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생각, 기획자의 마음 |  최갑수

겸손한 사람이 지도를 본다

살아오는 동안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이 있다. 젊었을 때는 조금 무리하는 것이 좋다는 것. 그 무리한 만큼 실력이 쌓인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의외로 허술해서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많다는 것. 그래서 모든 일에 100퍼센트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 흘려 버릴 건 흘리고, 힘을 줘야 할 것에만 힘을 주면 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오고 가는 것이, 또 가고 오는 것이 사람이고 일이다. 낙엽이 나무에서 멀어지듯,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끝이 난다. 너무 가슴 아파하거나 실망하거나 붙잡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겸손할 것. 중년 이후의 사람이 몸에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겸손은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더 오래 갈 수 있도록 인생을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펴낸 책 『어제보다 나은 사람』에서 이렇게 썼다.

“일을 해 오면서, 살아오면서 몇 가지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첫째, 인생은 운이라는 것. 둘째, 누구에게나 내리막길이 있다는 것. 그런데 이 내리막길은 바닥에 닿기까지 순식간이고 심지어 가파르기까지 합니다. 셋째, 이 내리막길을 막아주는 보험이 바로 겸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생각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그 성공과 성취가 오직 자신의 능력만으로 이룬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가 사회에서 이룬 성공의 상당히 많은 부분은 행운과 우연에 기대고 있다. 지금 와서 뒤돌아보면, 나 역시 거들먹거리고 잘난 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참담하고 창피하다. 도대체 이십 년 전의 나라는 인간은 왜 저 모양이었을까.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서서히, 아주 느린 속도로 좋은 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아를 드러내는 일이다. 작가는 자아가 센 사람이다. 지구가 멸망해도 자신의 글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작가다. 이런 자기 확신은 글을 써나가는 데 있어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이 없다는 계속 글을 써나갈 수 없다. 그런데 자기 확신과 잘난 체는 다르다. 자기 확신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을 믿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잘난 체하는 사람들은 큰 소리를 낸다. 자신을 끝까지 굳건하게 믿는 사람은 겸손하기 때문이다. ‘나도 틀릴 수 있어.’ 이런 겸손함이 오늘의 못난 자신을 견디게 하고 용서하게 만든다. 자신의 실수와 엉망진창인 글을 견디지 못하면 작가가 되지 못한다. 못난 나를 견디고 용서하는 하루를 반복하는 동안 우리는 자신을 믿게 되고 점점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우리의 경험은 너무나 적고 우리가 지금까지 이룬 성취는 보잘것없다. 겸손한 자세로 살며 질투하지 말자. 이것만 지킨다면, 일류는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삼류는 되지 않을 수 있다. 인생이라는 긴 긴 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는 언제나 길을 잃고 버려질 수 있다. 겸손한 사람은 이 사실을 알고 틈틈이 지도를 본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기차 안에서 안경 너머로 지도를 살피는 머리 희끗한 사람이 가장 섹시하게 보인다. ✉️

최갑수는 작가지만 요즘에는 기획 일을 더 자주 한다. 새벽 3시부터 오전 8시까지는 작가로 살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기획자로 산다. 그의 일과 일상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ssuchoi를 들여다 보자.

