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리스티 홍콩의 새 시작, 그 결과는?
9월 26일, 드디어 크리스티 옥션이 새롭게 문을 연 홍콩 본사에서 첫 경매를 열었습니다. <20/21> 이라는 타이틀로 미술시장에서 20세기와 21세기 사이에 제작된 가장 핫한 작품들을 거래하는 경매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20/21> 이브닝 경매는 크리스티 옥션에 안도감을 가져다준 것으로 보입니다. 93%의 경매 작품이 판매되어 판매 총액 약 1,6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은 약 393억 원(2억 3337만 홍콩 달러)에 낙찰되어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아시아에서는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빈센트 반 고흐의 <정박한 배들>은 약 422억 원(2억 5062만 홍콩 달러)에 판매되어 역시 아시아에서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김환기 작가의 1971년도 작품인 <9-XII-71 #216>은 약 95억 원(5603만 홍콩 달러)에 판매되었습니다. 예상가의 낮은 지점에서 낙찰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환기 작가의 거래 기록에서 세 번째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입니다. 이학준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를 통해 한국인 컬렉터가 구매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요. 현재 국내 경매 시장 최고가 1위부터 10위가 모두 김환기 작가의 작품인 만큼 아시아 미술 시장이 믿을만한 작품임을 증명해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배 작가의 <불로부터 -Do 5>는 약 2억8000만 원(63만8000 홍콩 달러)에 낙찰됐습니다.
초고가인 20세기 작품들의 입찰 경쟁이 다소 잔잔했다면, 몇몇 현대 작품들은 뜨거운 경쟁적인 입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로널드 벤츄라의 작품은 이전 최고가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무려 62억원 (3667만 홍콩달러)에 판매되어 큰 관심을 끌었고, 루시 불의 작품 역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약 32억 원(1852만 홍콩달러)에 판매되어 작가의 전세계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모든 현대 작품이 구매자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헤르난 바스의 작품과 크리스티나 퀄스의 작품이 판매되지 않아 실험적인 구매보다는 지속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구매 패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티 옥션은 홍콩에서 여는 새로운 시작에 힘을 싣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5만 평방피트 규모의 본사에 엄청난 투자를 한 바 있다고 지난 뉴스레터에서 알려드렸었지요. 크리스티 옥션의 아시아태평양지역 20세기 및 21세기 미술 공동대표인 크리스티안 알부는 지역적 요인과 코로나19 이후 시장 조정으로 인한 중국 본토 수집가들의 구매 둔화를 반영해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알부는 모든 고가의 작품이 안전과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3자의 보증 guarantee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좋은 작품을 유치하고 안전하게 판매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고품질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노력은 변화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신중한 투자가 중요해진 컬렉터들의 심리를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