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설계하듯, 시간이 흐른 뒤의 풍경까지 상상하며 가꾼 조경 디자이너의 구축 아파트🌳 집 안의 식물과 가구를 보며 '몇 년 뒤의 모습'을 그려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의 1집러 다연 님은 정원을 설계하듯, 시간이 흐른 뒤의 풍경까지 상상하며 집을 가꾼다고 해요. 햇살을 받는 식물과 오래 바라온 가구, 취향을 담은 포스터로 공간을 채우자, 예전엔 침대에만 머물던 일상이 이제는 반려묘 콩떡이와 소파에서 계절을 바라보는 여유로 바뀌었습니다. 식물과 취향, 그리고 삶이 천천히 뿌리내리는 조경 디자이너 1집러의 작은 도시 정원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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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에디터 윤진 | 글 승훈 | 영상 연주 | 사진 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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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다루는 조경 디자이너 다연 님은 40년 된 구축 아파트에서 뜻밖의 매력을 발견했어요. 직접 가구를 리폼하고 타일을 까는 손길을 더해, 3평 남짓한 거실을 쉼과 취미가 어우러지는 자신만의 단단한 안식처로 일구어낸 것이죠. 공간을 가꾸며 삶의 리듬까지 건강하게 변화시킨 그의 다정하고 깊은 일상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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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터뷰 :
혼자 사는 1집러의 잘~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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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조경 디자이너이자 독립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새내기 1집러 유다연(@3color_zip)입니다. 집에서 상수리나무, 노루오줌, 마다가스카르재스민 같은 다양한 식물, 그리고 반려묘 콩떡이와 함께 도란도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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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연'님의 MBTI❓
✔️ ISTP(탐구가) : 이성과 호기심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직접 탐구하는 일을 즐긴다. 남을 돕고 경험을 공유하는 일을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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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밴드 공연 관람부터 위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취미 활동을 갖고 있어요. 취미 부자가 된 이유가 있을까요? 👧🏻 스무 살 때 인디밴드 공연을 보러 다니는 ‘덕질’에서 모든 취미가 출발했어요.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게 되었고, 멤버들이 들려주는 가사나 시에 끌려 시집을 찾아 읽기도 했죠.
가장 최근에는 위빙에 빠졌는데, 작년 연말 넷플릭스를 보며 할 수 있는 조용한 활동을 찾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아직은 작은 틀로 티코스터 정도 만드는 수준인데, 그마저도 집들이 온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나니 제 손에 남은 건 몇 개 없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일들이 하나둘 취미가 되어, 지금의 제 취향을 만들어 주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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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된 구축 아파트를 첫 보금자리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 처음 독립할 집을 알아볼 때만 해도 아파트는 선택지에 없었어요. ‘가격 대비 넓은 집’이 최우선 조건이었기에 오래된 빌라와 다세대주택을 위주로 둘러봤죠. 하지만 기대만큼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부모님의 권유로 40년 된 구축 아파트인 이 집을 보게 되었어요. 흔히 떠올리는 아파트와는 달리 큰 창과 베란다, 시원하게 트인 구조가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았죠. 무엇보다 창밖을 둘러보는 게 일상인 반려묘 콩떡이가 자유롭게 바깥을 바라볼 모습이 그려져, 이 정겨운 아파트를 첫 보금자리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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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 인테리어를 하셨어요. 집 꾸미기 전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나 콘셉트는 무엇이었나요?👧🏻 이 집은 주방에 서면 방 두 개가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구조예요. 그래서 '두 공간을 서로 다른 성격으로 꾸며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왼쪽 방은 거실로 활용해 우드 소재 가구와 한옥 쉐이드, 빈티지 시트지로 직접 리폼한 가구를 두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오른쪽 침실은 기존에 가구들을 활용해 화이트와 블랙 톤으로 최대한 단정하게 연출했어요. 대신 오랫동안 모아온 CD와 포스터를 더해 심심할 틈 없이 저만의 취향을 레이어드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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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 인테리어를 한 부분 중 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요. 👧🏻 직접 시공한 헤링본 데코타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언젠가는 집 전체를 헤링본 패턴으로 채워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거실 폭이 생각보다 좁아서 타일을 하나하나 반으로 잘라 시공해야 했어요. 시간도, 손품도 두 배나 드는 대공사였지만 다행히 건축을 전공한 친구가 함께 도와준 덕분에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친구들이 집에 들어오면 예쁘다고 말해주는 부분도 바로 타일이에요. 그 한마디를 들을 때마다 힘들었던 과정이 전부 보상받는 기분이라 가장 만족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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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 디자이너로 일을 하던 것이 집을 꾸미는 데 영향을 준 부분이 있을까요?
