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 I 2021.01.21.
벗, 어서와. 비대면이라도 이렇게 만나서 반가워. 우린 앞으로 매주 목요일 정오, 이메일을 통해 벗들과 만날 팀 휘클리. [h_weekly](휘클리) 첫 호부터 함께 하게 된 벗을 환영한다. 앞으로 휘클리가 본체인 한겨레보다 숙숙 커나갈 수 있도록 낭낭한 관심 부탁해. (ΦωΦ) 이번주 휘클리에선 법조기자단 논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구속, 푸틴의 정적 나발니 얘기를 읽을 수 있어. 첫 호이다 보니 열정이 앞서서 편지가 좀 길어졌지 뭐야. 창간 특대호라고 생각하고 두고두고 아껴 읽어주라주라.

👉 소식 하나 전할게. 한겨레가 칼럼니스트를 모집한대. 자격 제한은 없다. 어이, 젊은 친구! 과감하게 도전하라구! 

{법조기자단이 뭐길래}
- 줄거리 - 

"법조 기자단을 해체하라." 
어허. 누가 법조 소리를 내었어? 누구인가? 요새 '법조 기자단'이라는 단어가 무슨 고유명사처럼 돌아다니고 있어. 그런데 벗들, 법조 기자단이 무엇하는 사람들인지 아는가?

맞네. 검찰, 법원을 드나들며 취재하는 기자들이야. 보통 기자들이 담당하는 취재 영역을 '출입처'라고 하고 출입기자들은 '자치' 형식으로 간사를 뽑아 기자단을 운영해. 회비를 내서 기자실을 운영하고 비공식, 공식 브리핑에 참여할 기회를 얻어.

법조 기자단은 그중에서도 문턱이 높아. 기자단에 들어가려면 '3명 이상의 기자로 구성된 팀이 6개월 이상 법조 기사를 보도'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자격이야. 이런 자격 요건이 법조 기자단에만 있는 건 아니야. 경찰팀(또는 사건팀이라고도 해)을 이끄는 팀장인 '캡'이 상주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기자단에 들어가려면 '6개월 이상 6명의 기자'가 경찰에 출입하며 기사를 써야 신청 자격이 생겨. 하지만 정말 중요한 허들은 기자단의 찬반 투표. 자치조직인 기자단의 특성상 기자가 기자를 평가하는 투표 방식에서 누구를 기자단에 끼워줄 것인지는 '엿장수 마음대로'야. 그러니 '비출입' 언론사들은 기자단에 가입하기 위해 '출입' 언론사 기자들에게 인사까지 다녀야 하는 형편이지. 

이 벽에 부딪혀 출입을 거부당한 언론사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기자단이 아니라, 기자단에 출입 여부 판단을 위임한 검찰, 법원을 상대로 한 행정소송이야. 법적 근거 없이 출입증 발급을 거부한 법원과 검찰의 처분이 부당하다는 것. 언론 활동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취지에서 헌법소원에도 나섰어.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국민의 알 권리'와 직접 맞닿은 사안인 만큼 우리 휘클러들에게도 중요한 이슈일 것 같아 첫 호에 가져와 봤어. 

몇몇 언론사만의 얘기가 아니야. '조국 사태'와 한동훈 검사장의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을 거치며 법조 기자단은 공공의 적이 됐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병폐의 고리, 검찰 기자단을 해체시켜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34만명이 서명했고 여당 중진인 홍익표 의원도 지난 연말 국회 본회의장에서 법조 기자단 해체를 주장했어. 흠...이쯤되면 법조 기자단이 우리 사회에 존재해선 안될 유해한 조직이라는 건데, 정말 그런가? 40여개 언론사에서 모인 법조 기자단은 정말 한무더기의 '카르텔'일까? 

안타깝게도 팀 휘클리 1호와 2호 요원은 법조 취재 경험이 없다. 그래서 법조 취재 좀 해본 우리 요원들 생각은 어떤지 한번 물어봤지. 젊은 기자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의견을 갖고 있을 것 같아서 법조 취재 경험이 5년을 넘지 않는 젊은 기자들에게 물었어. '사견'이기 때문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 물어봤다 -

