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나 로우파일 Vol.3
안녕, 무사히 살아 돌아왔어. 지난 로우파일로 구독자 100명이 넘었거든. (응원에 힘입어 TMI대방출, 오늘도 분량이 꽤 길 예정이야) 모두 여러분 덕분이야! 여러분은 혹시 홀린 듯이 사게 되는 물건이 있어? 나는 다른 건 고민하면서 사는 편인데 책은 생각 없이 사게 돼. 최근에도 글쓰기 클럽 주제 때문에 읽어야 할 책을 사러 온라인 서점에 들어갔다가 3권을 더 사버렸지 뭐야. 팝업 기획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나 봐. 물론 책을 산다고 해서 그걸 다 읽지는 않아…ㅎㅎ 그래도 김영하 작가가 말했어. 책은 읽으려고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서 읽는 거라고. 마침 오늘 점심시간에 동료들이 사무실 근처 독립서점을 가보자고 하는데, 나는 카드를 두고 가야겠어. 아참, 글쓰기 클럽이랑 팝업이 궁금해? 오늘 더 자세하게 알려줄게! 😉
🍣 의지를 돈으로 사는 글쓰기 클럽이 있다?
어느날 점심시간에 문득 론이 말했어. “요즘 글 쓸 일이 잘 없으니까, 뇌가 굳는 것 같아.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려면 글쓰기만 한 게 없을 텐데.” 그 한마디가 미약하지만 창대해…지려고 하는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의 시작을 알리는 말이 되었지. 규칙은 간단해. 회비를 내고, 정해진 기간 글쓰기를 다 하면 회비로 우리 수고했다는 의미로 오마카세를 먹으러 가는 거야. 대신 룰이 좀 엄격한데, 제출 기간까지 글을 안 쓰면 그대로 탈락. 회비는 안 돌려줘. 2주에 한 번 글을 쓰는데, 딱 한 번 제출 기간을 1주일 연장할 수 있는 연장권을 줘. 그리고 모토가 돈으로 의지를 사는 것인 만큼 추가 연장권은 5만 원부터야. 그다음 연장권은 10만 원. 5만 원 단위로 비싸져. 말 그대로 ‘연장’이라 글을 안 내면 그 돈은 날아가게 돼. 그리고 그 돈은 공용으로 오마카세 먹으러 가는 비용에 보태는 거지. 어때, 안 쓰고는 못 배기겠지? 이 엄격한 룰 속에서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은 시즌1을 무사히 완주하고 시즌2를 진행하고 있어. 꾸역꾸역 해내고 있지만 그래도 글을 제출할 때마다 성취감이 든다고. 갈수록 글쓰기 근육도 활성화되는 기분이야. 여러분도 어떤 일을 해내고 싶은데 도저히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면 돈을 걸어봐.
시즌1 끝나고 먹었던 중식 오마카세... 맛있었다.
무시무시한 규칙. 연장권 수익이 짭짤했다.
🤫 쉿, 이건 우리끼리 비밀인데…
1) 오픈한지 3시간만에 품절이라고…?

클래식은 한 시간도 안돼서 우리가 준비한 예약구매 수량이 끝나버렸지 뭐야. 진짜로 한 두 개 준비한게 아니라 몇 천개였는데 말이야. 그래서 오래 기다리는 여러분을 위해 조금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예약판매 일정을 조금 더 당겨봤어. 3월 25일 월요일 3시를 기다려줘! (알림 신청 링크) 4월 초에 배송이 시작될거야.
2) 로우파일의 구독자에게만 미리 알려주는 팝업의 정체!
팝업은 합정에 있는 오키로북스라는 서점에서 진행할 거야. 기간은 4월 6일부터 4월 14일! (월, 화 휴무) 몰입에 대한 간단한 전시와 함께, 포커스 온 타이머와 함께 한 시간 동안 책에 몰입하고, 워크시트도 써보는 체험도 준비했어. 이 체험은 예약을 받아서 진행할 건데, 예약 시스템이 마련되면 그때 알려줄게! 요즘 집중력이 떨어지는 낼나러들이 있다면 한 시간 동안 진득하게 몰입하는 체험해 보자고!
3) 여러분 작년에 펀딩했던 낼나 컬러 온 케이블 기억나?
이런저런 케이블로 어지러운 책상을 톡톡 튀는 컬러로 깔끔하게 바꿔줄 아이템이야. 목표 금액의 1,000% 넘게 펀딩을 해줘서 정말 고마웠는데, 컬러 온 케이블을 곧 낼나샵 공식몰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거야. 상반기 안에 오픈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으니까, 펀딩을 놓친 낼나러가 있다면 조금만 기다려줘!
🗼 낼나 일본 진출? (우당탕탕) 도쿄 출장 후기
작년에 타이머가 출시하면서부터, 해외에서도 낼나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많아졌어! 미국, 캐나다, 태국, 일본, 대만 등 각지에서 주문도 들어와. 따로 홍보를 한 적도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다들 알게 된건지 궁금하더라고. 인스타를 통해 알게 된게 아닐까 싶어. 그래서 올해 초부터는 인스타그램 낼나샵 글로벌 계정도 운영하는 중이고, 세계 속 더 많은 낼나러들을 만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이었어. (드릉드릉)

