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올해 회고, 내년 전망 2.새로운 도전은
 2023.12.29 23-052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트렌드라이트로 돌아본 올해와 내년 전망
  02 내년에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03 올해 가장 평가가 좋았던 뉴스레터 TOP5

   

트렌드라이트로 돌아본 올해와 내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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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모두가 예견한 대로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경기는 어려웠고,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의 활동은 위축되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이합집산이 활발해졌는데요.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그리고 인터파크를 모두 품은 것이 대표적이었습니다. 또한 동시에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상반기에는 올웨이즈가 주목받았고, 하반기에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 쇼핑몰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곳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쿠팡은 첫 연간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고요. 신세계 강남점은 최초로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하였으며, 더현대 서울은 에루샤 없이도 최단기간 1조 원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내년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여전히 경기는 어려울 거라 전망되고 있지만요. 올해부터 시작된 다음과 같은 변화의 흐름만 잘 대비한다면, 내년은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백 투 더 오프라인

올해 트렌드라이트에서 가장 많이 다룬 기업은 무신사였습니다. 29CM를 포함해서 무려 8번이나 주제로 선정되었는데요. 무신사가 시장에서 많이 회자된 이유는 바로 활발한 오프라인 진출 덕분이었습니다. 무신사는 올해만 해도, 무신사 스탠다드 지방 진출,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TTRS 오픈, 그리고 무신사 오프라인 편집샵 오픈까지 숨 가쁘게 달렸는데요.

사실 무신사뿐 아니라,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의 시대가 다시 열린 건 사실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판매보다는 시간의 점유, 경험 측면에서 오프라인 공간이 주목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다시 판매 공간으로써의 오프라인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온라인이 아직 대체 불가능한 패션과 외식부터 이러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특히 가구 구성 및 소비 행태의 변화로 인해 '근거리 소비 트렌드'가 대세가 되면서, 다점포 기반의 리테일 기업들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리브영, 다이소, 편의점들이 그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마 내년에도 이와 같은 변화는 계속 쭉 이어질 겁니다.  

D2C가 다시 부활합니다

그렇다면 이커머스는 어떠할까요? 여전히 온라인은 오프라인 전체 대비해서는 빠르게 성장 중이나, 확실히 그 속도는 둔화된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쿠팡의 승리는 점차 더 확고해지고 있는데요. 작년 하반기 네이버를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선 후,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쿠팡의 시대, 가장 어려움을 겪는 건 브랜드들입니다. 2022년 연말 시작된 쿠팡과 CJ제일제당 간의 갈등, 이른바 햇반 전쟁은 만 1년을 넘었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요. 아마 이보다 더 작은 브랜드들은 쿠팡의 요구를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아마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D2C가 다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아마존의 압박을 겪고 난 후, 직접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선택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나이키, 룰루레몬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뒤를 따르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가 될 테니 말입니다. 이미 LG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전통적 대기업들도 직접 판매를 강화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더 이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거라고 봅니다.

더 많아지고 강력해질 스몰 브랜드

물론 올해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쭉 이어지고 있는 트렌드도 있습니다. 취향의 파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스몰 브랜드가 그러한데요.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마뗑킴부터 백화점 오픈런을 불러온 아더에러까지, 패션에선 이미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세가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흐름이 공산품이나 식품 브랜드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는데요. 반년 만에 700만 캔을 판매한 클룹 제로소다나, 수면음료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인 코자아 등 눈에 띄는 몇몇 플레이어들은 뉴스레터에서 직접 다루기도 했습니다. 2024년에는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스몰 브랜드들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비슷한 이유로, 리테일에서는 앞서 언급한 오프라인 트렌드와 맞물려 로컬 공간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져 갈 것 같습니다. 여전히 유니크한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은 많으니 말입니다. 밀락더마켓과 같이 이러한 수요를 전략적으로 노린 참신한 기획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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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번째 편지를 보냅니다

트렌드라이트는 2019년 7월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까지 총 251개의 메일을 보내 드렸는데요. 매년 그래왔듯이 올해 역시 다양한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았습니다. 2021년에 잠시 도전했던 롱폼 콘텐츠를 비정기적으로 다시 발행하기 시작했고요. AI 트렌드에 발맞춰 표지 디자인 작업에 DALL-E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트렌드라이트를, '사고파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로 정의하면서 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려 애쓰기도 했는데요. 애플의 고용안정 비결,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변경 논란, 피프티피프티 빌보드 차트 진입 성공 요인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광고 역시 작년 대비 조금 늘었습니다. 2023년에는 총 11개의 브랜디드 콘텐츠가 선보였는데요. 이중에서도 '29CM가 5년 만에 10배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광고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특별히 좋은 평가를 내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뉴스레터를 꿈꿉니다

다만 광고 콘텐츠에 대해선 부정적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구독자 수가 어느덧 16,000명을 넘어선 지금,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선 뉴스레터를 통한 수입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광고 콘텐츠는 일반 콘텐츠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고요. 현장 방문과 현직자 인터뷰를 통해 보다 심도 있는 내용을 담으려 애씁니다. 지나치게 좋게만 서술했다고 느껴지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정말로 제가 인상 깊게 본 포인트여서 그렇답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주시는 피드백들은 모두 귀담아듣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광고 콘텐츠 역시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을 위해, 올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채널을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얼룩소나 헤드라잇, 그리고 다음 콘텐츠뷰에서도 트렌드라이트 콘텐츠를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다만 이러한 텍스트 기반 콘텐츠 플랫폼들은 여전히 유튜브 대비해선 취약한 부분이 많아 여전히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내년에는 유료 콘텐츠에 도전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유료 콘텐츠 시장에 도전하려 합니다. 기존의 뉴스레터 트렌드라이트는 유지한 채, 트렌드라이트+(가제) 같은 새로운 콘텐츠 시리즈를 만들 계획인데요. 그간 주변에서 트렌드라이트 유료화에 대한 많은 제안을 받아왔지만, 트렌드라이트는 애초에 더 많은 분들에게 관점을 전달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기에, 기존처럼 무료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유료 콘텐츠를 만들어, 트렌드라이트를 지속 가능한 미디어로 성장시키는 것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감하게 시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현재 목표는 내년 3월 론칭이지만, 뉴스레터를 유지한 채 운영을 해야 하다 보니, 조금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말로 해볼 생각이니 앞으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어느 정도 이를 안착시키면 또한 많은 분들이 원하셨던 오프라인 모임 등도 순차적으로 추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유료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간단한 설문을 준비해 보았는데요. 여기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시면 이를 잘 반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릴게요🙏


그러면 저는 2024년 1월 3일 수요일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조금 이르지만 구독자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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