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절기, 경칩입니다. 봄의 세 번째 절기 '경칩(驚蟄)'입니다. 삼라만상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다들 힘차게 봄을 시작하셨나요? 아직 웅크리고 계신다면 절기(우리)와 함께 몸도 마음도 움직여 봅시다. 일기예보를 보니 새삼 봄이 왔다는 사실이 실감 나네요. 그래도 따뜻한 날들 사이에 큰 일교차를 조심해야겠습니다. 지하철을 타서 옷차림을 보면 계절을 알 수 없다는 다이나믹 코리아가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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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를 쓰면서 알게 된 건 2주는 특별한 일이 생기기에 차암~ 어려운 주기라는 것과 절기마다 맥을 이어오던 풍속들입니다. 경칩은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수식어답게 개구리 울음점을 보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즈음에 개구리 울음소리를 서서 들으면 그 해는 일이 많아서 바쁘고, 누워서 들으면 편안하게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검은 그림자가 제 안에 깨어나 개구리 소리 들으려면 동네 하천이라도 가야 하는데, 귀 막고 개구리에게 달려가서 냅다 길바닥에 드러눕지 않는 이상 현대인은 다 서서 듣고 바쁘다 바빠 어쩌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사나워지고 싶지만 참아볼게요. 이상 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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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침에 잘 일어나는 편이야? 사실 여름👻은 진짜 말 그대로 벌떡 일어나는 편이야 알람이 울리면 거의 한 번에 일어나곤 하는데 다들 신기해하더라고. 근데 난 아침에 출근 준비하는 시간을 정말 타이트하게 짜두는 편이라 처음 울리는 알람에 못 일어나면 100퍼센트 지각이라 더 습관이 된 것 같아. 본가가 서울 도심에서 좀 멀어서 거의 경기도민의 마음가짐이랄까?😂
요즘은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양한 시간대에 일어나 보고 있어. 첫 주엔 6시 50분 기상이었다가 지하철 하나 놓치면 아슬아슬하게 지각할 것 같길래 둘째 주부터는 6시 30분에 일어나고 있어. 그리고 아예 처음부터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면 어떨까 싶기도 해. 난 겨울보다 여름에 더 기력이 없어서 잘 못 일어나는 편인데 여름을 벌써부터 대비하는 거랄까…?ㅎㅎ
이번 주부터는 포근하다고 하니까 아침이 더 상쾌할 것 같긴 하다! 아, 갑자긴데,, 이번주는 퇴근 후에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면서 몸을 좀 움직여보려고 해.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 할 것 같아서 ㅎㅎ 꼭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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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아침마다 유튜브로 일어나는데, 단축어 앱의 자동화 기능을 이용해서 알람처럼 설정한 시간에 원하는 유튜브 영상이 켜지도록 했어. 조건이 있다면 1) 이미 많이 봐서 몇 번이 재생되더라도 내 알고리즘에 영향이 없고, 2) 모닝콜로 들으면 싫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끼는 영상은 안되고, 3) 조회수를 많이 올려도 상관없도록 순위를 경쟁하는 영상이 아니고, 4) 도입부 소리가 커서 놀라지 않고, 5) 다음 장면을 눈으로 보고 싶어서 잠이 깨도록 돕는 영상을 골라. 알고리즘에 예민하게 굴어서 갑자기 궁금한 정보나 친구가 보내준 영상은 전부 로그인 안 된 모바일 웹에서 보느라 고생이 많지. 알고리즘 세상이 좁아진다는 걸 알지만 다른 데서 세상을 넓히면 된다는 생각이야. 웃기지만 '이 채널에 관심 없음' 버튼은 또 죽어도 누르지 않거든. 영상을 매일 바꾸기는 귀찮고 아무튼 모든 걸 타협해서 조건을 걸었어. 영상이 길면 매일 다른 구간에서 깨는 재미도 느낄 수 있더라고 다들 한 번씩 해볼래? 내가 인스타 스토리에 알고리즘 설정도 올려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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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경칩으로 이행시 해볼게.
경: 경들 부족함 없이 다 갖춘 분들~~로 시작하는 칩: 웃는 남자 '그 눈을 떠' 넘버 박강현 버전으로 들어주세요.