휘클리 안녕? 요원 A여. 전직 법조 기자로서 '기자단 해체론'을 어찌 보고 있어? 너희들, 정말 카르텔이야? _φ( ̄ー ̄ )
요원 A 아무래도 검사 취재가 잘 안되거든. 그러다보니 기자들끼리도 서로 의지를 하게 되는 게 있긴 해. 기자단 안에서 너무 튀거나 하면 따돌리는 분위기도 있고. 단순히 검찰을 '조진다'고 따돌림 당하는 건 아니고, 브리핑에서 맥락에 안 맞는 질문을 하거나 말이 안되는 기사를 자주 쓰면 기자들 밥모임에서 배제돼. "저 XX 기사도 안 읽어보고 질문하네" 하고 수군거리는 거지. 영화 <존윅> 봤지? 특히 팀장들의 경우 그런 모임에서 배제된다는 건 멸문지화를 당하는 거야. [휘클리 주: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은 과거를 뒤로 한 채 은퇴를 선언하지만, 킬러들의 룰에 따라 전세계 킬러들에게 멸문지화를 당한다. 대유잼이니 안 본 휘클러들은 이번 주말에 꼭 봐. 두 번 봐.]
휘클리 그게 검찰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나?
요원 A 검사가 기자들 있는 자리에서 "그 기자 좀 이상하지 않냐"고 콕 집어 이야기할 때도 있고. 검사에 대한 예속은 더 심하지. 정보를 틀어쥐고 있으면서 '친한' 기자들만 상대하니까. 법조 출입할 때, 나한테 단독거리 주는 것까진 아니어도 친한 검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을 정도야. 근데 친해지려면 아무래도 오래 출입하면서 검찰에 좀 동화가 돼야지. 우리끼리는 '6년근 홍삼'이라고 하는데 법조는 6년은 출입해야 어디서 말 좀 한다는 거.  
휘클리 근데 지금도 언론 플레이하는 검찰이 기자단을 없애면 취재에 더 잘 응하려나.  
요원 A 그게 어려운 문제지. 검사를 취재하지 않고 검찰 수사의 문제를 짚을 수 있을까? 검사들이 시기심이 많아. 누가 잘 나가면 자기들끼리 욕을 많이 해. (⚆ᴥ⚆; ) 그러니 검찰에 대한 비판도 결국 검찰 안에서 나오는데, 검찰을 취재하지 않으면 걔들이 부실수사를 했는지 어떻게 알까. 슥 덮고 가면 그만 아닌가. 관계라는 게 동전의 양면 같은 거잖아. 불가근 불가원. 괜히 나온 말이 아니지. 
휘클리 그럼 법조 기자단은 필요악이다? 
요원 A 나는 더이상 검찰이 뉴스가 안됐으면 좋겠어. 검찰의 언론플레이가 있어도 모두 언론사들의 판단력에 기댈 순 없으니 순기능보단 역기능이 더 큰 것 같아. 기자들이 피고인 변호인 쪽 주장은 거의 안 쓰는데 검찰이 흘린 정보는 잘 받아쓰거든. 그런 의미에선 기자단 없애버렸으면 싶기도. 제발 여론으로 수사하지 말고 좀 조용히 수사하라 그래.

- 더 물어봤다 -

기자와 검사의 관계. 영화에서는 늘 너무 은밀하게 그려진다. 검언유착 사건이 그런 은밀한 상상을 더욱 부추긴 거 같아. 팀 휘클리와 대화한 기자들은 실제론 취재가 너무 안 돼서 문제라고 손사래를 쳤어. 그나마 기자단이 있기 때문에 '집단'으로 검찰을 압박할 수 있다는 거지. 게다가 피의사실을 흘리는 행태와 관련해선 조국사태 이후 규정이 강화됐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은 '기자단'보단 특정 언론사나 특정 기자와의 친소관계 문제에 가깝다고. 요원 B와 C에게도 좀 더 물어봤어. 