📎 Clip | 직장 생활 오래 하면서 느낀 59가지

로켓맨의 트위터(@Rocketman_meme)에서 보고 공감하는 점이 많아 구독자 분들과 나누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글 아래에 '원문읽기' 링크가 있습니다.   
  1. 어떠한 형태로든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일에 관하여 프로여야 한다. 운동선수만 프로가 아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단 한 가지. 돈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의 차이이다.
  2. 프로면 프로다워야 한다. 연봉에 걸맞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후배들에게 추해 보인다
  3. 직장생활은 길다. 하루하루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멀리 보자. 오늘 안타 하나 못 쳤다고 큰 흐름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4. 출근하면서 오늘 꼭 이것만은 해보자라는 걸 다짐하자. 그게 무엇이든 좋다. 책상 청소라도.
  5. 동료의 업무를 충고한답시고 이래라 저래라하지 말자.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 물어보면 그때는 도와주자.
  6. 회사마다, 조직마다 규정, 내규, 외규 등이 있다. 직장인에게는 그게 법이다. 법을 어기면 벌을 받게 된다.
  7. 사내 규정 중에서 복무 준수와 근무 기강 등에 관련된 규정은 생각보다 매우 무섭다. 걸리지 말자.
  8. 법인카드 잘못 써서 훅 가는 사람 여럿 봤다. 모를 것 같아도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 같다.
  9. 일을 잘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빨리 처리하는게 더 중요하다.
  10. 대부분 상급자는 업무상 성격이 급하다. 업무지시를 받으면 완성되든 안 되는 일단 경과를 보고하자.
  11. 보고서 잘 쓰는 건 좋다. 보고서 잘 쓰는 선배들의 보고서를 자주 읽어보자. 좋은 점은 내 것으로 만들자
  12. 업무에 대한 에러는 누구나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뒤처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여기서 유능과 무능이 가려진다.
  13.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린다. 윗사람은 일 잘하는 직원에게 업무를 맡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14. 따라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승진도 빠르다.
  15. 같은 직급의 팀장, 부장이더라도 조직 내 파워는 하늘과 땅 차이다.
  16.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부장의 말빨은 힘없는 임원보다 더 강력하다.
  17. 조직 내 학연, 지연, 혈연 등등 다 있다. 없는 척할 뿐이지.
  18. 부서장과 그 이상 임원은 업무 반 정치 반이다. 혹은 정치가 더 많을 수도 있다.
  19. 누가 땡겨준다, 누가 밀어준다 해서 좋다고 따라가거나 밀려가면 영원히 가는 수도 있다.
  20. 특출나게 일을 잘 하지 않더라도 묵묵히 열심히 하면 조직은 알아준다.
  21. 회사 내에는 잘 나가는 스타급 직원들이 있다. 그러나 영원히 반짝이지 않는다.
  22. 오히려 평소 은은한 빛을 발하다 결정적 순간에 빅뱅하는 직원이 더 크게 큰다.
  23. 사람 좋다는 평은 다소 안 좋은 평판 중 하나다. 회사는 인기관리나 인맥관리 하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인성은 좋아야 한다.
  24. 회사물건, 회사 비품을 내 것처럼 쓰는 사람치고 인성 좋은 사람 없는 것 같다.
  25. 개인적인 전화는 자리를 옮겨서 하자. 듣기 거북하다. 회사 전화로 그러면 더 거북하다.
  26. 회사 업무도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회사에서 공부하면 안된다. 모르면 주말에 도서관 가서 공부하자.
  27.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자. 휴대폰 메모장 말고. 의외의 순간에 빛을 발휘한다.
  28. 업무용 수첩은 버리지 말고 모아두자. 퇴직할 때 남는 건 그거밖에 없다.
  29. 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몇 년 후 자산은 천양지차이다. 관리가 생명이다.
  30. 뒷담화만큼 재밌는 게 없다. 듣기만 하자. 말하는 순간 나도 뒷다까인다.
  31.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꼭 그 은혜는 갚자. 커피 한잔이라도.
  32. 그 자리에 걸맞은 옷을 입자. 회사가 패션쇼장은 아니다.
  33. 미니스커트도 미니 나름이다. 정장 바지 슬림도 슬림 나름이다. 과도하면 역효과 난다.
  34. 화장, 향수도 적당한 게 좋다. 원한다면 퇴근 하기 전에 실컷 바르고 뿌리고 퇴근하면 된다.
  35. 자랑하지 말자. 특히 돈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알부자들이 많다.
  36. 쏘란다고 진짜 다 쏘지 말자. 받아먹는 사람은 그날만 고마워할 뿐이다. 물론 그날도 안 고마워하는 사람도 있다.
  37. 일하면서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 주는 언행은 삼가자. 어차피 일일 뿐이다.
  38. 과도한 경쟁심은 동료의 등을 돌리게 한다. 함께 가자. 길게 보자.
  39. 직장 내 동호회 활동은 동호회로 끝내자. 일과 동호회를 혼동하면 둘 다 피곤해진다.
  40. 중요한 업무를 한다고 해서 그 중요도가 나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다.
  41. 힘 있는 업무를 한다고 해서 그 힘이 나에게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42. 핵심적 업무를 한다고 하면 그 기간은 임원의 임기와 비슷하다 보면 된다.
  43. 죽어도 같이 일 못할 것 같은 그 상사도 어차피 인사이동 대상이다. 조금만 버티면 물갈이된다.
  44. 물갈이돼서 온 다른 상사가 원래 더 한 법이다.
  45. 나 아니면 이 일을 못 한다는 그런 생각은 버리자. 조직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나 아니어도 다 돌아간다. 더 잘.
  46. 업무 인수인계할 때 그 사람의 업무적 성향이 나온다. 꽤나 안 좋은 성향들이다.
  47. 많은 일을 빨리 처리해야 할때 꼭 에러가 나온다. 어차피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니 두세 번 더 확인하자.
  48. 사회생활에서 눈치는 정말 중요하다. 근데 그걸 어디서 배울수도 없는 노릇이고.
  49. 조직 내, 부서 내 분위기가 저기압으로 돌아가면 우산을 준비하자. 같은 실수라도 그때 하면 큰 사달이 벌어진다.
  50. 동료들은 성격 좋은 동료를 좋아할까? 일 잘하는 동료를 좋아할까? 당연히 후자다.
  51. 조직 내 권력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말자. 모르는 척하면 길게 간다. 뜻한 바 있어 칼을 뽑았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52. 친했던 동료가 내 등에 칼을 겨눌 때도 있다. 돌아보지 말자.
  53. 친목과 아부로 쌓은 탑은 역시나 허술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부실하다.
  54. 줄 잘 타면 잘 풀리기도 한다. 줄 잘 옮겨타면 더 잘 풀리기도 한다. 하지만 외줄 타기 인생은 늘 고달프다.
  55.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는 퇴근길 호프 한잔이다. 거기서 다 풀고 집에 가자.
  56. 수트를 입을 때 각오를 다지고, 타이를 맬 때 전의를 불태운다. 집 밖은 곧 전장이다.
  57. 야근을 하는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다. 야근한다고 비난하지 말자. 내가 그 자리 가도 야근한다.
  58. 업무상 알게 된 회사 내부 일, 정보 등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자. 말리면 피곤해진다.
  59. 길고 긴 직장생활 동안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어차피 인생 아닌가. 다 그런 거겠지 하고 큰 의미 두지 말자. 마음이 편해진다.

