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디님,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사무국 활동가 이세림입니다.
지난 4월 16일, 오랫동안 준비해온 방사장 공사의 첫 삽을 뜨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었던 만큼, 이 변화의 시작이 무척 뜻깊게 느껴집니다.
화천에서는 공사를 앞두고 새로운 활동가 한 명이 합류했고, 이제야 비로소 매일 세 명이 근무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공사 현장과 기존 업무를 병행해야 하기에 화천의 하루는 여전히 바쁘게 흘러가고 있고, 공사가 끝난 후에는 커다란 방사장을 돌보는 일이 새롭게 더해질 예정입니다.
그간 화천 현장에서는 컨테이너 하나를 사무실 겸 창고로 사용하여 식사 공간은 커녕 개인 자리도 부족해, 매일 교대로 빈자리에 앉는 의도치 않은 자유좌석제(!)로 일해왔습니다. 기쁘게도 공사를 계기로 인부 선생님들을 위한 컨테이너가 하나 더 들어섰고, 공사 완료 후에는 마침내 사무실과 창고가 분리되어 모든 돌봄 활동가에게 고정된 자리가 생기게 됩니다. 동료들이 각자 앉을 자리가 생긴다는 사실이, 제게는 방사장만큼이나 소중하고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방사장 공사는 전문 시공팀 선생님들과 함께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온통 바위로 뒤덮여 있던 공터가 수백 평의 방사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지금도 실감이 나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큰 공사 소음에 곰들이 괴로워하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매일 곰들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며 각종 풍부화와 약물 처방을 병행해준 화천의 돌봄 활동가들 덕분에 곰들이 잘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며 든든함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현장의 돌봄은 믿음직한 동료들이 잘 해주고 있으니, 이 변화의 의미를 어떻게 잘 담아내고 전달할지 고민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방사장은 단지 ‘곰들의 넓은 산책 공간’이 아니라, 많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로 오랜 시간 갇혀 지내야 했던 동물에게 다시 생의 공간을 되돌려주는 과정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 태어나는 이야기가 더 많은 곳에 닿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질문과 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내겠습니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긴 여정에도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