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미라클레터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던 지난달, 실리콘밸리에서 20년 이상 사신 분들과 저녁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기업 이름의 앞 글자, 아니 ‘자음’만 들어도 알 만한 빅테크 기업에 다니시는 분들이었는데요. 인공지능(AI) 경쟁의 최전선에 계신 분들인 만큼 AI에 대한 ‘희망찬’ 미래,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주장에 대한 반론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우리도 걱정된다” “우리보고 전문가라고 하지만 잘 모르겠다” “관련 언론 보도를 자주 찾아본다.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치킨과 맥주가 오간 편한 자리였던 만큼 예상보다 진솔하고, 인간적인 대답에 오히려 제가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저는 막연히, 이곳 실리콘밸리에 계신 분들은 ‘기술 친화적’이라고만 생각했으니까요.
마침 지난 7일(현지시간) 산타클라라대학에서 흥미로운 설문조사 발표가 있어서 냉큼 다녀왔습니다.
지역 싱크탱크인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가 2021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실리콘밸리 폴(Poll)’ 브리핑 행사인데요. 이곳 주민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지역 주민들의 생각은 제 예상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AI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었을까요. 한 달 만의 미라클레터, 빠르게 시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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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약
1.실리콘밸리 주민 65%는 AI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답했고, 77%는 빅테크 기업의 권력이 지나치게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2.주민 79%는 부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지역이라고 답했고, 46%는 몇 년 안에 이 지역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3.50세 미만 무자녀 주민의 56%는 앞으로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 58%가 경제적 부담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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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의 도시에서
테크를 의심하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순진했습니다. 베이 지역 주민의 65%는 AI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답했는데요. 적당하다(18%), 너무 느리다(3%)는 의견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였습니다. 속도가 곧 경쟁력이라는 실리콘밸리의 논리가 정작 안방에서는 힘을 얻지 못하고 있던 셈이었어요.
테크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 차가웠습니다.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지나치게 큰 권력과 영향력을 가졌다는 데 77%가 동의했습니다. 이 기업들이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다’는 응답도 73%였고요. 2년 전 같은 조사(75%, 69%)보다 모두 올랐습니다(2년 전에도 상당히 높았네요). 빅테크 본사가 몰린 샌타클래라, 샌머테이오 카운티에선 권력이 과도하다는 응답이 80%로 나머지 베이 지역보다 5%포인트 높았습니다. 기업과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하고 있던 겁니다.
앞서 술자리를 함께한 빅테크 기업 직원들이 AI를 경계했듯이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항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테크 기업 직원의 69%가 ‘빅테크 권력이 과도하다’고 답했고 67%는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다’고 답했거든요. 이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러셀 행콕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 회장도 “한 세대 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던 결과”라고 언급했습니다. 저녁 자리에서 들은 “우리도 걱정된다”는 말이 개인의 푸념이 아니었던 겁니다.
테크 직원은 AI에 비교적 우호적인 집단입니다. 사회, 지역, 자기 삶 모두에서 AI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부정보다 많은 유일한 그룹이거든요.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45%는 AI가 너무 빠르다고 답했습니다. 적당하다(33%)보다 많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AI를 책임감 있게 개발할 거라고 믿는 테크 직원은 26%뿐이었습니다. 자기 업계를 믿지 못하는 겁니다. 정부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주민 67%가 미국 정부의 AI 규제 능력을 거의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진짜 목소리는 누구 바깥에서 보는 실리콘밸리는 AI 낙관론의 진원지입니다. AI 개발이 곧 그들의 ‘일’이자 ‘미래’니까요. 내부의 이런 우려가 잘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요. 이날 패널로 나선 이리나 라이추 산타클라라대 마쿨라 응용윤리센터 교수는 두 가지를 짚었습니다.