휘클리 요원 B께서는 법조 기자들이 '기자단'으로 비판받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해?
요원 B 최근 몇 년새 법조의 취재 관행이 과거와 오히려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다. 특정인을 거론하긴 그렇지만, 모이 주듯 기사꺼리를 나눠주는 행태가 국정농단 사태 등을 거치며 생겨났다는 것. 나는 그런 행태는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고 봐. 다만, 국정농단 사태 땐 그런 보도(노골적인 피의사실 공표!)가 '응원' 받았는데 조국사태를 거치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비판받게 됐다. 법조 기자들 입장에선 '내 편을 공격하니 태도가 바뀐 것'이라고 생각할 만도 하다. 
휘클리 기자로서 취재원인 검찰과의 거리 설정에 고민도 있었을 법한데.    
요원 B 검찰 취재라서 특별할 건 없다고 생각해. 어떤 취재원을 만나든 사람 만나서 사귀고 이야기 듣고 크로스체크해보고 기사를 쓰는 건 같잖아. 상대가 검사이고 피의사실과 관련된 수사의 영역이니 기사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더 조심스럽다는 것 정도? 바깥에서 상상하듯 검사와 기자의 관계가 그렇게 밀착돼 있진 않아. 사실 대부분의 검사들은 얘기를 안해주려고 하는 게 더 많지. 90% 정도는 기자 전화조차 안 받아. 다른 언론사는 모르겠네. 한겨레에는 그런 거 같아. (;☉_☉) 
휘클리 도매금으로 '법조 기자단 카르텔'이라고 말할 순 없단 거지? 
요원 B 오히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법조 기자실은 굉장히 조용해. 각자 몰래 취재하는 데 급급하단 말이야. 다른 언론사와는 적대적이야. 한국 언론의 '출입처 시스템'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하면 오케이. 하지만 그걸 법조만의 문제로 볼 경우, 나는 대부분의 언론사가 검찰에 접근하고 감시할 기회를 잃을 것 같아. 취재가 오히려 음성화되고 보수언론들만 기사를 쓸 수 있겠지. 지금 이미 그렇게 되고 있고. 
 
휘클리 요원 C 나와주세요?
요원 C 난 출입 거부된 언론사들의 행정소송 지지해. 출입을 못하면 법원 판결문 받는 것도 제한되고 판검사들 만나러 갈 때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출입사로 등록하는 게 쉽지 않잖아. 법조팀장들이 투표를 해서 결정을 하기 때문에 팀장들을 '대법관님들'이라고 할 정도. ( ー̀εー́ ) 등록을 반기지 않는 심리 밑바닥엔 굳이 정보를 나누기 싫은 것도 있고 경쟁자 만들기 싫은 것도 있을듯. 
휘클리 그럼 법조 기자단 해체하잔 주장에도 동의해?  
요원 C  근데 기자단 진입장벽은 검찰 기자만의 문제가 아니잖아. 광역단체 같은데는 언론사 광고 문제도 걸려 있어서 기자단 가입하려는 매체가 더 사활을 걸어. 법조 기자단 해체하라는 여당발 주장은 너무 정치적이지. 검찰에 대한 불만 때문에 출입 기자단까지 매도한다는 느낌. 국회는 기자단이 개방돼 있는데, 그렇다고 출입기자들과 정치인들의 유착이 없나? 
휘클리 있지. 대놓고 취재할 때 출입 정당을 '우리당, 우리당' 하는 기자들도 많아. 
요원 C 검사든 일반인이든 정치인이든, 기자와 대화하는 사람중에 목적 없이 뭔갈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없다. 그걸 가리고 확인하는 게 기자의 몫이지. 검찰이 브리핑 꺼리는 이슈들을 간사가 기자단을 대신해 싸워주기도 하거든. 며칠 전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수사 결과 브리핑을 보니 기자들이 비판적인 질문을 많이 했더라. 기자단이 없다면? 별도 브리핑 없이 보도자료 두어 장 내고 말았겠지. 그런 의미에서 기자단 문턱을 낮춰서 개방적으로 운영하는 게 최선인 거 같아.  
휘클리 오케이. 솔직한 의견 고마워. 앞으로도 휘클리를 위해 많은 부역 해주길 바라. 다음엔 실명으로!  

기사 읽다가 기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을 때, 있다? 없다? 포털에 기사는 수백갠데 정작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던 순간들, 있지? 답답할 땐 연락줘. 우리가 대신 물어본다. 한겨레 편집국에서 250명의 요원이 대기중이야. 활용해보라구.

