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희곡의 스타일 결정하기!?
배우, 연출, 디자이너를 위한 대본 분석(11) | 제임스 토머스 지음, 김창화 옮김
10장. 희곡의 스타일
10장. 희곡의 스타일
공연에서 스타일이란 배우, 연출, 디자이너가 자신들의 작업에 부여한 개성을 의미합니다. 희곡에서 스타일은 작가 혹은 작가 집단의 특징을 보여 주는 플롯, 인물, 생각, 대화 그리고 템포, 리듬 분위기의 특별한 조합을 말합니다. 스타일은 또한 작가가 희곡을 다루는 방법 자체이기도 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희곡의 구성 요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대신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는지 연구합니다.
여기서는 <세일즈맨의 죽음>을 예시로 삼아 스타일을 파악해 보려 합니다.

  • 주어진 상황-시간과 장소의 특징. 앞으로 진행되는 표준적인 시간 외에도 과거 회상, 환상 장면이 불쑥불쑥 끼어듭니다(시간). 
    ‘장소’ 로먼의 집은 사실적인 느낌을 줘야 하지만 이런 유동적인 시간 표현을 위해서는 무대가 가변적이어야 합니다(장소).
  • 배경 이야기를 드러내는 방식. <세일즈맨의 죽음>은 리얼리즘으로 인정받는 작품이지만 아서 밀러는 희곡 앞부분에 긴 대사로 배경 이야기를 드러내는 고전적인 기법을 사용합니다.
  • 구성에서 행동, 장면 연결의 특징. 웃음을 유발하는 심각하지 않고 역설적인 순간도 있지만 <세일즈맨의 죽음>의 지배적인 행동은 대부분 진지합니다. 행동은 회상 장면과 벤 아저씨의 등장으로 끊깁니다. 이런 식으로 비프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이유가 2막 후반까지 베일에 가려 있다가 중심 절정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 바로 직전에 밝혀집니다.
  • 인물의 성격. 주인공 윌리 로먼을 희곡에서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내레이션 혹은 행동이 주인공을 묘사하는 방식은 희곡의 스타일을 결정하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 희곡의 생각. <세일즈맨의 죽음>에선 경제적 실용주의에 대한 아서 밀러의 생각이 설득력 있게 제시됩니다.
  • 대화. 희곡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희곡의 스타일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세일즈맨의 죽음>에서는 대화가 리듬감 있게 진행되고 다채로운 말과 구절, 감정적인 대사를 사용합니다.
  • 분위기. 윌리 로먼의 자포자기하는 태도가 희곡 전체에 걸쳐 나타납니다. 그로부터 <세일즈맨의 죽음>의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작가는 자의식이 강한 예술가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동원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희곡은 인물의 성격(character)에 의해 스타일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그 밖에도 스타일을 분명히 표현할 다른 방법들이 있습니다. 희곡이 왜 그런 스타일을 취했는지 이유와 근거를 연구하는 것은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작업으로 보일 수 있지만 희곡에서 연극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질문
  1. 주어진 상황.
    ✍️시간은 연속적인가 단속적인가?
    ✍️얼마나 많은 장소가 등장하는가?
    ✍️어떤 사회적 집단이 소개되고 있나?
    ✍️각 사회적 집단에 대한 희곡의 관점은 무엇인가?
    ✍️특이하거나 소외된 집단이 나오는가?
    ✍️경제적 여건과 관련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나? 정치적, 법적 상황은? 
  2. 배경 이야기.
    ✍️배경 이야기가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나?
    ✍️인물에 대한 묘사로 제시되었나?
    ✍️배경 이야기가 긴 대사로 표현되나? 짧은 대사로? 회고적으로? 단편적으로? 공개적으로 드러나 있나, 아니면 힌트와 암시를 통해 나중에 밝혀지나? 
  3. 플롯.
    ✍️어떤 형태의 행동이 묘사되었나?
    ✍️심각한 행동인가? 희극적인가? 역설적인가?
    ✍️희곡의 첫 부분에서 중심 갈등은 어떻게 소개되나?
    ✍️주제에 대한 희곡의 관점은 무엇인가? 
  4. 인물.
    ✍️인물이 권력을 갖고 싶어 하나?
    ✍️희곡의 세계에서 인물은 선과 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물이 행동을 통해 성격을 표현하나? 서술을 통해? 아니면 둘 다?
  5. 생각.
    ✍️희곡에서 어떤 생각을 다루고 있나?
    ✍️희곡의 중심 생각은 설득력이 있나?
    ✍️희곡의 중심 생각이 예술적인가? 실질적인가? 이상적인가? 도덕적인가?
  6. 대화.
    ✍️대화가 자체로 문학적 특성을 보여 주나?
    ✍️대화는 스스럼없이 진행되나?
    ✍️텍스트는 서브텍스트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중요한가? 
  7. 분위기.
    ✍️단일하고 지배적인 감정적 환경이 전체 희곡을 통해 지속되고 있나?
    ✍️희곡의 어떤 특성이 환경을 조성하고 있나?
    ✍️같은 장면 혹은 연결된 장면에 어떤 대조적인 환경이 있나?
    ✍️환경은 서로 독립되어 있나?
    ✍️환경의 근원을 플롯에서 찾을 수 있나? 아니면 캐릭터에서? 희곡의 생각에서?
  8. 스타일(양식)에 대한 설명.
    ✍️희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플롯? 캐릭터? 희곡의 생각? 대화? 분위기? 왜 그런가?
    ✍️희곡의 전반적인 스타일을 주인공, 주요 관계, 중심 갈등, 환경 등을 들어 간결하게 한 문장으로 설명해 보라.
용어 정리
  • 삼일치 법칙 : 책에는 '세 가지 통일성'으로 되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삼일치 법칙'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연극은 하나의 사건이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하루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연극 이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詩學)≫에서 유래한 것으로, 17세기 서양의 고전극에서 중시하였다"고 정의한다.
    여기에 내용을 입력하세요.제임스 토머스는 이것이 두 가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다. 우선 아리스토텔레스는 절대로 규범적인 의미에서 이에 대해 언급한 일이 없고, 둘째로 아리스토텔레스가 "통일성"을 강조한 것은 오직 행동에 한해서였다는 것.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비극("대체로 하루로 시간을 제한한다")과 그리스 서사시("시간 제약이 없다")를 구분할 때 '시간'을 언급했고, '장소'의 통일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장소의 통일성'은 16세기에 ≪시학≫을 번역한 로도비코 카스텔베르토가 창안한 것이다.
처음 이 법칙에 맞춰 희곡을 쓴 것은 장 마레(1604~1686)였고, 이후로 삼일치 법칙은 어떤 희곡이든 확고히 지켜야 하는 "규칙"으로 발전했다.
(그림은 로도비코 카스텔베르토가 번역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책에서 더 확인해야 할 것
예시 작품별로 주어진 상황, 배경 이야기, 플롯, 인물의 성격, 대화, 템포, 리듬, 분위기에서 어떤 양식적 특징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대본 분석 단계에 따라 배우, 연출, 디자이너가 희곡에 던져야 할 질문들이 실려 있습니다. 매주 두 차례 그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질문들로 희곡 분석을 시작해 보세요.
모두가 같은 답을 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편견과 오류가 없어야 합니다. 좀 더 좋은 답을 내고 싶다면 꼭 책의 도움을 받으세요.
이 정보가 더 많은 연극인, 예비 연극인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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