하나는 해고입니다. 지난 몇 년간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문제를 제기하던 직원들이 입을 닫았다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대표성’인데요. 세상은 마크 앤드리슨이나 샘 올트먼 같은 몇몇 거물의 발언을 실리콘밸리의 목소리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 조사에 답한 평범한 주민과 직원들 이야말로 실리콘밸리의 진짜 목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AI를 자주 쓰는 사람일수록 AI에 대한 시선은 ‘덜’ 부정적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AI를 쓰는 ‘헤비 유저’의 49%는 AI가 자기 삶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봤습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는데요. 그런데 질문을 ‘사회’로 바꾸자 답이 달라졌습니다. 긍정 30%, 부정 32%. 즉 매일 쓰는 사람들조차 ‘나한테 AI는 좋은데 사회에도 좋을지는 모르겠다’고 답한 겁니다. AI를 가끔 쓰는 사람들의 64%는 AI가 사회에 부정적일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AI가 정부 규제보다 빠르게 발전한다(85%)’, ‘프라이버시와 자유 침해(85%)’, ‘청년 커리어 기회 축소(84%)’였습니다(중복응답). 학교 교육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응답도 2년 전 68%에서 80%로 뛰었고요. 반면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는 44%로 가장 낮았습니다. 다만 2년 전 37%에서 7%포인트 올랐고요. 내 자리는 아직 버틸 만하지만 다음 세대가 걱정된다는 정서로 읽힙니다.
AI에 관한 이러한 불안한 마음은 빅테크 기업으로 향합니다.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의 성공이 지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데 동의한 주민은 41%에 불과했습니다. 51%는 ‘아니다’라고 답했고요. 테크 직원은 61%가 동의했습니다. 같은 도시에서 서로 다른 경제를 사는 셈입니다. 그 간극은 어디서 벌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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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서는 넘치는데, 함께 일할 개발자를 찾기 어렵다면? '이곳'에서 실무 역량과 협업 방식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채용공고를 올리면 지원서는 쌓이지만, 정작 우리 팀에 맞는 개발자인지 판단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기술 스택은 빠르게 바뀌고, 생성형 AI로 매끄럽게 작성된 지원서만으로는 실제 문제 해결력과 협업 역량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여기, 그것을 해결해줄 특별한 행사가 곧 열린다고 합니다. 바로, 오는 11월 19일에 열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웍스피어가 함께하는 'KTC 호치민 현지 채용매칭행사'인데요. 이곳에서 기업이 채용 공고를 등록하면, 사전 선별된 베트남 IT 인재를 추천받고 현장에서 1:1 면접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현지 채용매칭행사'가 특별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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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문조사를 발표하고 있는 러셀 행콕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 회장의 모습입니다.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결론 내리면 실리콘밸리의 상황은 '나쁘다' '좋지 않다'였습니다.
실리콘밸리 드림은
깨지고 있나
‘베이 지역은 부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되고 있다.’ 주민 79%가 이 말에 동의했습니다. 많이 버는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연소득 25만 달러(약 3억 3700만원) 이상 가구의 74%가 같은 답을 했습니다. 고액 연봉의 상징인 테크 직원들도 74%도 동의했고요. 이 지역에서 남부럽지 않게 버는 사람들조차 버거움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이러니 저는 어떻겠어요).
실리콘밸리 드림의 핵심은 단순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런데 ‘열심히 일하면 이곳에서 좋은 삶을 꾸릴 수 있다’는 데 동의한 주민은 45%였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쪽(53%)이 더 많았고요.
행콕 회장은 이 결과를 소개하며 “내게는 가슴 아픈 대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올게요. “1990년대 실리콘밸리는 중산층의 도시였습니다. 이후 ‘부’가 쏟아지면서 물가가 치솟았는데 사람들은 ”비싸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사는 이 믿음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집값과 생활비입니다. 주민 95%가 주거비를, 94%가 생활비를 심각한 문제로 꼽았습니다. 다른 어떤 이슈보다 압도적입니다. 행콕 회장은 6년 동안 조사를 하면서 이 순위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부의 쏠림도 극단적입니다. 행콕 회장이 함께 공개한 지역 지표를 보면 실리콘밸리 주민 상위 10%가 지역 자산의 75%를 쥐고 있고 하위 절반의 몫은 1%에도 못 미칩니다. 게다가 부는 이제 월급보다는 집값 상승과 스톡옵션 같은 ‘자산’에서 나옵니다. 월급만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구조인 거죠. 주민 77%가 부의 불평등을 심각한 문제로 꼽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숫자는 생활 속으로 파고듭니다. 주민 48%는 매달 생활비를 내고 나면 저축할 여유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5년 사이 식료품을 줄인 사람이 59%, 빚을 지거나 카드로 버틴 사람이 47%에 달했습니다. 돈 때문에 병원 진료를 미룬 사람도 43%에 달했습니다(저도 이러고 있고요😥).
