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스토어에 가면 매우 다양한 크림들이 많죠. 그 중에서도 또 데이 크림, 나이트 크림 나뉘어져 있는 것들이 있어요. 제가 H&B 스토어에서 일을 할 때, 꽤 많은 분들이 그 둘의 차이점에 대해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고, 두 개를 꼭 따로 발라야 하는지 알아볼게요. 그리고 추가로 전성분 보는 법을 아주 간단하게만 알려드릴게요.
- 비교 대상
: 데이 크림, 나이트 크림 검색 결과 1위인 '유세린'의 제품으로 선정했어요.
(올리브영 온라인 몰 홈페이지 22.03.16일 기준)
- 비교 방법
: 제품의 전성분을 이용해 차이점을 알아볼게요.
그 전에 전성분 보는 법을 간단하게 알려드릴게요!
* 전성분 보는 법
화장품 법에 따르면 화장품에 사용된 함량 순으로 기재해야 해요. 하지만, 혼합원료는 개개의 성분으로 표시하고, 1% 이하로 사용된 성분이나 착향제, 착색제에 대해서는 순서에 상관없이 기재할 수 있어요.
풀어서 설명하자면, 뒤로 갈수록 함량이 적다! 그렇다고, 맨 뒤에 있는 성분이 가장 작은 함량인지는 알 수 없다. (1% 이하는 랜덤이니깐!)
1. 성분 비교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상, 유상, 유화제, 방부제, 향료 등 다양한 원료들이 사용돼요.
오늘은 제품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원료들을 중심으로만 비교해볼게요. 그 외의 성분은 “사용감 향상, 방부 역할, 유상과 수상을 섞어주는 역할 등 부수적인 것들이구나~”라고 생각해주세요.
* 기능성 고시 원료(자외선차단제, 미백, 주름 개선 등), 보습 역할을 하는 원료로 정했어요. 초록색, 파란색으로 표시했어요.
1) 데이 크림 전성분 (볼륨 리프팅 데이 크림 포 드라이 스킨)
정제수, 글리세린, 시어버터(밀폐제, 점도증가제), 에칠헥실살리실레이트(자외선차단원료), 부틸메톡시디벤조일메탄, 다이부틸아디페이트(유연제), C12-15알킬벤조에이트(유연제), 세테아릴알코올(유화안정제), 메틸프로판다이올(용제), 페닐벤즈이미다졸설포닉애씨드, 알루미늄전분옥테닐석시에이트(점도제), 알지닌에이치씨엘(유연제), 비스-에칠헥실옥시페놀메톡시페닐트리아진, 하이드로제네이티드코코-글리세라이드(유연제), 합성비즈왁스(유화안정제, 점도제), 페녹시에탄올(보존제), 소듐하이드록사이드(산도조절제), 1,2-헥산다이올(용제), 카보머(점증제), 메틸메타크릴레이트크로스폴리머(피막형성제, 점도증가제), 소듐스테아로일글루타메이트(계면활성제, 유연제), 향료, 에틸헥실글리세린(유연제), 아크릴레이트/C10-30알킬아크릴레이트크로스폴리머(유화안정제, 점증제), 아니스열매추출물(향료, 유연제), 트리소듐이디티에이(금속이온봉쇄제),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유연제), 소듐클로라이드(점증제)
: 건성을 위한 크림이어서 그런지 시어버터(밀폐제)를 사용해 피부의 수분이 증발되는 것(밀폐효과)을 막아줬어요. 자칫 지성이 이 크림을 사용하면 모공이 막혀서 여드름이 유발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한 다양한 자외선차단 원료가 쓰였어요. 그래서 저는 성분을 보고 “자외선차단 기능도 하는 크림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기능성화장품이 아니었어요.
🔥 잠깐! Warning! TMI 천국이에요. 🔥
전성분을 분석하는 중에 오늘의 주제와 무관한 궁금증이 갑자기 생겨서! 이를 자문자답하는 과정이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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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어서...)
그래서 데이/나이트 크림을 비교하다 말고 갑자기 이 제품이 왜 자외선차단 기능성화장품이 아닌지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두 가지 가설이 떠올랐어요.
- 자외선차단원료가 변색방지 목적으로 사용되었을 경우
: 자외선차단원료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기능도 하지만, 색이 변하는 것을 막아주는 변색 방지 역할도 해요. 그리고 이 변색방지 목적으로 사용될 때는 기능성화장품으로 신고/보고할 수 없어요.
