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멤버 여러분 모두 안녕하신가요? 🙋‍♀️🙋‍♂️
안타깝게도 예디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붕세권(붕어빵+세권)에 살지 않는 예디는 요즘 매일 밤마다 바삭한 붕어빵 꼬리를 떠올리며 한 줌의 눈물을 흘리고 있거든요... 지갑 안에 고이 모셔둔 천 원짜리 지폐를 아직도 개시하지 못했답니다. 😥
하디 역시 최고의 겨울 간식으로 붕어빵을 꼽았습니다. 요즘 팥붕 vs. 슈붕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오가는 걸 많이 봤는데요. 하디는 오리지널 이즈 베스트. 팥붕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가득찬 팥을 한 입 베어 물면, 손은 시려도 입 안은 뜨끈한 게...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최애 겨울 간식도 궁금하네요. 그 간식과 함께 저희의 레터를 읽으면 기분이가 더 좋아질 거예요!

🌲 어디갔산?

오늘 오를 산은 용마산&아차산 입니다! (d쌍따봉b)
   
총 등산 시간 : 3시간 45
(등산 : 2시간 45분, 하산(아차산 정산 기준): 1시간. 휴식 시간 포함.)
 

🌿 용마산&아차산 등산, 날 따라 해봐요! 
1) 산이 비교적 낮고 길이 연결되어 있어 보통 같이 오르는 용마산 아차산! 어느 산부터 올라야 할까요? 용마산은 길이 보다 더 가파르고 돌이 많고, 아차산은 비교적 완만하답니다. 무릎을 지키고 싶다면 용마산으로 올라 아차산으로 내려오는 게 좋아요!

2) 대체 아차산 정상이 어디람? 대부분의 정상처럼 우뚝 솟아있진 않아서 그냥 아차차 지나칠 수도 있어요! '아차산 3보루'와 '아차산 정상'은 같은 곳이랍니다! "아차산 정상" 팻말이 있으니 기념사진 한번 찍어주기!

3) 어느 산이나 그렇겠지만, 주말 용마산과 아차산은 사람 반 나무 반입니다. 당신이 내향형 백수(마치 like a 하디) 라면 꼭! 평일! 등산을! 추천합니다!

4) Q. 아차산과 용마산에 많은 것은?
     A. 헬스장. 
        아차산과 용마산에는 곳곳에 "(무려 회원 명단이 있는) 진짜 헬스장"이 있답니다.
        빛나라 지식의 별! ★★☆ (이거... 다 아시죠...?)

👭한줄평
- 하디 :  “나는 사람 많은 산과는 잘 안 맞는구나….
예디 :  “아차! 용마 갈 때 잊지마용마

🌲 산은 농담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마음속으로 바라는 문장을 외는 것.
 우리는 꽤 자주 소원을 빕니다. 나이 수만큼 초가 꽂힌 케이크 앞에서나 떨어지는 별똥별, 그리고 뜨는 해 앞에서요. 특히나 산에는 소원 빌 자리가 많습니다. 산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돌들을 주워다가 하나씩 하나씩 쌓고, 가지런히 놓은 돌들 앞에서 손을 모읍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이 쌓아 놓은 돌들은 저들끼리 옹기종기 모인 꼬마들 같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비는 소원의 성취를 믿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걸음을 멈추고 그 순간에 집중해 돌을 올려놓는 마음을, 그 마음에 가득 담긴 진심을 좀 더 믿는 것 같습니다. 어떤 소원도 허투루 쓰지 않고 천천히 마음을 다해 외는 마음을요. 그러다 보면 끝없이 넓은 우주 속도 꽉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는 꽉 찬 마음으로, 당신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오늘의 산은 농담이었습니다.


🌲 정상談

우리들의 일그러진 계획

그래서, 계획은 있고?”
 
백수인 제게 요즘 뭐 하니?’라는 질문만큼 피하고 싶은 게 바로 이 질문입니다. 나름 J형 인간으로 평소 계획을 세우는 편이긴 하지만... 우리 모두 잘 알지 않습니까. 인생은 계획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번 산행도 그랬습니다. 이른 아침. 쫓기듯 산행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어라? 허리춤이 허전하더군요. 아래를 보니 운동복 바지 허리끈이 빠져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뜻하지 않게 허리춤을 부여잡는 우당탕탕 산행기가 시작됐죠.
 
제가 모른 척 올려드릴게요.”
 
등산하다 바지 내려가면 어떡하죠? 라는 답 없는 질문에도 하디는 꽤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러고는 제 뒤에서 걸어줬죠. 뒤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바로 이런 느낌인 걸까, 든든했습니다. 덕분에 용마산 하의 실종으로 박제될 걱정은 덜었네요.


