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과 임윤찬, P의 티케팅

A Look at Culture
얼룩소 문화·예술 트렌드 매거진 · 4월 29일

Contents

1. 클래식: P의 티케팅, 어떻게 봐야 하나?
2. 영화: 전도연의 <길복순>은 변성현의 최고작이다
3. 웹소설&영화: 화성에서 발견한 웹소설의 구조, <마션>
4. 미술: 빈센트, 마리아, 지중해 - 반 고흐가 남쪽으로 간 까닭은
5. 클래식: 2023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시간 없으면 뭐부터 볼까?
6. 미술: 에드워드 호퍼 전시 관람 포인트
7. 대중음악: <송골매, 열망 콘서트 - 서울 앵콜>, 진짜 '앵콜'의 의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 출처: 크레디아, 반 클라이번 콩쿠르 홈페이지

클래식 시장의 색깔을 바꾸는 두 천재

잡지 <GQ>의 에디터가 물어왔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 예매에 몽땅 '광탈'하며 급기야 내년 2월 미국 카네기홀 리사이틀 예매에 도전하고 있는데, 자기 같은 뜨내기 관객이 클래식계 성장을 오히려 더디게 만드는 것 아니냐면서요.

임윤찬의 매력에 빠져 클래식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그는 정말 궁금해했습니다. 티켓오픈과 동시에 매진되기 일쑤여서 ‘피케팅(=피+티케팅)’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지. 클래식이 대중적으로 퍼져나가는 청신호? 아니면 건강하지 않은 쏠림 현상?

이야기를 위해서는 사회적 요인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다방면 성장에 따른 공연·전시 등의 수요 확대, 그리고 코로나19가 가라앉으며 기다렸다는 듯이 문화·레저 활동에 열을 올리는 사회 분위기를 일컫는 것입니다.

‘핫한’ 공연과 전시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요즘입니다. 이번 주에도 세계적인 뮤지션 브루노 마스의 내한공연이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습니다. 그 커다란 잠실 주경기장에서 이틀이나 공연을 치르는데도요. 겨울방학 기간에 진행된 ‘이집트 미라전’ 역시 한두 시간 대기를 거쳐야 간신히 입장할 수 있었죠.

이런 현상은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관찰됩니다. 예전에는 해외 스타들이 일본, 중국을 찾을 때 한국도 들러서 서울만 찍고 가는 게 보통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을 주요 행선지로 찾아서 투어까지 행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수요 확대와 더불어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커졌다는 증거죠.

한데 이를 감안해도 조성진과 임윤찬 두 천재의 인기는 유난합니다. 기존의 경험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특별함으로 판도 자체를 바꿔가고 있습니다.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던 2015년부터 현재까지의 흐름과 변화상을 정리해 봤습니다.

→ 조성진과 임윤찬 '피케팅' 현상, 어떻게 봐야 하나? - 홍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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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복순>의 한 장면. 출처: 넷플릭스

감독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

한 달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된 <길복순>은 플랫폼 내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 자리를 오래도록 지켰습니다. 한마디로 히트작이죠. 그러나 인기에 비해 심도 깊은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지는 못했습니다.

방영 초기 발생한 논란 때문입니다. 영화에 삽입된 소품을 두고 ‘일베’ 논란이 벌어지는 바람에 작품성, 메시지 등은 뒷전이 돼버렸습니다. 다들 언급하기 꺼리는 분위기가 다분했습니다. 까닥하다가 ‘일베 옹호’ 낙인이 찍히는 걸 두려워한 것일까요?

다행히 모두 그런 건 아닙니다. 이렇게 흘려보내는 건 부당하다, 비평적 관점에서 논할 거리가 많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푼 평론가가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영화 전문지 <씨네21>의 편집장을 역임한 그가 각 잡고 영화를 샅샅이 살펴봤습니다.

→ 전도연의 <길복순>은 변성현의 최고작이다, 주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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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의 한 장면. 출처: 20세기 폭스

현역 웹소설 작가의 이야기 구조 특강

위들리 스콧 감독의 2015년 영화 <마션>은 비평과 흥행을 모두 잡은 작품입니다.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우리나라에서도 5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모았죠.

그런데 이 작품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두 시간 반 남짓 되는 상영시간 내내 어느 장면을 틀어도 이후를 즐기는 데 별 무리가 없습니다.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죠. 보통은 중간부터 보면 맥락을 따라잡기 힘들지만 <마션>은 다릅니다.

비결은 바로 이야기 구조. 큰 틀에서 ‘대위기’와 ‘해결책’이 존재하는 가운데 자잘한 위기와 해결이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그것도 과학이라는 이름의 슈퍼 파워, 즉 치트 키를 가지고.

웹소설과 똑같습니다. 실제로 원작 역시 개인 웹사이트에 연재한 소설이죠. 어떻게 이 이야기를 빚었는지 그 트릭을 현역 웹소설 작가가 알기 쉽게 해설해 줍니다.

→ 화성에서 발견한 웹소설의 구조: 마션 - Guyb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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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5월 30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도시 아를, 기차역 근처, 병약해 보이는 깡마른 남자, 빈센트 반 고흐는 남쪽으로 향하는 임시 편 역마차에 몸을 실었다. 행선지는 50킬로 떨어진 생트 지중해 바닷가의 자그마한 어촌 마을, 생트 마리 드 라 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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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예술의전당은 교향악축제를 진행한다. 교향악축제에 대한 인상과 주목할 만한 점, 그리고 한정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면 어떤 공연을 먼저 봐야 하는지, 순전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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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민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드로잉, 판화, 유화, 수채화 등 270여 점의 자료를 감상할 수 있고, 그의 작품세계를 연대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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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추가 공연도 준비했지만, 배철수 님은 살짝 눈시울을 붉히며 '정말 여러분들이 다시 이 무대로 우리를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이 공연이 진짜 '앵콜' 그 자체임을 느낄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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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okso
글 홍형진 alookso 에디터
이미지 출처: 크레디아, 반 클라이번 콩쿠르 홈페이지, 넷플릭스, 20세기 폭스,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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