저축할 여유가 있다는 사람들조차 4명 중 1명은 진료를 미뤘습니다(저도요). 버티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부업을 뛰거나 근무 시간을 늘린 사람이 44%(그러고 싶네요), 룸메이트를 들이거나 가족 집에 들어간 사람이 36%입니다.
"소득 많으면 세금 더 내라" 그러니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을 리 없습니다. 결국 베이 지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47%에서 올해 40%로 떨어졌습니다. 몇 년 안에 이곳을 떠날 것 같다는 주민도 46%에 달했고요.
다만 여전히 실리콘밸리 ‘드림’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온 지 10년이 안 된 신규 이주자의 62%는 베이 지역의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해외에서 건너온 이민자의 61%는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요. 반면 이곳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은 비관적입니다. 어릴 적 알던 동네가 아니라는 거죠. Z세대는 묘합니다. 66%가 베이 지역의 미래를 낙관합니다. 그런데 떠날 것 같다는 응답도 56%로 세대 중 가장 높습니다. 집을 가진 비율이 가장 낮은 세대이기도 한데요. 꿈은 믿지만, 머물 수는 없는 겁니다.
11월 캘리포니아 선거에는 초고액 자산가에게 세금을 물리는 주민발의안이 올라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최고 부자들이 지금보다 세금을 더 내야 하나’라는 질문에 투표 의향이 있는 주민 63%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연 소득 25만 달러 이상 가구에서도 58%가 찬성했고요.
증세 찬성자에게 기준선을 물었더니 발의안 기준인 자산 10억 달러가 적당하다는 답은 4%뿐이었습니다. 74%는 1000만 달러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했고요. 더 많은 부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기를 바라고 있더라고요. 행콕 회장은 이를 두고 “지금 실리콘밸리는 징벌적 분위기”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압박이 가장 무겁게 내려앉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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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통계를 표로 만들어봤습니다. [챗GPT]
아이를 낳지 않는
실리콘밸리
이 이야기에 저는 현장에서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빅테크 기업에 다니는 많은 분은 애가 최소 2명이었습니다. 셋도 많고 넷도 종종 봅니다. 아이 키우는 것은 한국이나 여기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분위기는 달랐다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는 한국과 비슷했습니다. 50세 미만이면서 아직 아이가 없는 주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앞으로 아이를 가질 것 같느냐는 질문에 56%가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습니다. ‘전혀 없다’는 응답만 35%입니다. 아이를 가질 것 같다는 답은 44%에 그쳤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1위는 돈이었습니다. 58%가 ‘이곳에서는 아이를 키울 여유가 없다’고 답했고요. 그냥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답은 32%였습니다. Z세대만 놓고 보면 순서가 바뀝니다. 세상에 대한 걱정(70%)이 비용(68%)을 앞섰습니다.
미국 전국 조사에서는 ‘원하지 않아서’, ‘일이나 다른 관심사에 집중하고 싶어서’가 아이를 갖지 않는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개인의 선택이라는 겁니다. 반면 이곳 지역 주민들이 꼽은 상위 이유는 ‘경제’였습니다.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낳을 수 없다고 느끼는 겁니다.
돈과의 관계는 숫자로도 드러납니다. 매달 저축할 여유가 있는 사람은 52%가 아이를 가질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여유가 없다고 답한 사람으로 범위를 좁히면 37%로 줄어듭니다. 주민 30%는 지난 5년 사이 생활비 부담 때문에 아이를 갖거나 가정을 꾸리는 일을 미뤘다고 했습니다. 18~34세에서는 이 비율이 50%로 뛰었고요.
출생 통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이날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미국 출생률이 37% 떨어지는 동안 실리콘밸리는 46% 떨어졌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합계출산율은 15년 전쯤 2.2명으로 인구 유지선(2.1명)을 넘었는데 지금은 1.4명으로 미국 평균보다 낮습니다.
이날 브리핑에서 ‘출산율’ 문제가 가장 첫 번째로 다뤄졌을 정도인데요. 이를 설명하러 온 한스 존슨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PPIC) 선임연구원의 입에서는 ‘한국’이 언급됐습니다(반가웠습니다). 출산율이 인구 유지선 아래로 내려간 뒤 다시 회복한 나라는 전 세계에 거의 없다면서요.