1. 조 바이든이 '무사히' 취임했다
우리 시각 오늘 새벽 2시, 조 바이든이 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어.(사진=EPA 연합뉴스) '남북전쟁 이후 최대 분열'이라고 할 정도로 워낙 탈이 많았던 탓에, 천조국 대통령 취임식이 무사히 마무리되니 체증이 다 내려가는 것 같았다. (후-)
  • 결국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셀프 고별행사'만 가졌어. 전날엔 측근을 포함해 73명을 무더기 사면했고, 미 대통령들이 취임식때 후임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핵가방도 전달하지 않은 채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로 출발. 군 관계자가 플로리다까지 동행한 뒤에 핵가방을 회수한대. [휘클리 주:  핵가방(nuclear football)은 말 그대로 서류 가방 형태인데, 미국 대통령이 유사시 핵무기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장비야. 임기 중인 대통령이 어디에 가든 보좌관이 들고 동행해. ]
2. 이재용이 없어도 삼성은 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어. 
  • 실형이 놀랍긴 해. 법원(재판부)이 먼저 '준법감시위원회' 도입을 제안하면서 마치 집행유예 선고의 '밑밥'을 까는 듯했거든. 근데 뇌물 86억원을 준 피고인 치고 2년6개월은 너무 봐준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어. 가능한 '최하한 선고'를 한 건 맞으니까.  
  • 총수 부재는 회사에 득일까 독일까? 일단 개미 투자자들은 울다가 웃었어. 선고 당일(18일) 삼성전자 주가는 3.41% 떨어졌는데, 다음날은 2.35% 올랐어. 
  • 옥중경영은 글쎄. 형이 확정되면 이 부회장은 원칙적으로 기업 취업이 제한돼. 옥중경영 따위 불가능하다는 얘기지. 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불법 경영권 승계' 재판도 받아야 하는 입장이야.
3. 코로나 백신 안정성 논란
국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에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례가 나오면서 백신 안정성이 논란이 되고 있어.    
  • 노르웨이에서 33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뒤 목숨을 잃었어. 노르웨이 당국은 백신과 사망 사이 직접 연관성은 없다고 밝힘하지만 백신 부작용이 사망자의 기저 질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열어놨어. 독일과 이스라엘에서도 백신 접종 뒤 사망 사례가 나왔고 영국와 미국에서는 백신을 맞고 심각한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기도.
  • 우리 정부는 부작용 발생시 피해보상 체계를 미리 만들어 보상해줄 계획이라고 밝혔어. 
  •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은?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에 2천만명 분의 추가 구매를 추진 중이야. 5600만명분 중 5만명분을 다음달 초 국내에 도입하도록 협의중.  
  • 백신을 전적으로 믿어서도 안되지만 섣부른 공포도 금물. 구글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허위정보를 바로잡는 언론 프로젝트에 3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힌 이유이기도 해. 벗이 불안하지 않도록 휘클리도 백신 관련 허위정보를 잘 걸러줄게. ƪ( ˘ ⌣˘ )ʃ
4. 공공재개발 호재에 빌라도 뛴다
요즘 서울 빌라 가격이 심상치 않아. 넘사벽 아파트 가격에 전세난, 개발 호재까지 삼박자가 겹치면서 투자와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어. 
  • 지난해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전체 주택 거래량의 약 40%. 2019년과 비교하면 33.1%나 증가한 거야. 올해 들어선 보름 동안 아파트 거래량의 2배 가까이 늘었어.
  • 투기지역에서 3억원 넘는 아파트를 산 사람은 전세 대출을 못 받도록 규제해. 그게 빌라엔 적용이 안 되니 빌라로 몰린다고. 
  • 공공재개발도 호재 요인. 주민 갈등으로 개발이 지지부진해 낙후됐던 지역에 LH나 SH가 사업자로 참여해서 혜택을 주고 사업 속도를 높여주는 대신,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위한 공적 임대를 늘리는 게 공공재개발의 목표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지. 이미 1월15일에 8곳의 시범지역이 확정됐어.
5. 4월7일 서울시장 선거 윤곽 나왔다
20일 정부 개각에 맞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사임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어. 
  • 민주당은 박영선 전 장관 VS 우상호 의원의 대결. 민주당에선 "메시 대 호날두"라고 하는데….(읭?) 둘은 이미 2018년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맞붙은 적이 있어. 그땐 박영선 19.6%, 우상호 14.1%였는데 이번엔 어떨지?  
  • 야권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어. 그밖에도 많지만 결국 '안·오·나'+금태섭 사이에서 단일화가 이뤄질 텐데, 안 대표의 '원샷 경선' 제안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뚱딴지 같은 소리"라고 일축했지. 
  • 이밖에 정의당에선 아시아나 노조위원장 출신인 권수정 서울시의원, 열린민주당에선 비례대표 김진애 의원이 각각 출마 의사를 밝혔음.  