세계 각국 어디로 진출하면 좋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속에, 직접 발로 뛰며 시장조사 하는 것 만큼 좋은게 없다고 생각했어. 가장 먼저 어디를 가볼까 고민했는데!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고, 아날로그의 감성을 선호하는 바로 옆나라 일본이라면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본행 비행기 티켓 3장을 끊고, 무작정 날아갔지.


글로벌 진출을 담당하고 있는 BD랩의 비타와 젬마 그리고 CX랩의 리지가 함께했어. (사실 리지는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해서, 낼나 팀 중에서는 가장 일본어를 잘 해.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수준이지만 그래도 꽤 쓸모있었을걸?)

도쿄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대표적인 도시인 만큼, 정말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어. 우리는 문구점 위주로 돌아다녔는데, 로프트, 핸즈, 츠타야와 같은 대형 프렌차이즈 문구점 부터,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작은 문방구 까지 아주 다양했어. 문구점마다 들여놓은 물건도 다르고, 가게마다 자기들만의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팔더라고.


일본에 갈 때 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은, 정말 다양한 것들이 존중받고 그것들이 계속 이어진다는 거야.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 유행하고나면 멸종(?)해버려서 지금 구할 수 없는 물건도 많잖아. 일본은 다양한 물건의 수명이 꽤 긴 편이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걸 계속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이지 않을까?


그리고 낼나의 제품이 입점되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비록 부족한 일본어였지만, 나름대로 소개서와 제품 샘플을 들고 다니면서 이곳 저곳에 낼나를 소개했어. 떨려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는데,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까 더 잘하게 되더라고! (역시 연습이 생명인가) 미미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노력하는 것들이 언젠가 빛을 발하게 되기를~!


1. 문구라고 얕보지 마라! 금싸라기 땅 한가운데에 9층짜리 문구점에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긴자에 있는 대형 문구점 이토야(ITOYA). 직접 가보니까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와 티파니 앤 코 매장 사이에 굳건하게 있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내 손끝으로 무언가 써 내려가며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문구고, 그래서 더 좋은 결정과 앞날을 위해 그만한 투자를 하는 것 같아. 천만 엔이 넘는 만년필도 수두룩 했어!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1억원이 넘는 만년필)
어마어마한 만년필 컬렉션  
손 떨리는 가격
2. AI가 만들어주는 프리쿠라.

요즘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네컷 사진처럼 일본에 정말 많은게 바로 프리쿠라! 스티커 사진이야. (근데 네컷 사진도 많이 진출해서 일본에서도 종종 보이더라고!) AI가 알아서 보정을 해주는데, 과한 보정이 아주 매력적이야. 그래서 마주치면 한 번은 찍어야 한다고 해서 리지, 비타, 젬마도 한 번 찍어봤어. (화려함 그잡채)
옛날 스티커사진 감성
화려하다 화려해
 3. 고객 경험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브랜드, 고쿠요.


일본엔 역사 깊은 문구 브랜드가 많은데, 그 중 고쿠요라는 회사의 오피스도 한 번 방문했어. 1층에는 쇼룸도 있고, 제품을 렌탈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누구에게나 오픈되어 있는 사무 공간이 있는데 정말 멋지더라고.


최근 우리도 낼나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위해서, 오키로북스와 팝업도 준비중인데, 이미 먼저 잘 하고 있는 브랜드를 보니까 가슴이 벅차오르기도하고, 우리도 이렇게 멋진 꿈을 꿔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왜 이것이 만들어 졌는지, 그래서 뭐가 좋은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글로 풀어낼 수도 있지만,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것만큼 좋은게 없지. 이번에 많은 것들을 배운 만큼 낼나도 낼나러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볼게!