분명 제 산행 계획에는 그날 아침 운동복 허리끈이 빠지는 일 따윈 없었습니다. 또 하나. 산도 타기 전에 하디와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과 김밥, 디저트 케이크까지 먹어치울 계획도 없었죠. 산 타고 나서 먹는 라면도 맛있지만, 산 타기 전에 먹는 라면도 맛있구나...!’라는 인생의 큰 깨달음을 CU에서 얻을 계획도 없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얼마 전, 겁 많은 저는 몇 년에 걸친 고민 끝에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생각해둔 일정에 따르면, 저는 이 글을 쓸 무렵 면허증을 갖고 있을 계획이었죠.
 
실격당했어요. 제 말에 하디는 기능 실격은 처음 본다며 외계인 보듯 쳐다봤습니다. (샤이실격자들이여, 모두 일어납시다!) 실격도, 약 이십여만 원의 추가 강습비와 재시험비도 제 계획에는 없었습니다. 더 멀리 나아가자면, 올 연말까지 백수로 있는 것도 계획에 없던 일이지요.
 
자의든 타의든, 어떤 방식으로든. 계획은 순간순간 틀어지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계획을 잘 수정하는 일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낙담하고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 자책하는 대신, 어그러진 계획에서 다시 방향성을 찾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결국 정상에 올랐고, 계획대로 되지 않은 면허 시험이었지만 무탈히 다시 합격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계획대로 흐르지 않는 저의 인생도, 결국 다시 방향성을 찾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언젠가는 찾아오겠지 싶었던 연말이 왔습니다올 한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 속에서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신, 저를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 또 다른 정상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용마산과 아차산은 해발이 높지 않은 편이고, 서로 가까이에 위치해 연계 산행을 가기에 수월합니다. 저희는 용마산으로 시작해 아차산에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하산 후에 아차산 떡볶이를 야무지게 먹어야 했기 때문이죠!
 
용마산의 시작과 끝은 모두 계단이었습니다. 군데군데 경사진 바윗길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잘 정비된 계단길이 있습니다. 이 계단길을 오를 때, 저는 제가 좀 변했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렇게 수월한 길이라니...’
 
불과 두 달 전, ‘청계단산이라며 입에 거품을 물고 청계산을 오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계단 하나에 한숨과 계단 하나에 분노, 계단 하나에 후회와 계단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그런데 이제는 계단길을 참아낼 인내가 나름 생겼나 봅니다. 걸음걸음이 가볍더라고요. 비로소 조금씩 등산 천재로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산중 헬스장을 두어 번 지나고 나니 용마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데요. 용마산 정상은 폭이 좁고 사람들이 붐벼 자리를 잡기 어려웠습니다. 잠시 목을 축이며 쉬다 발걸음을 돌립니다. 또 다른 정상을 향해서 말입니다.
 
아차산으로 가는 길은 대부분 완만한 산길이었습니다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손 꼭 잡고 가는 연인들오래된 친구 사이 같은 아주머니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아차산 정상에 올라있었죠.

아차산의 정상은 마치 고원 같았는데요드넓게 펼쳐진 평지저마다 돗자리를 펼쳐놓고 자리 잡은 사람들제가 화가였다면 곧장 캔버스를 꺼내 들었을 만큼 평온한 순간이 눈앞에 마법처럼 나타나 있었습니다. ‘아까 쉬지 말고 얼른 이리로 넘어올걸…’ 슬그머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개인적으로는 먼저 오른 정상보다 아차산 정상이 마음에 쏙 들었던 탓입니다연계 산행에서는 뒤에 오른 정상이 더 마음에 들 수도 있는 법입니다.
 
삶에도 마음을 설레게 할 미지의 정상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을지 모릅니다그러니 지금 오른 곳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과감히 다른 정상을 향해 나아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제 곧 또 한 살을 먹습니다범인(凡人)인 저로서는 여전히 나이 먹는 일이 무섭습니다만그럼에도 의지로 지금 이 너머를 기대해 봅니다또 다른 정상이 분명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후식엔 


후식엔_과식(...)
#신토불이떡볶이 #양념이_찐이다
#돈까스 #냉면 #사주도_안볼_음식궁합b
#사실_호떡도_먹었어요^^


💫 식후땡

사실 전 마법사입니다. (어그로)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시공간을 이동해 저만의 별장으로 떠나죠.
그곳 창가에는 천천히 눈이 쌓이고 있고
제 앞에는 순간도 영원할 것처럼
조용히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벽난로가 있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점점 근심 걱정이 사라져갑니다(레드썬)
 
우리 잠시 불멍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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