👧🏻 조경 디자이너는 결국 '시간이 흐른 뒤의 풍경'을 설계하는 사람이에요.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를 설계할 때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의 위치를 가늠하고, 식물이 자라나 훗날 만들어낼 근사한 장면을 상상하며 공간의 틀을 짜곤 하죠. 집을 꾸밀 때도 지금의 모습보다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까'를 더 깊이 고민했어요. 식물이 자라면서 달라질 모습과 세월이 쌓였을 때의 특유의 분위기까지 머릿속으로 그리며 하나씩 채워 나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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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집만의 특별한 구석을 소개해 주세요. 👧🏻 제 취향이 가장 선명하게 묻어나는 거실을 가장 좋아해요. 3평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취향을 담아 가구 배치에 정말 많은 시간을 들였어요. 안쪽에는 월넛 톤의 책상과 책장을 배치해 작업 공간을 만들고, 그 옆에는 내추럴 우드 톤의 소파와 선반을 두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죠. 좁은 공간 안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담으려다 보니 이사 오기 전부터 소파의 크기와 위치를 여러 번 고민했어요. 어떻게 배치해야 가장 자연스럽게 공간이 흘러갈지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끝에 완성한 공간이다 보니 가장 애착이 간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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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공간이 생기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무엇보다 일상의 동선과 삶의 리듬이 정갈해졌어요. 예전에는 작은 방 하나에서 침대에 기대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은 잠드는 곳과 쉬는 곳이 명확히 나누어져 비로소 삶의 균형이 단단히 잡히는 기분이 들거든요.
이제는 제 일상의 중심은 침대가 아닌 거실 소파가 되었어요. 주말 아침마다 창문을 크게 열어 바람을 맞이하고, 소파에 앉아 음악을 낮게 틀어두는 게 소소한 낙이죠. 콩떡이를 품에 안고 유유히 흔들리는 모빌을 가만히 바라보는 그 조용한 순간이 참 큰 휴식이 돼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꾼 공간이, 결국은 제 삶의 모습까지 다정하게 가다듬어주고 있는 셈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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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 스튜디오 하(@studio_ha2022)의 테이블을 빼놓을 수 없어요. 이전 집에서부터 꼭 들여놓고 싶었던 위시리스트 1순위 가구였는데, 이번 거실 역시 이 테이블을 기준으로 공간을 구상했을 정도죠. 부드러운 원목 프레임에 투명 유리를 더한 디자인이라, 존재감은 확실하면서도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 게 큰 장점이에요. 덕분에 크지 않은 거실에도 근사하게 어울렸고요. 옆의 소파도 이 결을 맞춰 둥근 모서리와 내추럴 우드 톤을 가진 제품으로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그리고 집안 곳곳을 채운 공연 포스터와 셋리스트도 빼놓을 수 없는 보물이에요.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찾아다니며 직접 수집한 것들이라, 눈길이 머물 때마다 그날의 열기와 감정이 다시금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곤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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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 디자이너로서 플랜테리어를 꿈꾸는 1집러에게 팁을 준다면? 👧🏻 조경 디자이너라고 하면 식물을 늘 완벽하게 키울 거라 오해하시곤 해요. 하지만 저는 식물을 '잘 키운다'기보다 '잘 관찰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식물마다 저마다 좋아하는 환경이 달라서, 우리 집에 가장 잘 스며드는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큰 재미거든요. 특히 저처럼 고양이와 함께 사는 분들이라면, 고사리나 페페처럼 반려동물에게 안전한 식물부터 가볍게 시작해 보시길 권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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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은 어디인가요? 👧🏻 요즘은 서울 성북구 보문동 골목을 자주 찾아요. 개성 있는 카페부터 작은 편집숍, 감각적인 분재숍까지 감도 높은 공간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천천히 걸어 다니기만 해도 시간이 훌쩍 가거든요. 공간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영감을 듬뿍 얻을 수 있는 동네죠.
그중에서도 따뜻한 원목 인테리어 속에서 정성 어린 토마토수프를 맛볼 수 있는 ‘보리수(@kafe_borisoo)’, 마치 도쿄 골목의 아담한 카페에 들른 듯 특유의 고즈넉한 정취가 흐르는 ‘공유(@kyou_yuu_)’, 그리고 정갈한 분재와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초아진(@choajin_studio)’은 꼭 한 번 들러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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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서울특별시 성북구 고려대로8길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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