오픈된 공유 라운지
  이토야만의 문구들
  여기서부터는 출장 후기 ✈️
Lizzy:
난 해외 출장은 처음인데, 도착한 순간 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모든 것이 나에게 영감이 된 것 같아. 게다가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하니까 하루 종일 힘든 틈이 없었어. 이번에 많이 얻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낼나를 더 멋진 브랜드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까지 풀 충전 했으니까! 앞으로 기대하라고~!

사진은 요즘 사과가 금값이라고 하니까 한 번 먹어본 링고아메, 탕후루 그 이상, 천상계야. JMT!
Gemma:
일본 시장과 문화에 잘 몰랐던 내게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어. 스토어나 제품에 담긴 진심뿐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현대문화를 대하는 태도도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어. 비즈니스 문화도 달랐는데, 이 역시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새로운 도전이 아닐까? 걸음마다 ‘알고싶다, 하고 싶다, 더 잘 할수 있다.’라는 생각에 비장한 마음까지 드는 출장이었어! 타이머는 지금 매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입고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천천히 준비하려 했는데 지금부터는 속도를 좀 더 내서 달려볼 생각이야! 😉
Vita:
사실 이번 출장의 시초는 ‘도쿄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보러가자’였어! 일본은 100년이 넘은 문구 회사들이 수두룩하고 문구점에 가면 늘 다양한 재질의 종이와 다양한 굵기의 만년필이 즐비할 정도로 촉감과 필기감에도 진심인 문구의 고장이니까 ‘간 김에 문구 브랜드 투어도 해보자!’가 되었지. 아니 근데 이게 왠걸? 젬마와 노엘과 진이 뚝딱뚝딱 일본어 소개서에 타이머 설명서까지 준비했지 뭐야? ‘문구 장인의 나라에 낼나의 존재를 알리고 오자!’라는 새로운 목표가 추가된거야. 덕분에 일타삼피하는 도쿄 출장이 되었어. 사실 보러 가려고 했던 박람회는 막상 가보니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어서 박람회만 보러 갔다면 정말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 겸사 겸사 인사이트도 쌓고 낼나도 소개할 수 있는 준비를 미리 해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오래 전에 도쿄 한 달 살기도 해봤고 종종 도쿄에 놀러 가긴 했었는데 동료들과 목표를 세우고 함께 가니 또 새로운 느낌이더라. 새로운 환경에 가니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 내 주변 멋진 동료들에 다시 한 번 감탄하고 감사했던 한 주였어!
비타와 젬마가 한국으로 떠난 뒤 홀로 남은 리지는…


도쿄에서 살았던 리지는 주말까지 도쿄를 즐기려고 혼자 남았는데, 짝꿍인 론(은 사실 남편) 이 도쿄에 오기까지 무려 12시간이나 혼자 있어야 했어. 90% 외향인 E인 리지는 대화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지 뭐야. 그래서 하루 종일 밥도 안먹고 있다가, 오후 5시에 화상 회의를 켜고 카츠 산도 먹방을 하게 되었어.


90% 내향인인 노엘은 혼자 있다고 밥도 안먹고 우울하다는게 이해되지 않았다지만… 혼자 먹기 싫어하는거 같아서 사무실에 남은 연구원들은 라이브 먹방하면 다같이 보기로 하고 기다렸지. 고요속의 외침처럼 말없이 손짓으로만 소통하는 신개념 먹방이었어. 졸리고 집중력 떨어지는 시간대에 잠깨기 딱 좋더라. 10분 허들하는 동안 대화를 161개나 달았더라고. 다들 심심했나봐. ㅎㅎ

누가봐도 맛있게 생긴 카츠산도  
집중력이 떨어질 땐 먹방을 보지요.
💃 ¡Hola! ¿Como estas?


일상의 작은 도전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것. 낼나가 말하는 나다워지는 방법 중 하나야. 여러분은 평소에 성장하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하는 일이 있어? 노엘은 최근 듀오링고라는 앱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대. 최근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의 주제가 ‘제2외국어를 하나 마스터할 수 있다면?’이었거든. 노엘은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이렇게 바로 실행하더라고. 게임하듯이 문제를 풀다 보면 어느새 간단한 회화를 할 수 있게 된다는데, 질 수 없지! 나도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바로 다운받아 봤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조금씩 공부하다 보면 금방 늘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더라! 바르셀로나 식당에서 에스파뇰로 주문하는 나를 상상하며 꾸준히 해봐야지!

귀여운 캐릭터가 문제를 낸다.
맞힐 때까지 낸다...
일본 출장 후기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도 분량조절 실패… 만약 일본에 진출하게 된다면 여러분께 가장 먼저 알려줄게! 많이 응원해줘~ 여러분의 피드백은 낼나 연구원을 춤추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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