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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당신을 결정한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언어는 단순히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보여주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는 결국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는지를 드러낸다. 인간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것일까. 오랫동안 함께해 온 인연이라도 문득 만남이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다. 서로의 관심사와 삶의 방향이 달라졌음을 깨달았을 때도 그렇지만, 공공장소에서 배려 없는 행동을 하거나 거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모습을 볼 때도 그렇다. 예전에는 웃으며 넘겼던 말이 어느 순간 불편하게 느껴지고, 자연스럽던 대화가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된다. 그렇다고 어려운 단어를 많이 쓰거나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이 반드시 수준 높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언어의 수준은 어휘의 난도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생각의 깊이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