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뉴스레터』는 인문사회 분야(인문학, 사회과학, 문화예술학) 대학교원(명예교수 포함)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매월 발송하는 소식지입니다. 인사총 활동 보고와 함께 인문사회 분야 학문 성과 공유와 트렌드 조성, 건강한 국가 학문 생태계 확립을 위한 소통과 공론의 장을 열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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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제2회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B유형) 성과발표회 성료
지난 1월 16일(금)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주관으로 「제2회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B유형) 성과발표회」가 ZOOM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성과발표회는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B유형)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를 공유·확산하고, 연구자 간 학술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날 개회사에서 위행복 이사장은 “학술연구예산의 확대와 학계의 단합을 통해 인문사회 분야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강조하였습니다.
성과발표회에 참여해 주신 연구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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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국가 규범과 인문사회 제도 설계」 학술대회 성료
「AI 시대의 국가 규범과 인문사회 제도 설계」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2026년 1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서울대학교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급속히 확산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민주주의, 인권, 법·정책, 교육 및 학술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인문사회적 관점에서 국가 규범과 제도 설계의 새로운 방향 및 연구와 교육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민주주의법학연구회가 주관하고,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국어학회, 한국독어독문학회, 한국조직학회, 한국중국학회, 한국철학회, 한국행정학회등 다수의 인문사회 학술단체가 공동주최했으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했습니다. 학계·시민사회·정책 현장의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해 AI 시대 인문사회 분야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번 학술대회를 출발로 AI 시대 국가 규범과 인문사회 제도 설계를 위한 공론의 장 확장의 필요성을 공감하였습니다. 나아가 본 논의가 향후 인문사회학술기본법안 재발의 및 학술정책연구 전문기관 수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으며, 특히 앞으로 AI 시대 인문사회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 정책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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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가 이제 해야 할 일: '대표성'에서 '제도'로』
김대건(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부회장, 강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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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이하, 인사총)는 출범 이후 많은 학회와 연구자의 목소리를 모아 공론의 장으로 전달하는 엽합회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 인문사회 분야의 여러 학회와 기관의 분절된 요구를 하나의 목소리로 드러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동시에 이는 인사총의 가장 큰 자산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연합회의 역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사총은 곧 출범한지 5년이 지나는 시점을 맞이한다. 이 시점에서 인사총의 운영 방향과 역할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인사총은 스스로를 ‘연합’으로만 남겨 두지 말고 국가적 질문을 제기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무엇이 인문사회인가’를 설명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인문사회가 국가와 사회가 겪는 난제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하고 책임질 것인가’를 제시하는 것이다. 저출생, 돌봄, 지역소멸, 기후위기, AI 전환, 민주주의의 취약성 같은 의제는 과학기술이나 경제정책만으로는 풀 수 없다. 인사총은 국가적 질문을 가장 먼저 던지고, 가장 넓게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둘째, 인사총은 인문사회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대한 ‘지원 부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되, 더 근본적으로 제도의 부재를 제기해야 한다. 예산이 너무 적은 것은 당장의 현실적 문제이다.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제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얼마를 더 달라’가 아니라 ‘어떤 제도에 의해 굴러가게 할 것인가’이다. 인사총이 해야 할 일은 이 제도의 부재를 정확히 언어화하고, 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제도를 제시하는 것이다.
셋째, 인사총은 ‘학문 공동체 내부의 대표성’에 더해 사회적 대표성을 획득해야 한다. 지키는 언어로만 말하면, 오히려 방어로 들리기 쉽다. 인사총은 학회 중심의 연합을 넘어, 인문사회가 사회 전체의 신뢰를 얻는 방식, 즉 연결의 정치를 수행해야 한다.
넷째, 인사총은 ‘성과’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는 다르다’라고 주장하는 것 보다는 인문사회다운 성과의 기준을 사회적으로 합의 가능한 언어로 제시하는 것이다. 그 기준이 설득력을 얻을 때, 예산도 제도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인사총은 무엇보다 후속세대의 삶을 학문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 인문사회는 인재가 곧 생태계다. 연구자의 삶이 붕괴하면 학문도 붕괴한다. 지금 후속세대는 연구와 교육, 생계와 경력을 동시에 책임지며 미래를 설계하기 어려운 조건에 놓여 있다. 인사총은 이것을 ‘개인의 노력’이나 ‘취업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인문사회가 존속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조건으로 위치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여섯째, 인사총은 참여 학회 및 단체의 의견을 고르게 담아내려 하다 보니, 의사결정구조는 필연적으로 결정적 판단이 유보되도록 작동하게 되고, 판단이 유보되는 순간 방향을 제시하는 조직이 아니라 상황을 설명하는 조직으로 머무르는 한계에 부딪혀 왔다. 이제는 의사결정의 리더십이 변해야 한다. 이는 특정 개인의 리더십을 강화하자는 것이 아니다. 인사총 내부의 의사결정과정의 제도화와 관련된 리더십이다. 무엇을 논의했다면 그 다음 단계로 무엇이 넘어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의사결정의 리더십 확보와 구조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과제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인사총이 해야 할 일은 ‘인문사회 분야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밝히는 일’이 아니라, ‘알고 있는 문제 앞에서 어떤 제도를 선택하고 실천적 행위를 할 것인가’이다. 인사총은 지금까지 인문사회의 교육·연구·학문의 위기 상황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해 왔다. 그러나 그 비판은 곧잘 추상(抽象)으로 남을 뿐, 제도와 예산, 학술 지원 조직, 연구의 지속성, 나아가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와 같은 구상(具象)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인사총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결론은 ‘대표성의 연합’에서 ‘제도적 선택을 만들어내는 중심’ 그리고 ‘실천적 행위를 위한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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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 개인·공동연구군 신청요강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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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인사총)는 뉴스레터를 통해 선생님들의 연구 동향, 인문사회(인문학, 사회과학, 문화예술학) 분야 우수 학과와 연구소를 널리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음 중 소개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2월 15일까지 인사총 사무처(khss@koreahss.kr)로 연락바랍니다. 소정의 내부 절차를 거쳐 학계에 두루 알리겠습니다.