근데 또 ‘변색방지 원료를 이렇게 여러 개를 넣을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다면 왜 넣은걸까?’ 고민하는 도중, 마케팅과 관련지어 생각해보았어요. 물론 기능성 화장품이 아니니 자외선을 막아준다는 표시, 광고는 못하지만 이 원료가 자외선차단 원료인지 아는 소비자들은 이를 기능성제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이유인가 생각해보았는데요. 음… 글쎄요… 원료의 특성을 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아마 그냥 변색 방지 용도로 여러 개를 사용한 것 같아요.
그럼 두 번째 가설을 볼까요?
- 함량이 0.5% 미만 함유되었다.
아무리 자외선차단원료라 해도 0.5% 미만 함유되었을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 제품으로 인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가설에는 오류가 있어요. 왜냐하면, 위에 설명한 것처럼 화장품법에서는 1% 이하로 사용된 것은 표시 순서를 랜덤으로 기재해도 된다고 했는데 위 전성분을 보시면 자외선차단원료는 4번째부터 기재되고 있어요. 그렇다면, 4번째 이후에 오는 수많은 성분들은 모두 1% 이하로 사용된 것이란 뜻이죠! 즉, 정제수, 글리세린, 시어버터가 나머지 99% 정도를 차지했다는 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처방된 화장품은 우리가 사용하기에 안정한 화장품이 될 수 없어요. (안전 아님! 안정!) 왜냐하면, 유상인 시어버터와 수상인 정제수, 글리세린이 섞이게 도와줄 무언가가 너어어무 소량이기 때문이죠.
결국! 아무리 고민해도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없어서, 유세린에 전화를 해보았어요. 직원 분께서는 아마 변색방지 목적으로 사용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가설 1번이 답에 가까운 것 같네요. 😊
🔥 TMI STOP! 다시 돌아왔어요. 🔥
데이크림은 이 정도로 해석하고, 나이트 크림을 볼게요.
2) 나이트 크림 전성분 (볼륨 리프팅 나이트 크림)
정제수, 글리세린, 판테놀(보습제), 다이카프릴릴에터(유연제), 하이드로제네이티드코코-글리세라이즈(유연제), 카프릴릭/카프릭트라이글리세라이드(밀폐제), 세틸팔미테이트(밀폐제), 아이소프로필팔미테이트(유연제), 합성비즈왁스(유화안정제, 점도제), 글리세릴스테아레이트시트레이트(유연제, 유화제), 메틸프로판다이올(용제), 옥틸도데칸올(유연제), 알지닌에이치씨엘(유연제), 세틸알코올(유화안정제), 폴리메틸실세스퀴옥세인(유연제), 스테아릴알코올(유화안정제), 페녹시에탄올(보존제), 1,2-헥산다이올(용제), 요엽후박나무껍질추출물(유연제), 카보머(점증제), 다이메티콘(보습제), 향료, 에틸헥실글리세린(유연제), 아니스열매추출물(향료, 유연제), 트라이소듐이디티에이(금속이온봉쇄제),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유연제), 소듐하이드록사이드(산도조절제)
: 데이크림보다 밀폐제가 더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물론 함량을 알 수 없으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단 밀폐제로 사용되는 원료가 2개 쓰였고 그 외에도 유화안정제와 유화제의 양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밀폐제는 수분이 날라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유성성분이에요. 이 유성성분이 수상과 섞이게 하기 위해서는 유화안정제나 유화제가 필요해요. 데이 크림 때보다 유화안정제의 양이 많아진 것으로 보아 밀폐제가 더 많이 들어갔다고 추측돼요.
아마 이 때문에 데이 크림보다 사용감은 좀 더 묵직할 것 같아요.
* 원료의 배합목적은 '대한화장품협회_성분사전'을 참고했습니다.
💫결과💫
1. 데이 크림이 나이트 크림보다 사용감이 더 무거워요. 따라서, 나이트 크림을 아침에 발랐을 때는 화장이 잘 흡수가 안 될 수도 있어요. 화장을 하지 않는 매우 건성이신 분들은 이 나이트 크림을 아침에 발라도 될 것 같아요.
🌟 중요한 점이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나이트 크림을 아침에 발라도 되는 것은 아니에요!
시중에 나오는 다른 나이트 크림 중, AHA나 레티놀(Vitamin A), 비타민C가 함유된 제품들은 밤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해요.
AHA와 레티놀은 햇빛에 대한 피부의 감수성을 증가시켜 피부가 손상될 수 있어요. 그래서 밤에 발라도 아침에 자외선차단제는 꼭 바르는 것이 좋아요. 또한 비타민C는 자외선에 닿을 경우 쉽게 산화되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져요.
2. 유세린의 경우, 데이 크림에 자외선 차단 원료들이 많이 들어있지만, 그렇다고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은 아니에요. 따라서 이 크림을 아침에 바르고 자외선차단제를 따로 또 발라줘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