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프랑켄슈타인>
여름밤에 걸맞은 무서운 괴담을 찾아 헤매던 유령이. 문학인들이 비밀리에 만든 엄청난 공포 모임을 마주했다는데?
👻: 오늘은 최초의 SF 소설! 무서운 이야기로 세상을 매료시키며 새로운 장르를 만든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령!
▲ 소설 <프랑켄슈타인>, 출처: 알라딘

내 손으로 만들어 낸 괴물 🧟‍♂️

대학교 입학을 위해 친구와 함께 독일 잉골슈타트로 떠난 빅터 프랑켄슈타인. 부유한 집에서 자라며 학식을 쌓아왔던 빅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철학에 심취하게 돼요. 그리고 과학을 통해 인간이 생명 창조에도 관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며 연구에 전념하죠. 그러던 어느 날, 빅터는 마침내 그의 손으로 피조물*을 만드는 데 성공해요. 시체들이 섞여 만들어진 몸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거죠. 하지만 놀라움도 잠시, 빅터는 기괴하고 끔찍한 모습에 놀라 실험실에서 도망쳐 나와요. 그러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돌아갔을 때는 괴물이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다고.

*피조물: 조물주에 의해 만들어진 것. 직접 만들어진 존재.

▲ 프랑켄슈타인, 출처: Wikimedia Commons

피조물의 존재가 잊혀갈 때쯤, 동생 윌리엄을 시작으로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죽기 시작해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빅터는 괴물이 벌인 일임을 직감하고 그를 뒤쫓죠. 그러던 중 빅터 앞에 그가 직접 나타나, 흉측한 외관 때문에 아무도 자신과 함께하지 않는다며 동반자를 만들어주길 요구하는데요. 하지만 빅터는 이전과 달리 도덕심에 부딪히며 실험을 완성하지 못하죠. 자신이 실패한 피조물임을 보여주는 창조자의 태도에 분노하며 괴물은 다시 도망치고, 빅터는 이번에는 직접 책임을 져야겠다며 그를 찾아 나서요.


👻: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그를 만든 사람의 이름이었군령! 그런데 피조물이 괴물이 아닐 수도 있다구령?

▲ 영화 <프랑켄슈타인>, 출처: 네이버 영화

인간의 조건, 그건 누가 정했는데? 🔎

사실 괴물이 처음부터 자신의 모습을 싫어한 건 아니었어요. 그는 실험실에서 탈출한 후 가정집에 숨어 사람들을 지켜보며 인간의 삶에 대해 배워갔는데요. 자신도 준비가 되면 그들과 함께할 수 있을거라 꿈꿨지만, 사람들은 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멸시하죠. 그렇게 괴물은 자신의 내면과는 관계없이, 흉측한 외모로는 어떤 인간과도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데요. 악의 없던 그가 인간으로 인해 악랄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성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하죠.

이 작품은 과학의 발전과 우리가 가져야 할 도덕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해요.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비극의 시작은 생명 창조라는 초자연적이고 성스러운 영역에 인간인 빅터가 관여하겠다는 욕심에서였는데요. 인간의 의지와 필요에 따라 한 생명을 창조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에 관한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고.

👻: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깊은 의미가 있었네령! 이런 이야기를 담은 작가도 천재였다고 하는데령?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 출처: Wikimedia Commons

작가, 메리 셸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은 무정부주의자*의 선구자로 불리는 윌리엄 고드윈과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가였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출산 직후 세상을 떠나고, 메리는 홀로 남겨진 책들을 읽으며 자랐죠. 부유하고 학문적인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많은 문학인들과 교류했고, 시인이었던 퍼시 셸리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이미 가정이 있었던 그와 함께 나라 밖으로 도피하는 여행을 떠나게 되죠. 메리는 이 과정에서 소설 집필의 의지와 작품의 근간이 될 경험들을 쌓게 되었다고 해요.

*무정부주의: 모든 형태의 정부를 비판하며 사유재산을 거부하고 평등분배를 주장. (아나키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8세기 여권 운동가이자 급진주의 정치사상가, 작가로 <여성의 권리 옹호>의 저자.

