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리는 아마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미국판 <올드보이>(2013)를 만든 감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해당 영화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지만 스파이크 리를 <올드보이>(2013)의 감독만으로 알고 있는 것은 그의 필모그래피의 극히 일부분만을 보는 일일것입니다. 리가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영화 산업이 흑인 인재들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놓게 되었다는 점에서 리의 미국 영화 산업내 기여도는 상당합니다. 그의 장편 데뷔작인 <그녀는 그것을 좋아해>(1986)는 뉴욕타임즈 평론가가 "짐 자무시의 <천국보다 낯선>(1984)과 함께 1980년대의 미국 독립영화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그의 두번째 장편의 경우 헐리우드에서 흑인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자신의 영화에 대한 완전한 컨트롤을 할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무엇보다 리의 영화들은 이전 헐리우드 영화속에서 그랬듯이 흑인 캐릭터들을 포주나 성노동자와 같은 편협하고 편견에 가득찬 역할로서만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세련되고 똑똑한 도시 사람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당시 영화속 흑인 캐릭터 묘사에 있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습니다.
리의 영화들은 인종에 대해 깊게 다루며 현대 사회에서의 미디어의 영향을 그려내는 영화들 또한 그의 필모그래피에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의 영화들은 주제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항상 거침없고 직접적이며 돌려말하는 법이 없다는 점에서 용기있다고 평가받으면서 오만하다는 비난 또한 받습니다. 리 자체도 항상 자신이 생각하고 믿는 것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말을 하기에 논란이 된적도 있습니다만 그만큼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똑바로 살아라>(1989)는 리의 대표작으로 제작당시 매우 드물게 거의 모든 스탭들이 흑인으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의의를 가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