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캣] 🐱💉고양이도 헌혈을 한다고?

2025.02.05 | Vol.91

수요일 아침, 띵캣과 함께 하는 고양이 생각!

웹에서 보기

안녕하세요, 긴 설 연휴를 보내고 돌아온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띵캣'입니다.

오늘은 반려묘, 반려견의 헌혈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정확히는 보호자인 인간의 결정에 의한 헌혈이지만 이를 통해 아직도 음지에 있는 많은 공혈견, 공혈묘의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잘 읽어주세요!

🐱💉고양이도 헌혈을 한다고?

글. 에디터 현

왼쪽 위부터 반시계방향, 첫째(뀨리), 둘째(초코), 막내(쁘리), 셋째(라떼)

2025년이 되면서 첫째부터 셋째까지 고양이 셋의 나이가 일곱 살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만 나이로 통일되었지만 아직 세는 나이가 익숙합니다. 해가 바뀌는 연초의 큰 변화 중 하나가 세는 나이 +1 되는 것이니까요.

다시 돌아와서.. 저희 고양이는 일곱 살이지만 아직 만으로 다섯 살이에요. 보통의 고양이에게 생후 6년 부터는 중년기로 친다고 하니 청년의 때가 몇 개월 남지 않았어요.

슬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올해는 현실적인 고민이 조금 들더라고요. 생각만 하던 '건강검진 데이터를 마련할' 시기가 온 것이에요.

비슷한 고민을 먼저 시작한 친구가 알려줬습니다.

혹시 한국고양이혈액센터 알아?

헌혈하면 건강 검진을 지원해준대

보내 준 사이트를 둘러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헌혈하려면 질병이 없는 고양이여야 할테고, 헌혈 전 간단한 기본 검진도 해야할테고(건강 상태 확인), 헌혈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수면 마취 후 헌혈을 해야할 테니.. 그런 김에 건강 검진까지 하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사람은 자의로 헌혈을 할 수 있는데 반려묘에겐 의견을 물어볼 수 없으니 반려묘 헌혈은 곧 내 의견 100%으로 결정이라 고민이 되네..

그리고 헌혈 캠페인의 의미도 곧 파악이 됩니다.

비싼 건강 검진을 시켜주면서까지 헌혈을 권하는 이유가 있을까? 아, 공혈묘 때문이구나.

언젠가 본 것 같지만 깊게 생각해 보지 못한 단어가 보입니다. '공혈견', '공혈묘' 그리고 어쩐지 열악할 것만 같은 그들의 '동물권'도요.

한국동물혈액은행 대구 사업장 2015년 모습, 출처: 카라

📄피 뽑히는 고양이, '공혈묘'를 아시나요?

2015년,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공혈묘 실태에 대해 알리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다친 고양이를 치료하다 보니 수혈을 받는 일이 왕왕 있고, 자연스럽게 고양이 혈액을 판매하는 한국동물혈액은행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단체회사*, 공혈묘를 꽁꽁 숨기고 보여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 한국동물혈액은행은 주식회사, 즉 영리 기업으로 분류되어있습니다(...)

카라의 설득 끝에 한국동물혈액은행은 공혈묘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지만.. 글쎄요, 홈페이지에서 공혈동물(혈액나눔동물) 정보나 사진은 찾을 수 없습니다.

📄비윤리적 동물 공혈, 헌혈 문화 정착으로 퇴출해야

1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동물혈액은행은 여전히 국내 혈액 수요량의 90% 이상을 공급 중이라고 합니다.

유통이 아니라, '공급'입니다.

네, 한국동물혈액은행은 공혈견과 공혈묘를 두고 있습니다.

카라의 문제 제기 후 2016년 9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동물혈액은행, 대한수의사회, 동물보호단체 카라,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백산동물병원의 관계자들이 모여 '혈액나눔동물의 보호·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고,

📄공혈견 제도권 안으로…동물혈액공급업 신설 동물보호법 발의 2019.05.28 김영호 의원

📄'반려동물 헌혈기부문화 장려' 동물보호법 개정안 나와 2023.01.16 민홍철 의원

📄동물혈액관리 법적 근거 만든다..거점병원 지원·혈액매매 금지 2023.04.6 윤미향 의원

혈액나눔동물의 동물권을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그동안 몇 차례 발의되어왔지만 법제화 되지 못하고 여전히 2016년의 가이드라인으로만 남아있는 실정이에요.

이렇듯 법과 제도가 늦어지고, '한국동물혈액은행'이란 굉장히 비영리 단체스러운 이름을 영리 단체에 뺏긴 사이 한 고양이 전문 병원이 헌혈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공정무역 커피랄까요?' 고양이병원 원장이 고양이혈액센터를 만든 이유는?

백산동물병원의 고양이 헌혈 프로그램 시작은 고양이 혈액형 중 드물다는 B형 혈액형에 대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세상 모든 고양이가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공혈묘에게 덜 의지하는 헌혈 생태계 구성이 목표로 보여요.

별도로 한국고양이헌혈센터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고양이 헌혈 및 수혈을 양성화 하고자 한다'라며 '헌혈을 한 보호자께는 무료 건강검진과 고양이 펫보험 가입처럼 실질적인 리워드를 드리고, 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바로 수혈을 받을 수 있게 도우면서, 고양이 헌혈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고양이들이 헌혈하면 좋을까요?

✔️ 체중: 5kg 이상의 건강한 고양이

✔️ 나이: 만 1살~9살
✔️ 성격: 스트레스에 비교적 강한 온순한 고양이
✔️ 건강 상태: 수혈 병력이 없고, 전염병이 없으며 임신중이지 않은 고양이
✔️ 예방접종: 필수 예방접종을 완료한 고양이
✔️ 기저질환: 만성 질환이 없는 튼튼한 고양이

위 조건을 충족하는 고양이라면 헌혈이 가능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은 보호자의 결정일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일부 고양이들이 반복적으로 헌혈하며 부담을 떠안고 있었어요. 건강한 헌혈 고양이가 많아진다면, 특정 개체에게 집중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서 공혈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거예요.

우리의 선택이 더 나은 헌혈 문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크루원님의 생각은 어떤지 여기로 의견을 보내주시면 띵캣 멤버들과 잘 나누어볼게요!

[밀착카메라] 텅 빈 마을이 아니었다…한남동 길고양이들 '앞날' 캄캄

JTBC | 이가혁 기자

재개발을 앞두고 텅 빈 서울 한남동의 낡은 주택가가 최근 길고양이들의 터전이 됐다고 합니다. 이 상태로 재개발 공사를 벌일 경우 3백 마리 넘는 고양이들이 죽거나 다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중략) 전국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비슷한 문제가 생기다 보니, '표준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