▲ 메리 셸리 서명, 출처: Wikimedia Commons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발표한 건 그녀가 열여덟 살 때였어요.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과 달리 작가인 메리 셸리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당시에는 여성의 문학활동이 자유롭지 않았을 때라 소설이 익명으로 출판됐기 때문이죠. 문학이 남자들만의 전유물이던 시대였기에, 남편 퍼시 셸리가 작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해요. 그녀는 남편이 사망한 후, 재출간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밝히게 되는데요. 1818년의 초판 발행 이후 무려 13년 만에 작가 메리 셸리라는 이름을 내걸 수 있었던 거죠.

👻: 결국 자신의 이름을 찾아서 이런 멋진 이야기를 남겼군령!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명작이 탄생한 자리도 엄청났다구령?

▲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출처: 네이버 영화

명작이 시작되는 모임 🚪🗝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공포 클럽에서 시작된 이야기로도 유명해요. 메리가 퍼시 셸리와 도피 여행을 다닐 당시, 둘은 시인 바이런*의 별장에 초대를 받았는데요. 이 별장에는 메리의 동생 클레어와 바이런의 주치의였던 폴리도리까지 총 5명이 모이게 되죠. 비가 내리던 밤, 무료했던 그들은 가장 소름 끼치는 무서운 이야기를 만드는 내기를 해요. 이때 메리가 떠올린 이야기가 이후 소설 <프랑켄슈타인>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바이런과 폴리도리의 이야기는 이후 최초의 흡혈 괴물이 등장하는 소설 <뱀파이어>로 출간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소설 <드라큘라>에 영향을 주었다고.

*조지 고든 바이런: 대표적인 영국 낭만파 시인으로 반항적인 작품이 특징.

▲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출처: 네이버 영화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을 기반으로 고증된 SF 소설의 시초라고 평가받아요. 메리는 앞서 말한 공포 모임에서 들은 개구리 실험 이야기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 실험은 죽은 개구리에 전기 충격을 주어 살아난 듯 보이게 하는 실험이죠. 이는 소설 속에서 생과 사에 관여하는 인간의 모습에 영향을 주었어요.
 
👻: 한자리에서 명작이 여러 개 남겨진 걸 넘어서 새로운 장르까지 탄생했다니 유령이도 끼고 싶어령…!

▲ 소설 <최후의 인간 1>, 출처: 알라딘

위대한 창조의 역사가 이어진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프랑켄슈타인>이지만, 사실 그녀는 이름을 알린 후 더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어요. 그중에서도 <최후의 인간>이라는 작품은 최초의 아포칼립스 소설*로 또다시 새로운 소설 장르를 개척했죠. 이 작품은 가상 세계에서 퍼진 전염병으로 모두가 사라지고 홀로 남은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장르와 상황은 다르지만 자연과 순리 속 인간 본연의 모습에 질문을 던지는 그녀의 올곧은 주제의식을 보여주죠.


*아포칼립스 소설: 대규모 전쟁,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인해 문명이 쇠락하고 최후엔 인류가 멸망하는 세계를 그린 소설.

메리 셸리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름도 없이 작품 활동을 시작해야 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굳은 의지와 노력은 이후 모든 문화 예술에 호러와 스릴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남겼어요. 특히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많은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재해석되어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고, 프랑켄슈타인은 가장 대표적인 괴물 캐릭터 중 하나가 됐죠. 과학은 소설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과거부터 과학이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가 된 현대까지, 그녀의 작품은 여전히 많은 작품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작가의 길을 지켰다니 너무 멋져령~ 유령이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봐야겠어령!
플롯 TMI 💎

프랑켄슈타인 속의 과학! 진짜라고?


<프랑켄슈타인>에 담긴 과학 이야기와 함께 당시 시대 상황을 함께 소개하는 책이에요. 소설 속 실험과 이론들이 어떤 과학적 사실에 기반했는지, 실제로 일어났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졌을지까지 흥미롭게 다루고 있죠. 이 책을 통해 <프랑켄슈타인>과 메리 셸리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 팩트 체크와 함께 소설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어령!

 ▲ 책 <괴물의 탄생> 출처: 네이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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