1. 단행본 출간(2024년 이후): 도서 정보 및 간단한 도서 소개를 보내주십시오.
2. 교과목 편성 상의 우수 혁신 학과: 학과 소개 및 교과목 편성 내용을 보내주십시오.
3. 우수 연구소: 연구소 소개 및 수행 연구 내용을 보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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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인사총)는 유튜브 등 SNS를 적극 활용하여 인사총 활동 사항을 알리고자 합니다. 인사총 홍보 콘텐츠와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의 제언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인사총 홍보 콘텐츠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A4 한 장 분량)작성하신 뒤, 인사총 사무처 이메일(khss@koreahss.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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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도이머이의 길』
(김성범·응웬따이동)
이 책은 20여 년 동안 베트남 철학과 한국 철학을 같이 연구하던 아시아문명연구원 대표 김성범과 베트남사회과학한림원 철학원 원장 응웬따이동이 공동으로 저술했다. 2026년은 베트남에서 도이머이가 공식화한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1월 제14차 전당대회에서 도이머이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2025년 9월 2일 8월혁명 80주년을 맞이한 베트남은 ‘독립-자유-행복’이라는 베트남의 구호를 다시금 제시하면서 새로운 기원,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호치민 사상이 전면적으로 부각되고, 베트남의 고유한 사상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1978년 베트남 남부 바축 마을의 학살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1979년 베트남 북부 랑선에서 벌어진 중공과 베트남의 국경전쟁을 살펴본다. 국내적으로 베트남은 30년 전쟁으로 황폐화되어 있었고,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중공에 의해 고립되어 있었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내야 하는 베트남의 길, 도이머이의 길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다루고 있다.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와 호치민의 유년시절, 그리고 1941년 30년 만에 귀국한 후 1945년의 8월 혁명의 과정을 빠르게 그린다. 그리고 포츠담회담으로 분단이 결정되고 재식민지화를 추진한 프랑스와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를 치르고 몰아낸 후 제네바협정에 의해 다시 남북으로 분단되고 미국의 지원하에 응오딘지엠의 베트남공화국이 남부에 세워지고 다시금 미국과 전쟁을 치른다. 1975년 이후 본격적으로 ‘마을에서 중앙으로’ 이어진 도이머이의 과정, 여성들이 주도한 변화, 유교와 불교의 도이머이를 통해 베트남 도이머이 과정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책의 후반부에는 응웬따이동 원장이 베트남에 유입된 외래 사상들, 유교와 불교가 어떻게 ‘베트남화’ 되었는지를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글이 실려 있다. 이를 통해 도이머이의 사유가 오래된부터 이어지는 베트남의 고유한 사유와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 : 저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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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의 실천하는 삶
:내러티브 탐구』
(박옥현)
이 책은 중년여성의 실천하는 삶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저자는 우연히 중년여성들의 삶에 집중하였다. 박사 과정에서 중년여성 다문화가정 방문교육지도사를 연구했고,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에서 중년 1인 가구의 노후준비를 연구했으며, 암 생존자의 외상 후 성장을 연구했다. 이 연구를 위해서 돌봄을 경험한 중년여성들을 만났다. 1960년대를 전후해서 출생한 이들의 성장사에는 한국의 경제 성장사가 투영되어 있었다. 중년여성들은 주어진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으므로, 이들의 삶은 고단했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중년여성의 삶에 투영된 돌봄 실천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였다. 실천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함이고, 중년여성들은 주어진 삶을 묵묵히 실천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위풍당당한 주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습에 사로잡히지 않고 삶을 재편성한 중년여성들은 주로 마흔 이후 인생의 한복판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문화가정 방문교육지도사의 생애사에서 제3 연령기 2차 성장을 발견했다. 또한, 중년기는 질병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데, 삶을 뒤흔드는 외상 사건에서 가족이나 주변인들의 돌봄 관계는 외상 후 성장으로 나타났다. 젊음을 뒤로한 중년여성들이 노후를 준비하며 실천하는 삶을 통해 전해 주는 상호주관성과 상호문화성 등의 이야기는 초고령화, 다문화 사회화하는 한국 사회를 위한 큰 울림을 담고 있다.
