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는 강렬한 여름입니다. 도저히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요즘이에요. 선율이와 다르게 반여름파인 저는 여름만 되면 에너지가 최저로 떨어져 버려요. 그래서 약속도 피하고 주로 집에 콕 박혀있죠. 특히, 다들 여름휴가로 이런저런 여행 계획을 세우며 설레할 때도 제 여름휴가 계획은 ‘아무것도 안 하기’ ‘집에만 있기’랍니다. 어렸을 때는 새까맣게 타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바다에서 놀기도 하고 모기에게 뜯기면서도 계곡물에 몸을 담그며 여름휴가를 꽤 즐겼었는데 어느새 저도 모르게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여름휴가는 아무것도 안 하기에서 다른 걸 추가해 볼까 해요. 뭐 대단치 않은 계획이라도 오랜만에 오는 황금 같은 휴가를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만 하면서 허무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재충전이 될만한 스케줄을 짜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렸을 때처럼 설레는 여름휴가를 맞이할 수 있겠죠? |
|
|
올여름휴가로 호캉스가 아닌 북캉스를 보내려고 해요. 북(BOOK)과 바캉스(VACANCE)를 합친 말로, 독서를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아마, 코로나 이후로 어디든 여행 가기가 힘들어져 휴가 때 탄생한 단어로 알고 있어요. 그래도 올해는 많은 일상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많은 분들께서 산으로, 바다로, 국내외 불문하고 여행을 떠나고 계시겠지만요.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상반기 독서량이 형편없었기 때문에 하루 동안은 온종일 책만 읽으며 시간을 가지려고요. 요즘 다양한 북카페가 많이 생겨 저장해 두었던 북카페 리스트들을 따라 투어를 하며 북캉스를 보내볼까도 했지만, 역시 멀리 떠나는 건 힘들어요.. 근 몇 년간 여름휴가 계획이 ‘집에만 있기’였던 저는 집에서 5분 이내에 위치한 아주 시원한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책을 읽을 예정이에요. 그래서 읽고 싶은 책 3권을 준비해두었어요. |
|
|
첫 번째 북캉스의 문을 열어줄 책은 무과수님의 《안녕한, 가》입니다.
집 안 혹은 집 밖의 풍경을 기록하고 일상에 영감을 주는 이야기로 대중에게 ‘집의 위로’를 선사하는 에디터 무과수님의 에세이에요. 사계절 플레이리스트처럼 여름, 가을, 겨울, 봄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목차의 시작이 여름인 게 지금 이 시기에 딱 읽기 좋을 거 같아 선택하게 되었어요. 소박하지만 다정함이 느껴지는 글과 사진을 통해 삶이 버겁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책이에요. 특히, 소박한 행복을 위해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성실하게 기록하고, 세심하게 관찰했는지 꼼꼼히 읽다 보면 내 일상에 감사함이 들게 되는 책이라고 하니 안 읽어볼 수가 없죠. ‘나다운 삶, 나다운 행복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도시생활자 무과수님의 말처럼, 주어진 일상을 나답게 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행복의 순간이 곁에 와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드는 책입니다. 무과수님의 그날의 추억과 함께 투영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책을 들어 봅니다. |
|
|
두 번째, 이병률 시인의 《끌림》이에요. Travel Notes, 여행 노트 산문집으로 세계 곳곳 여행을 다니며 느낀 점, 떠오른 생각, 소설, 이야기 등을 한 데 모아놓은 책입니다. 서점에 갔다가 짧은 글들과 함께 보이는 여러 사진에 매료되어 선택했어요. 찾아보니 작가님이 50여 개국을 떠돌며 사랑과 삶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여러 가지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 그때 당시의 감정을 풀어낸 책이라고 해요. 정보성 위주의 여행서와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또, 목차도 페이지도 없으니 그냥 아무 곳이나 펼쳐, 끌림을 주는 사진을 시작으로 글에 빠져들면 될 거 같아요. 그 순간순간 작가님이 느꼈던 그 감정의 길로요. |
|
|
세 번째, 사토 오오키의 《넨도, 디자인 이야기》로 북캉스를 마무리할 거랍니다. 루이비통, 스타벅스, 코카콜라, 에르메스 등 전 세계 연 250개 프로젝트를 맡은 디자인 회사 넨도. 그 넨도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사토 오오키의 10가지 발상법과 경영법을 담아낸 책이에요. 저는 텍스타일 디자이너이긴 하지만 디자이너라는 근간은 같으니 사토의 관점과 만들어낸 디자인들을 읽다 보면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골라봤어요. 중간중간 사토 특유의 발상이 만들어낸 디자인들이 사진으로 첨가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더할 거 같아 기대됩니다. |
|
|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장소에서 이 책들을 읽을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네요ㅎㅎ 여름휴가에 특별한 계획이 없으시다면 저와 같이 미뤄뒀던 책들을 꺼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아! 저처럼 도서관이나 카페로 가서 북캉스를 즐기실 분들은 얇은 아우터 하나 꼭 챙기세요. 안 그럼 금방 집으로 돌아올지도 몰라요..) |
|
|
방구석 휴가를 자처해 드라마 하나를 정주행하려고 해요. 에어컨과 선풍기를 추울 정도로 틀어놓고 이불 안으로 몸을 돌돌 돌려 드라마 한편을 보고 있자면 세상 행복 아니할 수 없죠. 플로모를 운영하면서 다음날에 차질이 있을 행동은 멀리하며 지내고 있는데요. 특히 드라마 몰아보기는 날 밤새기 딱 좋기 때문에 꾹 참고 있는 것 중 하나에요. 그런데! 오랜만에 이 휴가를 그냥 보낼 수 없죠. 휴가라는 명목하에 인생 드라마였던 《디어마이프렌즈》를 몰아보려고요!!😆 많은 분들의 인생 드라마로 손 꼽히는 《디어마이프렌즈》 아시죠? 저 또한 인생 드라마 중 하나로 이번에 정주행하면 3번째인데요. |
|
|