이러한 출산율 저하는 실리콘밸리에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65세를 넘기면서 노인 인구는 가장 빠르게 늘고 있고 이들을 돌볼 의료·돌봄 인력은 누가 채울지 답이 없다고 했고요. 베이비붐 세대는 형제는 많았지만 자녀는 적게 낳았습니다.
가족이 부모를 돌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아이가 줄면서 곳곳에서 학교 통폐합 논쟁이 벌어지고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도 늘고 있습니다. 존슨 연구원은 지금을 “미지의 영역”이라고 표현했습니다(이분 한국에 와서 연구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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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하자마자 품절…아이폰 듀오 받으려면 내년부터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예약 판매 시작 직후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오전 8시 예약이 시작된 지 불과 몇 분 만에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밀렸는데요. 애플 매장에서도 출시 당일 수령할 수 있는 물량이 순식간에 소진됐습니다. 가격이 1999달러(약 280만원)에 달하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앙숙 올트먼도 로드스터에 감탄
테슬라가 공개한 하늘을 나는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에 유명 인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눈길을 끈 건 머스크와 법적 분쟁까지 벌이고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반응입니다. 그는 X에 "로드스터가 정말 멋져 보인다. 잘했어 머스크!"라고 적었습니다. 지난해 오랜 출시 지연에 실망해 로드스터 예약까지 취소했던 올트먼인데요. 앙숙마저 감탄하게 만든 테슬라의 신기술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3년간 하루 12시간 근무, 24시간 대기"…실밸의 살벌한 채용 조건
오픈AI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억만장자 비노드 코슬라가 파격적인 채용 조건을 내걸어 화제입니다. 자신의 비서실장 격인 최고참모를 뽑으면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밤과 주말에도 24시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런 생활을 3년간 이어가야 한다는 조건까지 붙였는데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주 6일, 하루 12시간 일하는 '996 근무제'가 확산하는 등 AI 경쟁 속에 장시간 노동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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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브리핑의 마지막 질문은 데이터센터였습니다. 왜 사람들이 데이터센터에 분노하느냐는 질문에 라이추 교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요청한 적도 없는데 내 삶에 밀고 들어오는 것, 통제할 수도 없고 제대로 알 수도 없는 것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설문 결과가 다르게 읽혔습니다. 실리콘밸리 주민들이 걱정하는 건 AI 그 자체라기보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끌려가는 느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은 비행기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자동차보다 비행기를 탈 때 걱정을 합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그러다 한국이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퓨리서치가 25개국을 조사했는데요. AI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는 응답이 한국은 16%로 가장 낮았습니다.
미국의 절반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 불안이 없는 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조사에서 한국 직장인의 78%는 AI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질 거라고 답했습니다. 글로벌 평균(65%)보다 높습니다.
AI를 바라보는 방향이 다릅니다. 실리콘밸리는 AI가 너무 빨라서 불안하고, 한국은 내가 너무 느릴까 봐 불안합니다. 한쪽은 브레이크를 찾고, 한쪽은 액셀을 밟습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낙관은 한국의 힘이기도 하니까요.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빨리 받아들이는 사회였기에 지금의 한국이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마음에 걸립니다. 속도를 걱정하든, 뒤처짐을 걱정하든, 정작 ‘이 기술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가’라는 질문은 잘 들리지 않는 게 아닐까요.
치킨과 맥주를 앞에 두고 “우리도 잘 모르겠다”던 그분들의 말이 다시 떠오릅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혼란스러웠지만 그건 가장 정직한 대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AI를 가장 가까이서 만드는 사람들이 멈춰 서서 방향을 묻고 있습니다. 멀리서 열광하는 우리는 무엇을 묻고 있을까요.
말이 길었습니다. 간만의 레터에 신이 났네요. 그런 의미에서 한 주의 시작, 진리인 치킨과 맥주로 시작해보세요.
그거 아세요? 한국에 있을 땐 한국 맥주가 싫었는데 여기 오니까 한국 맥주가 그립습니다.
오늘 저녁 치킨과 맥주 한잔하시면서 AI가 가져올 미래에 관해 이야기해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집 근처 BBQ에서 치킨 한 마리(63달러, 8만4199원, 세금 포함) 오래간만에 먹어보렵니다. 인생 뭐 있나요. 마이너스 통장이죠🤪.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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