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93 April 1, 2025
서지은과 정지윤, 중학교 때부터 취향이 닮아있던 두 친구는 2008년 빈티지 숍 스퀘어 바스켓 Square Basket을 시작으로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꿈꾸게 됩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이들은 유년 시절을 가득 채웠던 1990년대 힙합 신 scene에서 영감을 받아 패션 브랜드 미스치프를 만들게 됐죠. 미스치프는 주로 여성복을 다루지만, 틀에 갇히지 않고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이며 강인하고도 용감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브랜드로 자리 잡았어요. 15년째 미스치프를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브랜드의 팬들로부터 받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말해요. 매출과 화제성 등 눈으로 보이는 지표보다 사람들이 미스치프를 경험하며 느꼈던 다양한 감정이 다시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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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얼마 전 로에베 Loew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난 조나단 앤더슨 Jonathan Anderson이 떠올랐어요. 그는 로에베에서의 여정을 마치며 "브랜드를 완성하는 것은 고목의 나이테처럼 해를 거듭하며 쌓아가는 반복의 과정에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디자이너 한 사람의 폭발적인 재능이 화려한 시작을 가능하게 하더라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결국 매 시즌을 지나며 갈고 닦아야 구축할 수 있다는 뜻이었어요. 미스치프가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끊임없이 브랜드를 연구하고 탐색하는 두 사람의 고집스러운 끈기가 큰 역할을 했으리라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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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BRANDS INFLUENCED YOU THE M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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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 정지윤 Jieun Seo & Jiyoon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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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대학에서 처음 코코 샤넬 Coco Chanel과 샤넬에 대해 배웠을 때는 코르셋으로부터 여성의 몸을 해방시키고 남성복의 디테일을 여성복에 차용한 멋진 브랜드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미스치프를 운영하다 보니 이 브랜드가 지닌 상징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겠더라고요. 알파벳 C를 활용한 로고나 'CHANEL'이라는 여섯 글자만 보더라도 그 자체에서 연상되는 우아하고도 대담한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옷에서 출발했지만 주얼리, 뷰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모든 카테고리에 녹여낸 것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고요. 타계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Karl Lagerfeld 또한 샤넬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죠. 그의 업적을 보면서 리더가 가진 역량이 곧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그릇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샤넬을 통해 브랜드를 운영하는 저희의 역할을 되짚어보는 셈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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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B issue No.73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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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사실 미스치프의 심볼인 롬버스 rhombus를 완성한 지는 불과 몇 년 안 됐어요. 계속되는 실패를 겪으며 2~3년 전 지금의 롬버스를 만들게 됐고, 이때 가장 큰 영향을 준 브랜드가 나이키 Nike입니다. 샤넬도 그렇고 나이키의 스우시 Swoosh 로고는 보는 순간 브랜드를 인지하게 만들죠. 이 간단한 표식이 지니고 있는 힘 또한 상당히 강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키처럼 로고만으로 대중을 압도하는 브랜드를 떠올리면서 미스치프의 브랜딩도 직관적이면서 명료하게 다듬으려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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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스포츠웨어를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과감하게 경계를 넘어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등 자신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 온 브랜드라고도 할 수 있어요. 패션 신 scene의 주목을 받는 보디 Bode나 티파니 Tiffany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손잡고 신선한 결과물을 내놓는 것도 흥미롭게 느껴지고요. 미스치프도 어떻게 하면 나이키처럼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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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개인적으로 샤넬은 좋아하지만 저한테 어울리는 브랜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반면에 프라다 Prada는 제 추구미에 가까워요.(웃음) 언제나 세련된 브랜드랄까요? 특유의 절제미와 브랜드 전반의 분위기가 프라다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은데, 단순해 보이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디테일을 발견할 때마다 이 브랜드가 옷을 범용적인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션이 그저 예쁜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자리하는 요소라는 것을 제품 곳곳에 숨겨진 기능성과 실용성으로 보여주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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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프라다라는 브랜드명 또한 창립자 프라다 형제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인데요. 사소하지만 이런 부분도 부럽더라고요. 브랜드의 콘텐츠를 디자인하거나 브랜딩을 고민할 때 자연스러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름을 짓는 것에서부터 프라다는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행보가 곧 브랜드에 반영된 것이니까요. 억지스럽지 않고, 멋있다는 마음으로 동경하는 브랜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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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이전에는 막연히 꼼데가르송 Comme des Garçons이 특이하고 아방가르드한 면모가 강해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미적으로 훌륭한 것은 물론 세밀한 디테일이 실루엣 전체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동시에 저처럼 체구가 작은 여성들도 얼마든지 멋있게 스타일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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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저도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난해해 보이는 요소가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는 디테일이더라고요. 이런 도전적인 관점이 옷에 담겨 훌륭한 사례를 만들어 낸 것 또한 꼼데가르송의 업적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준야 와타나베 Junya Watanabe 라인은 입었을 때도 편하고 옷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름다운 동시에 견고한 짜임새가 만들어내는 편안함 때문에 매번 손이 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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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미스치프를 가리키는 여러 수식어 중에 '스트리트 브랜드 street brand'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 스투시 Stüssy는 저희에게 시조와도 같은 존재예요. 앞서 언급한 브랜드도 그렇지만 스투시는 특히 브랜드의 시작이 매우 자연스러웠어요. 서퍼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서프보드와 옷을 만들면서 브랜드가 생겨났고,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죠. 창립자 숀 스투시 Shawn Stüssy가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오래도록 브랜드의 개성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고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꾸준히 브랜드의 독립성을 지켜가고 있는데, 이는 전부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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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바쁜 일상에서 어떻게 건강을 챙기고 있나요?" 요즘 많은 일정 때문에 스스로를 잘 돌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타이트한 일상에서도 조금이나마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여러분의 비결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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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최근 저의 화두이기도 한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한지 신기해요. (웃음) 워낙 성향이 느리고 게으른 편이어서 미스치프 덕분에 그나마 멱살 잡혀 끌려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기도 하거든요. 알차게 하루를 보내는 여러분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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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치프의 인터뷰는 아래 영상에서 전체 내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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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거진 B 한남'에서 열리는 오포로 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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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로 Oforo는 사용한 유리병을 업사이클링해 독창적인 디자인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브랜드입니다. 환경을 고려하며 지속가능한 문화를 이끌고 있는 오포로의 제품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으며, 제각기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요. ' 매거진 B 한남'에서 다채로운 오포로의 제품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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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35, 사운즈한남 2층 '매거진 B 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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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치프의 서지은과 정지윤이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일상을 건강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움직이는 아이콘을 눌러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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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B
35 Daesagwan-Ro
Yongsan-Gu, Seoul, Korea, 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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