"살려주세요."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시설들을 한겨레21이 취재했어. 이름하여 코로나19 격리시설 보고서. 코로나는 격리 시설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가장 좋은 물리적 환경이라는 사실을 드러냈어. 동부구치소에서 1천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장애인 거주시설에서도 250명 가까이 확진됐어. 그들의 희생이 드러낸 K방역의 민낯이 이 보고서에 담겼어. 놓치지 말자!
오늘 조 바이든이 미국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잖아. 근데, 지난 1월6일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을 난입한 시위대 봤지? 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시위대가 좀 특별해. 의사당에 난입한 핵심 세력들은 '백인 무장운동자'들인데, 인종주의 차별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으로 상징되는 백인우월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어. 백인 무장운동은 언제부터 시작됐고, 어떻게 양적·질적으로 세력을 키워왔을까? 백인 무장운동의 역사 다섯 단계로 쉽게 정리했어.
그거 알아? 물에 뜬 플라스틱은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의 1% 이하래. 대부분은 가라앉는다는 거지. 근데 바닷속 해초들(해조 아니고, 해초야)이 플라스틱을 바다 밖으로 옮겨놓는대. 얘네들 잎에서 떨어져 나간 섬유질이 서로 엉겨 공이 되는데, 이 '해초공'이 해변으로 밀려나올 때 플라스틱 조각들을 품고 나온다는 거야. 우리는 이제 이 플라스틱 뭉치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해초들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해야 해. 똘똘한 해초들 구경하러 갈래? 

요즘 대세인 호빵이 굿즈에 이어 책으로 나왔어. 호빵의 역사와 달라진 호빵의 모습, 호빵의 지향을 담아 호빵 용지로 포장했는데 세대별로 사람들의 호빵에 대한 추억과 생각을 대부분 담았어. 한정판으로 딱 2천부만 찍었어. 50년 '빵생'이 담긴 호빵책은 왜 나오게 됐을까? 하얗고 통통한 호빵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을 소개할게. ( ´ ▽ ` )ノ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블로거에서 출발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에 등극. 독극물 테러를 당하고 국외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귀국 직후 체포.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러시아 이야기야. (하긴, 우리에게도 굉장히 비슷한 역사가 있긴 하지. 박정희 정권에서 정적인 DJ는 도쿄에서 납치돼 수장될 뻔 했다.
"푸틴이 가장 두려워 하는 남자" 알렉세이 나발니. 1976년생. 1952년생인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보다 24살이나 젊지만 나발니가 두각을 드러낸 건 벌써 10여년 전이야. 2011년 총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대대적으로 터지자 반정부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어. 고인물 푸틴이 10년을 집권하고도 3선을 노리고 있었거든. 블로거였던 나발니는 당시 반정부 투쟁의 중심에 섰어. 변호사 출신인 그의 무기는 트위터 같은 SNS. 현재 나발니의 공식 유튜브 계정은 구독자가 480만명이고 트위터 팔로어는 240만명이야. ∑(;°Д°)  
새로운 도구들로 무장한 나발니는 푸틴이 이끄는 여당을 '사기꾼과 도둑놈들의 정당'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해왔어. 정권이 그냥둘 리 있나. 푸틴의 대항마로 주목받기 시작한 나발니는 유럽인권재판소도 인정하지 않는 부패 혐의에 연루돼 출마길이 막히는 등 또다른 반체제 인사들처럼 정치적 박해를 당했어. (👉푸틴 라이벌 수난사 총정리 바로가기) 급기야 지난해 8월엔 러시아 국내 공항에서 의문의 독극물 공격을 당하고 의식을 잃기까지. 독극물 공격은 냉전 기간 정보기관 케이지비(KGB)의 흔한 수법이었는데, 당시 쓰러진 나발니에게서 확인된 신경작용제 '노비초크'가 소련이 개발한 약품이라는 것. (ㅎㄷㄷ)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5개월만에야 고국으로 돌아간 나발니의 행보는 전세계의 관심을 모았어. 하지만 1월17일 귀국 직후 체포됐지. 앞서 연루됐던 부패 범죄의 집행유예 의무를 어겼다며. 30일간 구금된 나발니는 "두려워 말고 거리로 나가라. 당신들과 당신의 미래를 위해 나가라"는 영상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트위터에 올렸어. 그리하여 23일, 두려움 없는 시민들이 러시아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푸틴형, 떨고 있니.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봉쇄된 도시의 기록
<우한일기>, 팡팡

  • “재난이란, 예전에는 화장터에서 관에 담긴 한 구의 시신을 한 대의 운구차로 옮겼다면, 지금은 비닐로 싼 시체 몇 구를 포개어 쌓아서 화물트럭에 실어가는 것이다. 재난이란, 당신의 집에서 한 명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며칠 혹은 보름 안에 전부 사망하는 것이다. 재난이란, 당신이 아픈 몸을 끌고서 춥고 비가 내리는 날 사방을 뛰어다니며 자신을 받아줄 병상 하나를 찾아다녀도 끝내 찾을 수 없는 것이다. (...) 재난이란, 당신이 집에서 병원의 입원 통지를 계속 기다리다가 통지가 왔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것이다.” 

