼리티로 ‘광고 같지 않은’ 광고를 영상화하는 감독이다. 브랜드의 상품과 서비스가 세상에 나올 때 가장 먼저 함께하는 것이 CF이지만 생명력은 짧다. 하지만 감독은 자신만의 문법으로 스토리텔러로서 영상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공감을 유발하는 감각적인 광고를 제작해 왔다.


문생(b.1961)은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 이전에 1988년부터 CF 감독을 맡기 시작해 지금까지 250편이 넘는 광고를 제작했다. 코카콜라 광고를 비롯해 제과, 패션 등 다양한 제품의 CF를 찍어 히트시켰으며,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원더풀 데이즈>로 영화계 안팎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실사보다 상징적이고 극적인 표현이 가능한 면에서 애니메이션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 히트와 실패의 연속에도 창작이 주는 힘으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며 다양한 미술 실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지송(b.1946)은 90년대 후반 광고계를 은퇴한 후 여행하며 만나는 거리, 공간, 사소한 것과 버려진 것을 영상으로 ‘채집’하여 작품을 만든다. 그는 작품을 위한 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는다. 거창하지 않은 화두를 들고 여행을 떠나 최대한 의도를 배제한 채 작업한다. 작가에게 영상을 채집하고 작업하는 과정은 사유를 위한 수단이다. 주로 이동과 촬영에 용이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즉흥적으로 자연스럽게 순간을 채집하는 것이 그의 작업 철학이다.


채은석(b.1963)은 한국 광고 산업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감독은 현재도 끊임없이 자신의 스토리를 작품 속에 녹여내며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 수많은 광고 중 짙게 각인된 영상과 카피의 상당수는 그의 손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엘라스틴 했어요” 등 지금까지 회자되는 광고에서 그만의 섬세한 감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인간적인 유머러스함이 느껴진다. 그는 여전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영화계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연출가이다.

Reception

⟪바람 맞으셨군요⟫ 리셉션에 초대합니다.

2024. 12. 21.(토) 17:00

2024. 12. 27.(금) 17:00


이번 행사는 총 2회 진행되며,
사전 신청해 주신 분에 한해 참석이 가능합니다.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해 주세요.

PS CENTER는 을지예술센터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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