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4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작곡가 마리아나 폰 마르티네즈는 가수이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했어요. 마리아나의 부모님은 음악과는 무관한 직업을 가졌었고, 그렇기에 마리아나가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것도 쉽게 알아보지 못했는데요. 그런 그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것은 부모님의 친구였던 시인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였습니다🤓 메타스타시오는 당시 9살이었던 마리아나의 재능을 알아채고, 중상류층 자녀들만 받을 수 있었던 다양한 교육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스승으로 하이든을 연결해주기도 했어요.

이후 탄탄하게 실력을 쌓은 마리아나는 빈 궁정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하는 연주자로 성장했고, 1774년에는 여성 최초로 당시 명성 있는 음악 기관이었던 Accademia Filarmonica Honorata에서 공식적으로 작곡가의 지위를 인정받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했어요. 마리아나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음악에만 헌신하며 살았답니다.

💡 하나 더! 메타스타시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요. 앞서 소개한 대로 이탈리아의 시인이었던 메타스타시오는 모차르트와 작업할 만큼 뛰어난 극작가이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작품 중 <티토 황제의 자비(La clemenza di Tito)>의 원작자도 바로 메타스타시오죠. 이렇게 음악가와도 활발히 교류했던 덕에 그는 마르티네즈와 하이든을 연결해줄 수 있었어요. 마리아나 역시 메타스타시오를 귀인으로 삼고, 평생 그를 돌보았다고 하네요!

오늘의 곡 <Dixit Dominus>는 영어로 번역하면 “The lord said”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정도가 되겠네요. 이는 시편을 주제로 하는 전례음악 중 하나이기에 <Dixit Dominus>라는 제목을 가진 곡들은 매우 많아요💁🏻‍♀️ 마치 <Gloria>처럼요! 또 다른 유명한 <Dixit Dominus>에는 헨델의 곡도 있답니다.

마리아나가 이 곡을 작곡한 계기는 음악 기관인 Accademia Filarmonica Honorata에서 작곡가로서 공식적인 지위를 부여받은 것 때문이었습니다. 수많은 후보자 중에 자신을 당선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죠. 사실 과거에도 종종 여성 음악가의 음악이 출판되기는 했으나, 평론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어요. 음악학자들이 시간을 쏟아 분석하고 비평하던 음악은 주로 남성 작곡가들의 곡이었거든요. 그러나 마리아나의 대표곡인 이 곡은 기꺼이 평론의 대상이 되었고, 이 곡을 분석/비판한 연구 서적도 발행되었답니다. 왠지 모차르트가 연상되는 마리아나의 <Dixit Dominus>! 한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마무리하기 좋은 곡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