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빼고 쟤 넣고"…MSCI에 쏠린 눈

2021.10.25 ㅣ 22호

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흔히 기술주 주가와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술주 가격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기술주는 투자를 위해 돈을 많이 빌리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 수익에 부정적입니다. 또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져 기술주 같은 위험자산보다 안정적인 채권을 선호하게 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도 미래 예상 수익이 높은 기술주에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 실제 주식시장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긴축 전망 속에 1.7%대까지 치솟았음에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2% 올랐습니다. 금리와 기술주가 함께 오른 것이죠. 시장에서는 현재 금리가 과거보다 지나치게 낮은 데다 기술주의 성장 전망도 밝아 ‘금리 상승→기술주 하락’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결국 기술주 주가는 금리보다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좌우된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코주부

올해 마지막 MSCI 리밸런싱
ETF 상장에 날아오른 비트코인, 향후 전망은?
코주부 베이직 : 주식계좌 개설하기

MSCI 리밸런싱이 대체 뭐니?

지난 2월 10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이 분기 리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편입과 편출 종목은 없었는데 삼성전자의 비중을 4.4179%에서 4.138%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13%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MSCI의 리뷰 결과가 실제 반영되기 직전인 2월 26일 삼성전자 주가는 3.28% 하락했죠. MSCI가 지수에 편입하고 있던 주식 비중을 줄인 것이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전부 설명하지는 못해도 시장에서는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코주부 레터>에서는 수급 만으로 국내 기업의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MSCI 지수 리밸런싱(리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MSCI 리밸런싱이 뭔가요?

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지수입니다. 세계 유수 자산운용사의 인덱스 펀드들이 MSCI 지수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추종이라는 말은 자신의 펀드 수익률의 기준으로 삼고 MSCI의 구성 종목과 비슷하게 운용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DM), 신흥국(EM), 프론티어 등 세 개의 지수가 나옵니다. 여기에 주요 국가별 지수를 따로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죠. MSCI 한국지수도 있구요. 그리고 또 한국 기업은 신흥국 지수에 포함됩니다.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약 4,000억달러(500조원) 정도로 추산되구요. 만약에 MSCI EM 지수에 포함됐던 기업이 지수에서 빠지거나 혹은 비중이 줄어들면 이 지수들을 추종하는 펀드들도 해당 기업 주식을 매도하겠죠.

📈MSCI 리밸런싱 왜 하는 거죠?

MSCI에서 지수를 편·출입할 때는 일정 기준에 따릅니다. 대개 시가총액과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기준이 됩니다. 분기에 이뤄지는 리뷰의 경우 MSCI 지수에 포함되려면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이 컷오프(기준점, 리뷰 발표 전월 마지막 10영업일 중 임의로 선정) 시가총액의 1.8배 이상, 유통 시가총액이 컷오프 시가총액 절반의 1.8배 이상이 돼야 합니다. 반기 리뷰의 경우 1.5배 이상이구요. 이 기준에 못 미치는 종목은 지수에서 빠지고, 또 주가가 많이 올라 이 기준을 넘어서는 종목이 있다면 편입 대상이 됩니다. 결국 MSCI 지수가 실제 시장을 가장 가깝게 반영하기 위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반기 리뷰 기준이 낮은 만큼 반기 리뷰 때 더 많은 종목이 편·출입될 수 있습니다. 올해 MSCI가 분기 기준을 반기 기준으로 낮춰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니 앞으로는 분기 리뷰 때도 종목 교체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정말 주가와 관련이 있나요?

보통 MSCI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은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능성입니다. 물론 하락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진투자증권에서 정리한 자료를 토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020년 5월 정기 변경에서 신규 편입된 더존비즈온과 셀트리온은 발표일에서 편입일까지 비교 대상인 코스피지수보다 10.9%와 38.8% 초과수익을 기록했습니다. 8월 신규 편입된 알테오젠, 씨젠, 신풍제약은 각각 코스닥지수와 코스피지수보다 6.8%, -12.5%, 108.1%의 초과 수익 또는 손실률을 보였구요. 11월 편입된 SK바이오팜과 SK케미칼, 두산중공업은 코스피지수보다 수익률이 각각 5.0%, -12.2%, -0.6% 더 좋거나 나빴습니다.

좀 제각각이죠. 그리고 지난해는 코로나 쇼크에서 증시가 회복되는 시기라 사실 주가 상승이 무조건 MSCI 리밸런싱에 따른 것이라고 하기는 무리한 점도 있습니다. 올해 신규 편입된 종목을 보겠습니다. 5월 신규 편입된 HMM은 발표일에서 편입일까지 코스피지수보다 15.3% 더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이브는 0.9%, SKC와 녹십자는 4% 손실을 봤구요. 8월 신규 편입된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지수보다 각각 3.1%, 5.2%, 4.2% 더 좋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통 MSCI 지수 편·출입과 관련한 투자전략은 간단하게 리뷰가 발표되는 날 신규 편입 종목을 사서 지수가 적용되는 날 파는 겁니다. 편입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실제로 리밸런싱이 실시된 이후엔 상승 재료가 소멸되면서 주가가 빠진다는 걸 고려한 전략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리뷰 발표일 매수 후 변경일 당일 매도하는 전략의 절대 수익률은 2015년 이후 평균 6.5%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괜찮죠? 그런데 최근에는 이 시점이 조금 더 앞당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리뷰 발표되기 전에 사서 적용일에 파는 거죠.

