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이 온통 향연을 벌이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추수를 예비하는 녹색 향연입니다. 그 충만한 향연은 작열하는 여름 태양, 넘치는 강수량, 분출하는 대지의 생명력 등 자연의 헌신 덕분입니다. 자연의 헌신 없이 생존 가능한 생명체는 없습니다.
아내가 손자를 돌봐주기 위해 몇 주간 아들 집에 가 있을 때였습니다. 아내의 부재를 알지 못한 아내의 선배가 전복 일곱 마리와 대게 세 마리를 택배로 보내왔습니다. 할 수 없이 아내가 전화로 가르쳐 준 대로, 난생처음 생물을 제가 다루어야만 했습니다. 먼저 전복을 일일이 소금으로 문질러 씻고, 하나씩 비닐 랩에 싸서 냉동고에 넣었습니다. 대게는 한 마리씩 미지근한 물에 5분을 담갔다가 입에 칼을 넣고 비튼 뒤, 거꾸로 잡고 짠물을 빼냈습니다. 그리고 28분을 찐 다음 5분 동안 뜸을 들였습니다. 오랜 시간 완전히 식힌 뒤에는, 몸통과 다리를 모두 분리하여 각각 랩에 싸서 냉동고에 넣었습니다. 오후 4시 조금 지나 작업을 시작했는데, 마지막 대게의 손질을 마치고 설거지까지 끝내고 보니 밤 11시였습니다. 가족을 위해 평생 이렇게 수고하며 살아왔을 아내의 헌신을 새삼스럽게 제 마음속 깊이 되새기는 하루였습니다.
내가 지금 살아 있음은 자연과 누군가의 헌신 덕분입니다. 나의 삶은 누구를 위한 헌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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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책]
그들의 얼굴을 그리는 동안
새로운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예술의 뜻을 품고 떠난 독일 유학은 그의 삶을 전혀 다른 길로 이끌었다. 뜻밖의 만남 속에서 화가의 꿈은 선교사의 소명으로 바뀌었고, 그는 아내와 어린 두 자녀의 손을 잡고 아프리카라는 험지에 들어선다.
처음에는 잠시 머무는 여행일 뿐이었던 기니비사우. 그러나 내전의 참혹한 현실과 성경 한 권을 애타게 구하던 한 사람과의 만남은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 순간 그는 그 땅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시는 자리임을 확신한다.
EBS 지식채널 e ⟨크레파스⟩,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잊혀진 가방⟩ 방영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맺은 서른다섯 해의 이야기
마침내 소명의 땅에 들어섰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끝없는 시련이었다. 빗발치는 포격, 개미 떼처럼 이어진 피난 행렬, 모슬렘들의 공격과 협박, 끊이지 않는 질병, 그리고 생계의 막막함 속에서도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쳐야 하는 현실. 하루하루가 생존과 믿음 사이를 오가는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기적처럼 허락된 땅 위에 교회를 세우고, 사람들과 함께 예배하며 희망을 일구어 갔다. 그러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했던 그곳에서 그는 스무 살 딸을 잃는 가장 깊은 상실을 맞는다. 삶을 지탱하던 모든 빛이 한순간에 사라진 듯한 시간이었다. 그 절망의 끝에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딸의 유품 속에 남아 있던 낡은 크레파스였다.