🥃 위스키에 진심입니다 |  고현

내자동과 바 호핑

어쩌다 한국의 음주 문화는 거듭 술자리를 옮기는 방식으로 정착됐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진득하게 술을 마시는 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게 아닐까 추정을 해보지만, 관련된 학술적 근거는 없는 듯하다. 추론을 하나 더 보태자면 내기 문화가 일조했을 것 같다. 요즘은 더치페이가 자연스럽지만, 과거에는 한 사람이 몰아서 계산을 하는게 술자리의 불문율이었고, 자연스럽게 인원수대로 술자리를 옮겨가며 계산을 하는 나름의 한국식 술자리 룰이 완성된 게 아닐까?

1차에서 2차, 3차로 연거푸 이어지는 술자리는 술과 안주가 끊임없이 변주되는 묘미가 있다고 하지만 주종이 혼탁하게 섞이다 보니 다음 날 숙취로 고생할 확률도 높다. 술자리 막바지에 이르면 배는 적당히 부르고, 술기운이 한껏 고양됐기에 안주가 필요 없는 술이 간절해진다. 노가리에 생맥주 정도가 딱 적당할 테지만, 누군가 호기롭게 위스키 바를 외치기라도 하면 따라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음 날 내가 어떤 위스키를 마셨는지 까맣게 기억이 사라지는 블랙아웃을 겪어도 말이다.

술자리 막바지의 화룡점정을 장식하는 위스키 바는 사실 이른 시간에 가는 게 좋다. 일단 피크타임이 아니라 자리에 여유가 있고, 바텐더의 컨디션도 좋을 때니 위스키의 추천도 보다 심도 깊게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맨정신으로 위스키를 마셔야 어떤 위스키를 고르고 또 어떤 위스키가 좋았는지 확연히 기억에 남는다. 가격대가 천차만별인 위스키 바에서는 더치페이가 자연스러운 일지만, 혹여나 한국식 룰대로 자리를 옮겨가며 위스키를 마시고 싶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한 골목을 추천한다. 바로 경복궁역 남쪽 내자동 골목이다. 그곳에선 바를 전전하며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모험하듯 위스키를 즐길 수 있으니까.


