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았어요! 특히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습관처럼 들던 어느 날, 지금 하는 일이 이렇게 싫은데도 당장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일이 싫은 게 아니더라고요. 지금 하는 일을 더 나은 방식으로 하고 싶었고, 그럴수만 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일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죠." 이 부분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저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늘 학교를 그만두고 싶고, 공부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난 후, 제가 할 공부를 선택할 수 있고, 제 하루와 시간을 자유롭게 꾸며나갈 수 있으니 자연스레 공부에 거부감도 없어지고 현재 생활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잘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요:D).
왜 이렇게 제가 변한 것인지 오랜 시간 의문이었는데, 어쩌면 학교와 공부의 본질보다 그 방식과 수단의 문제였다는 것을 레터를 읽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본질과 부분을 구분하지 못하고, 늘 결론을 호도해버려 그동안 힘들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니까 무지한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깨닫게 해주신 단단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그때도 깜지를 쓰고, 선생님 말씀이 진리인 양 받아적으며 '공부는 이런 게 아닌 것 같은데, 이게 아닌데', 추운 날 스타킹과 자켓을 꾸역꾸역 입고 등교하며 '학교가 진정 이런 곳인가, 아닌데' 라고 고뇌하며 괴로워했는데, 본질과 현실의 방식 사이의 괴리에서 저도 모르게 고민하고 있었네요. 말이 길어졌지만, 새로운 관점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레터 잘 읽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