퇴사 소식과 백수 소식은 전했었는데 입사 소식을 전하지 못했더라고. 그건 아마, 내가 조만간 퇴사할 것 같아서 그런 걸까? 하핫 넝담~ 힘차게 뮤지컬 넘버로 시작한 이유는 내가 이직한 회사가 혜화에 위치했기 때문이야. 뮤지컬 덕후로서 이력서를 넣으며 확인한 회사 위치에 ‘이건 운명~~~~, 데스티니!!!’를 엄청나게 외쳤더랬지. 하지만 그건 가혹한 운명이었던 거야. 입사 3주,, 난 수없이 많은 야근의 밤을 보내야 했고 눈앞에 깔린 공연장을 보고도 갈 수가 없었어. 그래도 틈틈이 점심시간에 커피 사러 마로니에 공원도 가고, 산책도 하며 나름 공연, 연기의 에너지가 깔린 혜화를 느껴보는 중이야. 조만간 정퇴하고 여유롭게 뮤지컬을 즐겨볼게.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일도 취미도 내 삶 완전 화이팅 해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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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번 제철소의 키워드는 '아침'입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경칩인 만큼 깨어나는 의미를 담은 단어를 고르고 싶었습니다. 각자의 아침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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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따맘마
TV만화|あたしンち|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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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아침’이잖아. 아침과 영화 하니까 조조영화가 생각나더라🎫 예전엔 값싼 조조영화를 자주 보곤 했는데 사실 최근엔 조조영화의 개념이 거의 사라진 것 같아. 아침에 눈 뜨자마자 극장이 아닌 집에서 OTT로 영화를 볼 수도 있으니,,,🤔 흠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추천하려고 해. 아마 애니메이션을 안 본 사람은 없을걸?!? 바로 <아따맘마(あたしンち)> 시리즈야.
<아따맘마>는 가족의 일상을 담은 만화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총 330화가 방영되었다고 해. 최근 유튜브 공식 채널이 생기면서 유튜브에서 무료로 시청이 가능해졌어. 한국어 자막을 키면 편하게 볼 수 있어🙆🏻♀️
여름👻은 아침에 출근 준비하면서 한 편씩 켜두곤 하는데, 바쁘고 정신없는 아침이니까 자막판보단 왓챠에서 한국어 더빙판을 보는 편이야. 아무래도 가족 이야기다 보니 힐링하듯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에피소드들도 있고 정말 우리집 같아서 공감하며 보기도 해. 다들 가볍게 한편씩 보는 걸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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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이다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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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제철소는 말 그대로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에 관한 생각을 풀어낸 책을 들고 왔어. 너무 일차원적이라 나도 놀라는 중이야. 아침도 안 먹으면서ㅎㅎ 그치만 미라클 모닝을 선망하는 나에게 이 책은 너무 매력적인 이름이었다고. 근데 책을 읽었더니 저자는 아침을 매일 챙겨 먹는 사람은 아니야. 그래서 오히려 아침 식사가 더 특별하지. 올빼미 같은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동질감이 들었달까. 전에 방탄커피 알고 나서 내 조식 인생 달라졌다고 했었지? 다시 그마저도 어려워서 요즘은 회사에서 겨우 타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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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인생 최대 업적인 나에게도 아침 식사는 너무 어려운 과제인데 호텔 조식이라는 이름으로 가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해. 나는 호텔 조식을 먹으러 여행을 가. 여행을 가서 아침에 대충 깨어난 정신으로 키를 들고 라운지에 가서 룸 넘버 말하고 먹는 조식이 왜 그렇게 좋았는지... 숙소를 선택하는 데 유일한 조건은 언제나 조식이야. 아침의 그 어수선하고 낯선 분위기와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 옆 테이블에서 넘어오는 외국어와 커피 향이 흔치 않은 안정을 주는 기분이라 행복을 주더라고. 아침 식사가 누군가에겐 일상이지만 나에게는 늘 새롭기 때문에 여행이야. 방탄 커피...로 다시 아침을 되찾아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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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3 L. V. Beethoven|pf. 박영성 vn.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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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들 출근길용 노래는 어떤 거야? 대체로 겨울🤓은 아좌좌 파이팅 넘치는 청량한 아이돌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해보려 하는 편인데 어떤 날은 가사가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조차 피곤한 날이 있더라고. 괜스레 짜증이 밀려오고 유독 예민스러운 날 있잖아?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라거나,,, 오늘이잖아^^ (워료일 쥬겨) 뭐 여하튼 그런 날 듣는 곡이야. 발걸음이라도 통통 가볍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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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3악장이야! 찌뿌둥한 아침을 열기에 아주 적합하달까. 아주 경쾌하고 발랄해서 경쾌한 발걸음이 절로 나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활기찬 이중주가 웅크리고 있던 것들이 깨어나는 순간과 아주 잘 어울려. 피아노 박영성, 바이올린 김동현 연주 영상을 공유해. 작은 바람이 있다면 월요일 출근하는 대중교통 안에서(부디 다들 앉아서 가고 있길 바라) 3악장을 여는 피아노 연주를 봐주었으면 해. 통통 건반을 쾌활하게 누르는 연주자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질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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