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 와인레터 오픈율은 무려 27.3%! 여러분, 4030명이 구독하는 위키드레터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있는 걸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호에는 보르도 상상여행편과 스페인랜선여행편을 담았어요. 글이 좀 길더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쉬운 문장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소화하기 편하실 거예요. 아참, 위키드 구독와인에 대한 피드백이 지금 정말로 왕성한데요, 한가지 말씀드리면 빨간맛와인에 빨간맛음식만 페어링되는 게 저어어어어얼대!! 아니랍니다. 삼계탕와인인데 삼계탕을 못 먹어요! 하시는 분들, 위키드닷컴의 구독요리 링크를 클릭해주세요오오오 🍋 이번달와인과 어울리는 레시피가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

🍇 오늘의 포도공부
QUESTION
빨간맛와인을 배송한 게 엊그제 같은데, 위키드팀은 이번주말 일요일 밤 8시에 제주에서 방송될 다음달 웰니스와인을 소개하는 프리페어링 방송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사진폴더를 열어보며 랜선유럽여행을 해보니 미친듯이 더워도 미친듯이 맛있었던 맛의 원조는 역시 이탈리아. 그것도 세련된 북부 말고 시골쿰쿰한 중부 아브루쪼를 여행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몰려왔어요. 아브루쪼 위치는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 지도 중 '장딴지 근육'쪽에 위치하는 주입니다. 아주 덥고, 목가적인 마을이지요. 물론 포도주 산지로도 유명하구요.
💎 몬테풀치아노
오늘의 포도공부는 토스카나의 산지오베제나 피에몬테의 네비올로만큼 '수퍼스타급'은 아니지만, 이탈리아든 서울이든 이탈리아 식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국민포도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편이예요. 과실미 풍부하지만 산도(신 맛)가 높지 않고 타닌이 부드러워 '가정식 레드와인'으로 사랑받는 포도입니다. 그러니 아브루쪼, 몬테풀치아노라고 표기된 레드와인을 만나면 이 두 가지 문장을 연상해주세요.

1) 아,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쪼에서 몬테풀치아노 적포도로 만든 레드와인이로군!
2) 아, 엄청 대단히 복잡하거나 심각함 없이 친구들과 등심 구워먹으며 페어링하기 좋은 편안한 레드와인이로군!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의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에서의 몬테풀치아노는 지역, 이탈리아 아브루쪼 주의 몬테풀치아노는 포도품종이라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제이니 절대 헷갈리지 마시고 외워두세요 😘

🍇 장어와인에도 종류가 있다니 😳
어제 위키드팀은 중복을 기념하여 압구정영양센터에서 들깨삼계탕과 8월삼계탕와인을 페어링하고 왔습니다. 원래는 와인반입이 되는데 복날이라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텀블러에 와인을 담아가 페어링을 목적으로 세모금정도만 마리아주를 해보았어요. 그 결과(두두두) 닭국물을 먹지 않는다고 하는 써니셰프도 '오!'하게 만든 놀라운 페어링, 깍두기를 묵은지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페어링을 식당에서 경험하고 왔죠. 여러분, 8월 웰니스박스 정말 후회 안하실 것 같아요(회심의 미소 😏)
"장어는 기름지니까 화이트가 어울릴까요?" 최근 어떤 커뮤니티에서 발견한 글이예요. 아쉽게도 댓글에는 쉬라즈랑 마셔라, 미국 샤르도네랑 마셔라 등등의 제안은 있었지만 "왜" 기름진 장어에 "그" 와인을 마셔야 하는지 또렷하게 설명해주는 댓글은 없더라고요. 장어의 페어링을 결정하는 요소 중에 '기름진 텍스처'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페어링 포인트는 장어를 소금에 구웠는가,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구웠는가, 고추장 소스를 발라 구웠는가입니다. 이 세 가지 와인에 어울리는 와인이 너무나도 완벽히 달라져서, 8월와인에는 세가지 장어와인을 보내드릴까? 고민도 잠깐 했었죠(웃음). 
여러가지 리서치를 통해 한국사람에게 가장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장어는 간장, 데리야끼 소스 베이스의 장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배민이나 쿠팡이츠를 열어서 장어를 검색해보면 데리야끼 소스 장어가 가장 많더라고요? 장어 페어링을 위해 위키드팀은 달큰한 과실미가 풍부하면서도 산도가 높지 않고 털털한 스타일의 몬테풀치아노 레드를 골라냈습니다(세상의 수많은 이탈리아 몬테풀치아노 중에 유독 맛있는 몬테풀치아노를 골라낼 수 있는 게 위키드팀의 저력이라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 장어가 레드를 부르고, 레드가 장어를 부르는 맛. 음식이 보약이라고 했던 조상님들의 말씀처럼 우리 이 기록적인 폭염에는 좋은 거 계속 먹고 마셔요! 