그는 가장 소박한 도구로 아프리카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깊은 슬픔과 긴 세월의 고단함이 새겨진 얼굴들을 마주할수록, 그들의 아픔은 어느새 자신의 아픔과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얼굴을 그리는 시간은 상처를 덧칠하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여정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상실 너머에서 용서를 배우고,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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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순간들]
(사)만사소년 손혜광 실장
《천종호 판사가 들려주는 십계명》은 단순히 성경의 십계명을 해설한 책이 아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풀어낸 지침서이다. 특히 오랫동안 소년재판을 맡으며 누구보다 많은 위기청소년들을 만나고 그들의 회복을 위해 애써 온 천종호 판사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십계명이 추상적인 교훈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할 하나님의 법이며 삶의 기준임을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사단법인 만사소년은 천종호 판사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모든 일을 청소년을 위해’라는 모토 아래 보호소년과 위기청소년들의 회복과 자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과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다. 만사소년에서 운영하는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만사소년축구단’이다. 매주 한 번 아이들이 함께 모여 축구를 하며 공동체를 배우고 인성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이며, 10년이 넘도록 축구단이 운영되고 있다. 축구단에는 세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첫째,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개인플레이를 하지 않고 패스플레이를 해야 한다. 둘째, 실력이 좋거나 부족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셋째, 경기 중 욕설이나 거친 플레이를 하면 즉시 퇴장이다. 이 세 가지 규칙을 어기면 가차 없이 퇴장하지만 반대로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은 마음껏 뛰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한 번 퇴장을 경험한 아이들은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서로를 배려하고 공동체를 생각하게 되며, 실제로 놀라운 변화를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은 십계명을 ‘하지 말라’는 금지의 규칙으로만 이해한다. 그러나 이 책은 십계명이 우리를 억압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허락하신 삶의 원리임을 일깨워 준다. 만사소년축구단의 규칙이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즐겁고 건강한 공동체를 경험하도록 돕는 약속인 것처럼 십계명 또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온전히 실천하도록 이끄는 하나님의 사랑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저자인 천종호 판사 역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 곁에서 함께 사역하며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천종호 판사가 들려주는 십계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십계명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어 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는 귀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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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또 멀리]
하나님의 숨결을 받아 생명이 된 우리가 계속 생기발랄하기 위해서는 태초의 숨인 하나님의 숨결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 내 존재 안에서 이를 잘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 그걸 위해 우리는 제도가 부여한 ‘당연’들에 잠시 괄호 치고 쉬어야 한다는 것이지. 굳이 멀리 떠날 필요도 없고, 화려하고 멋진 휴양지가 아니어도 된단다. 그저 쫓기듯 밀려가는 너의 일상 속에 가능한 ‘숨표’를 만들어 보렴. 얼마만큼? 거기에도 네 상황이 있겠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외부에서 계속 몰아치는 숙제에 눌려 생기를 잃어버리는 것은 우리를 창조하신 그분에게 너무 아픈 일이라는 거야. 엄마가 되고 선생이 되면서 그 마음과 시선을 조금은 배운 것 같다.
그래서 부탁한다 은혜야. 하늘을 보든 나뭇잎을 만지든 아니면 크고 긴 숨을 쉬어 보든 네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오롯이 너만의 시간, 너만의 수행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자기를 부양하는 삶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하니까.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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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나옵니다
𝓃𝑒𝓌 말씀, 그리고 사색과 결단 6
2023년 1월 9일부터 11일까지 대구 내일교회 신년 특별 말씀집회에서 전한 ‘새로운 존재’(고후 5:13-17), ‘새로운 시간’(마 26:36-41), ‘새로운 믿음’(살후 3:1-2)의 메시지를 한 권에 엮었다. 저자는 참된 존재란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하며, 그 말씀을 실천하고, 말씀에 의해 날마다 새롭게 빚어져 가는 존재라고 말한다. 또한 새로운 인생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다해 시간을 가꾸고 경작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믿음의 사람은 인생의 구덩이를 죽음의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질 빈 그릇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전한다. 그 믿음으로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는 길로 인생을 이끄시는 분이심을 증언한다.
𝓃𝑒𝓌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가제)
홀로 병실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며 시련으로 흔들렸던 신앙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위로와 회복을 경험하고, 마침내 하나님의 뜻만을 따르는 삶의 여정으로 나아간다.
20여 년간 와싱톤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섬긴 후, 감리사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 미국 전역의 성도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긴 그는 교단이 직면한 분열의 위기 앞에서도 성경적 원칙을 붙들고 그 난관을 헤쳐 나간다.
이 책은 글로벌감리교회(GMC) 명예감독 조영진 목사가 걸어온 믿음의 여정을 비추며, 고난의 한복판에 선 이들과 기로에 선 오늘의 교회에 아직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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