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발표된 5G 아이폰 12 들여다 보기
2020.10.13 | 24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신현규 특파원입니다.
여러분이 잠든 사이, 애플이 아이폰12를 발표했어요. 발표내용은 아래에 요약해 두었어요. 참조하실 기사도 링크 드렸고요.


오늘 미라클레터에서는 실리콘밸리에서 흘러들은 애플 아이폰12 발표에 얽힌 뒷 이야기와 산업적 의미를 한번 풀어 보려 합니다. 과연 애플은 5G 아이폰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요? 그리고 어떤 전쟁을 치르고 여기까지 왔을까요?

오늘의 에디션
  1. 일단 발표내용 요약부터 
  2. 2017~2018년 인텔과의 동침 
  3. 2019~2020년 퀄컴과의 동침 
  4. (광고) 뉴노멀시대 길잡이 컨퍼런스
🍎 일단 발표내용 요약부터
#바쁘시면넘기셔도.... #아이폰12

아이폰12에 포함된 주요기술들
오늘 발표된 아이폰12에 어떤 신기술이 담겼는지를 요약했어요. 위 기사를 읽으신 분들은 아래 부분은 넘기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아이폰12에는 뭐가 담겼나

통신속도가 빨라진다 : 기본적으로 아이폰12는 다운로드 속도가 1기가바이트 이상인 5G 폰이에요. 5G가 안되는 곳에서는 자동으로 4G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적용이 안된다고 하여 논란이 됐던!!! 완전 초고속 인터넷이 이뤄지는 밀리미터 웨이브 기술도 미국 판매 아이폰12에 들어간다고 해요. 


화면이 선명해지고 단단해 졌다 : 아이폰11보다 2배 많은 양의 픽셀(화소)을 집어넣었고요. (더 선명하다는 뜻) 폰을 자주 떨어뜨리는 사람들을 위해 화면유리의 강도도 4배 정도 높였대요.

두뇌가 더 똑똑해 졌고, 무거운 게임도 잘 돌아간다 : 메인 칩셋을 5나노 공정 A14 바이오닉으로 바꿨는데요. CPU와 GPU가 50% 성능이 발달돼 있다는 것이 애플의 발표였어요. 게임 잘 돌아 가겠네요!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 잘 찍힌다  : 빛이 부족한 곳에서도 전작보다 훨씬 사진 잘 찍히는 기술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관 수준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뒤에 자석을 붙였다 : 그래서 무선충전기나 폰커버 등의 액세서리들이 자동으로 폰 뒤에 달라붙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더 궁금하시다면 (다시 한번) 아래 링크들을 참고해 주세요 

🍎 2017~2018년 인텔과의 동침
#애플 #인텔 #잘못된만남 #5G 

아이폰12을 발표하는 팀쿡 애플 CEO 
💬 퀄컴에 화가 났던 애플 

삼성전자가 최초로 5G 폰인 갤럭시S10 5G를 내놓은 것이 2019년 4월. 애플은 삼성전자에 비해 정확하게 1년 반 (18개월) 늦었네요. 왜 이렇게 늦은 걸까요? 오늘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돌이켜 볼까 해요. 

따지자면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애플은 아이폰4을 2011년 내놓을 때부터 주파수를 수신하는 통신모뎀으로 퀄컴 제품을 써 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2017년에 이 관계가 흔들리게 돼죠. 2017년 1월 애플은 퀄컴이 지나치게 돈을 많이 뜯어간다며 소송을 제기합니다. 그러자 퀄컴도 2017년 4월에 애플을 상대로 계약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걸면서 양자는 치고받고 싸우면서 관계가 완전히 틀어져요. 황홀했던 애플과 퀄컴의 결혼은 2011~2016년까지 순탄하게 이어지는 듯 하더니 2017년에 파혼까지 가게 된 것이죠. 

💬 삼성전자와 인텔을 찾아가다  

퀄컴과 이혼한 애플은 삼성전자와 인텔을 찾아가죠. 통신모뎀이 없으면 스마트폰이 아니니까요! 삼성전자는 그러나 퀄컴과 마찬가지로 5G통신모뎀을 애플에게 비싸게 팔려고 했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그래서 서로 깊은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같이 살지는 않기로 했다네요. 문제는 다른게 아니라 결국 가격 때문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애플이 찾은 것은 인텔이었어요. 인텔과 애플은 5G 모뎀을 같이 한번 잘 만들어 보자며 의기투합 합니다. 인텔은 독일 통신모뎀회사 인피니온을 2010년 인수해서 관련 기술인력들은 갖춰두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인텔이 여기서 뭔가 애플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물들을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인텔 5G 모뎀을 가져다 썼는데 안테나가 잘 뜨지 않는다거나 불량률이 높다거나 하는 등의 뭔가 문제들이 계속 벌어지는 거죠. 게다가 일하는 문화도 서로 맞지 않았다고 하고요. (성격차이?)

