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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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선 글은 대체 왜, 어떻게 써야 하는 거야?

□ 러닝메이트 PREP 법칙과 피라미드 구조

□ 준비물 당신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디지털, 아날로그 다 준비해봤어

□ 이벤트 계발메이트 2023년 연말 오프라인 회고모임 안내

글은 대체 왜, 어떻게 써야 하는 거야?

Editor. 철

바야흐로 메시지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표현해야 하고, 그 수단으로 글쓰기를 가장 많이 활용하죠. 퍼스널 브랜딩이나 책을 집필하려는 목적이 아니어도 생활 전반에 '글'이라는 녀석은 매번 등장합니다. 그렇기에 ‘잘’은 아니어도 ‘제대로’ 써야 할 필요가 있죠. 의도치 않은 오해를 받는 것보다는 자신의 의견에 대한 뼈아픈 반응을 받는 게 더 나으니까요.

❝아, 그 뜻으로 쓴 게 아닌데. 왜 그러는 거야.❞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이력서부터 내가 속한 업체의 장점을 어필하는 메일, 그뿐 아니라 문자와 메신저로도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있어요. 일일이 만날 수 없는 현대사회에서 글쓰기만큼 유용한 방법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잘’ 전달하고 있을까요?

요즘 우리 너무 바쁩니다. 오죽하면 ‘세 줄 요약 좀’이란 밈이 유행하기도 했죠. (에디터의 연식이 드러나나요?) 사람들은 빠른 시간에 나의 이야기를 읽고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수많은 자소서들 중 내 자소서를 읽고 ‘이 사람과 일하고 싶다’고 판단하거나, 1분 1초가 급한 이슈가 터진 상태에서 팀원의 메일을 읽고 ‘지금 이게 문제구나. 이걸 해야겠다’고 상황을 파악해야 하죠.

이렇게 바쁜 상황에서는 수려하고 멋있고 재치 있는 글쓰기가 요구되진 않습니다. 간결하게 의견과 상황을 전달하는 글쓰기면 충분합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바쁜 상황에서도 저 사람의 말은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신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글을 적고 있는 저는 글을 잘 쓸까요? 아닙니다. 저는 글 표현력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전달을 못 한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습니다. 글이 재미는 있는데 읽고 나면 무슨 이야기였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글쓰기 합평도 참가하고, 다른 분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책을 읽거나 강의도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PREP 법칙’과 ‘피라미드 구조’를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 글의 구조를 명확하게 잡기 위한 이론들이죠. 이 법칙과 구조를 활용하면, 글을 쓰기 전에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확실해집니다. 이론이라 소개했지만 어려운 건 아니니 저와 함께 아래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실까요?

PREP 법칙과 피라미드 구조

전달력 있는 글을 위해서는 자신의 메시지를 확실히 정한 뒤에 구조를 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글쓰기 자체를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죠. 방금까지 빈 워드창에서 커서가 깜박이는 것만 몇 분 동안 바라만 본 에디터처럼요. 하지만 저는 금방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안을 짰거든요.

아래 사진이 이번 글의 구조입니다. 글쓰기가 어렵다면, 글의 구조라도 먼저 잡아봅시다.

📋첫 번째, PREP 법칙

PREP 법칙은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설은 물론 논리적인 말을 할 때 자주 쓰이는 법칙이죠. PREP 법칙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P(Point) 주제 혹은 요점 말하기
R(Reason) 그 이유를 설명하기.
E(Example) 그에 대한 사례나 근거를 들기.
P(Point) 다시 결론을 말해서 강조하기. (*경우에 따라 생략 가능)

PREP법칙을 활용하면 말하기뿐 아니라 글쓰기 분야에서도 더욱 명확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설득이나 전달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요소가 들어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주제를 마지막에 한번 더 강조하는 순서마저도 깔끔하기 때문에 글쓰기가 막막할 때 구조를 미리 정리하기 좋은 툴입니다.

PREP 법칙을 활용한 아래 예시를 살펴볼까요?

❝아무래도 커피를 끊어야겠어(P). 요즘 잠이 안 오기 시작한단 말이지. 커피가 그 원인인 것 같아(R). 저번 주도 오후 4시 이후인가? 그때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그날도 잠을 설쳤잖아(E). 생각해 보니 잠 설쳤던 날은 대부분 오후에도 커피를 마셨더라고. 내 사랑 커피, 안녕! 당분간은 디카페인을 마셔야겠다(P)...❞

꼭 이대로 글을 쓰지 않더라도, PREP 법칙을 글쓰기 전에 활용하면 나의 핵심 메시지와 근거를 정리할 수 있죠. 눈치채셨겠지만, 이번 뉴스레터도 PREP 법칙으로 써본 것이랍니다.

