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공포만화 대가 이토 준지 10년만의 내한...간담회에서 오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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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들이 만드는 웹툰 뉴스레터 '하루를 툰툰하게' 입니다.

넘쳐나는 신작 속에서 눈에 띄는 작품을 고르고,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한 작가 인터뷰를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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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는 다 담지 못한 웹툰 이야기

기자들이 만든 웹툰 뉴스레터 '하루를 툰툰하게'

툰툰하게가 꼽은 이번주의 주목되는 작품 둘

홍택의 반격

얼굴만 번드르르한 제비 오홍택. 재벌가 회장을 유혹해 약점을 잡으라는 의뢰를 받는다. 너무나 쉬워보였지만, 일이 꼬이면서 어린 딸마저 위험해지게 된다.

🌰 예상치 못한 이야기 전개에 어느새 시간 '순삭' 🥄🥄

🍿무심코 떼먹은 택시비가 눈덩이처럼 커져 되돌아온다. 스노우볼 전개의 매력

🍳고구마가 은근슬쩍 청룡열차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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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령

지리산의 작은 암자 세암당에 18살 무당 하연이 살고 있다. 천궁 선녀의 환생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하연과 그 곁을 지키는 범 건우의 퇴마기.

🌰 태어날 때부터 능력자는 이런 것! 조금 허술해도 두렵지 않다 🥄🥄🥄

🍿 좀 덜 무섭고, 더 발랄한 한국형 오컬트 🥄🥄

🍳수준높은 작화, 개성적인 이야기, 둘의 묘한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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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포만화의 대가 이토 준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 한국 몇번째 방문일까.

🖋️ =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 해외여행이 한국이었는데 1998년에 '토미에'라는 작품이 영화화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감독, 배우와 같이 처음으로 방문했다. 두 번째는 10년 전인데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에 초대받아서 왔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 공포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 = 5살 때 쯤 우메즈 카즈오, 코가 신이치라는 호러 작가들의 만화를 보고 나도 이렇게 그리고 싶다고 생각해 낙서처럼 시작한 것이 시작이다.

🍚 공포를 만드는 비법은?
🖋️ = 현실에서는 설명이 안 되는 기묘하고 무서운 설정을 만들고 그것을 수수께끼처럼 처음에 보여준 다음에 이와 관련된 사건들을 풀어나가고, 수수께끼는 해결이 안 된 채로 두는 것이 비결이다. 공포는 현실에 없는 것을 그리는 일이지만, 정말 있는 것처럼 리얼하게 그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

🍚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 = 소재나 아이디어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얻는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일단 채택을 한 다음에 이를 비틀어서 생각하고, 또 반대로도 생각해본다. 아이디어 자체로만 보면 SF가 될 수도, 호러가 될 수도 있는데 이를 최대한 호러 쪽으로 끌고 간다.

🍚 작가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가 있을까?
🖋️ = 소이치는 제 유년 시절을 투영한 캐릭터다. 저 스스로가 어릴 때 뒤틀린 성격을 갖고 있었고, 이를 최대한 강조하는 형식으로 캐릭터를 풀어냈다.

🍚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탄생 배경은?
🖋️ = 다른 많은 캐릭터에도 애착이 있지만 역시 데뷔작인 토미에에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 중학생 때 동급생 친구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게 됐는데 이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 계기다. 토미에는 죽어도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캐릭터인데, 그런 오묘하고 이상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 토미에가 기괴한 모습으로 변신하기 전에 예쁘게 그리는 이유는?
🖋️ = 일본에서 호러 만화라는 장르가 처음 시작된 것이 우메즈 카즈오 선생님이 순정만화 잡지에 연재하면서다. 순정만화 잡지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미소녀가 반드시 등장한다. 제 생각에도 호러만화는 아름다운 것과 징그러운 것을 합친 재미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토미에는 그 두 가지를 다 가진 캐릭터로 탄생했다.

🍚 토미에, 소용돌이가 상징하는 것은?
🖋️ = 토미에는 교실 친구들 모두에게 죽임을 당하는,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 캐릭터다. 자기애라든지 잘난 척 등 좋지 않은 인간의 성질을 상징하고 있다.
소용돌이는 태고부터 원시인들이 그린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소용돌이가 근원적 의미를 갖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그 의미를 풀어가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아직 풀지는 못했다.