*상식! 프랑스 보르도를 대표하는 식재료 중의 하나가 장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하지만 보르도에서 먹는 장어는 한국이나 일식스타일의 구이가 아니라, 장어를 고아 만든 육수과 채소에 부드럽고 실키하게 익혀 먹는 스타일이라 다소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질 거예요.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보르도식 장어디쉬에는 정답이 정해져있어요. 보르도 레드와인을 곁들이면 장어의 기름짐, 매끌거림, 조금 당혹스러운 전통의 맛이 깔끔하게 보완됩니다. 코로나 끝나면 보르도 가서 장어 먹을거예요! 🏄🏄

🍇 오늘의 에티켓공부 
Q. 해외에도 폭탄주가 있나요?

A. 와인만 마시고 큰 사고를 쳐본 적은 없는 윜언니지만, 인생에 발생했던 세 번의 사고는 전부 다 폭탄주를 마셨을 때였습니다. 막걸리랑 섞어 마신 날, 데킬라랑 섞어 마신 날, 소주랑 섞어 마신 날. 침대를 굴러다니며 괴로워했던 흑역사의 밤을 돌이켜보니 전부 다 '섞어 마신 날'이었다는 거죠! 우리, 무엇을 마시든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그냥 그 자체로 즐기기로 해요 😶😶
해외의 폭탄주는 술 잘마시는 외국친구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제게는 멋진 '블렌딩주'의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식 와인칵테일 깔리모초(Calimocho)예요. 스트릿 바, 타파스 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깔리모초는 레드와인에 콜라를 섞어 완성합니다. 레몬, 납작복숭아를 넣어 더 새콤하고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가정식(?) 음료예요. 아주 더운 날, 시원하고 쌉쌀하고 청량하고 달짝지근한 어른이 음료 깔리모초를 마시면 더위는 순삭! 굿바이 코비드19 하는 날, 스페인에 간다면 까바나 화이트와인말고 깔리모초를 주문해보세요. 그날까지는 서울집에서 손쉽게 제조해 스페인에 당도한 기분을 즐겨보도록 해요! 2년째 스페인 휴가를 뺏겨버린 우리 모두에게 랜선 치얼스! 💙

와인구독박스 레벨업!
8월 웰니스박스가 업그레이드되어 여러분의 집을 찾아갑니다. 와인 세 병이 담긴 박스는 좀 더 두꺼워지고, 비닐포장은 훨씬 더 줄어들거예요. 또한 함께 보내드리는 와인카드에는 와인설명, 포도품종설명, 푸드페어링 로직, 퀴즈, 테이스팅노트를 촘촘히 담아 '수집하기 좋은 카드'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카드에 담긴 퀴즈는 매월 진행되는 애프터페어링방송, 프리페어링방송의 이벤트에 돌발사용될 예정이니 달달 외워주세요! 7월 25일 밤 8시, 제주에서 진행되는 8월박스 프리페어링방송도 놓치지 마시길! 

나만의 낮술모먼트는 언제인가요?
늦은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대화가 필요한 누군가를 지키는 일을 하는 쇼코. 그녀의 유일한 낙은 퇴근 후, 맛있는 술 한잔을 곁들인 점심식사입니다. 맥주, 사케, 와인이 등장하는 순간마다 그녀에게 펼쳐지는 찡한 스토리들. 술이 단순히 '알콜'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을 응원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맛있게, 잔잔하게 들려주는 책이예요. 여러분에게도 낮술이 절실해지는 모먼트가 있나요? 그 모먼트를 댓글을 달아 알려주시면 세 분을 선정해 문학동네 신간 <낮술>을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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