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카페를 즐겨 찾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비단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교 과제나 영어 공부 등으로 카페를 방문하는 대학생들도 많죠. 집에서는 일을 하다가도 밀린 빨래가 눈에 들어오고, 도서관에서는 적막을 깨트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갑갑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반면 적당한 소음과 음악, 사람들의 말소리가 뒤섞인 카페는 업무나 공부를 하기에 최적화한 장소입니다. 중얼거리며 단어를 외우거나 입 밖으로 문장을 뱉어도 주변 소리에 묻혀 신경이 덜 쓰이고, 집중도 잘되는 기분까지 듭니다. 일을 하다 잠시 시선을 돌려 바깥 풍경을 볼 땐 기분이 상쾌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보니 카페엔 커피 한 잔 값을 지불하고 개인 사무실이나 독서실처럼 쓰는 이들이 많습니다. 집중이 잘되는 곳이라고 알려진 동네 카페는 입소문을 타 앉을 자리가 없는 경우도 제법 있죠. 이를 두고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카페는 5000원을 받고 거실을 빌려주는 초단기 임대업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카페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늘 비용이 문제입니다. 한 푼이 아쉬운 대학생에게 4000~5000원(아메리카노 기준)짜리 프랜차이즈 커피를 매일 사 먹는 것은 꽤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2시간을 넘길 때면 테이블 위에 놓아둔 빈 컵이 눈치 보여 디저트류 등을 추가 주문하기도 합니다.
이같은 비용은 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에게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죠. 특히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은 사무실 대신 카페에서 일하는 빈도가 늘어 고정지출 비용에서 커피값 비중은 더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은 하루 평균 커피값에 4178원, 한 달 평균 12만원을 쓰는 것으로도 나타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