내자동은 본래 한옥을 개조한 한정식집이 모여 있는 동네다.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경찰청 등 주요 정부 기관과 인접해 접대를 위한 음식점이 자연스럽게 들어선 것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 때는 왕실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연회를 주관하던 내자시가 위치한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최상급 식자재가 넘치던 골목이기도 하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옛 한식당이 하나둘 위스키 바로 간판을 바뀌 달기 시작했다. 한옥과 위스키 바의 이질적인 조합. 이 기묘한 만남이 위스키 바 업계에서 나름 주목 받는 트렌드가 되었고, 내자동 한정식집의 합리적인 임대료와 입지 조건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바 골목을 이뤘다.


내자동 바 문화의 선구자는 다름 아닌 ‘텐더 바’. 도쿄 긴자에 있는 동명의 바를 이끄는 세계적 바텐더 우에다 가즈오에게 사사한 양광진 점장이 본점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하드 셰이킹 칵테일 바다. 하드 셰이킹 칵테일은 절묘한 냉각과 혼합 과정 타이밍을 중시해 보통의 칵테일과 차원이 다른 풍미를 자랑한다. 진을 베이스로 라임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김렛이 텐더의 시그너처 칵테일. 스코틀랜드를 비롯해 일본 등 지역별 싱글몰트 위스키의 라인업도 놀라울 만큼 다채롭지만, 일단 텐더에서는 김렛으로 시작하는 게 정석이다.

텐더바
코블러

영화 <소공녀>에 등장한 위스키 바 역시 내자동에 자리한다.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다”라고 당돌하게 외치는 주인공 미소(이솜)는 ‘코블러’의 바 테이블에 웅크리고 앉아 글렌피딕 15년을 홀짝홀짝 마시곤 했다. 영화가 상업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건 아니지만, 위스키가 더이상 중년 남성의 술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가감 없이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유종영 대표가 이끄는 코블러가 위스키 마니아들을 끌어들인 이유 중 하나는 궁극의 페어링 푸드. 위스키를 주문하면 참나무에 토치로 구운 소고기를 한 점씩 내어주는데, 스모키한 피트 위스키와 궁극의 조합을 자랑한다. 겨울이면 제철 석화 또한 맛볼 수 있다.  


위스키를 마실 때 여러 환경들이 술맛을 끌어올리는데, 음악 또한 결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중에서도 궁극의 오디오로 듣는 음악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내자동에는 두 곳의 리스닝 바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사직로 방면 골목 초입에 있는 ‘슬로우핸드’와 골목 안쪽에 있는 ‘소울빌’. 2곳이 추구하는 음악적 철학은 살짝 다르다. 슬로우핸드가 좀 더 공간감을 극대화한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한다면 소울빌은 좀 더 정교하고 내밀한 사운드를 중시한다. 여럿이 방문한다면 슬로우핸드를, 나 홀로 혹은 둘이서 음악을 듣고 싶다면 소울빌을 추천하는 이유다.

소울빌  

이 외에도 내자동 골목에는 어비스, 루트 등 골목을 따라 여러 바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저마다 내세우는 바의 콘셉트가 다르기에 자연스럽게 공생하며 술꾼들을 불러 모은다. 텐더 바에서 가볍게 김렛을 음미한 다음, 코블러에서 소고기에 라가불린 한 잔을 마시고, 소울빌에서 체이서로 하이볼을 마시는 코스로 내자동 바 호핑을 완성해보면 어떨까? 한국식 음주 룰대로 1명씩 돌아가며 계산을 해도 꽤 평화롭게 마무리될 것이다.

고현은 낮에 글을 쓰고 밤에 위스키의 세계로 안내하는 공간 운영자다. 작업실이자 위스키 시음실로 사용하는 무용;소(@mooyong_so)에서 위스키와 취향을 매개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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