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7일  (No. 474)
'옳은 결정'이 아니라 '옳게 결정'하세요


여러분의 리더는 ‘옳은 결정’을 내리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옳게 결정’을 내리는 사람입니까? 그리고 여러분은 둘 중 어떤 리더가 되고 싶나요? 언뜻 비슷하게 보이지만 두 유형은 아주 다릅니다.


2006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나는 결정자(decider)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요, 그는 ‘옳은 결정을 한다’는 자신감에 찬 결정을 내렸습니다. 직관과 충동에 따라 중대한 정책을 밀어붙였죠. 이라크 침공이 대표적인 사례죠.


하지만 후임인 오바마 대통령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전혀 다른 접근방식을 보였습니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3만 명의 미군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지를 두고 몇 달에 걸쳐 심사숙고했습니다. 당시 딕 체니 전 부통령은 그에게 “우유부단하다”라고 비난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본인의 결정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면밀히 고려하고자 신중한 절차를 선택했습니다. ‘옳게 결정’하는 접근방식을 취했던 것이죠.


그가 어떤 방식으로 ‘옳게 결정’했는지 알아볼까요?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꼭맞는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찬반 양측의 의견을 골고루 수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분석을 잘하는 사람,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미국이 지켜야 할 가치를 분명히 하는 사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사람, 실용적인 해결책을 구상할 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기로 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는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를 먼저 정했습니다.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수립했던 것이죠. 무작정 토론에 들어가는 대신, 문제 정의 → 평가 기준 설정 → 대안 도출 → 검토 → 결론 도출…. 이 5단계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수립했기 때문에 참여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중간 산출물, 일정, 역할과 책임 등을 명확히 했던 것이죠.


셋째로, 그는 ‘원하는 결과’를 명확히 설정했습니다. 목표가 모호할수록 결정은 흐려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결정이 흘러갈 수 있거든요. 오바마 대통령은 “탈레반 격퇴가 목표인가요? 시민사회의 건설인가요? 파키스탄의 안정을 도모하는 건가요? 아니면 미군의 조기 철군인가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목적을 분명히 했다고 합니다. 리더는 이렇게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넷째, 그는 ‘가정’을 점검했습니다. 잘못된 전제를 기반으로 내린 결정은 아무리 논리적이라 해도 결국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량상살무기가 있다는 가정으로 전쟁을 일으킨 사례를 떠올려 보세요(실제로 대량상살무기는 없었음). 오바마는 “알카에다가 여전히 가장 큰 위협인가요?”라고 질문함으로써 현재의 가정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살폈습니다. 이렇게 가정을 확인하고 변경하는 과정은 좋은 의사결정에 매우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다섯째, 그는 ‘다른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라고 참여자들에게 요구했습니다. 빠른 합의를 밀어붙이면 ‘집단사고(groupthink)’의 위험이 커집니다. 오바마는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을 반대 입장에 세워서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수립했습니다. ‘레드팀’을 운영했던 것이죠.


마지막으로, 그는 ‘결론을 내리는 시점과 방식’을 분명히 했습니다. 제가 여러 리더십 강의 때 항상 강조하는 것은 신중하되 우유부단한 리더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신중한 리더도, 우유부단한 리더도 모두 의사결정을 느리게 하는 게 공통적이지만, 신중한 리더는 반드시 마감 시한을 명확히 정해 놓고 그때까지는 치열하게 논의하도록 합니다. 마감 시한이 되면 만장일치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결정을 내리죠. 반면, 우유부단한 리더는 마감 시한을 정하지 않고 설령 정했다 해도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죠.


의사결정을 잘하는 리더는 ‘옳은 결정’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옳게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리더도 사람이니 어떻게 매번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직관에 의지해서 결정을 밀어붙였다가 큰코 당하는 경우가 좀 많습니까? 옳게 결정을 해야 옳은 결정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법입니다.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옳게 결정을 내리는 것은 누구나 통제할 수 있으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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