PREP 법칙으로 개요를 짰던 이번 뉴스레터 원고

P(Point) PREP 법칙을 사용하면 명확한 글을 쓸 수 있어요! 주제 제시
R(Reason) PREP 법칙에는 설득과 전달을 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있기 때문이죠. 이유 전달
E(Example) : '커피 끊기 다짐'도 PREP 법칙을 적용해 말할 수 있어요. PREP 법칙을 적용한 사례
P(Point) : 이렇듯 글쓰기 전에 활용하면 메시지를 정리할 수 있어요. 주제 한 번 더 제시

📋두 번째, 피라미드 구조로 시도해 보기
피라미드 구조는 특히 문서를 탁월하게 작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바바라 민토(Babara Minto)가 만든 사고 도구입니다. 글을 쓰기도 전에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있죠? 피라미드 구조는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그 근거들을 아래에 써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이미지를 보면 왜 피라미드 구조인지 실감이 나시죠? 말 그대로 논리구조를 피라미드처럼 만드는 겁니다. 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MECE라는 법칙도 알아야 하지만, 여기서는 간단하게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찍먹 해보도록 합시다. 일단 우리는 아마추어 시작러(er)니까요!

MECE란 중복되지 않는 분류 방법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가위·바위·보 처럼요. 더 자세한 사항은 첨부된 링크를 참고해보세요!🔗

예를 들면 제가 방금 한 말을 이렇게 적어볼게요.

❝피라미드 구조를 알려면 중복을 피하는 MECE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로의 법칙이란 것도 있다고 하네요. 둘 다 피라미드 구조를 활용하는 데 기본적인 원리입니다. 논리적으로 비약이나 중복이 없으려면 둘 다 필요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것까지 지금 여기서 알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 두 개 없이 그냥 간단하게 피라미드 구조를 얘기해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제가 만약에 이렇게 말한다면 여러분은 중간에 ‘야, 잠깐.’이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뭔 말인지는 대강 알겠는데 여러 번 읽어봐야 이해할 것 같죠. 그럼 아래와 같이 다시 말해볼게요.

❝피라미드 구조를 여러분께 설명하려고 하는데, 간단하게만 설명해도 될까요? 논리를 제대로 구사하려면 MECE 같은 원리들도 설명이 필요하긴 한데, 지금 입문 단계니까 몰라도 될 것 같아서요.❞

그러면 이런 구조로 만들어집니다.

훨씬 명확하고 간결한 메시지가 되었죠? PREP 법칙과 피라미드 구조, 이 두 가지 모두 이론적으로 역사가 깊고 밀도가 높은 것이지만 오늘은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쓰기 위해 구조 그리기부터 시작해 봐요. 한 문장이라도 내 이야기가 전달되는 희열을 느낀다면, 우린 또 다른 이야기를 잘 말하게 될 테니까요.

나는 ○○할 때, 글쓰기에서 막힌다!

에디터님들의 계발톡🗨

큰그릇🍷 :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 경험적 설명이 부족해요.

유🌝 : 우선순위 없이 쓰기 시작하면 막막해지기 시작합니다.

윤🪴 : 글을 쓴다는 건 늘 어렵습니다. 아직도 저에겐 ‘글’ 자체가 난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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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디지털, 아날로그 다 준비해봤어

구조를 짜기의 필요성을 이해했으니, 이번에는 직접 해봅시다. 제가 구조를 끄적일 때 자주 사용하는 도구들을 소개합니다.

🎄디지털 도구: 마이 로직 트리

위에서 본 피라미드 구조도 이 사이트에서 예시를 제작했습니다. (마이 로직 트리가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로!🔗)

일단 텍스트로 적고 나서 트리로 변환이 가능합니다. 여러 템플릿이 있기 때문에 제가 트리를 처음부터 만들지 않아도 되어요. 다만 처음에는 줄글로 구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어색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들여 쓰기를 활용하면 빠르게 머릿속이 정리된답니다.

📖아날로그 : 모닝글로리 '잘 펴지는 한 손노트'

아직 아날로그 인간인 제가 자주 쓰는 노트를 소개할게요. 뭔가를 할 때 종이를 반으로 자주 접는 습관이 있나요?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A4용지를 세로 4등분 해서 뭔가를 끄적였습니다.

이건 이미 접혀있는 노트이기 때문에 여러 구조들을 끄적이기에 아주 좋아요. (이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간단한 헤드라인을 적고, 오른쪽에는 왼쪽에서 적은 사항들을 더 세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그냥 하나의 종이라면 글이 그저 뻗어나가고 끄적이는데 그치지만, 이렇게 미리 접혀있으면 정리를 하면서 적을 수 있어요. 저는 무지를 쓰는데 글씨를 반듯하게 쓰고 싶으신 분들은 칸이 있는 노트로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모닝글로리 매장에서도 살 수 있어요.

둘 중 편한 것으로 써보시길 바라요!

💬 철 에디터 코멘트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라 일단 말을 시작하고 아는 내용들을 읊기만 했었습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죠. 쓰고 나면 대체 이게 뭔가, 할 때도 많았고요. 지금이라고 잘 쓰는 건 전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제는 적어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정도는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저는 하고 싶은 말이 많기 때문에 남들이 잘 들어줬으면 하거든요. 그러니까 '잘' 전달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