결국 애플은 인텔을 버리기로 마음 먹어요. 2017년 1월에 결혼하고 나서 애플과 인텔의 결혼생활은 불과 2년도 채 버티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2020년 9월 애플은 인텔의 CPU를 자사 맥북에서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인텔과의 관계를 더더욱 멀리 정리하기 시작하죠) 
🍎 2019~2020년 퀄컴과의 재회 
#퀄컴 #애플 #재회

💬 애플이 갈 곳은 퀄컴 밖에 없었다 

2018년 연말에 인텔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시작한 애플. 그런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을 2019년 2월에 내놓는다는 소문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애플 입장에서는 X줄이 타기 시작했죠. 지난 1년 동안 인텔의 5G 모뎀을 쓰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5G 단말기를 벌써 완성하여 내놓는 단계에 이르렀으니까요. 독수공방하던 애플은 갈 곳이 퀄컴 밖에는 없었어요. 물론 품질 떨어지는 통신모뎀 회사의 칩을 가져다가 쓸 수도 있긴 했죠. 그러나 애플이 5G 시대를 여는데 품질이 떨어져선 안되지 않겠어요? (그럴 바엔 그냥 인텔과 살았겠죠) 그래서 퀄컴에게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고개를 숙여요.

삼성전자가 2019년 2월에 갤럭시S10 5G를 출시하는데, 애플은 2019년 4월에 퀄컴과 각종 소송에서 극적 합의(사실상 퀄컴에 무릎꿇음)를 한거죠. 

💬 그러면서 애플은 칼을 갈기 시작했다 

애플은 그러면서 퀄컴이 있는 샌디에고에 사업부를 만들고 퀄컴의 인력들을 빼내 오면서 차세대 무선모뎀을 자체적으로 만들기 시작해요. 인텔의 무선모뎀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해서 지적재산권들도 가져왔고요. 퀄컴과는 2025년까지 모뎀 공급계약을 일단 맺어 놓긴 했는데요. (2년 연장 가능) 애플 입장은 이런 것 같아요.

"일단 우리가 퀄컴 니네랑 화해는 했지만, 절대 네게 끌려다닐 생각은 없어. 우리도 모뎀 만들거야. 그래서 언젠가 니들이 가격 높이겠다고 나오고 갑질하지 못하도록 우리도 칼을 갈아놓을 거야. 두고봐. 퀄컴 너희 사람들도 다 빼올테니까."  

그리고, 지금 그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죠. 

어떠신가요? 애플은 반도체 유리 보드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통신모뎀까지 다 자체적으로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죠. 그러지 않으면 퀄컴 같은 회사에 끌려다닐게 뻔하니까요! 테슬라가 반도체부터 시작해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무선통신, 배터리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퀄컴같은) 기술력 있는 납품회사들에게 마진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 결론 (의견) 

결국 실리콘밸리의 IT 시장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는가는 아주 냉정하게도 기술력의 싸움이네요. 그리고, 기술력은 곧 인재의 싸움이며, 인재는 곧 문화의 싸움인 것 같아요.

뉴노멀시대 길잡이 컨퍼런스!
#광고 #신한스퀘어브릿지서울 #아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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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콘텐츠는 광고비를 받고 제작됐습니다.
애플이 왜 삼성전자보다 5G 단말기 출시가 1년 6개월 늦었는가에 대해 돌아봤어요. 결국 검증된 기술을 갖고 있었던 퀄컴이 계속 애플을 압박했고, 애플은 그런 압박이 싫어서 인텔을 택했고, 하지만 인텔은 애플을 만족시킬 수 없었고, 다시 애플이 퀄컴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18개월이라는 시간이 순삭😅 됐네요. 

애플은 모뎀처럼 중요한 부품은 다른 회사에게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었어요. 제품에 들어가는 구석구석 '스스로' 기술적 혁신을 일으켜야만 경쟁자들을 지속적으로 따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죠. (피터 틸은 이처럼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한 독점적 이익을 향유하는 기업들을 '창조적 독점 기업들'이라고 불렀어요)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거대 공룡 기업들은 이처럼 회사 사업의 전분야에 걸쳐 기술혁신을 일으켜 창조적 독점을 쌓아나가려 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퀄컴 같은 기술력 있는 작은 거인들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이폰12를 바라보며 아마 팀 쿡은 이런 회상에 잠기지 않을까 짐작해 봐요. "다시는 2019년 4월 16일 있었던 것과 같은 굴욕은 겪지 않을테다." 

이상, 실리콘밸리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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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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