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석이들은 '우상'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숭배의 대상, 존경하는 인물, 신 등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해석의 범위가 넓은 만큼, 4명의 에디터들이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는 점 👀  

영화 에디터 씨네벳은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한 영화 속 인물을, 책 에디터 세진은 자신에게 신 같은 존재를 소개할 예정이에요. 힌트만 들어서는 작품 유추가 어려울 것 같은데요. 🤔 그럼 각 에디터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주 레터 만나러 가볼까요? 

기획자 헨젤과 그레텔이 선별한 국내외 문화예술 이슈 '방구석 밖 이야기'와 함께 서울국제음악제를 소개할 예정이니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영화 에디터 씨네벳 🐱 

영화를 볼 때 특정 캐릭터에 빠지거나, 그로 인해 특정 배우에 빠지는 경우가 드문 편이었습니다. 일련의 이야기와 장면을 보는 재미가 더 컸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영화를 볼 때 특정 교훈이나 캐릭터의 모습을 제 삶으로 가져오는 것에는 대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면서는 ‘저 캐릭터를 닮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바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샘와이즈 갬지’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1부) 스틸컷 / ‘샘와이즈 갬지’의 모습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요약한다면 ′가장 보잘것없던 존재가, 가장 커다란 짐을 지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혼란을 부르고 어둠을 가져온 최악의 존재, ‘사우론’이 패한 후 그의 힘을 담은 ‘절대반지‘는 많은 이들을 유혹하고, 타락시켰습니다. 시간이 오래 흘러 세상 사람들이 그 존재를 잊을 즈음에 사우론은 서서히 힘을 되찾기 시작하고, 반지를 보관하고 있던 호빗족의 ‘빌보 배긴스’는 조카 ‘프로도 배긴스’에게 반지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운명의 산‘에 흐르는 용암으로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프로도와 반지 원정대가 여정을 떠나며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빌보는 어떻게 반지를 얻었냐구요? 그건 <호빗> 시리즈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3부) 스틸컷

시리즈 동안 절대반지를 운반하는 것은 키도 작고, 힘도 약한 호빗족입니다. 가장 욕심이 없고, 소박하게 살았던 종족이라 도리어 절대반지의 유혹으로부터 가장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프로도는 절대반지를 운반하지만, 그 사이에 반지를 노리는 세력들과 많은 역경이 프로도를 괴롭힙니다. 이때 프로도가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하인이 바로 ’샘와이즈 갬지‘입니다. 샘은 반지의 유혹, 세상의 가혹한 시련에 프로도가 힘들어할 때마다 옆에서 사기를 북돋고, 강한 정신력으로 상황을 타개하고, 프로도에게 지지를 보내는 용감한 인물입니다. 보면서 ‘나도 다른 이들에게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캐릭터이기도 하구요☺️ 벌써 20년도 지난 <두 개의 탑> 속 샘의 대사 중, 지금 이 시대에도 필요한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해 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2부) 스틸컷

샘와이즈 : 많은 설화 속 인물들도 등돌릴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들은 무언가 믿으며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나아갔어요!
프로도 : 샘,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나아가야 하는데?
샘와이즈 : 이 세상에 선함이 아직 남아있다는 희망이요, 프로도 나리. 그건 싸워서 지킬 만큼 귀한걸요.

🎬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쿠팡플레이, 애플TV, 구글 무비, 네이버 시리즈온,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책 에디터 세진 🍃

우상이란 무엇일까 고민해봅니다. ‘롤모델’을 만난 순간이라고 바꾸면 좀 더 잘 와닿을까 생각했어요. 사전에 검색해보니 ‘우상’은 닮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보다 훨씬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더군요! ‘신처럼 숭배의 대상이 되는 물건이나 사람’이라는 뜻이었어요. ‘신’처럼 숭배를 한다라… 제게 ‘신’같은 존재가 번뜩 떠올랐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츨처] 영국 가디언지의 인터뷰 기사에 실린 무라카미 하루키 📸 Patrick Fraser / Corbis Outline 인터뷰 사진 참 멋지네요. 사진가가 궁금해져서 그의 인스타를 찾았습니다. @patrickfraserstudio

제가 하루키를 ‘신’처럼 여긴 건 사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대의 절반을 지나는 시점에서 그를 공경하게 됐는데요. 폭발적인 순간에 반짝하는 화려한 성공보다, 꾸준함으로 인정 받는 일이 나약한 인간이 달성하기 훨씬 더 어렵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어떻게 힘을 거의 들이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그 경이로움이 하루키의 지독한 성실함과 꾸준함에서 온다는 걸 읽은 순간 그는 제게 아이돌(Idol)이 되었답니다.
[츨처] YES24

글 뿐만이 아니에요. 그가 직업인으로서 가진 생활방식을 볼까요. 7시간 숙면을 취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글을 써요. 점심이 되면 매일 10km씩 달리죠(혹은 수영, 혹은 둘 다). 오후엔 잡무를 처리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글쓰기 전 새벽에 10km 달린다고 하던데 여기서 중요한 건 시간대가 아니라 ‘매일 10km’를 달린다는 것 입니다. 참, 하루키는 100km 울트라 마라톤 완주자..)


