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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또 또 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떤 인사로 이번 레터의 시작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또다시 새해 인사를 하게 됐습니다.
한국은 두 번의 설날 때문에 새해 인사를 여러 번하잖아요. '1월 1일'과 음력 1월 1일인 '설날'

님은 둘의 차이를 아시나요?
조선시대 때는 1월 1일이 아닌 '음력 설'을 명절로 지켰다고 해요.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일본은 우리 고유의 명절을 억압했고, 양력 1월 1일을 강요하면서 신정을 명절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해방된 뒤에도 음력 설을 명절로 보내는 오늘날의 모습을 되찾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고 하죠. '신정'과 '구정'이라는 단어도 일본의 잔재이기에 '새해 첫날'과 '설날'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좋다고 하네요.  코앞으로 다가온 찐 우리의 명절인 설날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오늘은 누벨바그가 좋아하는 두 작가의 소설을 준비했습니다😃
This week
✅  잔인하게 아름답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  평생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바늘과 가죽의 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슬램덩크 챔프>
✅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사서들의 책 이야기 2022> 
ⓒ 안전가옥
제목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지은이  천선란
출간  2021. 6. 11.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잔인하게 아름답다
💬 외로운 사람을 현혹해 피를 얻는 뱀파이어와 그들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 인간들의 이야기.

새로운 세계
<천 개의 파랑>, <나인>으로도 소개한 적이 있는 천선란 작가는 판타지 요소를 이질감 없이 잘 녹여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는데요. 고독한 인간의 허점을 노리는 뱀파이어,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 시간의 상대성을 잘 이용한 글입니다. 허를 찔리는 듯한 반전은 없지만 첫 번째 출간작인 만큼 풋풋한 감정선 표현들이 가감 없이 느껴졌습니다.

증명할 수 없는 관계는
이토록 서러웠다.
수연은 친족은 아니지만 그만큼 각별했던 은심 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새삼 둘 사이의 거리를 느낍니다. 관계라는 건 두 사람이기에 의미가 있는데 한 사람이 사라지고 나니 쓸쓸히 홀로 추억하는 사람만 남게 되었으니까요.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읽는 내내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된 내용을 보면 천선란 작가는 외로움에 대해 짙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을 외롭게 두지 말라고요.

더 오래 사는 쪽이 불리했다.
언제나.
작품에서 뱀파이어는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 삽니다. 인간이 반려동물의 죽음 앞에서 무력하게 감내하는 것처럼 뱀파이어도 가까웠던 인간들의 늙고 병들어 죽는 모습을 보며 슬퍼하죠. 홀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건 가혹한 일이에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지만 그건 다른 말로 잊어버린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전 그리움에는 아쉬움이 묻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더 많이 보지 못해서, 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서 같은 아쉬움이요.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by.보니
ⓒ 알라딘
제목  바늘과 가죽의 시
지은이  구병모
출간  2021. 04. 30.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평생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면?

💬 몇 천년을 산 지 스스로도 알 지 못하는 구두수선공 '얀'이 구두를 수선하며 그 안에 담긴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소설 


영생의 삶, 택하시겠습니까?

님은 지금의 모습으로 평생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 삶을 선택하실 건가요?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저는 선택하지 않을 겁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얀'이 그런 존재였어요. 10년이 지나고, 50년이 지나도 지금과 똑같은 모습이죠. 사랑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늙어가고 또 죽습니다. 수많은 이별을 겪었던 얀은 이제는 제 곁을 아무에게도 주지 않아요. 이별의 아픔보다 매일의 외로움을 선택한 거죠. 저도 인간관계를 깊고 좁게 사귀는 편이라서, 곁에 있는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그 감정 소모가 엄청 큽니다. 끝이 언제일지 모르는 반복되는 이별을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사라질 거니까,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는 것을 아니까
지금이 아니면 안 돼
소설과는 다르게, 현실에 모든 생명에는 마지막이 있습니다. 만개했던 꽃이 지고 탐스럽던 열매가 떨어지듯, 사람에게도 때가 되면 '죽음'이 찾아오죠. 가죽 구두가 닳아 헤져버릴 것을 안다고 해서 신지 않고 보기만 한다면 그 의미가 없어지잖아요. 우리도 어느 순간 죽는다고 해서 삶을 살아내지 않는다면 신지 않는 구두와 다를 바 없을 겁니다. 어떻게 닳고, 어느 부분이 해질지는 모든 신발이 다르고, 또 신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자고 눈을 떴을 때 저의 내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지금'이 더 소중한 거 아닐까요. 

판타지인 듯, 판타지 같은, 판타지 아닌 너
구병모 작가의 작품에서는 '현실감 있는 판타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인간의 이야기 <버드 스트라이크>와 노인 킬러가 주인공인 <파과>,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린 몇 천년을 살아온 존재를 그린 <바늘과 가죽의 시>까지. 신선한 설정들에 몰입되어 읽다 보면 어느새 현실과 맞닿아 큰 울림을 줍니다. 소설이 영상 콘텐츠와 다른 점은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리며 상상한다는 점인데요. 시각적으로 연출된 해석이 아닌, 읽는 모든 사람이 떠올리는 장면이 다르다는 것. 그게 소설과 판타지가 만났을 때 재미가 더 극대화되는 이유인 것 같아요. 님이 <바늘과 가죽의 시>를 읽으신다면,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님이 머릿속으로 떠올린 얀이 수선한 구두는 어떤 모양인가요? 

by. 으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슬램덩크 챔프>
님도 어릴 때 기억을 떠오르게 만드는 최애 만화가 있나요? 최근 <슬램덩크> 극장판이 개봉하면서 X세대 사이에서 만화까지도 다시금 핫해졌죠. 극장판 개봉을 기념해 원작 만화 276화 중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24화를 녹여낸 <슬램덩크 챔프>도 출간 되었습니다. 팀의 결성과 가슴 뭉클해지는 클라이맥스까지 빼놓지 않고 담겨 있답니다!

ⓒ 대원씨아이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새해를 맞이하면서 '독서'를 버킷리스트로 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안 읽던 책을 읽으려니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하나 막막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책 한 권을 소개해 드리려고요. 바로 <사서들의 책 이야기 2022>인데요. 경기도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들이 모여서 지난 2022년에 발간된 책들을 추려서 추천 목록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중 160권에 대해서는 서평도 함께 실려있다고 합니다. 해당 서평집은 경기도 공공도서관에 배치되어 있으며, 원문은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 북매직 누리집에서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 북매직 누리집 
Next week
 ⓒ tvN
<알쓸인잡>
            ⓒ KBS2
<연애의 발견>
다음주는 예능 <알쓸인잡>과 드라마 <연애의 발견>으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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