💡유진투자증권은 발표일 45일 전에 사서 발표 당일에 팔았을 경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하네요.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기간 신규 편입 종목의 시장(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 대비 수익률은 38.7% 더 높다고 했습니다. 시장이 1% 수익률을 기록했으면 이들 종목은 1.387%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의미죠.

📈그래서 올해 마지막 편입 종목은 뭔가요?

신규 편입 후보를 미리 찍어서 매수하는 것은 물론 리스크가 있습니다. 매수한 종목이 실제로 편입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기준이 명확한 만큼 유력한 후보들은 추려낼 수 있습니다. 올해 11월 진행될 리밸런싱에 신규로 편입될 가장 유력한 종목은 우선 엘앤에프와 F&F, 그리고 크래프톤입니다. 엘앤에프와 F&F는 시가총액이 6조8,000억원 안팎이고 크래프톤은 24조원이 넘습니다. 시총 5조7,000억원 정도인 카카오게임즈와 4조9,000억원대인 일진머티리얼즈도 편입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엘앤에프와 F&F는 최근 2달간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株 강세에 힘입어 두달 전인 9월 23일(15만9,100원)보다 23%(10월 21일 기준) 올랐습니다. F&F도 26% 이상 상승했네요. 크래프톤은 두달 전보다 오히려 하락한 상황이구요, 일진머티리얼은 28%, 카카오게임즈는 11.6% 올랐습니다. 좀 부담스럽긴 한 밸류에이션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사도 괜찮나요? 전문가들은 종목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급에 따른 전망인 만큼 기업의 펀더멘털 관련 악재가 출현하면 지수 편입 효과도 미미할테구요. 실제 반영된 이후에는 주가가 약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MSCI 리밸런싱을 활용한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분들한테는 권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판단하신다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인 만큼 단기적으로 이를 반영해 매수하는 정도는 괜찮을 듯합니다.

ETF 상장에 날아오른 비트코인, 향후 전망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로쉐어(ProShares)의 비트코인 선물 ETF(BITO)가 미국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암호화폐 ETF가 미국 시장에 상장한 것은 이번이 최초.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상장일 총 거래대금이 1조원 규모를 찍었습니다.(👉기사보기) 역대 ETF 중 첫날 거래대금 1위 기록입니다. BITO 상장 전부터 들썩이던 비트코인 가격도 한때 6만7,000달러에 접근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BITO의 뒤를 이어 20일에는 발키리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21일에는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가 상장 승인을 연이어 얻어내면서 훈풍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비트코인 시장을 하드캐리하고 있는 ETF 상장 효과,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 줄줄이 이어지는 비트코인 ETF 상장

일단 연말까지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다양한 비트코인 ETF 상품 상장이 12월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어선데요.( 👆상단 표 참고) 특히 향후 상장 예정인 종목 가운데는 BITO같은 선물 ETF가 아닌, 현물 ETF도 있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선물 ETF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실물 ETF 대비 운용보수도 절반 정도로 저렴한 반면 몇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먼저 롤오버 비용(만기가 된 선물을 팔고 다음 만기의 선물을 살 때 가격차이로 발생하는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실제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빠르게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 등입니다.

이러한 단점이 없는 현물 ETF가 상장되면 비트코인 가격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도 상장 심사를 받고 있는 상품들이 있어 조만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캐나다 등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돼 운영 중인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심사 통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제도권 입성하는 암호화폐...그래도 변수는 아직 '규제'

미국 비트코인 ETF 상장은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화화폐를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또 비트코인 ETF 상장은 그 동안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를 꺼렸던 기관투자자들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루트이기도 하죠. 이렇듯 비트코인 ETF 상장 이슈는 암호화폐 시장에 분명한 호재입니다.

다만 미 증시 비트코인 ETF 상장 이슈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경우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점 등은 유의해야 합니다.

전력 소모가 심한 암호화폐 업종에 대해 각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도 악재인데요. 글로벌 전력난이 심해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니 앞으로 각국 정부의 규제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증권편 ①

🐣근데 혹시…주식 계좌는 있어?

현생에 치여,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n년째 ‘투알못’에 머물러있는 독자님을 위해 '코주부 베이직'이 왔습니다. 코주부 베이직은 증권편을 시작으로 부동산편과 코인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정말 이런 것까지?’ 싶은 기초적인 내용도 쉽고 짧게 알려드릴테니 코주부만 잘 따라오세요. 첫번째 코주부 베이직이 선택한 주제는 바로 주식 계좌 개설 방법입니다. 아직도 내 명의의 주식 계좌가 없는 분이라면 👇아래 버튼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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