(이미지출처 : 저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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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의 실천하는 삶
:내러티브 탐구』
(박옥현)
가까이하기엔 너무나도 먼, 난해하기 짝이 없는 라캉(Lacan)을 우리에게 보다 가깝게 만들어준 것은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이 아닌가 한다. 지젝은 각종 대중문화 사례들을 통해서 라캉을 흥미롭고 생기있게 전달하고자 했고, 여기에 동구권 공산주의 붕괴 후 정체 상태인 좌파사상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은 탁월한 철학자다. 현재 지젝 본인은 탈(脫) 라캉했다고 말할정도로 라캉주의와 노선을 달리하지만, 그의 사유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쳐난다. 지젝의 학문적 업적 가운데 하나로 영화를 라캉 이론과 개념을 통해 너무나도 탁월하게 해석해낸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사유의 힘은 기본적으로 복잡한 대상을 명쾌하게 풀어나가는 데 있지 않을까?
우리네 삶을 담은 것 같은 영화는 삶만큼 복잡다단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로 넘쳐난다. ‘복잡다단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다양한 알갱이들이 빛과 함께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만화경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인생은 그 자체로 환상적이고, 환상처럼 매혹적이지만(물론 공포스러운 환상 같을 때도 있다), 환상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인생은 ‘노답’인 ‘문제’가 된다. 이 책은 노답 자체, 난제인 인생을 풀 수 없다면, 대신 인생을 닮은 영화라는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주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라캉이 까다롭게 세공한 이론이라는 렌즈를 통해 삶과 같이 복잡한 영화를 보고자 했다(이는 일종의 동종요법(同種療法)이다!).
이창동의 영화<버닝>, 봉준호의 <기생충>, 토드 필립스의 <조커>,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 <테넷> 그리고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까지- 만화경을 들여다보듯 영화 텍스트 조각들이 빚어내는 빛과 형상, 내러티브 등을 영화관 어둠 속에서 응시했다. 그 결과 저 영화들 속의 문제적 인물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처음의 출발점이나 벗어날 수 없게 반복적으로 돌아오는 표류지점이 아니라 나아갈 곳을 고민하는 하나의 거점이 되었다. 결국 영화와 라캉을 통해서 ‘나’를 (아주 조금이나마) 읽게 된 것이다.
(이미지출처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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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글쓰기』
(김요섭)
제노사이드의 역사에서 잊힌 한국의 제노사이드가 어떻게 문학을 통해 기록되었는지 살핀다. 제주4·3과 여순사건부터 한국전쟁기의 국민보도연맹 학살 등으로 이어지는 20세기 중반 한국의 제노사이드 사건으로 최대 100만 명이 사망했지만, 해외 제노사이드 연구자 대부분은 한국의 사례를 알지 못한다. 제노사이드에 대한 무관심은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민주화 이후 긴 시간 이어진 과거사 청산의 과정을 통해 진상규명과 국가의 책임 인정이 이어졌지만, 그 피해의 규모에 비해 사회적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제노사이드 사건이 분단과 전쟁의 일부분으로만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문학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제노사이드는 한국문학에도 끔찍한 상처를 남겼다. 김승옥, 김원일, 박완서, 이청준, 임철우, 현기영 등 한국 문학사의 주요 작가들이 제노사이드로 가족을 잃거나, 고향을 초토화하는 끔찍한 사건을 목격했으며, 그 사건이 남긴 기억이 평생에 걸쳐 그들의 문학에서 되풀이되었기 때문이다. 오빠의 죽음을 끝없이 변주해서 소설로 써온 박완서, 사라진 아버지와 초토화된 고향의 이야기를 반복해온 김원일, 인민군으로 위장하고서 마을을 습격한 경찰부대와 광주의 죄의식 사이에서 이야기를 틈새를 필사적으로 찾았던 임철우. 그리고 제주의 산천과 공동체를 찢어버린 제노사이드의 광풍을 소리 높여 고발했던 현기영 같은 작가들은 한국문학사에서 수십 년간 제노사이드의 기억을 소설로 써왔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은 한국문학 연구에서는 분단과 전쟁의 문학적 재현으로만 설명되어왔다. 『살아남은 자의 글쓰기』에서는 이들이 제노사이드 사건의 기억을 문학으로 재현하는 ‘제노사이드문학’의 계보로 새롭게 묶어 설명하고자 한다.
(이미지출처 : 저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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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카를로스 모레노(프랑스 파리 제1대학 팡테옹 소르본 경영대학원 부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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