1월20일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 되는 날이야. 기념할 날은 아니지만, 지난 1년을 버텨낸 우리 스스로를 격려하고, 그 사이 떠나간 사람들을 추모해야겠지.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어. 지난해 1월25일부터, 봉쇄된 중국 도시 우한에서 현지 소식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전했던 소설가 팡팡의  <우한일기>. 1년 전 이맘때 전세계가 우한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중국 혐오로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우한의 처참한 재난 상황을 이제야 들여다 보게 된다. '강의 파도와 호수의 물결이 바람의 장난에 호응하며 만들어내는 소리'로 가득했던 강의 도시 우한이 겪어야 했던 비극을 말이야. 벗도 마음에 여유가 된다면 한번 읽어보길 권해. 우리에게 벌어진 일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번주 Q. 

내가 바라는 뉴스레터는?
'휘클리 000을 부탁해'

첫 질문은 휘클리에 관한 걸로 꼽아봤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편지를 써도 벗에게 유익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벗들이 기대하는 뉴스레터, 휘클리의 모습을 답장으로 보내줘. 신랄한 비판도 각오하고 있을게(ft. 방탄조끼). 휘클러들과 공유하고 싶은 답장은 다음 '톡톡, 휘클러'에 소개할게!

아직 망설이는 벗들을 위해 예비 휘클러에게 받은 예시 몇 개를 줄게.
👩‍🦰  "나의 출근길을 부탁해. 너무 길지 않게 30분 내로 읽을 수 있음 좋겠어"
👨 "난 삼행시로 표현할게. 리릭 보내주세요. 라쓰가 다른뉴스레터! 얼루 재밌고 쉽게"
👳‍♂️ "나의 상식을 부탁해. 요즘 뉴스가 많아서 겉핥기로만 알거든. 쉽고 자세한 설명 기대할게"
휘클리는 벗들에 대해 알고 싶어. 매주 톡톡, 휘클러를 통해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될 거야. 이 팬데믹이 끝나기까진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우리, 외로워말고 서로에게 손내밀고 질문하자. 벗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그러니 우리의 질문에 답해줘. 마감은 매주 수요일 정오.💌

방구석 세계유람 유튭 5
"코시국만 벗어나면 유럽 갈거야!" "난 태국!" 여행가고픈 열망이 폭주하는 코시국 2년차. 우리만 그런 거 아니지? 그래서 팀 휘클리 1호 요원은 요즘 밤마다 방구석 세계 유람을 떠난다. 남의 일상 찍은 브이로그 감상은 관음증의 전조라고 생각했던 80년대생 언니가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어 세계 곳곳의 브이로그를 탐하고 있다고. 현지 공기를 흡입하기 위해서지. 
용사여, 1호의 방구석 세계 유람에 동참하지 않겠나? 나만 알았으면 좋겠으면서도 모르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는 (●´⌓`●;;) 유튜브 계정들을 소개한다. 전세계가 코로나에서 해방될 때까지 방구석에서 천리 밖을 내다보도록 하자. 

  • Jonna Jinton  북유럽 신같은 스웨덴 포토그래퍼 언니가 운영하는 유튜브. 오로라와 함께 멋이라는 게 폭발한다.
  • haruday하루데이  갬성 넘치는 뉴욕 직장인 브이로그.  눈내리는 센트럴파크에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 
  • Watched Walker  런던이나 다른 도시들을 걷는 기분을 생생히 경험하게 해주는 유튜브. 비내리는 리젠트파크, 떠들썩한 코벤트가든 누비는 기분. 제대로 귀호강.  
  • 하지만 현실은...? 요새 빠져있는 피식대학 한사랑산악회 택조 형님 영상. 혼자 먼산 보며 간장계란밥 먹는 모습, 1만3000일째 사회적 거리두기중인 듯한  내 재택근무 풍경과 위험할 정도로 비슷해. 내가 이걸 왜 보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중독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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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레터는 팀 휘클리가 제작했습니다.
엄지원(1호) I 권지담(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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