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선물인데 왜 선물을 사냐는 엄마의 말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드릴 선물과 용돈을 한동안 고민했습니다.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요즘이라 자꾸만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렸죠. 겨우 정한 예산에서 소소한 선물과 용돈 그리고 오랜만에 손편지까지 써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 저에게 엄마는 네가 선물인데 왜 굳이 선물을 사냐고 말하면서도 기분 좋은 함박미소를 지었습니다. 가끔은 부모의 사랑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처럼 굴곤 하는데 작은 선물에도 기뻐하는 부모님을 보면 그들의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을 느끼는 거 같습니다. 가족과 함께할 일이 많았던 일주일, 좋은 추억 쌓고 이곳에 찾아오셨기를 바래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고 변희수 하사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 위해 성확정(성전환) 수술을 받았던 그녀. 충실한 군인으로 복무하기 위해 강제 전역 처분에 맞서 목소리를 냈던 변희수 전 하사를 기억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인권위는 성확정 수술을 한 변 전 하사에게 심신장애 기준을 적용한 뒤 전역처분을 내린 육군의 결정이 인권침해라고 판단했습니다. 국방부 장관에겐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정비를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육군과 국방부가 인권위의 권고를 사실상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죠. 🪖 강제전역이 적법한 행정절차를 따른 것이라는 육군 지난달 22일, 육군은 인권위에 변 전 하사에 대한 전역처분은 적법한 행정절차를 따른 것이며 전역처분 취소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권고 미이행 사유를 제출했습니다. 같은 날 국방부는 인권위의 권고 취지를 존중한다며 국의 특수성과 국민적 공감대를 고려해 다양한 의견 수렴 및 정책연구를 통해 제도개선 여지가 있는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를 인권위는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 사회가 제도개선을 요구해야 한다는 인권위 인권위는 육군이 권고를 불수용했다고 판단했어요. 또한 국방부 역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포함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권고를 수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공개적으로 국방부의 입장을 공개해 우리 사회가 관련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국방부에 제도개선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지지자들이 강하게 목소리를 냈어요. 🔥 무성의한 육군과 국방부의 태도에 분노한다 군인권센터 등 29개 인권・시민단체가 연대한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일말의 반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파렴치한 결정이라고 군을 비판했습니다. 또한 인권위 권고도 유엔도 아랑곳하지 않고 막나가는 국방부와 육군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 역시 육군과 국방부가 어떻게 이렇게 무성의한 태도로 답변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강하게 지적했어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4주년 특별 연설을 비판하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군인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고 변희수 하사에게 가해진 부당한 차별과 죽음 앞에 단 한 마디 애도의 말도 건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가오는 5월 13일 변희수 하사 복직 소송 2차 변론이 열립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를 직시하고 이 문제에 같이 관심을 가져봐요. 이 문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 보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널리 알릴게요. 지난 11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국회의원이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를 동반해 회의장 출석을 허용하는 ‘국회 회의장 아이동반법'을 발의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8일 용혜인 의원의 출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습니다. 왜 이 법이 필요한지 살펴봐요. 🙌 어떤 곳이라도 아이와 부모가 함께 갈 수 있다 용 의원은 NO키즈존이 아닌 YES키즈존 국회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국민이 아이를 직장에 동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원래 울고, 칭얼거리는 아기가 엄숙해야 한다고 여겨지는 국회에 출입하고 수유하는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건 그 어떤 곳이라도 아이와 부모가 함께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다고 법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 출산을 선택하고 경험할 여성들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이 임기 중 출산한 것은 19대 장하나 전 의원, 20대 신보라 전 의원에 이어 용혜인 의원이 세 번째입니다. 우리 국회가 가진 한계가 느껴지는 지점이기도 했는데요. 이와 동시에 용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해서 젊은 여성 국회의원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며 희망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유산을 걱정하다가 유산 방지제를 맞았는데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해요. 이 때문에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절실하게 느끼며 자신처럼 출산을 선택하고 경험할 여성들을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할 일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책이 가득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날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어린이 한 명과 유모차를 끌고 온 한 여성 양육자가 입구 앞을 서성이다가 들어왔습니다. 그러곤 카페 운영자님께 조심스러운 말투로 “여기 아이가 들어와도 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순간 마음이 덜컹했어요. 운영자님은 아이들이 와도 괜찮다고 친절히 안내해주셨어요. 어린이가 거부당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마음을 쓸어내렸지만 이런 상황이 슬프기도 했습니다. 만약 노키즈존이었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시작은 그게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이겠죠. 차별하는 사람이 당황하게 되는 “이러시면 안 되죠."라고 말하고픈 미류님의 노키즈존 경험도 함께 공유합니다. 정준영 불법촬영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5년 만의 목소리를 낸 피해자를 우리 사회의 혐오이슈인 2차 가해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응답하며 국민청원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피해자의 국민청원 내용을 살펴봐요. 🎙 용기 내 말한 피해자의 국민청원 지난 6일, 피해자는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변화를 촉구합니다. 더 이상의 2차가해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을 시작했습니다. 청원에서 피해자는 2016년 불법 촬영 협의로 연예인을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자신이 성범죄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가해자의 역고소에 대한 두려움, 장기 소송전에 부담으로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는 목소리를 낼 용기가 부족했으나 이제는 우리 사회에 2차 가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한다는 의지를 전했습니다. 이에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4가지 사항을 요구했어요. ✦ 피해자를 모욕한 특정 방송사 기자 징계