세계적인 작가 하루키가 글을 잘 쓰는 비결로 단순한 생활 방식과 체력 관리를 뽑다니! 취준생이자, 필기 문턱이 제일 높게 느껴지는 기자 지망생으로서 바로 그의 루틴을 따라했죠. 그리고 한번 더 깨달았습니다.


아 맞다.. 그는 인간이 아니다. 신이다…..


장담하건대,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이 세상에 많을지 몰라도 하루키처럼 성실한 사람은 하루키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전 하루키의 새로운 에세이를 집었습니다. 당신처럼 꾸준한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꾸준히 당신의 책을 읽겠다는 숭배의 마음에서요. 그러면 나도 하루키를 조금은 더 닮아있지 않을까라는 바람이지요. 꾸석이들도 꾸준함의 힘을 알고 싶다면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 어떨까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에서 종이책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이번 주말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출처]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지난 25일 저녁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신봉선, 김민경, 유튜버 숏박스, 일본의 마임 코미디 듀오 가베지 등 국내외 유명 코미디언들이 부코페의 상징인 블루카펫을 밟으며 관객들을 만났어요.


이번 부코페에서는 코로나 19로 중단됐던 '코미디 스트리트', '코미디 오픈콘서트' 등 극장 공연을 재개하고, 공연을 보며 웃은 만큼 관람료를 지불하는 개그페이 극장(웃음 1회당 500원, 최대 2만원)도 펼쳐집니다. 또, 폐막식에는 3년 만에 부활하는 개그콘서트와 코미디어워드도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부코페는 9월 3일까지 진행되니, 부산 근처에 거주하는 꾸석이들은 부코페와 함께 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요?

[국내] 60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장욱진의 <가족>

[출처] 한국경제


대표적인 근현대 미술 작가 장욱진의 <가족>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이 작품은 다음 달 14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막하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인데요. <가족>은 장욱진이 1955년 처음으로 그린 가족 그림이자 돈을 받고 판매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판매 후에도 장욱진과 가족들이 여러 번 언급할 만큼 애정이 크다고 알려진 작품이죠. 그러나, 작품을 판매한 이후 60년 동안 행방을 알 수 없어서 아쉬움이 컸는데요. 이번 회고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초 구매자의 아들 부부를 통해 작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구매했고, 보존 과정을 거쳐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외]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특별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이 12년 만에 한국미술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바로, 오는 9월 1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열리는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죠!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이건용, 김구림, 성능경 등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지난 5~7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가 진행되었고, 구겐하임미술관을 거쳐 내년 2월부터는 LA 해머미술관에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해요.


해당 기간에 미국 여행 계획이 있는 꾸석이들이 있다면, 구겐하임미술관이나 해머미술관을 들러 전시를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요?

[해외] LA에서 열린 케이콘에 14만 명 방문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LA에서 진행된 케이콘에 14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아이브, (여자)아이들, 더보이즈 등 유명 K-POP 아티스트들의 무대부터, tvN 예능 ‘서진이네’의 식당을 재현한 부스 체험존, 올리브영 부스와 삼성전자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케이콘에서는 공연과 더불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만큼, 이번 케이콘에는 역대 최다 관객이 방문했습니다.

또한, 온라인으로는 약 590만 명이 접속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미국 현지의 케이팝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헨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그레텔의 예술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클래식을 좋아하는 꾸석이들을 위한 축제를 소개합니다!

꾸석이들은 클래식을 좋아하나요? 아니면 클래식을 잘 알고 싶지만 어렵게 느껴지나요?
클래식을 즐기고 싶은 꾸석이들을 위해 #2023서울국제음악제 (SIMF) 를 소개합니다!
이번 2023서울국제음악제는 낭만시대의 거장 #브람스다뤄요.
빈에서 활동했던 브람스는 잔잔하면서 포근한 음악이 특징인 예술가인데요. 베토벤, 바흐와 함께 3B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음악가죠!

개인적으로 브람스의 음악을 좋아하는 꾸석이가 있다면, 이번 실내악 시리즈는 꼭 놓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0월 7, 8, 10, 12일, 총 4회 진행되는 실내악 시리즈! 특히, 10일에는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을 맞아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와 린드버그의 음악을, 14일엔 류재준 트럼펫 협주곡의 세계 초연과 현시대 최고의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의 지휘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10년 넘게 피아노를 쳤고, 평소 클래식을 좋아하는 그레텔은 꾸석이들에게 클래식 이야기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쁜데요. 오늘의 레터를 읽고, 서울국제음악제에 관심이 생겼다면 공연 목록을 확인하고 예술의 전당을 방문해 보세요!
🎼 2023 서울국제음악제 ‘낭만에 관하여’
📌일시 : 2023년 10월 7일 (토) ~ 2023년 10월 14일(토)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 목록
☑️ 10.7(토) 오후 8시 | The Best Of Brahms : 실내악1
☑️ 10.8(일) 오후 2시 | The Best Of Brahms : 실내악2
☑️ 10.10(화) 오후 7시 30분 |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 기념음악회 : SIMF실내악
☑️ 10.11(수) 오후 7시 30분 | SIMF오케스트라 with 파올로 보르톨라메올리 ‘Brahms’
☑️ 10.12(목) 오후 7시 30분 | The Best Of Brahms : 피아노 works
☑️ 10.14(토) 오후 5시 | SIMF오케스트라 폐막음악회 with 바실리 페트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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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여니🎀, 찐이🐸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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