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은 뗐다
테슬라 로봇은 등에 줄로 천장에 매단 휴머노이드 로봇이었어요. 사실 천장에 묶지 않아도 되는데 안전을 위해 단 것 같아요. CNN은 "로봇이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하고자 밧줄을 사용했다"면서 "옵티머스의 능력은 현대차 소유의 보스톤 다이나믹스 보다 훨씬 뒤쳐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어요. 머스크 역시 "여전히 할일이 많다"고 인정은 했네요. 하지만 첫 발을 뗀 것으로만 놓고 보면 훌륭하다는 평가였습니다.
"차량보다 싸다"
영상으로 본 테슬라 봇은 저벅 저벅 걸어오더니 꽃에 물을 주고요. 이어 상자를 들어 올려 책상에 내려놓고, 상자에서 부품을 꺼내 작업대에 올려두는 모습을 연출했어요. 머스크는 "테슬라의 목표는 유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능한 한 빨리 만드는 것"이라면서 "대량 생산이 될 경우 차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가 밝힌 예상가액은 2만달러! 우리 돈으로 2800만원 미만입니다.
노동에 집중
테슬라 로봇 개발은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작년에 처음으로 테슬라 봇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고 올해 2월 프로토타입 개발을 끝냈으며 현재는 고도화하는 단계라고 하네요. 영상을 통해 선보인 고도화 중인 로봇은 손으로 온갖 작업을 했어요. 아직 걸음마지만 로봇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어요. 이날 현장에 참석한 김주형 일리노이대 교수는 "빠른 속도보다는 무거운 물체를 움직이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완성도에 대해선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테슬라가 합류하면서 로봇 시장의 판이 커진 것은 틀림없다"고 강조했어요.
자율주행차를 고스란히 옮겨 대량생산에 적합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인데요.
- 심장: 가슴에 2.3kWh 배터리팩을 달았고 저전력 고효율을 강조했어요.
- 두뇌: 자율주행차용으로 개발한 시스템온칩을 탑재해 Wi-Fi 또는 LTE로 통신이 가능하도록 했어요.
- 근육: 사람의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는 몸 전체에 28개에 달해요. 손에는 별도로 11개를 내장했대요. 움직임이 인간을 닮은 것이죠.
9kg을 들다
테슬라 로봇은 보스톤다이나믹스의 2족 로봇인 아틀라스와 비교할 때, 빠른 움직임 보다 노동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아틀라스가 공중제비 등 파쿠르 정도는 껌으로 하는 인상 깊은 동작을 시연했다면, 테슬라는 노동 로봇이라고 합니다. 특히 차량에 탑승한 테슬라 봇의 충격 실험 영상을 공개했는데, 넘어지거나 쓰러져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네요. 또 액추에이터는 1개당 그랜드 피아노 1대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을 갖췄다고 해요. 얼마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지를 가리키는 자유도는 인간 손이 27인 반면 테슬라 봇은 11수준이래요. 이를 통해 손으로 약 9kg까지 들어 올릴 수 있고요. 머스크는 "옵티머스는 자율주행의 컴퓨터 비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더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해 잠재적으로 노동력 부족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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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머스크의 말을 100%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요. 사이버 트럭을 공개하면서 유리창이 절대 안 깨진다고 했는데 깨졌다거나, 2만5000달러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했는데 안내놓고, 비트코인 안판다고 했는데 팔았죠. 하지만 머스크가 그리는 큰 꿈만은 새겨들을 만 한 듯해요.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백만의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서 "로봇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을 근본적인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휴머노이드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겠다는 생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