✦ 포털사이트 성범죄 기사 댓글 비활성화
✦ 2차 가해 처벌법 입법
✦ 민사소송 시 피해자의 개인정보 보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의 국민청원에 응답했습니다. 2차 가해에 대해 사건의 재구성을 명목으로 왜곡과 누락을 거쳐 온라인 가십이 되면서 피해자를 절망에 빠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피해자가 요구한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민사소송법 일부 개정안이 이미 국회에 발의돼있다며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요구했던 포털사이트 댓글 비활성화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조치가 가능하고 2차 가해 처벌 역시 정부와 수사기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전했어요. 마지막으로 연대가 피해자를 살릴 수 있다며 국민청원 동참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부단히 노력한 끝에 지금은 정서적으로, 생활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한국 사회도 상당히 달라졌다. 5년 전만 해도 피해자 말을 들어주는 세상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세상이 변했고 2차 가해에 대한 인식도 생겼다. 내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성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실질적 해결책을 이 사회에 제시하고 싶었다.” 우리는 성소수자 부모입니다 지난 5일,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이 다큐멘터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번 주에 있었던 어버이날을 되새기며 ‘성소수자 부모모임'과 이들을 담은 영화에 대해 나눠보려고 합니다. 2014년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의 자조모임으로 출발한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7년째 이어져 1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단체는 매달 정기모임을 열어 자식이 커밍아웃을 했거나 자식의 성정체성을 알게 된 부모,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여러 고민을 하는 성소수자들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임에서는 힘든 이야기로 침묵이 흐르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띤 논의가 이뤄진다고 해요. 오랜만에 모임에 나온 참가자들을 보며 함께 웃고 서로 응원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더 나아가 퀴어문화축제에서 프리허그를 하거나 커다란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성소수자를 위한 책을 발간하고 다양한 미디어에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영화의 처음은 ‘성소수자 부모모임' 홍보영상이었다고 해요. 제안받은 변규리 감독이 직접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서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의 위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성소수자 인권 운동 단체인 연분홍치마의 제안으로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는 성소수자 부모인 ‘비비안'과 ‘나비'가 출연하는데 변 감독은 두 분이 자식과 관계 맺는 방식이 많이 달라서 흥미로웠고 일하는 여성의 위치에서 가족을 생각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어요. 출연한 비비안님은 영화에 서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부모와 자식이 나오지 않냐며 이 영화로 단 1명에게라도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 혐오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성소수자 부모 영화에 나오는 2018년 제1회 인천퀴어축제는 성소수자 부모를 투사로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단순히 자식을 이해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거친 사회적 폭력에 노출된 걸 확인했기 때문이죠. 비비안님은 그때 사람들에게 맞은 기억이 아직도 떠오른다며 트라우마가 된 것 같다고 하면서도 퍼레이드 때 아이들에게 ‘너네 부모는 이 사실을 아냐'라고 욕하던 사람에게 ‘우리가 부모다!’라고 소리쳤다고 해요. 영화는 숙명여대에 합격한 성소수자 학생이 학내 급진 페미니스트의 반발로 결국 입학을 포기한 사건도 언급했습니다. 이에 나비님은 소수자로 살며 힘들다는 걸 느꼈다면 다른 사람의 소수자성도 공감해야지 마치 페미니즘 판에서 본인이 더 피해를 입는다고 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그럴수록 우린 더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 내 자식이 존재 자체로 자랑스럽다 나비님은 인터뷰를 통해 아이를 통해 세계관이 바뀌고 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어요. 자식이 뭘 잘하거나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을 다녀서가 아니라 내 자식이 존재 자체로 자랑스러운 거, 그게 부모라고 덧붙였습니다. 성소수자 가족뿐 아니라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다큐멘터리 영화 <너에게 가는 길>는 올 8월 14일에 인디스페이스에서 특별상영을 진행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자세한 예매정보 확인하세요. 영화를 보고 나오면 등장인물만큼은 온전히 이해할 거 같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 푹 빠져 잠시 머리가 멍해지기도 해요. 코로나19로 이런 경험이 옅어졌지만 사라지게 두기엔 아까운 순간이에요. 그래서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을 예매했습니다. 또한 이번 주 토요일까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린다고 해요. 영화를 통해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인권영화제를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뉴스레터를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 당사자 이야기나 연대의 메시지. 뭐든 보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에 확성기가 되겠습니다.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도 환영합니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해지는 친구가 있죠. 선물 같은 친구에게 함께 혐오이슈에 관심을 가져보자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 어렵지만 친한 친구와 해보지 않았던 대화를 시작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모어데즈ㅣMORE DAZZ 인스타그램 @moredazz.official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