한 동네의 초등학교 동문회 활동을 하는 평생을 동고동락 해온 60-70대 노인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에요. 사람 냄새나는 노희경 작가님의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하고 젊은 세대와는 먼 노년층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가 궁금해 7년 전, 첫 시청을 했는데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는 노인들의 지독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보고 머리가 얼얼한 느낌이었어요. '아직 살아있다고,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청춘'이라고 외치는 삶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나이를 먹어 이제는 더 이상 세상의 주인공이 아닌 것만 같았던 노인들의 삶이 그 누구보다 치열했고, 반짝반짝 빛났음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멀지 않은 내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복잡 미묘한 감정이 밀려오기도 해요.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면 주저 마시고 1편부터 틀어 보시길 추천드려요. 웃고 울며 단숨에 다음 화를 클릭하게 되실 거예요. |
|
|
“할머니, 인생을 딱 한마디로 정의해라 그러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별거 없지, 뭐.” “그럼 삶이 너무 슬프지 않나?” “별거 없는데 슬플 게 뭐 있어, 별거 없는 인생 이만하면 괜찮지. 그렇게 생각해야지”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왜 나는 지금껏 그들이 끝없이 죽음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생각했을까. 그들은 다만 자신들이 지난날 자신들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어차피 처음에 왔던 그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 길도 초라하지 않게 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너무도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내고 있는데. 다만 소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 좀 더 오래가길,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게 조금 더 오래가길.”
-디어 마이 프렌즈 16화 中- |
|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름만 되면 입맛이 없어서 살이 쭉쭉 빠지는 때가 있었어요. ‘염소 뿔도 논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특히 더위가 가장 심한 8월에는 잘 안 먹거나 대충 끼니만 때울 때가 다반사였죠. 그래서 여름만 되면 살이 왜 이렇게 빠졌냐는 소리를 많이 듣곤 했어요. 의도치 않은 다이어트하기 딱 좋은 계절이었지요. 하지만 먹는 거에 행복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으로서, 이번 여름휴가는 좀 더 행복하도록 즐거움을 주는 음식 또한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
|
|
이번 여름휴가에 먹을 음식 리스트를 살짝 나열해 보자면, •기력 회복을 위한 나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삼계탕🍗 (+추가로 삼계탕 맛을 극대화해주는 오이지도 함께!) •고소하고, 담백하고, 녹진한 시원한 콩국수🍜 •풍미가 가득한 들기름 막국수와 바삭한 새우튀김🍤 •수분 공급에 최고인 여름 제철 과일, 수박주스🍉 •지금 최고로 달달한 복숭아와 요거트 앤드 견과류🍑 •흰 우유, 바나나우유, 초코우유, 딸기우유 얼려 취향대로 떡, 과일, 젤리, 연유를 곁들인 집 빙수🍧
(요즘 빙수 가격이 미쳤어요. 저는 어렸을 때처럼 집에서 해먹을 예정입니😋) |
|
|
이번 여름휴가 때는 포동포동 살을 찌워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우리에게 허락된 제철을 더 잘 챙기며 행복을 더욱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허겁지겁 주어지는 대로 살지 않도록 맛있는 한 끼를 제대로 챙겨가며 휴가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
|
|
점점 녹아내리는 더위를 이길 장사가 있을까요. 그래서인지 여름만큼은 더욱 슬기롭게 보내고 싶어져 소소한 휴가 계획을 세워봤는데 어떠셨나요? 어차피 매년 오는 여름, 우리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만의 방법으로 재밌는 휴가를 보내봐요. 그럼 즐겁고 무탈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라며 다음에 또 만나요!
✦ 플로모 지수 드림✦ |
|
|
플로모는 자연의 개화하는 순간을 담아낸 패브릭 제품으로 공간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플로모만의 취향을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여러분께 플로모만의 생각과 경험, 특별한 콘텐츠로 좀 더 가깝게 만나 뵙고자 뉴스레터 '플로르 (Flor)' 를 써내려갑니다.
콘텐츠 내용은 플로모의 비하인드 메이킹 스토리를 들려드리거나, 인테리어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거나 플로모 만의 취향과 영감을 나누는 등 많은 콘텐츠로 발행할 예정이니 플로모라는 브랜드가 궁금하신 분들,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 많은 분들 구독하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플로모의 제품으로 많은 분의 공간을 다채롭게 피워내듯이, 정성스레 적은 플로모의 글로 여러분의 공간이 온기 가득히 채워지길 바랍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우리가 만나는 플로르의 시간, 그 시작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
💌 From. FLOMOER
플로르는 독자들의 편지를 받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해요! 플로모에 관련된 자유로운 글을 보내주세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더 알고 싶은 정보는 물론이구요. 자연에 대한 이야기나, 꽃과 나무에 얽힌 여러분의 사적인 이야기들, 어떤 형태의 글이든 환영합니다.
✔️ 보내실 곳: 메일 보내기
✔️ 메일 제목에 [독자투고] 기재 |
|
|
🔍플로모에 대한 문의사항은 카카오 채널을 이용해주세요.
가장 빠른 답변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