🍚 어떤 공포를 가장 무서워하나.
🖋️ = 무서운 것은 정말 많지만 죽음과 죽음을 부르는 모든 것이 무섭다. 제 만화 중에서는 '악마의 이론'이라는 아주 짧은 단편이 있는데, 어떤 이론을 듣게 되면 자살하는 것에 설득돼 죽음을 향해 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자기가 죽을 곳을 찾으며 돌아다니는 장면이 저 스스로는 무섭다고 느꼈다.

🍚 작품에 들어가 하루를 산다면 어떤 에피소드?
🖋️ = '목매는 기구'. 조금 스릴 있어서 재밌을 것 같다.

🍚 다음 작품?
🖋️ = 오리지널 호러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 그리고 있는 것은 원작이 있는 '모비딕'에 초자연적인 현상을 넣어가면서 호러 버전으로 만들고 있다. 준비가 늦어져서 최대한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려고 한다.

🍚 한국에서 작품 영상화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 =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꿈도 있어서 영상화 자체에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한국 영화도 영상 퀄리티가 굉장히 높아서 한다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 소이치와 토미에 에피소드 추가 제작 계획 있는지.
🖋️ = 지금 토미에 속편을 그리고 있고 앞으로도 기회를 만들어 계속 그리고 싶다.

🍚 무서움 말고 전달하고 싶은 감정이 있다면?
🖋️ = 음침함, 숲속에 안개가 낀 의심스러운 분위기 등 공포감을 느끼기 전 그 분위기를 최대한 느껴주면 좋겠다.

🍚 한국에서 소재를 찾는다면?
🖋️ = 길거리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데, 예전에 '겨울연가'에 나온 한국의 역사가 느껴지는 옛날 건물이 있었다. 그런 역사가 느껴지는 건물에서 소재를 찾고 싶다.

🍚 사람들이 작가님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
🖋️ = 사실 잘 모르겠다. 타협하지 않고 마감일 끝까지 최대한 고민하며 대충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

🍚 나라마다 느끼는 공포의 영역이 다른데 바다 건너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
🖋️ = 나라 별로 느끼는 공포가 다른 부분은 분명히 있겠지만, 인간이 느끼는 공포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죽음에 관한 공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공포라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 다음에 세로 스크롤 웹툰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 생각이 있는지.
🖋️ = 웹툰이 공포 만화에 확실히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영화처럼 상상하게 되고, 독자들이 자기 템포대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웹툰처럼 해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잘 안됐다. 언젠가 찬스가 있다면 제 이런 그림으로 승부를 봐보고 싶다.

🍚 코미디 장르 계획은?
🖋️ = 개그 만화라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61세라서 이제 커리어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최대한 공포를 더 많이 그리고 싶다. 가끔 숨 쉬는 타이밍에 한 번씩 (개그물을) 그려보는 것은 정말 좋을 것 같다.

🍚 그림을 그릴 때 중점을 주는 부분은.
🖋️ = 호러 만화뿐만 아니라 SF, 초자연 현상을 다루는 모든 만화가 그렇듯 현실에 없을 것 같지만 현실에 있는 소재를 최대한 쓰려고 한다. 독자가 이를 현실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하고, 입체감이나 질감을 살리면서 그림의 설득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림을 반대로 뒤집어보거나 빛을 비춰보면서 대상이 무너지지 않았는지 최대한 확인하면서 그리고 있다.

🍚 어떤 부분에서 인간이 기괴함을 느낀다고 생각하나.
🖋️ = 죽음을 (직접) 연상케 하지 않았어도 죽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곰팡이나 벌레가 잔뜩 꼬이는 공포 등 그 자체보다도 병에 걸릴 수 있고, 죽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부분을 중요시한다.

🍚공포 만화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 어릴 적에 봤던 공포만화들이 준 재밌는 두근거림이 아직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그런 동기 부여를 갖는 것이 중요하고, 만화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에도 집중하면서 자기만의 새로운 호러를 찾으면 좋겠다.

🍚 독자들에게 한마디.
🖋️ =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작품으로 쓰고 있으니, 나에게 이런 일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안심하면서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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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 : 나를 키운 것의 5할은 만화라고 믿는 '책 대여점 세대' 잡식성 웹툰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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